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은 방울방울.
나는 아이폰을 사용하는데 간간히 과거의 사진을 보여줄 때가 있다.
오늘은 일본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왔다.
2012년 처음 일본 여행을 갔다.
옆지기와 결혼 전이었는데 일명 도깨비 여행으로 하룻밤 자지만 3일 동안 여행할 수 있는 젊을 때 가능한 스케줄의 여행이었다^^;
지금은 결코 못할 여행이지만 그때는 체력이 받쳐줄때라 괜찮았다.
도쿄를 짧게나마 돌아다녔다.
전자상가도 가고 오락실도 가고 대관람차도 타고 짧지만 알차게 보냈던 기억이 난다.
2016년엔 오사카를 함께 갔고
2019년엔 후쿠오카를 갔다.
둘 다 일을 하기 때문에 스케줄을 맞추기 어려워서 긴 휴가를 내고 갈 수 없어 늘 짧게밖에 다니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힐링이자 재충전의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그러고 보니 2019년이 해외여행의 마지막이다.

이렇게 길게 해외를 못 나갈 줄 몰랐다는...







나는 계획적으로 여행을 하는 편이지만

점차 여행 횟수가 늘면서 최소한의 목적지만 정하고 상황에 따라 여행하는 맛도 즐거운 것이구나를 깨닫게 되었다.


얼마 후면 짧게나마 여행을 간다.

이번에는 진짜 아무 생각없이 가려고 한다.

말 그대로 휴식의 여행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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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3-23 12: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여행은 계획이든 무계획이든 다 즐거운거 같아요 ^^ 즐거운 여행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거리의화가 2022-03-23 13:02   좋아요 3 | URL
네^^ 그러게요. 여행하는 거 자체가 즐거운 시간이 되는 것 같습니다.
여행하는 동안 날이 좋았으면 좋겠어요!ㅎㅎ

mini74 2022-03-24 18: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화가님 부럽습니다 ㅎㅎ 푹 쉬시고 행복한 여행 하고 오세요. *^^*

거리의화가 2022-03-24 18:57   좋아요 0 | URL
흐흐 얼마만의 여행인지 모르겠어요 설레입니다^^ 리프레시하고 오겠습니다!ㅎㅎ
 

여성, 뱀파이어: <악마의 키스>

여성 뱀파이어 영화는 성, 폭력, 죽음을 다루었다.
성적 욕망과 여성 뱀파이어를 연결시키면서 목에서 피를 빠는 것이 유혹의 제스처로 보여지게 했다.
레즈비언과 드라큘라를 연결하는 지점은 좀 설명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여성의 피는 남성의 피보다 더 비체적인 것으로 표현된다.
뱀파이어 내러티브가 여성의 월경혈과 첫경험으로 연결되는 지점은 흥미로웠다.
나는 마지막에 썩어가고 늙어가는 육신에 반한 불멸에 대한 욕망 부분이 내 시선을 사로잡는 것이 있었다.

여성 뱀파이어는 그녀가 정체성과 질서를 교란한다는 점에서 비체이다. 피에 대한 탐욕에 이끌려 그녀는 적절한 성적 행위의 법칙들을 정착시킨 법의 명령을 존중하지 않는다. 남성 뱀파이어처럼 여성 뱀파이어 역시 산 자와 죽은 자, 인간과 동물 사이의 경계를 넘나들기 때문에 아브젝션을 재현한다.
뱀파이어의 동물성은 피에 대한 욕망과 뾰족한 송곳니에서 더욱 분명해진다. 완전히 동물적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인간이지도 않기 때문에, 그리고 이 두 상태의 경계 주변에서 배회하고 있기 때문에, 그녀는 아브젝션을 재현한다. - P122

레즈비언 뱀파이어가 기괴해지는 것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그 이유란 그녀의 섹슈얼리티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으며, 그 비체적인 본질 때문에 위협을 가한다. 남성 뱀파이어처럼 여성 뱀파이어도 여성의 피를 흐르게 한다. 그러나 레즈비언 뱀파이어리즘은 이미 남성보다 더 비체적인 여성이 다른 여성의 피를 흐르게 한다는 점에서 이중으로 비체적이다. - P123

크리스테바에 따르면 여성의 피는 가부장제 담론 안에서 적어도 세 가지 이유에서 남성의 피보다 더 비체적인 것으로 그려졌다.
첫째, 여성의 월경혈은 성차에 직면하여 있어서 각 성의 정체성‘을 위협한다(tibid). 둘째, 여성의 피는 여성 신체의 다산의 본성을 지시하면서여성과 자연 세계 사이의 연합의 증거를 내포하고 있다. 셋째, 탄생과삶을 상징하는 여성의 피는 남성에게 피를 흘리고 살해하고자 하는 능력과 자발성을 환기시킨다. - P123

뱀파이어는 죽었으나 죽지 않은 괴물 중 하나로, 보름달이 뜨면 대체로 처녀인 여자들을 찾기 위해 무덤에서 일어나는 존재이다. 뱀파이어가 쉬고 있는 장소는 언제나 길고 긴 계단을 타고 내려가야 나타나는 어둡고 거미줄이 무성한 지하실 혹은 토굴에 숨겨져 있는 관이다.
뱀파이어는 피를 빨기 위해 자신의 날카로운 두 개의 송곳니를 희생자의 목에 깊숙이 박아 넣는다. 시각적 강조는 대체로 뱀에게 물린 상처처럼 뱀파이어의 송곳니에 의해 남겨진 두 개의 상처에 집중된다. 공격을 당한 뒤 희생자는 완전히 죽지 못하는 괴물 the undead의 일원으로 변한다. 종종 여성 희생자들은 흥미롭게도 그들의 나른하고 무기력한 상태를 벗어버리고 적극적이고 탐욕스러운 욕망으로 가득 찬 시련 속에서 나타난다. 이 내러티브에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상징적 요소는 자궁 같은 관, 보름달, 뱀 같은 송곳니, 두 개의 물린 자국, 뚝뚝 떨어지는 피, 변신 등이다. - P124

뱀파이어와 피 사이의 관계는 무엇인가? 셔틀과 레드그로브는 뱀파이어 신화를 어린 소녀들의 초경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된 통과의례로해석했다. 그들은 거의 언제나 물어뜯기는 신체부위가 되는 목neck이자궁 경부neck를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뱀파이어의 희생양의 변화된 상태에 크게 강조점을 두었다. 뱀파이어에게 물리고 난 뒤, 즉 월경이 시작되고 난 뒤, 여성들은 새로운 에너지로 가득 찬다. - P125

왜 피가 달과 연관되는가? 워커는 달이 부활과 관계가 깊은 것으로 믿어져 왔다고 주장한다. 달빛은 (인간의 네 가지 기질 혹은 체액 중 하나인) 피가 살아 있는 자의 혈관에서 일어나도록 유도할 뿐 아니라 죽은 자의 피 역시 불러낸다는 것이다.
완전히 죽지 않은 자가 살아 있는 자의 피를 빨기 위해 제일 좋은 시간은 보름달이 뜬 밤이다. 뱀파이어와 같이 완전히 죽지 않은 괴물은 생명의 근원인 피를 마심으로써 일시적으로 살아날 수 있다. 뱀파이어를 지칭하는 그리스어인 사크로멘스는 ‘달로 만든 살’이라는 뜻이다(워커, 1983, 1040). - P126

그러나 달과 피의 관계는 이보다 더 복잡하다. 『문명의 기원』에서 알렉산더 마샥은 각 28일로 이우러진 13개의 달 month로 구성된 음력은원래 여성의 월경 주기에 기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버트 그레이브스 역시 『백색의 여신들에서 28일은 천문학적인 의미에서 뿐만 아니라, 여성인 달 moon이 28일로 구성된 여성의 일반적인 월경 주기를 따르고 있다는 신비로운 관점에서 진정으로 태음월이다라고 주장했다. (월경의 영어단어인 menstruation‘은 ‘moon‘이라는 단어와 관련이 있다.)(그레이브스 1966, 166). 몇몇 고대 문화들은 또한 보름달과 여성들이매달 피를 흘리는 것을 뱀과 연결시키기도 한다. 달, 뱀, 그리고 여성의주기라는 이 세 가지는 옛 것을 버리고 새롭게 다시 태어나는 단계들을거친다. - P127

셔틀과 레드그로브에 따르면 초경의 시작과 함께 성적 욕망이 일어나고 특히 클리토리스가 정력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한다(1978, 59). 이것이 뱀파이어의 여성 희생자들에게 일어나는급작스러운 변화를 설명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들은 또한 소녀가 초경과 함께 자위를 시작하는 것은 꽤 일반적인 경우라고 지적했다(ibid, 244) - P129

첫경험은 그것이 여성의 질에서 알 수 없는 피를 흐르게 한다는 점에서끔찍한 것으로 여겨졌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이들은 질 속에 살고 있는영적 동물이 물어서 피가 흐르는 것이라고 믿었다‘터부, p.197). 결과적으로 소녀가 처음으로 경험하는 성교는 누군가 경험 있고 그 위협을견딜 수 있는 사람에 의해서 행해진다. 어린 신랑은 언제나 여성의 공포스러운 피로부터 보호되었다. 뱀파이어의 신화를 이런 첫경험과 관련된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가능하다. 뱀파이어가 여성을 물고, 이빨이 그녀의 목을 뚫고 들어가며, 피가 흐른다. 그녀는 순수한 존재에서 위협적인밤의 존재로 바뀌는데, 그것은 이미 그녀가 성적으로 깨어났기 때문이다. 그녀는 남자의 피를 빨기를 욕망하는 치명적인 뱀파이어이며, 이맥락에서 남자의 피는 그의 정액에 대한 메타포로 읽힌다. - P131

매혹이라는 것의 무상함에 대한 영화의 담론은 아이러니하게도 나이듦과 죽음의 불변에 대한 영화의 다른 담론에 의해상쇄된다. 영화가 피, 상처, 그리고 썩어가고 늙어가는 육체와 연합된아브젝션의 힘을 탐구하는 것은, 이처럼 원활하고 변함없는 완벽함에대한 표면적 표현에 대항하는 것이다. - P134

성서적 혐오에 대해 논의하면서 크리스테바는 음식 터부, 육체적변화와 죽음으로 마무리되는 끝, 그리고 여성의 몸과 근친상간이라는터부의 세 가지 범주를 열거한다. 그녀는 이 터부들이 궁극적으로 (역사적이거나 환영적인, 자연적이거나 재생산적인) 어머니의 권력을 아버지의 질서에 종속시키기 위한 지독한 강제‘를 수행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고 주장한다(크리스테바, 1982, 91). - P136

의미심장하게도, 많은 수의 뱀파이어 영화들이 어머니와 아버지의특성들을 차용하는 반대항들을 통해 뱀파이어의 세계와 인간의 세계를대립시킨다. 여성 뱀파이어의 세계는 어둠과 완전히 죽지 않은 자, 달,
무덤/자궁, 피, 구강 새디즘, 육체적 상처, 그리고 법의 위반 등을 의미한다. 종종 (드라큘라 영화에 등장하는 반 헬싱 같이) 뱀파이어의 세계에조예가 깊은 가부장적 존재로 대변되는 살아있는 자들의 세계는 빛과삶, 태양, 무덤의 파괴, 피에 관한 터부, 말뚝/남근, 상처입지 않은 육체, 그리고 법의 집행 등을 의미한다. 이런 반대항의 상호작용을 통해 뱀파이어 신화는 어머니의 세계를 이교도와 비체의 공간으로 구성하는 이야기가 된다. - P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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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기괴한 자궁: <브루드>

원초적 어머니에 대한 공포가 생식력에 대한 두려움에서 온 것이고 이것이 가부장주의에서 이 힘이 억제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다.

공포영화에서 자궁은 기괴한 모습을 보여준다.
자궁의 기괴함을 표현하기 위해서 내면/외면을 이용한다.
내/외면은 붙어 있어 결코 분리되지 않기 때문에 비체인 자궁은 사라지지 않는다.
불결한 요소로 묘사되는 자궁은 자연스레 출산의 기능까지 확장되어 기괴스럽게 묘사된다.

19세기에 괴물성이 분류되기 전까지는 괴물성의 원인은 다른 곳에서 찾아졌다. 그러나 19세기에 들어서는 정상과 비정상의 범주가 괴물성의 범주를 대신했고, 일반적으로 괴물은 일반 기준의 변형으로 받아들여졌다. <브루드>는 괴물의 탄생에 대한 현대적 설명을 무시하고 어머니의 욕망이 괴물성의 기원이라는 좀 더 과거의 생각으로 돌아갔다. <브루드>에서 여성의 욕망은 내면의 분노의 형태로 표현되는데, 이는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이어지면서 과거로 이어지는 것처럼 보이는, 어머니에 대항하는 분노이다. - P97

어머니로부터 딸로 전해지는 병은 바로 여성이라는 병이다.
동물의 세계에서 그다지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비체적 존재, 그리고자신의 감정과 출산 기능에 의해서 완전히 지배되는 존재. <브루드>에등장하는 어머니의 자식들은 어머니에게 너무 많은 권력을 주었을벌어지는 끔찍한 결과를 상징적으로 대변한다. 단성 생식이라는 극단적이고 불가능한 상황은 억제되지 않는 어머니의 힘이 주는 공포를 강변하는데 이용되었다. 단성생식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만약 그것이 가능하다면 여성은 자기 자신의 기형적인 유전자만을 출산할 것이라고,
화는 주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 P98

레위기는 어머니의 지저분한 몸과 타락한 몸을 비교한다. 이 두 가지는 아이의 출산을 통해 연결된다. 어머니의 몸과 아이의 출산이라는 초혼evocation의 과정은 초기 육체가 어머니의 내부로부터 자기 자신을 뜯어내는, 추방이라는 폭력적인 행위로서의 출산의 이미지를 유발한다(크리스테바, 1982, 101). 육체가 상징계의 질서를 나타내려면 아무런 표시가 없어야 한다. 아이는 자연에게 빚지고 있다는 흔적을 지니고 있으면 안 된다. 그것은 완전히 상징계적이 되기 위해서 깨끗하고 적절해야만 한다(tibid., 102). 여성의 재생산 기능은 그녀를 상징계적 질서쪽보다는 자연의 편에 위치시킨다. 이런 방식으로 여성은 그녀의 몸을 통해 또다시 비체에 연결된다. - P99

내면/외면의 개념은 서로에게 접혀져 있는 두 개의 표면을 제시한다. 서로의 표면이 상대의 다른 쪽을 구성하고 있기 때문에 외면으로부터 내면을 분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비체는 절대로 완전하게 사라지지 않는다. 만약 내면이라면, 비체적 요소는 외면의 안감이 된다.
그리고 만약 ‘외면’이라면, 그것은 내면의 표면이 된다. 자궁은 내면에서 외면으로 자신과 함께 피, 후산, 배설물과 같은 오염물을 함께 가지고 나올 새로운 생명체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아브젝션의 최극한을 상징한다. 자궁의 비체적 본질과 출산의 과정은 남자가 여자로부터 태어나야만 한다는 생각으로 인해 교회의 아버지들을 공포 속에 후퇴하게 한다. 공포영화는, 여성이든 남성이든, 괴물을 낳는 인간을 묘사함으로써 자궁의 비체적 본질을 착취한다. - P101

임신한 자궁을 다루는 공포영화에는 확실히 그로테스크의 강한 외소가 있다. 특히 공포가 자궁의 변화와 연결되어 있을 때에는 더욱 그렇다. <에스트로>에서 임신한 자궁은 괴물스러운 크기로 부풀어 오른다.
<브루드>는 여성의 자궁을 역겨운 종양으로 묘사했다. <에일리언>에서 외계 생명체가 태어나는, 얼마 전에 낳은 박동치는 알들로 꽉 차있는 방은 쩍 벌어진 검고 게걸스러운 입처럼 보인다. <마니토우>에서는 자궁이 여성의 목에서 자라는 종양으로 대체된다. 아마도 여기에서목은 자궁 경관이나 자궁 경부를 대신하는 것일 터다. 이런 텍스트들에서 강조되는 것은 생성, 변화, 확장, 성장, 변형이다. 월경과 출산은 여성의 인생에서 그녀를 비체의 자리에 위치시켜온 두 가지 사건이다. 여성을 자연과 연결시키고 가부장제의 상징계 질서를 위협하는 것은 바로 여성의 생식하는 몸이다. - P103

프로이트는 단순히 여성의 외부 성기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는 주체의 예전의 집‘의중심 공간, 즉 자궁을 설정하고 있다. 기괴함은 예전부터 오랫동안 익숙하게 잘 알아온 공간이며, 이 공간에서 개인은 억압을 통해 소외되었다. ‘예전부터 알아온 것에 대한 느낌이 사실 기괴함의 핵심이다. 프로이트는 독일어의 기괴한 집unheimlich house‘이 단순하게 ‘귀신 들린 집으로번역되는 것을 지적했다(bid, 241). 집은 유령 뿐 아니라 기억의 흔적에의해 홀려있을 수 있다. 이 기억의 흔적들은 최초의, 어쩌면 태아 시절에개인이 어머니와 가졌던 관계로 그를 끌어당긴다. 이런 주제는 여성주인공이 다른 여성, 보통은 남편의 전 부인인 상징적 어머니의 기억에홀리는 고딕 공포영화에서 중심적이다. - P111

자궁에 대한 이론들은 이를 여성의 히스테리 발현이라는 또 다른괴물성 담론에 연결시킨다. 히스테리에 대한 가장 최초의 의학적 언급은 이집트에서 나왔고 그것은 대략 기원전 19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스인들은 자궁이 여성의 몸 안에서 돌아다니며 그것이 특정한 병으로 이어진다고 믿었다. 그들은 여성이 성적으로 혼란스러워지면 자궁이 몸 안을 떠돌아다니기 시작한다고 생각했다. 욕구 불만이 여성의 몸 안의 수분을 말리고 이 때문에 자궁이 수분을 찾아 움직인다는 것이다. 번 벌로의 논의를 보면, 중세 의사들은 자궁의 위치 변화가 일련의 질병을 일으킨다고 믿었다. 이런 관점은 오랜 세월 지속되었다. - P115

생명을 창조하고자하는, 즉 출산하고 싶은 남성의 욕망은 작동 중인 더 깊은 욕망을 보여준다. 그들은 여성이 되고 싶은 것이다. 공포영화들이 이 열망을 탐구하는한, 이런 경향들이 정해진 젠더 역할에 대한 남성 안에 존재하는 히스테리적인 거부를 재현하고 있다고 주장할 수 있다. - P116

출산의 행위는 그것의 ‘쩍 벌어진 입, 튀어나온 눈, 땀, 떨림, 질식, 부어오른 얼굴 등으로 인해 그로테스크한 것으로 그려진다(bid, 308). 다른 말로 하자면, 출산의 행위는 더 이상 신체의표면이 닫혀져 있고, 부드러우며, 손상되지 않은 상태가 아니라, 오히려갈기갈기 찢겨졌고, 활짝 열려 있으며, 그것의 가장 깊숙한 내면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에 그로테스크하다. 공포영화가 괴물성을 재현함에 있어강조하는 것은 바로 이렇게, 경계를 잃은, 임신한 육체의 특징들이다. - P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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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3-21 22: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오늘 출근길에 브루드 부분 읽었어요. 브루드 란 영화는 제가 모르는 영화인데 이 부분에 대한 글이 참 흥미롭더라고요. 자신에게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지고 있는 자신과 다른 존재에 대해 인정하고 아는것과는 달리 ‘나랑 달라‘로 시작되어 그 다른 상대를 비하하고 혐오하는 것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저는 브루드에서 보고 있어요. 그것은 열등감과도 이어지고요. 아주 흥미로운 부분이에요, 저에게는.

거리의화가 님, 화이팅!

거리의화가 2022-03-22 09:23   좋아요 1 | URL
영화를 많이 보는 편도 아니고 공포영화는 더더욱 보질 않아서 당연히 브루드는 본 적 없습니다.
헌데 영화를 보지 않았음에도 책의 묘사만으로도 저는 충분히 공포스럽더군요.
브루드 설명 중에도 에일리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유일하게 본 영화가 이것 밖에 없네요) 어릴적이었지만 끈적한 점액질의 내부 공간과 음습한 공기가 굉장히 기괴하고 이상했어요. 생명을 탄생시키는 공간인 자궁임에도 불결하고 더럽고 위생적이지 못하게 묘사되는 것은 비체와도 이어지는 부분인 듯합니다. 아직 많이 남았지만 하루에 한 편을 목표로! 다락방님도 화이팅^^
 

영국에 대한 의혹은 사라지지 않았지만, 아메리카 정치의 당파주의는 더욱 심각해졌다. 실제로 여러 식민지들에서는 인지세법을 철회시킨 것이 오히려 현지 궈력 구도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왔다. 때때로 주요 관직이나 의회의 장악 세력이 바뀌면서, 사람들에게 어디에서나 어느 편인지를 분명하게 밝히도록 강요했다. 더욱 중요한 점은 이제 각 지역의 정치에서 식민지들을 하나로 통합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사안이 생겼다는 사실이었다. 즉, 영국의 지배에 대한 적개심 말이다. - P276

식민지 의회의 눈으로 볼 때, 숙영법은 식민지에 세금을 매기려는 영국 의회의 또 다른 시도였다. 원칙과 재산의 문제가 또다시 불거졌고, 식민지 의회는 그 두 문제에서 결코 양보하지 않겠다고 결단했다.
뉴욕시에 병영을 짓는 예산으로 기존 자금에서 3200파운드를 지원했으나, 숙영법이 요구하는 음료, 소금, 식초 등의 공급은 거부했다. 의회는 이런 제한적인 지원을 하면서도 그것이 숙영법의 요구를 따르는 것이라고 인정하기를 거부했다. 뉴욕 식민지 의회는 1762년부터 이월된 예산을 사용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이 지원이 숙영법의 준수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 P284

어쩌다 보니 톤젠드는 정부가 아메리카에서 돈을 거두어들여야 한다고 장담을 했지만, 곧 세입을 늘여야 할 필요가 생겨버렸다. 왜냐하면 2월에 로킹엄 휘그들이 야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파운드당4실링이던 토지세를 3실링으로 낮추었기 때문이었다. 이 삭감 때문에정부는 다른 곳에서 추가로 50만 파운드를 찾아내야 했다. - P292

아메리카 관세 위원회 설립법, 세입법, 정지법suspending Act은 식민지에 대한 영국 의회의 오래된 태도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그것은 아메리카인은 영국 의회에 예속된 존재이므로 철저히 통제해야 한다는 태도였다. 그러나 톤젠드 법은 그 이상을 해냈다. 이 법은 영국 정부의
분노와 좌절을 표출한 것이었는데, 그 감정 상태는 반항하는 자녀를 대하는 부모의 마음이었다. 톤젠드 법의 내적 역사에도 근거는 있었다. 영국이 큰 빚을 지고 있으니, 식민지는 가벼운 세금을 납구함으로써 그 부담의 일부를 떠맡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수입품에 대한 과세가 얼마나 합리적인가 하는 의문이 당연히 생겨났다. - P295

과거에 발생한 대부분의 위기 상황과 비교할 때, 혁명은 불가피한 일처럼 보이고 심지어 자연스런 사건처럼 보이기도 한다. 혁명은 자그마하게 시작돼 정치기구와 인민 사이의 대규모 대결로 번져나간다. 폭동은 반란이 되고 반란은 전쟁이 된다. 그리고 혁명의 절정에서는 어떤 통치자 또는 계급이 제거되고 국가의 모습이 변모하면서 권력이 이동하거나 적어도 이동하는 것처럼 보인다.
어떤 면에서 현상은 실재와 공통점이 있다. 일반 대중은 옛 권위 기관에 대한 불만이 증가하고, 대중 정서와 새로운 충성심의 성장, 그리고 때에 따라서는 실제 권력의 성장을 체험한다. 그러나 이러한 발전은 결코 불가피한 것이 아니다. 많은 경우에 기존의 권위는 자신에 대한 반란을 진압한 뒤에 타격을 입지 않고 오히려 전보다 더 강력해진 모습으로 등장한다. ‘성공적인’ 혁명으로 가는 과정은 실패, 대중적 지지의 상실, 피로감, 줄어드는 믿음, 혼란 등에서 자유롭지 않다. - P301

회람 편지에는 아메리카에서 퍼지고 있던 사상이 담겨 있었다. 즉, 영국 의회가 제국내의 최고 입법기관이기는 하지만, 그 권위는 헌법이 부여하고 있다. 그런데 헌법은 기본적으로 모든 신민은 오로지 그들이 동의한 세금에 대해서만 납부할 의무가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세금 수입으로 영국 관리의 봉급을 지불하는 데에 반대하는 입장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사항이었다. 헌법은 신민의 평등, 안전, 행복을 보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관세 위원회에 대해서는, 하급자와 직위를 계속 만들어낼 수 있는이 기관의 권위가 식민지의 자유를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 P314

대의에 대한 대중의 열광을 진작하기 위해 오티스와 애덤스는 언론을 이용해 군대 주둔을 계속 규탄했고, 올리버폭동의 기념일인 8월 15일에는 대포 발사, ‘아메리카의 자유의 노래‘를 포함한 음악, 대행진, 열네 번의 건배 그리고 ‘영광스러운 아흔둘’에 대한 건배로 끝나는 화려한 축하 행사를 펼쳤다. - P330

도시회의는 범죄 단체도 불법 단체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것은 국왕의권위에 도전하는 운동의 외연을 넓혔다. 회의에 참석한 대표들 중에는 영국군과 싸우겠다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오티스는 거의 말을 하지 않았고, 애덤스는 좀 더 말을 많이 했지만 무력 사용을 요구하지는않았다. 쿠싱도 버나드와 허친슨을 식민지에서 추방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는 했지만 무력 저항에는 반대했다. 그러나 보스턴은 매사추세츠가 아니었고, 주둔군이 정치적 자유를 위협하는 현상에 대한 증오, 긴장, 인식 등이 다른 중소 도시와 내륙의 농촌 마을들보다는 치열했다. - P334

힐즈버러의 어리석음, 그에 대한 매사추세츠 의회의 노골적인 경멸,
영국군의 보스턴 주둔, 리버티호 폭동과 세관 위원들의 강압적인 조치 등이 겹쳐져서, 오히려 회람 편지를 지지하고 톤젠드 법에 항의하는 각 의회의 선언문이 나왔다. 그러나 이런 사건과 환경 이상으로, 각식민지의 정치상황은 저항운동의 형태와 본질, 시기에 지속해서 영향을 미쳤다. - P341

탄원서, 연설문, 항의서, 회람 편지 등을 보낸 공공기관들의 조치는표면적으로는 일반 대중의 열정과는 멀리 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대중의 불만이 잠재되어 있었고, 그 감정은 곧분노로 변모될 터였다. 새로운 영국 정책에 대한 이름 없는 서민의 우려가 공공기관으로 하여금 행동에 나서게 만드는 촉진제가 되었다. - P347

수입 거부 운동이 점차 확대되면서, 개인들과 일상적인 모임들도영국 제품을 소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거의 모든 식민지 가정에서적어도 영국에서 수입해 온 차만큼은 마시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또다른 이들은 영국과 아메리카에서 유행하던 비단과 새틴 재질의 화려한 옷을 포기했다. 남녀를 막론하고 온갖 종류의 사치품이 경원시됐다. 대학생들은 외국산 와인을 마시지 않았고, 문상객들은 외국에서만들어진 상복이 아니라 그 지방에서 생산된 수수한 상복을 입었다.
1765년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수입 거부 운동은 식민지의 자체적인제조업을 장려했다. - P357

광대한 지리, 집중되지 않은 상업, 세관의 인원 부족 등 여러 요소가결합해 무역 규정을 위반할 기회를 만들어주었는데, 그 규정이라는것도 아메리카인의 눈에는 그리 현명하고 현실적이지 않았다. 어느정도 규모로 탈세와 밀수가 이루어지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 토리파 역사가들과 세관 관리들은 밀무역의 규모를 과장하는 경향이 있었고, 반면에 휘그파 역사가들과 18세기 아메리카인은 규모를 축소하려고 했다. 당밀법과 이 법을 계승한 1764년의 설탕법을 계획적으로위반하는 행위는 관세가 갤런당 1페니로 인하되고 외국령 서인도제도뿐만 아니라 영국령 서인도제도의 당밀에도 공정하게 부과되자 급격히 줄어들었다. 그러나 다른 제품의 밀수는 여전히 성행했다. - P366

시민들은 과거에 거리를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는 권리를 가졌고 오로지 민간 당국의 통제만을 받았다. 그런데 이제 경계병과 초병이 병영 창고, 장교 숙소, 공공건물 앞에 떡 버티고 서서 자유로운 왕래를 방해했다. 시민은 본능적으로 보초병의 검문에 응답하지 않았고, 때때로 그런 불응 때문에 보초병들에게 체포됐으며, 저항하면 머스킷 소총의 개머리판이나 총검으로 위협을 당했다. 점령 기간이 꽤 길어졌어도 양측은 서로 양보하지 않았고, 이런 불미스러운 사건들이 계속 발생했다. 군대가 철수할 때까지 바랄 수 있는 최선은 불안한 대치였다. - P377

견제받지 않은 권력은 보스턴의 자유와 목숨을 파괴했다. 피해자들은 엄청난 분노를 느꼈고, 영국과 아메리카의 관계를 정의하는 정치 이론을 냉정하게 검토할 수 없게 되었다. 그래도 그 뒤 몇 년 동안 아메리카인은 영국의 정치체제에 대해 계속 생각했고 이에 따라 그들은 자신의 정치체제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몇 년 전 식민지에서 널리 존경받은 윌리엄 피트는 영국 의회에 나가서 아메리카인은 "영국의 자식이지 사생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 경험은많은 아메리카인으로 하여금 과연 피트의 말이 사실인지 의문을 품게만들었다. 보스턴 학살로 이어진 최근의 역사 때문에 그들은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되었다. 어쩌면 그들은 영국의 서자일지 모르나, 그래도 아메리카의 적자라는 점이었다. - P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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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던의 페니

의회는 곧 재산 소유자들의 대행 기관이었다. 그리고 18세기에 현대적 모습으로 식민지 의회의 본보기가되었다. - P239

아메리카인들이 제도적 보호장치로 빈번히내놓은 두 사례로는 오티스의 행정사법부와 관습법이 있었다. 관습법은 신민이 어디를 가든 따라다녔다. 비록 그것이 항구적인 보호를 해준다고 하지만, 법원과 의회는 그것을 수정할 수 있었다. 국왕이 식민지에 발급한 칙허장은 좀 더 견고한 바탕을 지닌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대표에 의한 과세권 등을 포함해 근본적 권리를 인정한다는 칙허장의 명백한 선언에도 불구하고, 국왕이 과거에 칙허를 취소한 적이있고 또다시 그렇게 할 수 있다는 불안이 존재했다. - P244

대영제국은 잉글랜드라는 중심과 식민지들이라는 기타 구성 요소들로 이루어졌는데, 제국을 단합시키고 상업을 감독하며 공통 관심사에 대해 결정을 내리는 일은 반드시 필요했고 영국의회는 그렇게 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유일한 기관이었다.
이런 추상적인 국가제도론과 정치 이론에서는 방부제 냄새가 난다. 즉 그 자체로는 무미건조하고 아무런 맛도 없으며 인간의 감정이나 열정이 전혀 깃들지 않은 듯하다. 우리는 권리, 주권, 대표 같은 어휘를 읽으면서 이것이 인간사와 관련된 단어들이며 특히 18세기의 투쟁에서는 더욱 그러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왜냐하면 인지세법과관련한 일련의 현실을 볼 때, 이런 어휘들은 결코 사람들의 감정과 동떨어지거나 분리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 어휘들은 엄청난 공포와 불안을 안겨주는 조건에서 생겨났다. - P249

세금, 행정, 안보 등의 문제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아메리카인의 우려와 의혹은 합리적인반응이었고, 그들이 느끼는 불만 또한 표면적으로는 합리적인 것이었다.
결국 이처럼 합리적인 불만은 영국의 공공정책, 특히 인지세법에대한 분노로 표출됐다. 물론 동시에 또 다른 종류의 불만도 겉으로 나타났다. - P254

우선 영국 정책에 반대하는 운동은 사회 내에서 대부분 지도자들의 지원을 얻어냈을 뿐만 아니라, 그 지도자들의 재능과 자원도 동원했다. 반면에 인지세법의 주도적 지지자들은 자신들끼리도 분열되었다고 느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측면에서도 의혹과 적개심을 불러일으켰다. 가령 매사추세츠의 토머스 허친슨과 로드아일랜드의 토리 준토가 좋은 사례다. - P255

폭도들, 그리고 민중의 지도자들은 의심의 여지 없이 자신들이 철저한 악과 대면하고 있다는 믿음 속에 행동에 나섰다. 개신교의 관심사와 심리상태는 사람들이 도덕과 영생을 과장하도록 만들었고, 보이지 않는 사악한 힘에 대한 공포를 더욱 무시무시한 것으로 증폭시켰다. 이러한 성향이 식민지 사회 내에 널리 확산되어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정서를 지배했다. 사람들의 도덕적·심리적 가치를 강화해주는 개신교가 그런 사고방식과 정서를 권장했기 때문이다. 이는 개인적 행동의 이유가 정치적 행동의 이유를 설명해주는 것으로 보이기도 했다. 또한 이것은 그들이 믿어온 오래되고 편안하며 선량한 도덕적 규율과도 일치했다. 왜냐하면 폭군의 사악한 의도에 영합하는 게으르고 방탕한 공무원들에 대한 증오는 곧 적법한정부를 신봉하는 정직하고 근면한 자유인에 대한 사랑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공포와 망상이 식민지 전역에 책임 있는 공공질서를 만들어냈다는 사실은 물론 아이러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이아이러니는 인지세법으로 시작된 기나긴 위기 상황 속에서 생겨난것이었다. - P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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