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크록텔레 가족 - 세계의 그림책 007 ㅣ 세계의 그림책 7
클로디아 비엘린스키 그림, 파트리샤 베르비 글, 양진희 옮김 / 함께자람(교학사) / 200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그림들은 지금까지 보아온 동화책들에 비해 굉장히 강렬한 것이 특징입니다. 내용도 현대적이구요. 바로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아버리는 바보상자, 텔레비젼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 집의 경우에는 4살된 둘째 아이가 텔레비젼과 비디오 테이프의 광적인 팬입니다. 아침에 눈뜨면서부터 비디오 보고싶다는 말을 달고 삽니다. 어릴 때부터 언니의 시청각 교육을 위해 틀어놓은 비디오를 옆에서 거들면서 생긴 습관이지요.
그렇다고 무작정 틀어줄수도 없는 것이 엄마의 입장이다보니 이런 저런 방법으로 구스를수 밖에 없습니다.책도 읽어주고, 학습지 스티커도 하고, 소꼽놀이도 하면서 아침시간을 그럭저럭 메우고 난 후에 텔레비젼 프로그램이든 비디오테이프든 한 개~ 두 개만 본다는 약속을 하고서야 틀어주곤 합니다. 하지만 엔딩 타이틀이나 노래가 나오기 시작하면 제 약속은 언제 했는지 잊어버리기 십상이고, 자꾸더 틀어달라고 졸라대곤 합니다. 제가 바쁜 일이 있는 날에는 두시간 가까이 텔레비젼 앞을 지키고 있기도 하지요. 덕분에 저는 아예 텔레비젼과 담쌓고 살게 되어버렸지요.
그런데 크록텔레 가족의 텔레비젼도 상당히 혹사를 당했나 봅니다. 할아버지, 아빠, 엄마. 제페옹 등, 가족들 모두가 번갈아 가면서 텔레비젼을 보다보니 정작 텔레비젼은 쉴 겨를이 없으니 당연한 일이지요. 텔레비젼이 쓰러지고서야 휴가를 주지만 그 일주일이 너무나 심심한 크록텔레 가족들. 결국 일주일이 다 지나기도 전에 몰려와서 텔레비젼을 데려가지요.
그러자 텔레비젼이 제시한 여러가지 재미있는 일들~ 이 부분에서 아이들은 그 중에서 어떤 일들이 하고 싶을지 물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리고 엄마가 하고 싶은 일도 이야기 해보구요.. 아이든 어른이든 텔레비젼에 너무 매여 지내는 경우가 많잖아요. 드라마같은 것도 한번 보기 시작하면 계속 보내되는 걸 보니 확실히 중독성이 강한 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더 중독되기 전에 재미있는 것들을 더 많이 생각해 두어야 할까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