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꿈 1부 1
이원호 지음 / 도서출판 모아 / 199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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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남편이 신문연재 소설로 아주 재미있게 읽은 내용이라고 해서 2부까지 보게 된 책입니다. 그런데 이 책의 주인공은 전혀 착한 사람이 아닙니다. 무역회사에 근무하는,성공을 위해 뇌물도 서슴없이 주고 받고 인물입니다. 그리고 나중에는 회사의 오더를 빼돌려서 자신이 차린 회사에 주기도 하는 어찌보면 좀 파렴치한 사람이더군요.

그러면서도 다른 사람들에게 신뢰감을 주고 따르게 만드는 것을 보면 리더쉽과 통솔력이 뛰어난 사람인 것 같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남자라면 이런 사람을 부러워할만하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다만 저는 무역관계에 대해서 잘모르는지라 L/C라든지 신용장, 클래임 같은 용어가 조금 낮설어서 이해가 안되는 부분도 조금 있었습니다(너무 무식한가요?^^;) 저 같은 사람을 위해 시리즈 후반부에 경제용어가 설명되어 있으니 한 번 읽어보는 것도 좋겠지요..

1부는 주로 베이루트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지고 2부에서는 정치와 북한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런데 영웅과 성공한 남자에게는 여자들이 따른다는 속설을 차용한 듯, 이 책의 주인공의 주위에도 따르는 여자들이 몇 명 되는군요. 남자들이 부러워할만 하죠? 그러나 여자인 제 입장에서는 다른 남자와 결혼까지 한 여자에게 목을 매면서 정작 자신을 사랑하는 한 여자는 찬밥취급하는 것이 영 못마땅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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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간 윌리 웅진 세계그림책 25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장미란 옮김 / 웅진주니어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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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보았을 때 '윌리가 미술관에 가서 무슨 일을 했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책장을 펼쳤습니다. 안의 내용을 전혀 보지 않은 상태라면 원숭이가 미술관에 가서 장난을 치는 줄거리의 동화가 아닐까 생각이 들 수도 있겠죠?

책 표지에는 중간 가르마를 탄 멋진 원숭이가 팔레트와 다양의 크기의 붓들을 잔뜩 들고는 사람을 그리고 있습니다. 동화라면 원숭이가 그림 그리는 것이 이상할 것이 없죠.. 그런데 윌리가 그린 그림들은 조금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구도의 그림.. 특히 미술 작품을 잘 모르는 사람도 알만한 밀레의 '이삭줍기'을 페러디한 그림과 유머러스한 설명은 가히 압권일 듯 하군요.-이삭을 줍는 것이 아니라 윌리와 함께 풀밭을 그려주고 있는 '고마운 아주머니들'...^^;

재미있는 그림들과 설명들을 본 뒤에 가장 뒷장에 넓게 펼쳐서 볼 수 있는 실제 거장들의 작품을 살펴보며서 어떤 그림을 패러디했는지, 어떤 부분이 다른지를 아이와 함께 비교해 보는 것이 이 책에서 엄마가 같이 해주어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이 책의 교묘한 트릭은 윌리가 원숭이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아이의 얼군은 전혀 나오지 않지만 책상에 놓인 원숭이 가면과 문을 나서는 아이의 몸을 보고 아이들도 윌리가 원숭이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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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 부엌에서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5
모리스 샌닥 지음, 강무홍 옮김 / 시공주니어 / 199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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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일반 유아동화책처럼 한 면에 그림과 글씨가 들어가는 형태가 아니라 만화 컷(네모칸) 형식으로 그려져 있다. 우리 아이는 7살쯤 되니까 만화에도 흥미를 가지는 것 같다. 종이 괴물 이야기 책도 만화(일러스트 형식?)처럼 그려져 있어서 그런지 조금 긴 듯 싶은데도 자주 꺼내본다. 이 책은 그것보다는 단순한 형태의 선이 굵은 그림으로 표현되었고 내용도 단순한 편이지만 아이들은 밀크와 미키의 이름 장난에 재미있어 한다. 물론 작가의 독특한 상상력은 높이 살 만하다. 빵만드는데 밀크가 필요다는 이유로 미키가 빵반죽 속으로 떨어지고 오븐에 들어갈 상황이 되었으니.

미키는 빵반죽을 주물럭거려서 비행기로 만들어서 은하수로 날아간다. 대단히 큰 밀크병 속에서 우유를 떠서 부어준 덕분에 오리사 아저씨들은 맛있는 빵을 구울 수 있게 되고, 미키도 침대로 무사히 돌아온다는 내용이다. 책을 읽어 준 후 아이와 함께 '깊은 밤 우리집 부엌에서는 무슨 일이 날까?', '넌 무슨 일이 일어났으면 좋겠니?'는 등의 여러가지 질문으로 아이의 상상력을 끌어내 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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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방망이 옛이야기 그림책 까치호랑이 2
정차준 글, 한병호 그림 / 보림 / 199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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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널리 알려진 착한 농부와 욕심쟁이 농부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가장 큰 특징을 들라면 책의 내용을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책의 앞면에서는 착한 농부의 이야기를, 뒷면에서는 욕심쟁이 농부의 이야기를, 따로 따로 읽어 볼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는 것이다. 이야기의 진행방식은 같지만 주인공이 하는 행동은 정반대이며, 그 결과 또한 전혀 다르기 때문에 한 권을 읽는다는 느낌보다는 두 권의 책을 보는 듯한 느씸을 주는 것이다. 착한 농부는 개암열매를 주워도 늙으신 부모님을 생각하는 효성을 보이는데 날이 저물러 들어간 빈집에서 도깨비들을 보게 된다. 겁에 질려 있던 차에 우연히 깨문 개암에서 난 엄청난 소리 때문에 도깨비들이 놀라서 도망가버린다. 도깨비 방망이마저 놔두고..

착한 농부가 도깨비 방망이 덕분에 부자가 되자 그 소문을 들은 욕심쟁이 농부도 산으로 간다.주운 개암은 모두 자기가 먹으려는 것에서 알 수 있는 자기만 아는 욕심쟁이 농부는 같은 행동을 해도 개암에서 '픽' 소리만 난다. 그리고 이미 한 번 속아서 화가 나 있던 도깨비들에게 엄청나게 당하기만 한다. (어른 입장에서는 도깨비의 행동이 이해가 된다. 도깨비가 한 번 속지 두번 속겠는가..^^;) 우리 옛이야기에 흔히 등장하는 권선징악 형태의 이야기로 아이들은 도깨비가 나와서 재미있어 한다. 그런데 작은 아이는 착한 농부이야기쪽보다는 욕심쟁이 농부쪽의 이야기를 더 자주 읽어달라는 것은 왜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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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부 놀부 옛이야기 그림책 까치호랑이 14
황경 글, 박성완 그림 / 보림 / 199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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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줄 때, 적당히 장단을 맞추거나 음률을 넣어서, 그리고 연기를 하듯이 읽어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은 엄마들이라면 다 아실 것이다. 나 역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줄 때면 여러가지 음성(솔직히 다 똑같이 들리지만..^^;)으로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거기다가 동작이 필요한 부분에서는 아이의 몸을 이용해서 과장된 동작연기를 하게 만든다.

이 책에서는 흥부와 놀부가 박을 타는 장면이 총 6번이 나오는데 그 때마다 두 아이의 손을 맞잡게 하여 실제로 박을 타는 것처럼 톱질을 시킨다. 두 아이를 양 옆에 앉히고 벽에 기대어 책을 읽어줄 때면 내 배가 6번 정도 톱질을 당하는 것이다. 처음 몇 번 엄마가 손을 잡게 해 주면 그 다음부터는 아이는 박을 탄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부분에서 알아서 손을 맞잡고 장단에 맞추어 톱질을 시작한다. '슬근 슬근 톱질한세. 어기여차 당기어라~'

권선징악의 대표적인 인물인 흥부와 놀부이야기지만 아이는 착해서 복을 받는다거나 욕심이 많아서 벌을 받는 내용보다는 박을 자르는 톱질 장면이나, 박에서 보물 또는 똥이 나온다는 이야기에서 더 재미를 느낀다. 물론 이런 이야기들을 반복적으로 듣다보면 아이 역시 무의식중에 선과 악에 대한 결과를 인식하게 될 것이다. 다만 이런 교훈을 주지시키기 보다는 아이가 책을 좋아하도록 이야기 자체가 주는 재미를 보다 더 효과적으로 들려주는 것이 엄마가 해 줄 수 있는 역할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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