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내 조끼야 비룡소의 그림동화 24
나까에 요시오 글, 우에노 노리코 그림, 박상희 옮김 / 비룡소 / 200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 표지 앞에 예쁘고 빨간 조끼를 입고 폼을 잡고 있는 생쥐가 하얀 배경 앞에 서 있습니다. 눈이 동그란 '생쥐의 조끼른 누가 가져가버렸나?' 하는 생각으로 책을 넘겨보았어요. 엄마가 짜주셨다며 '어때 정말 멋지지!'라고 뽐을 내는 생쥐에게 오리(거위인가?)가 찾아와 조끼를 잡아당기며 한 번 입어 보자고 합니다. -왜 생쥐는 '그래'라고 대답했을까?

어른들이라면 상대방의 덩치만 보고 바로 거절했을테지만 꼬마 생쥐는 당연한 듯 빌려주지요. 오리는 조끼를 입어 보고는 조금 쑥스러운듯 눈을 모으며 '조금 끼나?'하고 말합니다. 엄마의 말투가 우스운 것인지, 아니면 책 속의 동물들의 표정이 너무 웃기는건지, 아이는 '조금 끼나?'라는 글을 읽을 때마다 자지러집니다.

자신에게는 너무도 작은 생쥐의 조끼를 입을 때마다 동물들은 멋적은듯한 미소를 짓고 묘한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작은 옷을 입엿을 때의 모습을 한 번 상상해보세요~ 사자. 말, 그리고 코끼리에게로 조끼가 넘겨졌을 때쯤에는 이미 조끼는 끈만 남은 것 같네요.

생쥐는 자신의 조끼를 입고 있는 코끼리를 보고 깜짝 놀라고 말지요. 정말 안 찢어진게 놀라워요.(스판 조끼인가봐~^^;). 결국 생쥐는 자신의 몸보다 몇배로 늘어난 조끼를 걸치고 눈물을 뚝뚝 흘리며 갑니다. 이걸로 이야기는 끝~~ 이 아니고 결국 미안해진 코끼리가 늘어난 조끼를 그네삼아 생쥐를 태워줍니다.

아이들이 그렇듯 생쥐도 지금쯤은 늘어난 조끼에 대한 슬픔을 잊어버리고 신나게 그네를 타고 있을 거예요. 정말 재미난 한 편의 이야기여서 아이들과 신나게 웃었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실로폰 다리 - 춤추는 젤라비
중앙출판사 편집부 엮음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0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젤라비를 좋아하는 둘째 아이를 위하여 구입한 책입니다. 실제로 책을 보지 못하고 골라서 그런지(소개내용을 자세히 보지 않은 탓도 있지만) 책이 보드북만큼 작으리라고는 생각을 못했어요. 저는 이런 캐릭터 북들보다는 창작동화 들을 더 좋아하는 편이지만 아이가 워낙 젤라비 비디오 테이프를 자주보려고 해서 책으로 관심을 돌리게 하려고 구입하게 되었어요.

젤라비 시리즈 중에서 텔레비젼에서 본 기억이 나는 책이다 싶어서 샀는데, 이 책에는 데니와 반디만 나오네요. 앞 쪽에 젤라비들을 소개하는 글들이 있긴 하지만 실제로 내용상으로는 두 젤라비만 나와서 조금 실망했어요.. 책을 받아 읽어보고 나서 아이가 좋아하는 코코와 암바가 나오는 책을 구입할 걸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엄마가 이 책을 마음에 내켜 하지 않든 말든 아이는 이 책이 재미있는지 한동안 손에서 놓으려 하지 않고, 수시로 읽어달라고 했답니다.

내용은 데비의 젤리보트를 함께 탄 반디가 운전하고 싶다고 조르는 바람에 운전대를 넘기면서 일어나는 사고 이야기입니다. 운전솜씨가 엉망인 반디의 실수로 그만 실로폰 다리를 들이받아서 실로폰들이 다 흩어지고 만거죠. 무지개를 만드는 젤리스코프로 건너가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실로폰다리. 이쪽 저쪽을 맞추어 보지만 처음에는 음이 엉망이에요.. 결국 제자리로 맞추게 되자 갑자기 무지개경보가 울리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뒷장에는 색칠하는 부분이 있고, 젤라비 스티커도 한 장 들어있습니다. 아쉬운 것은 한가지 에피소드에 관한 이야기라지만 내용이 너무 단순하다는 것입니다. 좀 더 동화적인 형식으로 이야기를 진행해주었으면 읽어주는 엄마도 재미가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갯벌이 좋아요 - 솔거나라 전통문화 그림책 9 전통문화 그림책 솔거나라 4
유애로 글 그림 / 보림 / 1995년 3월
평점 :
절판


나는 살던 곳은 강가 근처여서 해수욕장에 놀더가는 여름이 아니라도 조개나, 게, 해초 등이 볼 수 있어기 때문에 낮설지 않다. 그러나 태어나서 지금까지 도시에서만 살아 온 우리 아이들은 그런 것들을 텔레비젼이나 책 속에서나 가끔 보았을 뿐이다. 마음이야 실제로 그런 생물들을 만지고 살펴보고, 이런 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싶지만 여건이 되질 않아서 아이들은 실물을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래서 아쉬운 마음이 들던 차에 솔거나라에서 나온 유명한 책이 있다고 해서 이 책을 고르게 되었다.

그러다 이번 여름에 여수에 살고 있는 삼촌집에 놀러가서 바닷가를 지나가게 되었다.관광지를 구경하고 돌아오던 참이었는데 바람도 쐴 겸, 사진을 찍으면서 바닷가를 산책하게 되었다. 비록 한 시간도 안되는 짧은 순간이었지만 아이는 참 많은 것을 볼 수 있었다.

물이 빠진 바닷가의 바위에 붙어 있는 말미잘을 겁이나서 주춤거리는 손으로 살짝 건드리자 물을 내뿜는 것이었다. 그것을 신기하게 바라보면서 다른 바위에 붙은 말미잘을 찾아 돌아다니던 아이들.. 삼촌이 잡아 준 작은 게 한마리를 모래성에 가두어 두고 구경하다가 풀어주기도 했다. 그리고 할머니가 손을 다쳐가면서까지 따오신 작은 굴들을 맛있게 먹기도 했다.

이 책에서는 그런 생물들을 마음껏 만날 수 있다. 뻘구멍에 살고 있는 많은 생물들.. 아이는 책을 펼쳐보면서 갯지렁이가 이렇게 긴가하고 놀라워 하기도 했고, 갯벌에 물이 가득 차 오르면서 펼쳐진 신비로운 바닷속 세상을 재미있게 탐색하면서 책을 읽어나갔다.
갯벌 어디에 숨었다가 나왔나 싶게 나타나는 여러 생물들.서로 도와가면서 공존하는 생물들. 아이는 이 책을 읽으면서 참 많은 것들을 깨닫게 될 것 같다. 그리고 우리 자연이 오래도록 깨끗하게 보존되어 우리 손자가 커서도 이런 경이로운 세상을 볼 수 있었으면 참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지막으로 죽음이 온다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49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설영환 옮김 / 해문출판사 / 198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상당한 철학적인 이야기들이 내포된, 아가사 크리스티의 여타 추리소설과는 상당히 다른 배경 속에서 이루어진 살인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책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한 여인과 그 상대인 호리라는 남자와의 대화를 잠시 읽어 보노라면 삶과 죽음에 대한 관조를 배우게 될 것이다. 결국 인간이 마지막에 도달하는 것은 죽음뿐임을, 그리고 그것을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이번 소설의 배경은 이집트로 아가사 크리스티 자신이 한동안 그 곳에서 탐험을 하고 다녀서 이런 배경 설정도 가능했지 싶다.  한 집안에 상처한 딸자식과 각기 다른 성격을 지닌 세 아들, 늙은 어머님을 모시고 사는  한 묘소승려가 아릿따운 아가씨를 첩으로 데려오면서 가정의 불화가 시작된다. 자기 나이 또는 그 아래의 사람을 어느 날부터 어머니라고 불러야 하는 입장이 된다면 마음이 편치 않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미모만큼 마음을 아름다울 수는 없는 것일까? 늙은 남자를 부추기는 요염한 여인으로, 한 가정에 불행의 불씨를 지핀 그 여인은 결국 죽음을 맞게 되는데 다른 사람들은 단순한 실족사로 믿는다.  하지만 그녀는 살해된 것이다! 그 사실을 깨닫는 순간 한 여인이 다시 죽임을 당한다. 

 노부인을 비롯한 한 가족의 절반 이상이 죽어나가면서 늙은 묘소승려는 삶의 의지마저 잃어버린다. 이런 분위기에서 누군들 마음 편하게 살 수 있겠는가 싶다. 아버지가 데려 온 젊은 첩이 몰고는 불행의 시작, 그리고 그 끝을 보이지 않는 불안함때문에 다들 불안에 떨면서 지내야 하는 것이다. 과부가 된 딸의 또 다른 로맨스가 과연 어떤 식으로 결말지어 질지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한다. 그리고 아, 충직한 호리... 나는 이 책의 등장인물 중 그가 가장 가슴에 남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Happy Birthday Maisy (Hardcover, Flap Book) Maisy 15
루시 커진즈 지음 / Walker Books / 1998년 10월
평점 :
품절


Happy Birthday, Maisy~ 우리의 바른 생활 친구, 메이지가 오늘 생일이래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날 중에 하나인 생일을 주제로 메이지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책입니다. 물론 영어로 나와 있으니 엄마가 읽어주어야 하는 몫이 있긴 하지만 아이들은 먼저 잡아 당겨보고 들추어 보는 재미에 한동안은 이 책을 혼자 보기도 합니다.

친구들이 보내온 카드나 편지들을 꺼내보고, 펼쳐서 읽어보면서 아이들도 조금씩 읽는 것에 대한 흥미를 가지는 것 같아요. 저 역시 아이에게 읽어주기 위해 그동안 보지도 않던 영어 사전을 찾아 봄으로서 'ostrich(타조)'나 'rhinoceros(코뿔소)'가 어떤 동물인지 알게 되었어요. 작고 앙증맞은 카드 네개를 들추면서 아이게게 몇 마디 영어 해주는 것이 얼마나 큰 효과를 가져 올지는 알 수 없지만 아이에게 상상하게 하고 흥미를 가지게 하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봐요.

친구들로부터 생일 축하 편지나 카드를 받고, 생일파티에 찾아온 친구들에게서 선물도 받는 것을 보면서 아직 생일파티를 해 본 적 없는 우리 아이는 메이지가 부러운듯이 바라봅니다.

그리고 친구들과 숨바꼭질 같은 재미있는 놀이도 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멋진 파티를 자신이 좋아하는 메이지를 통해 즐기면서 아이는 자신의 생일인 듯 기뻐합니다. 책 속에 나와 있는 생일 축하 노래도 꼭 함께 부르구요..큰 아이나 작은 아이나 그렇게 좋아하는 걸 보면 메이지는 아이들의 영원한 친구인가 봅니다. 우리 아이도 곧 이런 멋진 생일 파티를 해 보게 되길 바래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