4장 몸의 회고록

비판의 한 양태로서 몸의 회고록은 인정받지 못함을 감수하는 자기-질문하기를 수행한다. 하지만 이 자아들을 식별하기 어렵게 만드는것은 그것들이 규범과 원칙, 계보학에 대한 조사뿐만 아니라 자신의 물질성, 빈번하게 과학 지식을 경유하여 이해해야만 하는 물질성에 대한조사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몸의 회고록의 자아, 환경, 횡단-신체적인 것, 그리고 포스트휴머니즘과 함께 존재하는 자아는 울리히 벡이말한 ‘위험사회‘에서 행하였던 환경보건운동을 과학적이고 대중적인운동으로 체현하는자아이다. - P220

현대 환경보건운동과 환경정의운동은 위험사회risk society에서 생존하는 방식을 모색하고 또한 위험사회를 비판적으로 변화시키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울리히 벡은 "위험"을 "근대화 자체가 유발하고 발 - P228

생시킨 위험요인과 불안정성을 다스리는 체계적인 방식으로 정의한다. 과거의 위험danger과는 대립되는 것으로서 위험risk은 근대화의 위협적인힘, 그리고 의심의 전지구화와 연관된 결과물이다". 후기 근대의 위험은 다음과 같은 것을 포함한다.
방사능은 물론이고 공기 ·물·음식에 있는 독성물질과 오염물질은 식물·동물·인간에게 부수적으로 발생하는 장·단기적 영향을 발휘한다.
그것들은 체계적이고 종종 불가역적인irreversible 손상을 유발하고, 일반적으로 눈에 보이지 않으며, 인과관계적 해석에 기반하고, 따라서 최초에는 오로지 그것에 대한 과학적 또는 반과학적 지식 속에서만 존재가 드러난다." - P229

디 치로는 "새로운 종류의 ‘전문가‘ ㅡ품격 있는 삶을 살고픈 욕구와 욕망을 이해하고 그것을 만족시키기 위해 일상에서 노력하는 사람들―가 출현했다"고 주장한다. 그녀는 "경계선상에서의 환경정의를 위한 투쟁"에서 발생하는 지식은 "지역적인 것 이상이고 일회성이아니고 단순한 개인적 경험을 넘어서 있다. 그것은 공유된 관찰과 주의 깊은 연구조사, 다양한 ‘전문가들‘이 형성한 모임의 결과이다." 스티븐 카우치와 스티브 크롤-스미스는 평범한 사람들도 "이제 환경 위기에 대한 기술적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지만 점점더 전문가들을 불신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비전문가들은 "과학의 전문적 자료를 공동체로 가져와 나름대로 학습을 한다. 자신의 고통을 합리적으로 이해하고, 또 공동체주의적 합리성이나 도덕적 합리성에 근거해서 관계 기관에게 해결책을 요구하기 위해서는 그러한 지식이필요하기 때문이다. - P232

대항-기억은 "중요한 윤리적 실천이다. 하나의 이유는 그것을 통해 공인된 진리의 새장에서 탈출할 수 있고, 원점으로부터 새로운 사유를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이유는, 그것이 의미의 대안적 시스템을 구축하는 재료로서 권력과 지식의 대안적 모체를 구성하는 바로 그 물질이기 때문이다"."오드리 로드, 캔디다 로런스, 질라아이젠스타인, 수잔 안토네타, 그리고 샌드라 스테인그래버는 객관적과학 지식과 주관적인 자서전적 회상 사이, 외부의 물질 환경과 자아의내면 작업 사이의 대립을 거부함으로써 "권력과 지식의 대안적 모체"
를 구상한다. 과학적 글쓰기, 행동주의, 계보학, 회고록이 한꺼번에 혼합된 이 작품들은 자서전이라는 장르뿐 아니라, 놀랍게도 과학적 글쓰기의 관행으로부터도 벗어나 있다. - P234

자체의 원동력이라는 듯이, 우리는 수많은 유전학자들에게 유전학적오류들을 찾도록 떠맡기고, 양수검사를 임신 여성이 치르는 통과의례로 거쳐 간다. 마치 임신이 물 순환과 먹이 사슬과 동떨어진 밀실에서발생하기라도 하다는 듯이"라고 그녀는 말한다." 책임이 있는 산업체들과 기관들, 정부기관들을 폭로하며 외부 환경과 관련해 환경보건이다루는 불쾌한 문제들은 ‘유전자‘에 의해 대체된다. 유전자에 비춰지는스포트라이트는 윤리적·정치적 질문들을 제기하지 않는다. 오로지 출생기형을 다루는 환경주의의 역사만이 누가 비난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형식의 지식이 신뢰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 불편한 질문들을 제기하는 탈리도마이드와 미나마타병과 같은 것들을 다룬다. - P261

가정용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은 식물과 동물, 서식지, 생태계를 손상시키는 전지구적 기후변화를 가속화한다는 점에서 이기적인 행위다. 그것들의 녹색 포장들에도 불구하고, 가장 유아론적인 환경보건 실천들은 우리, 다행스러운 소수인 우리 자신만을 구하려는 방공호 사고방식을 떠올리게 한다. 요약하면, 횡단신체적 상호교환들의 위험을 인정하는 것은개인들을 세계로부터 보호하려는 목적으로 일련의 심리적·정치적·물질적 경계를 가로지르는 실천들을 자극한다. 다른 한편으로, 몸의 회고록이 그러하듯이, 세계와 자아가 함께 존재한다고 이해하는 것은 경계선들보다는 연결들을 만들고, 전지구적 시스템들과 교환들, 흐름들 내부로부터 윤리적 행동들을 수행하는 횡단-신체적이고 포스트휴먼인 환경주의운동을 고취할 수 있다. - P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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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4-02-15 07: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시작했어요!
읽다 보니 도나 해러웨이도 크리스테바도 생각 나더라고요!!
 

3장

"화학제품들이 누구에게 영향을 미치는가?"라는 질문에 "화학제품들은 모두에게 영향을 미친다"라고 응답하는 사회적 책임을 위한 의사회physicians for Social Responsibility 웹사이트에서 인종은 거론되지 않는다. 대신 그 사이트는 "아이들", "임신한 여성과 발달 단계의 태아", 그리고 "농촌공동체"라는 세 가지 특정 범주를 강조한다. 마지막 범주는 미국에 있는 "5,640만 명의 거대한 농촌 인구"를 포함하며, 그 중 900만 명이 농업에 종사한다. 이때 특정 인종이나 계급에 한정되지 않는 [농촌] "공동체"라는 범주는 "농장노동자"라는 범주로바꿈한다. "살충제에 노출되는 농장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해 제정된 연방법에도 불구하고, 그들과 자녀들은 일반인들보다 높은 수위의 독성물질들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있다." ‘농장노동자‘가 계급과 관련된 범주이기는 하다. 그러나 독성물질과 건강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묻는 의사회의 캠페인은 인종을 언급하지 않는다. 큰 글씨체로 쓰인 농 - P206

촌 공동체들"은 인종이 아니라 지리적 영역을 강조하는 것이다. - P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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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앞으로 저는 어떻게 될까요, 제 운명은 대체 어떻게 전개될까요? 불확실한 내일과 보장 없는 미래, 그리고 앞으로 제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짐작도 할 수 없는 현실만 생각하면 전 괴롭기만 합니다. 과거는 돌이켜 보는 것조차 무서워요. 잠깐만 회상을 해도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으니까요. 저를 파멸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은 사악한 사람들 때문에 저는 앞으로도 수많은 세월을 울고 또 울어야겠지요. - P21


⟪가난한 사람들⟫에는 ‘가난’으로 비참한 현실에 미래를 꿈꿀 수 조차 없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당장 먹을 끼니를 걱정해야 하고 집세가 없어 내몰릴까 걱정해본 사람이라면 아마 주인공들의 상황을 쉽게 지나칠 수 없을 것이다. 나도 그랬다.


습기가 가득한 가을, 도시는 온통 안개에 휩싸여 있었다. 날씨는 좋지 않고, 거리는 질퍽거리고, 도시엔 낯선 사람들의 무리만 가득했다. 그들은 불친절했고, 뭔가 못마땅해하는 것 같았고, 화가 나 있는 것처럼 보였다! 어찌 됐건 우리는 한 곳에 자리를 잡았다. 식구들 모두 정신없이 분주했고 그렇게 새살림을 꾸렸다. 아버지는 항상 집에 안 계셨고, 어머니는 잠시도 편할 새가 없으셨다. 나는 모두에게서 완전히 잊힌 존재였다. 새집으로 이사 온 다음 날 아침부터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이 우울하기만 했다. 우리 집 창문은 어떤 집의 노란색 울타리 쪽으로 나 있었고, 거리는 언제나 더러웠다. 지나다니는 사람도 거의 없었고, 그나마 가끔 보이는 행인들은 아주 두꺼운 옷을 입고 있었다. 그렇게 추웠던 것이다. - P48


과거의 기억이 모두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가난했던 시절의 기억은 슬픔의 무게가 커서 결코 돌아가고 싶지 않을 수 있다. 

부모님 집에 식구들이 모이면 과거의 이야기를 하곤 한다. 이번 명절 때도 그랬는데 사실 나는 아픈 기억이라 되도록 그때 이야기를 안 했으면 하지만 부모님은 매번 과거의 이야기를 꺼내어 놓는다. 과거의 구체적인 이야기들이 희미해지고는 있어도 종종 몇몇 장면은 선명히 떠오를 때가 있다. 그럴 때는  내 바보 같은 머리를 탓하며 가슴을 치곤 한다(한번 떠오른 기억은 수면 아래로 내려가기까지 시간이 걸리니까 말이다).

새벽부터 등교하여 몇 바퀴 미친 듯이 돌던 중학교 운동장. 역한 냄새를 풍기던 반지하의 집. 사람들로 북적이던 새벽 도매 시장.  물 비린내 나던 식당 등…


가난한 사람은 까다로워요. 가난한 사람은 보통 사람과 다른 눈으로 세상을 쳐다보고, 길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을 곁눈질로 쳐다봅니다. 주변을 항상 잔뜩 주눅이 든 눈으로 살피면서, 주위 사람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신경을 씁니다. 누가 자기에 대해서 뭐라고 하는 것은 아닐까, 남의 말에 일일이 신경을 씁니다. - P162


돈이 없을 때는 그것 자체로 서러운데 사실 그것보다는 주변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이어가는 것조차 부담스러웠다. 돈을 벌기 시작한 이후에도 수중에 돈이 없었던 적이 오랜동안 이어졌는데 모임 회비조차 없어서 몇 년간은 친구들과 연락을 아예 단절했었던 기억이 난다. 

독서든 문화 생활이든 기본적인 여유가 있어야 가능한 것임을 이해한다. 먹고 살 돈도 없는데 책을 살 수도 없을 뿐더러 그런 것을 할 시간조차 없음을 말이다. 


<저는 제가 가지고 있는 재주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는 겁니다>라고 그는 말하겠죠. 하지만 그래요, 그는 거지입니다. 하지만 그는 존경할 만한 만한 거지입니다. 노동의 가치에 비해 돈은 조금밖에 못 벌지만, 아무에게도 굽실거리지 않고 먹을 것을 구걸하지도 않으며 정직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세상에는 꽤 많습니다. [중략] 가난한 것이 죄는 아니잖습니까. - P220

<너 하나만을 위해 사는 것은 이제 그만해. 너는 가난한 구두장이가 아니잖아. 그런 사람은 어쩔 수 없지만, 너는 애들도 건강하고 마누라도 밥 달라고 보채지 않잖아. 주위를 한번 둘러봐. 좀 더 고결한 무엇을 찾아보라고!>라고 질책할 수 있는 사람이 부자의 옆에는 없단 말입니다. - P225


도스토옙스키의 이런 문장들이 나는 빛난다고 생각했다. 그저 개인 간의 사적인 대화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런 문장으로 당시 사회에 어떤 문제들이 있는지 보여 준다고 생각해서다. 계급은 여전히 존재하고 빈부 격차는 지금도 존재한다. 개인 간에 도울 수 없다면 사회 제도가 이를 뒷받침해주어야 하는데 사회 공공망은 너무나 얕고 허술하다는 생각이 든다. 


앞서 읽은 ⟪백야⟫도 좋았는데 역시 이 작품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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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개의 오렌지 씨앗 - 아서 코난 도일

단편이어도 역시 재밌다. 추리를 진행하는 과정도 재밌지만 무엇보다 왓슨과 홈스의 티키타카를 보는 맛에 코난 도일의 소설을 읽는 것이 아닌가 싶다. 장편 소설을 다시 읽어보고 싶다.

그것 봐 자네는 관찰하지 않은 거야. 그냥 보기만 한거라고. 그게 요점이야. 눈으로 보면서 동시에 관찰했기 때문이야. - P14

아직 아무 정보가 없어. 정보도 없는데 가설을 세우는거야말로 중대한 실수야. 그러면 사실에 부합하는 가설을설정하는 대신 은연중에 가설에 맞춰 사실을 왜곡하게 되지. - P15

사실 홈스가 맡은 사건의 성격이야 어떻든 간에, 그가 상황을 꿰뚫어 보고 예리하게추리하는 과정 자체가 매우 흥미로웠다. 나로선 그의 작업 방식을 연구하고, 지극히 복잡하게 뒤엉킨 수수께끼를풀어내는 기민하고 절묘한 방식을 쫓아가는 것이 즐거웠다. 나는 홈스의 한결같은 성공에 너무 익숙해져 있었으므로 그가 혹여라도 사건 해결에 실패할 가능성은 꿈에도 생각하지 않게 된 지 오래였다. - P26

「왓슨, 자네도 나처럼 단조롭고 틀에 박힌 일상을 벗어난 온갖 이상한 것을 좋아한다는 거 아네. 사건을 기록하는 열정이나, 이렇게 말하면실례일지 모르지만, 내가 겪은 수다한 모험을 미화하는 것만봐도 그래.」「자네가 맡았던 사건들은 실제로 정말 흥미로웠어.」내가말했다. - P52

옴네 이그노툼 프로 마그니피코 Omne ignotumpro magnifico, 모르는 것은 모두 대단해 보인다. - P55

보통은 기묘한 일일수록 알고 보면 덜 기묘하지. 특징없는 흔한 얼굴이 가장 식별하기 힘든 얼굴이듯, 진짜 혼란스러운 것은 평범하고 특징 없는 범죄들이야. - P70

내 친구는 열정적인 음악가로, 연주 솜씨도 매우 훌륭할뿐더러 범상치 않은 실력을 타고난 작곡가이기도 했다. 그는 오후 내내 무대 앞 일등석에서 박자에 맞춰 가늘고 긴손가락을 까딱거리며 더없는 행복에 싸여 있었다. 부드럽게 미소 띤 얼굴이며 꿈꾸듯 나른한 눈은 수색견 홈스의 모습과는 너무도 달랐다. 가차 없고 예리하며 유능한 범죄수사관은 온데간데없었다. - P74

인간의 계획이란 아무리 완벽히 짰다고 해도 빈틈이 있는 법 - P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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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선생님 200주년 기념판을 읽기 전에 가볍게 읽을 만한게 없을까 생각하다 얼마 전 이 세트를 발견한 기억이 났다.
찾아보니 도선생님의 작품이 들어가있었고 얼마 전 친구 분의 글에서도 이 책을 발견한 기억이 났다. <백야>라는 작품이다.

이 작품 발표할 무렵이 전작의 실패로 힘들 때라고 하던데 일단 나는 유일하게 읽었던 <죄와 벌>과 분위기가 너무 달라서 놀랐다.

읽으면서 좀 피식거리기도 하고 난감하기도 했다.
우울한 인간인데 세상을 향한 시선에 열려 있는 듯하다. 남들을 관찰하기 좋아하고 어찌 보면 오지랖 넓은 인간인 것 같기도 하고…(처음엔 스토커인줄…)

만약 내가 매일 같은 시간에 산책을 나간다면 마주치는 사람들 중 한 두명쯤은 같은 시간에 나서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런데 그 사람이 안 나온다고 해서 딱히 궁금하지도 않을 뿐더러 반대의 상황에도 그 사람이 나를 궁금해할까 싶은 것이다.

나는 지금 언젠가 과거에 나름대로 행복을 느꼈던 장소들을 기억해 내곤 일정한 시간에 그곳을 방문하길 좋아합니다. 돌이킬 수 없는 지나간 과거에 맞추어 현재를 꾸미는 걸 좋아합니다. 그리고 마치 그림자처럼 까닭 없이, 목적도 없이 우울하고 침울하게 뻬쩨르부르그의 골목골목, 거리거리를 싸돌아다닙니다. 회상이란 참 대단한 거죠! (p56)

주인공은 다리 난간에서 위태롭게 서 있는 한 여자를 봤고 그녀를 위험에서 구해준 일을 계기로 몇 번의 만남을 가진다. 여자는 결국 다른 남자와 떠나는데 나는 ‘아이고야… 순진하다 순진해.’ 했다.

이 작품은 수채화 같다고나 해야할까. 그런 느낌이었다. 정작 주인공은 되는 일도 없고 곁에 있는 이도 아무도 없는데 이상하게 맑은 느낌.


나는 몽상가라기보다는 현실주의자다. 그래서 과거에도 이건 안 되는 일이야 라고 생각하고 판단할 경우 덤비려고 시도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요즘 드는 생각은 무모하더라도 해 보는 도전이나 공상들이 혁신적인 일들을 만들어내지 않을까 싶은 것이다. 물론 결과는 의도와는 다를 수도 있고 의도가 선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이 작품이 작가의 중기 작품이라고 한다면 이제 초기작이라 할 수 있는 <가난한 사람들>을 읽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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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4-02-08 11: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거리의화가님께서 이 글에서 말씀하신 이유때문에 소설을 읽고 도작가의 작품을 좋아합니다. 저도 이 책 마감헤야하는데 아직 몇 권 남아있어요^^

거리의화가 2024-02-08 12:46   좋아요 3 | URL
<죄와 벌>을 읽을 때는 처연해서 힘이 들었는데 역시 작가는 삶과 작품이 함께 가는 건가 싶었어요. 관찰력이나 묘사력은 역시나 뛰어난 것 같고요.
NOON 세트는 두꺼운 책 읽을 때 중간에 넣으며 읽어봐야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stella.K 2024-02-08 12: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사람의 생각은 한쪽 방향으로만 흐르진 않는 것 같더라구요. 저도 현실주의적 사고를 많이 하는데 뭐 하다가 안 되면 어때 해 보는 게 중요한 거지 하는 때도 가끔 있더라구요. 물론 결과는...ㅠ
저 도 선생 기념판 사 셨군요. 부럽습니다. 300주년 땐 어떻게 나와도 못 살 텐데 그때 사 둘 걸 그랬나 봅니다. ㅠ

거리의화가 2024-02-08 14:13   좋아요 1 | URL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뛰어들 수 있는 일이 어찌 보면 용기인데 갈수록 그런 힘이 줄어드는 것을 느낍니다^^;
전집은 저때 뭔 생각으로 구매했는지 기억은 안나는데 딱 떨어지는 숫자로 기념할 숫자이기도 하고 양장판에 디자인에 결국 넘어간 것 같아요. 아무튼 사두니까 아까워서라도 읽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레이스 2024-02-08 14: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난한 사람들, 백야 둘 다 좋았어요

거리의화가 2024-02-08 19:46   좋아요 1 | URL
백야 좋더라구요. 역시 초기작부터 좋았다니^^ 앞으로 즐겁게 읽을 일만 남았네요.

희선 2024-02-09 02: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 작가여도 나이에 따라 조금 다른 글을 쓰기도 하겠습니다 도스토옙스키도 그랬겠네요 아직 하나도 못 읽어 봤지만... 언젠가 볼 수 있을지...

거리의화가 님 설 연휴 즐겁게 편안하게 보내세요 새해가 한번 더 오는군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희선

거리의화가 2024-02-09 14:44   좋아요 1 | URL
네^^ 작가가 처한 상황에 따라서 심경에 변화도 있을 때고 아무래도 작품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백야는 아주 짧은 소설이라 언제 기회가 되면 읽어보셔도 좋겠습니다. 희선님 명절 즐겁게 보내시고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새파랑 2024-02-09 13: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백야의 저 문장이 좋았습니다. 의외로 낭만적인 도스토예프스키~!! 도박만 잘하셨다면...

그레이스 2024-02-09 13:49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4-02-09 14:45   좋아요 2 | URL
ㅋㅋㅋ 도박은 역시 운인데 운이 안 좋은걸로!~~~ 새파랑님도, 그레이스님도 명절 잘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