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대 책- (그림동화로 읽는) 흑설공주 와 신데룰라








최근에 읽은, 요즘 세태를 반영하는 청소년 문학책 두 권- <쥐를 잡자> 와 <우리들의 스캔들>
<쥐를 잡자>는 임신을 한 고등학생의 낙태와 자살을 다룬 책으로 주인공과
다른 선택을 했지만 대신 힘든 삶을 산 엄마가 대비를 이룬다.
그리고 용기가 없어 주인공을 모른 척 하고 마는 담임선생님이 등장한다.

<우리들의 스캔들>은 동화 <짜장면 불어요>의 작가 이현의 작품으로,
중학교를 배경으로 10대 청소년들의 겪는 갈등과 고민과 더불어 비(미)혼모에 대한 시선과
학생들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귄위적인 선생의 모습을 담고 있다.
주인공의 학교에 교생으로 온 이모는 <쥐를 잡자>에 나오는 엄마처럼
아이 아빠 없이 아이를 낳아 기르지만 삶의 방식에서 있어서는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 쪽은 씩씩하고 당당하게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며 세상의 시선과 맞서나가지만
다른 쪽은 아이를 혼자 낳아 키우는 현실의 삶과 세상의 시선에 짖눌려
결벽증을 가지게 되는 등 아이까지 힘들게 하는 모습을 보인다.

-아, 그리고 두 책 다 현실에서는 묵묵히 참고 견디어야 할 선생님을 향한 분노와 
억눌린 감정을 발산하는 창구로 학생들이 만든 인터넷 카페가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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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7-07-07 0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쥐를 잡자>를 읽으며, 미혼모가 될 청소년들이 낙태와 자살로 이어지는 그런 길만 있지 않음을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두 책이 좋은 비교가 되는 군요.

하늘바람 2007-07-07 0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우리들의 스캔들은 못 읽었는데 쥐를 잡자를 읽으며 아주 답답했었거든요. 우리들의 스캔들 궁금하네요. 좋은 비교 감사해요

홍수맘 2007-07-07 0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두책다 관심을 가지고 있답니다.
얼렁 읽어야 하는데...

mira95 2007-07-07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용기가 없어 주인공을 모른 척 하는 선생님..비수가 되어 저를 찌르는군요...
 
할머니의 비행기 동화는 내 친구 40
사토 사토루 지음, 무라카미 쓰토무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논장 / 200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ㄷ 어떤 무늬든 마음먹은 대로 짤 수 있는 뜨개질의 명수인 할머니가 뜨개질로 만든 날개로 멋진 경험을 하게 되는 동화. 사토 사토루의 책은 이번에 처음 읽었는데 문장이 간결하며 판타지 속의 주인공이 아이들이 아니라 할머니라는 점이 이색적이다. 무라카미 쓰토무의 간결한 흑백 그림이 주를 이루지만 중간 중간에 따뜻한 색채를 넣은 그림이 작품에 온기를 더한다. 후생대신상과 노마 아동문예상을 수상한 작품. 할머니가 들려주시는 이야기처럼 신기하고 할머니의 품처럼 따뜻한 내용의 동화로 아이도 재미있게 읽었다. 

  일감이 줄어 든 어느 날 어떤 무늬로 뜰지 고민하던 할머니는 집 안으로 날아든 나비의 섬세한 날개 무늬를 보고 똑같은 무늬로 뜨개질을 시작한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떠놓은 뜨개천이 꼼틀 꼼틀~ 움직이지 뭔가! 자꾸만 날아오르려는 뜨개천을 보고 할머니는 아주 멋진 생각을 해낸다. 바로 털실로 비행기 뜨기~. 준비물은 대나무 장대, 의자, 밧줄, 털실 한 가득~ 뜨개질로 커다란 날개 한 쌍을 만들어 마침내 비행에 오른 할머니는 밤하늘을 향해 날아 오른다.

 할머니는 강 건너~ 산 넘어~ 손자가 사는 도시까지 다녀오는데, 항구도시의 풍경 그림은 마치 배가 하늘에 떠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집으로 돌아 온 할머니는 내려 가는 방법을 몰라 동동 구르는데 과연 어떤 방법으로 착륙했을까? 이 책을 보며 아무리 일감이 많아도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는 할머니의 모습에서 자신의 일을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또한 한 번 실패했다고 해서 그만 두지 않고 실을 풀어서 여서일곱 번에 걸쳐 새로 뜨는 것으로 도전 정신과 끈기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할머니는 나비 무늬 뜨기가 잘 되지 않자 오히려 뜨개질을 처음 배울 때마냥 자신이 모르는 새로운 것이 있다는 사실에 기뻐한다. 아이도 이 할머니처럼 어떤 일을 하게 되든 그 일을 즐거운 마음으로 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를 두려워하지 말고, 모르는 일을 하게 될 때도 쉽게 포기 하지 않는 마음 자세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딸의 편지에서 혼자 사시는 할머니를 걱정하는 마음, 이에 손자네를 걱정하는 할머니의 마음도 이야기 속에 스며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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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하니 2007-07-06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할머니, 할아버지가 나오는 동화책을 아이들이 좋아해요...
왠지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탓일까요...
비가 오려고 하늘이 무거워요..님..장마철 건강하세요~~

프레이야 2007-07-06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토 사토루의 이 책 무지하게 재미있고 감동이에요.^^

하늘바람 2007-07-06 1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근사한 이야기같아요
 
붓다 역사를 만든 사람들 9
브리지뜨 라베.미셸 퓌에크 지음, 고정아 옮김 / 다섯수레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수행과 명상을 통해 깨달음을 얻은 붓다(석가모니)의 탄생과 출가, 열반의 경지에 다다르기까지의 생애를 담은 책. 싯다르타의 꿈, 그가 믿은 종교(배다교)의 교리인 환생, 싯다르타가 추구한 삶, 그가 거친 수행의 방식, 붓다의 깨달음과 설법 등을 담고 있다. 집 근처에 교회가 있어서 아이가 '하나님'이라는 단어는 종종 들었으나 불교에 관해서는 거의 접해본 적이 없다. 그래서 '붓다'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가르침을 남겼는지 잘 몰랐는데 이 책을 통해 붓다의 생애와 어떤 과정을 거쳐 깨달음에 이르렀는지를 알게 되었다.

 왕실에서 태어나 좋은 음식, 좋은 옷, 좋은 환경에서 살면서도 왕이 되는 길보다 고생하는 수행자들에게 더 관심이 많았던 싯다르타. 그러나 이를 경계한 아버지의 의도와 결혼으로 잠시 왕족의 신분을 누리고 산다. 왕은 싯다르타가 출궁할 때면 궁궐 밖을 근심과 걱정이 없는 세상으로 꾸며 보여준다. 세상의 험한 일은 모두 감추어 버리고 아이에게 좋은 것만 보이고 싶은, 부모의 마음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궁궐 밖에서 네 사람을 만난 후 싯다르타는 다시 삶이 주는 고통에서 해방될 방법을 찾기 위해 길을 나선다.

 수행을 거듭하던 싯다르타는 깨달음을 통해 인간으로 태어나서 피할 수 없는 네 가지- 생로병사의 고통에서 해방된다. -깨달음에 도달하면서는 깨달은 자, '붓다'로 불리게 됨. 아들마저 출가하자 절망에 빠진 아내를 보고 새로운 규칙을 세우는 모습에서 붓다의 인간적인 면을 엿볼 수 있다. 이 책에 실린, 붓다가 전하는 네 가지 진리는 이기적인 욕심과 욕망이 판치는 세상과 사람들에게 행복하게 사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

 붓다는 불교 교리를 설파할 때 비유와 예를 들어 이야기를 들려주곤 했다는데 이 책에서 죽음 뒤의 세상, 집착 등에 관한 비유적인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본문 뒤에는 종교이면서 문화 발전에 공헌한 불교-불상, 수인, 불교 관련 문화유산 등-에 대해 소개하고 있으며, '붓다의 발자취'에서는 그의 생애를 정리해 놓았다. 

 성인으로 추앙 받는 인물의 생애와 가르침을 읽고 있노라면 추구해야 할 삶이 어떤 것인지, 무엇이 인간을 속박하고, 고통스럽게 하는지를 생각해 보게 된다. 우리 아이들도 앞으로 자신이 살아가면서 추구할 행복과 인생의 가치관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겠는가. 크기는 작지만 인물의 깊이 있는 생애와 가르침을 초등 중학년 정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들려주고 있다. 이 책을 덮으며 나도 "집착은 고통을 낳을 뿐"이라는 진리를 가슴에 담는다. 개인적으로 불교의 우화에 대해 관심이 있는데 관련 도서를 한 번 찾아볼까 싶다.

- 책 하단에 연꽃 그림이 그려있는데 책장을 빠르게 넘기면 연꽃이 피어나는 모양이 된다. (해보니 쉽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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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7-03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제 종교는 불교랍니다.

hanicare 2007-07-03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까 말까 망설였는데 리뷰, 잘 봤습니다.
 


8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바리데기
황석영 지음 / 창비 / 2007년 7월
17,000원 → 15,300원(10%할인) / 마일리지 85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내일 아침 7시 출근전 배송
2007년 07월 12일에 저장

7. 12
내 이름은 빨강 1
오르한 파묵 지음, 이난아 옮김 / 민음사 / 2004년 4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2007년 07월 07일에 저장
구판절판
7. 7 띄엄띄엄 읽고 있는 중 -.-
바람 저편 행복한 섬
제임스 크뤼스 지음, 이유림 옮김, 프란치스카 비어만 그림 / 논장 / 2007년 5월
9,500원 → 8,550원(10%할인) / 마일리지 470원(5% 적립)
2007년 07월 07일에 저장
구판절판
라라 선생님이 최고야
엘리자베스 쵤러 지음, 리자 알트하우스 그림, 문성원 옮김 / 국민서관 / 2007년 5월
8,000원 → 7,200원(10%할인) / 마일리지 400원(5% 적립)
2007년 07월 07일에 저장
절판

7. 6 다양한 학습 방식으로 아이들을 이끌고, 아이들을 먼저 생각하는 현대적인 감각의 좋은 선생님의 모습, 우리 아이들도 이런 선생님에게 배웠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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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7-07-02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게요, 다 읽고 알려주세요? 가뭄, 권력의 아귀다툼. 어러가지 원인이 있을 것 같긴한데.....평범하진 않을 것 같아요.

비로그인 2007-07-14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덱스터, 저도 읽고 있습니다. 저는 아직 음흉하게 꿈꾸는 덱스터에 머물러 있는데 지인 하나는 1편을 별 셋, 2편(끔찍하게 헌신적인 덱스터)을 별 다섯이라 하더군요. 어떤 작가가 점차적으로 발전해나가는 것만큼이나 반가운 일이 있을까요? 읽고 리뷰 미리 부탁합니다.
 









최근에 서양 전래 동화를 패러디한 두 권의 그림책을 접했다.
한 권은 우리나라 작가들이 쓴 <어린이를 위한 흑설공주 이야기/뜨.어>에 실린 이야기 중
하나를 그림책으로 엮은 <그림동화로 읽는 흑설공주>이고,
또 한 권은 신데렐라를 순종적인 인물에서 탈피하여 현대적인 여성상으로 그린 <신데룰라>.

백설공주가 낳은 아이가 검은색의 피부를 가진 흑설공주라는 설정의 이 그림책은
"아름다움에 대한 바른 생각과 기준을 심어주는 이야기"를 지향하고 있다.
독사과 대신 독이 묻은 책(흑설공주는 책을 좋아해~)이 등장하고,
백마 탄 왕자 대신에 정원사(책과 꽃을 사랑하는~)가 흑설공주를 구하는 인물로 등장한다.
"저마다 다들 아름다우니.."라는 진실의 거울의 말이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아닐까.





<신데룰라>에는 전래에 나오는 신데렐라도 등장하는데,
그 옆 집에 사는 아가씨가 바로 이 책의 주인공인 신데룰라~~.
이름은 비슷하지만 생각하는 바와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다.
둘 다 새엄마와 언니를 위해 뼈빠지게 일을 하지만 차이가 있다.

신데렐라는 잿더미에 앉아서 몸을 녹이며 걱정을 하고,
신데룰라는 잿더미에 앉아 시간을 보내는 건 바보같은 짓이라고 생각한다.
즐겁게 열심히 일하고, 돈을 벌고, 배우고, 청소해서 번 돈으로 드레스를 산다.
결말 부분에 다다르면 신데렐라는 왕자와 결혼해서 살지만 결코 행복하지 않은 모습.
룰라도 -조금 뜬금없이 등장한- 왕자의 동생과 결혼하지만 둘이서 행복한 삶을 가꾸어 간다.


아이들에게 전래 동화만 접해주지 말고 이런 책들처럼 고정관념에서 탈피하여 
자신의 삶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길러줄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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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신병 환자 대 정신분석가의 사투!
    from 만두의 추리 책방 2007-07-06 16:04 
    존 카첸바크의 두 작품을 책 대 책으로 생각해 봅니다.  정신병 환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작품이죠. 무대는 정신병원... 거기서 살인자를 찾아야 하는데...
  2. 책 대 책- 쥐를 잡자 와 우리들의 스캔들
    from 쁜이네 작은 책방 2007-07-07 01:24 
    최근에 읽은, 요즘 세태를 반영하는 청소년 문학책 두 권- <쥐를 잡자> 와 <우리들의 스캔들> <쥐를 잡자...
 
 
홍수맘 2007-07-02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 그래도 오늘 알라딘메인 페이지에서 "그림동화로 나온 흑설공주"라는 문구를 발견해 보관함에 넣었다지요. 그런데 바로 이렇게 님의 글을 만나니 오늘은 뭔가 통하였나 봅니다. ^^.

조선인 2007-07-02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 그래도 오늘 신데룰라를 보관함에 넣었는데, 반가운 페이퍼네요. *^^*

비로그인 2007-07-02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설공주 - 백인지상주의, 미(美)지상주의를 꼬집는 책. 괜찮은데요? (웃음)

비로그인 2007-07-02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엔 이런 책들이 많은 것 같아요. 저도 작년쯤? 퍼즐을 준다기에 흑설공주 등 여러 공주님들이 나오는 책을 샀었죠. 하지만 전 아직 수준이 낮은지, 고정관념을 탈피한 책들 보다는 순수 동화들이 더 끌리더라고요. 물론 이런 어른들의 동화도 좋아요!^^

소나무집 2007-07-03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들 보관함으로 데려갑니다.

행복희망꿈 2007-07-03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책들을 보면서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되네요.
신데룰라도 색다르다고 생각되었는데, 흑설공주도 궁금해지네요.
저도 보관함으로 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