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쟁이 꼬마 유령 부우 웅진 세계그림책 50
브리짓 민느 글, 리스케 레멘스 그림, 장미란 옮김 / 웅진주니어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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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 딸아이는 겁은 많으면서 유령이나 괴물이야기는 무척 좋아하는 편이다. 이 책은 도서관에서 다른 책들과 함께 빌려 왔을 때, 아이가 가장 먼저 집은 책이다. 아이에게 읽어주면서 참 겁많은 유령이구나 하는 생각보다, 세상에 처음 나온 아기의 심정이 이렇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했다.

아무 것도 모른채 등 떠밀려 나오긴 했는데 도처에 생전 보도 듣도 못한 물건들이 있고, 그 물건들은 괴상한 소리까지 나오니 더 겁이 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다행히 마음씨 착한(?) 아이를 만나 유령수업을 받게 되는 부우.. 엄마, 아빠에게서 받은 임무를 무사히 마치게 되었으니 앞으로 훌륭한(^^;) 유령이 될 것 같다.

이 책의 보고 연상되는 것은 꼬마 유령 '캐스퍼'였다. 유령다운 행동을 하지 못한다고 늘 삼촌 유령들에게 시달리는 캐스퍼. 유령이라기 보다는 귀여운 아이같은 느낌을 주는 캐스퍼를 보면서 유령들이 다 캐스퍼같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와 비슷한 꼬마 유령 부우를 만나서 참 재미있었다. 사실 아이도 자기처럼 겁많으면서도 무시무시한 고함을 지를 줄 아는 부우가 좋은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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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쉬는 항아리 - 솔거나라 전통문화 그림책 6 전통문화 그림책 솔거나라 2
정병락 글, 박완숙 그림 / 보림 / 199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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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도서관에서 '갯벌이 좋아요' 라는 책을 빌려서 읽어 주었는데 엄마가 보기에도 참 좋은 책이다 싶었따. 그리고 솔거나라 시리즈 책들이라면 우리 아이에게 전통문화에 대해 고리타분한 설명없이 친숙하게 느끼고 알 수 있게 해 주겠구나 하는 믿음이 생겼다.

이 책은 냉장고의 등장으로 점전 사라져 가고 있는 항아리에 대한 이야기이다. 사용한지는 정말 오래되었으면서도 요즘들어서야 그 진가가 드러난 항아리의 비밀은 바로 숨을 쉰다는 것! 항아리는 흙을 빚어서 구웠기 때문에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수많은 미세안 구멍들이 존재한다. 바로 그 구멍들을 통해서 공기가 항아리를 드나들기 때문에 장이나 김치를 더 맛있게 익혀주고, 오래 보관할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이 잘 드러내어 주고 있는 것 같다. 바로 항아리의 숨쉬기를 통해서..

우리아이도 처음에 알록달록한 색깔들이 들지 않은, 투박한 갈색의 항아리가 그려진 책표책의 그림을 보고는 '안볼래'라고 말했다. 그러더니 한 번 보기 시작하니까 재미있는지 나중에는 혼자서도 들고와서 보곤 한다. 할머니 집에서 보았던 그 항아리를 책에서 보면서 그 쓰임새를 알게 되었으니 다음에 가면 뚜껑을 열어서 그 내용물도 직접 보여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만 페이퍼백의 단점이라면 단점일 수 있는 얇은 재질탓에 들추어 보는 그림들이 찢어지기 쉬운데 엄마가 미리 조치를 취해 준다면 오래오래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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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게임
제프리 아처 지음, 홍윤서 옮김 / 선녀와나무꾼 / 199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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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나는 영화를 꼽으라면 당연히 '스팅'을 꼽을 수 있다. 책 후반부에도 그들이 이 영화를 보는 장면이 나오는 것을 보면 참 우습다. 나 역시 '스팅'이라는 영화를 몇 번이나 보았는지 기억이 잘 안나지만 하여튼 볼 때마다 참 재미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보고 또 보았다. -그 영화음악도 참 멋있는데..-

이 책은 스팅의 줄거리에서 그다지 떳떳하지 못한 방법으로 재산을 모은 한 인물을 속여나가는 부분이 흡사하다. 영화에서는 대규모의 액스트라가 동원되는데 비해 이 책의 주인공들은 범행을 숨기기 위해 되도록이면 사람들을 끌어들이지 않고 자기들끼리만 사기극을 꾸민다. 주위의 다른사람들은 영문도 모른채 협력을 하게 될 뿐이고..

사기에 도통한 한 남자-하비가 차린 한 유령회사가 신문광고를 통해 끌어들인 남자를 통해 유전이 나올지도 모른다는 보고서를 밑천으로 거액의 돈을 주식시장으로 끌어 들인다. 유전이 나오면 주가가 몇 배로 뛰어 오를지도 모르기에 부자가 될 꿈을 안고 전 재산을 털어 그 유령회사의 주식을 샀던 네 남자는 한 순간에 알거지가 되었다.

그 정도의 거액을 날려버린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살이나 좌절을 하는 대신에 그들은 자신들의 재능을 살려, 각각의 머리 속에서 나온 4번의 사기극으로 자신들의 재산을 되찾으려고 한다. 철저한 계획과 예행연습을 거치지만 돌발상황이 발생하기도 하고, 계획대로 잘 되지 않을 경우도 생기지만 임기응변으로 위험을 피해나가서 결국 3번의 사기극을 성공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을 비난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그들이 책의 제목(not a penny more, not a penny less)처럼 더도말고 덜도 말고 오직 자기들이 잃어버린 재산만큼만 찾는다는 것이다. 마지막에 유전이 발견되어 주식이 급상승해서 오히려 더 큰 재산을 벌게된 그들이 과연 하비로부터 사기쳐서 받은 돈을 돌려 주었을까? 보통 사람들이라면 '이왕 들어온 거..' 하면서 그냥 주저 앉았을 테지만 이들은 분명히 되돌려 주었을 것이라 믿는다. 그저 어떤 방법으로 돌려주었을지가 궁금할 뿐이다. 그래도 빼앗는 것보다야 돌려주는 것이 쉬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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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두번 울지 않는다
시드니 셀던 지음 / 북앳북스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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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한 줄로 표현하자면, 책을 다 읽고 나서 정말 시드니 셀던 작품인지 의심스러웠다. 다른 사람이 쓴 글에 이름만 빌려 준 것은 아닌지.. 시드니 샐던의 다른 책들은 다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 책은 반전조차 흐지부지 할 정도이고, 더구나 우리나라 제목 역시 책 내용과 너무 안 어울린다.

'여자는 두 번 울지 않는다'는 책 제목을 보면 한여자가 복수하는 내용인 것은 당연히 짐작할 것인데, 책을 끝까지 읽어보면 결국 복수는 성공하지 못하고 오히려 자기가 판 무덤에 스스로 빠지고 만 꼴이 되었다. 등장인물들도 하나같이 상황에 이리저리 흔들리면서 살아가는 사람들 일색이다. 아니 작가가 이야기를 끌어나가기 위해 초반의 인물설정에 연연하지 않고 상황에 맞게 이쪽 저쪽에 갖다 붙인 것은 아닌지... 그래서 더욱 이 책이 시드니 샐던의 작풒이 아닌 것 같다는 의심을 하게 되었다.

대통령까지 등장하는 소설이건만, 그 대통령이 된 사람은 그저 장인의 손아귀에서 놀아나는 꼭두각시일 뿐이며 여자라면 사죽을 못 쓰는 인물이었다. 어쩌면 클린턴 전 대통령을 겨냥해서 날림으로 뚝딱 쓴 소설일 지도 모르겠다. 결혼식 바로 전에 배반당하고 복수를 결심한 여자가 생각한 것은 오직 복수뿐.. 그런데 그녀가 할 수 있는 방법은 그저 돈 많은 남자와 결혼해서 그 재산으로 복수할 길을 찾는 것이라니...

차라리 칼을 들고 덤벼드는 것-그렇다고 정말 살인을 저지르는 것이 옳다는 것은 아니고-이 더 인간적인 복수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아니면 과감히 과거를 떨쳐 버리고 새로운 사랑과 삶을 살아가는 것이 올바른 정신이 박힌 사람의 행동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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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다니엘 스틸 지음 / 우리시대사 / 199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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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을 겪으면서 뭇솔리니엑게 부모님이 살해당하는 아픔을 겪고 미국으로 망명자 생활을 해나가야 했던 세레나..다시 고국으로 돌아왔을때에는 이미 할머니와 가족을 배신하고 죽음으로 몰아넣은 삼촌마저 죽고 없었다. 남겨진 재산도 하나 없이 당장 살 곳이 막막했던 세레나에게 도움의 손길을 뻣친 것은 다름 아닌 자신의 집의 늙은 하녀였다.

그녀와 함께 자신이 살았던 저택에서 마루바닥을 닦는 등 힘든 하녀생활을 하던 세레나는 부임해서 그 저택에 살고 있던 미국장교와 사랑에 빠지고, 결혼한다. 그러나 남자 집안의 어머니는 불같이 화를 내며 그녀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기에 그녀의 생애는 고달플 수 밖에 없었다.

사랑을 증명하기 위해 사인한 서류- 남편이 죽더라도 그의 재산에는 한 푼도 손댈 수 없다는-때문에 남편이 한국전쟁에서 사망하였을 때 당장 먹고 살기 위하여 일을 해야만 했다.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밉다는 이유로 손녀까지 보려고 하지 않았다. 두 사람이 집세도 겨우 낼만큼 힘든 생활을 했는데도. 참 독한 여자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는 것이 아무리 며느리가 미워도 손주는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아닌가 말이다.

그러나 그녀의 곁에 머물면서 도움을 준 것은 시동생 테디, 형의 아내였지만 너무나 아름다운 형수에게 사랑할 수 밖에 없었고, 끝까지 그녀를 위해 노력한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인줄 알면서도 세레나를 사랑하고, 그녀가 죽은 후 그녀의 딸인 바네사를 돌보기 위해 독신생활을 해나간다. 이 책의 등장인물중 가장 마음에 들고 가장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시부모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며느리가 얼마나 불행한 것인지 다시 한 번 느꼈다. 공주였으면서도 시어머니에게 끝까지 천대받았던 세레나가 참 안됐다는 생각과 함께 내 딸들은 절대 그런 집에 시집보내지 말아야 겠다고 마음을 굳혔다. 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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