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뿔소 한 마리 싸게 사세요! 생각하는 숲 5
셸 실버스타인 지음, 지혜연 옮김 / 시공주니어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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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를 주면 살 수 있을까? 싸게 판다니 한마리 사서 길러 볼까? 옷걸이도 되고, 이런 저런 일을 해주는대다가 큰소리를 질러도 꼼짝도 못하고 당하는걸. 그런데 엄청나게 먹어대는 코뿔소의 식성을 감당할 수 있으려나.. 이크, 그러고 보니 저 정도 크기의 코뿔소가 살만한 공간이 우리집에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일 듯 하다. 아쉽지만...

이 책 보면서 나도 아이가 되어 코뿔소를 길러 보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지만 이내 현실적인 문제를 걸고 넘어지는 어른의 입장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애완동물을 기르고 싶어하는 아이들이 코뿔소인들 마다하랴 싶다.

더구나 이 코뿔소는 등도 시원하게 긁어 주고, 형편없는 성적표를 들키기 전에 먹어치워 주기까지 한다잖은가. 가능할까 싶은 일이자만 함께 줄넘기도 할 수 있단다. 이 책을 본 아이들이라면 코뿔소정도는 집에서 길러도 무방하다고 생각할 것이 틀림없다. 등에 타고 다닐 수 있기까지 하니 말이다.

하지만 마지막 장면을 보면 이 코뿔소의 주인인 아이가 너무나 사랑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우리가 나비리본으로 단장한 코뿔소를 사가기라도 하면 당장에 큰 슬픔에 빠져 버릴 아이를 위해서라도 사는 것은 보류해 두어야 할 듯하다. 그리고 간결한 그림이 오히려 코뿔소의 위용와 유용함을 잘 나타내고 있다. 아이와 함께 여러가지 상상을 해 볼 거리를 제공해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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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탕탕, 할머니 귀가 커졌어요 비룡소의 그림동화 54
엘리자베트 슈티메르트 글, 카를리네 캐르 그림, 유혜자 옮김 / 비룡소 / 199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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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교육방송에서 방송된 '오렌지 동화나라'에서 보긴 했지만 그 때는 가면을 쓴 연기자들이 너무 어색해 보여서 책 자체도 그다지 마음에 담아두질 않았습니다. 그러나 다른 사이트의 게시판에서 가끔 이 책 제목이 눈에 띄어 서점에 가서 보았더니 생각외로 책이 괜찮더군요.

뛰어다니거나 큰소리를 낼 때마다 막대기로 주의를 주는 아랫층 할머니때문에 우당탕탕거리던 아이들이 점점 생쥐처럼 조용해지고 움직이려 들지 않는 모습을 볼 때는 솔직히 화가 났습니다. 어른들의 말 몇 마디가 얼마나 큰 상처로 작용하여 아이들을 움츠려들게 하는지 잘 나타내 주고 있습니다. 한편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는 윗층때문에 소리를 들으려고 애쓰다 점점 더 귀가 커진 할머니.. 엄청나게 늘어난 할머니의 귀가 나을 방법은 과연 무엇일까요? 아래, 윗층이 있는 집에 사는 아이들이나 어른이 읽으면 좋을 책입니다.

그리고 이 책을 보다보니 두아이의 엄마가 되었지만 아직도 기억나는 일이 있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다닐 무렵 아파트에 살던 때의 일인데, 어느날 이사온지 얼마되지 않은 아랫층 아줌마가 올라와서는 쿵쿵거리는 발소리때문에 아기가 잠을 깬다면서 좀 조용히 걸어다니라고 말하더군요. 그래서 한동안 발걸음을 조심할 수 밖에 없었지만, 오빠나 남동생은 그 조심성이 계속 가질 않다보니 아랫층 아줌마가 올라오는 일이 종종 생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파트라는 공간에는 많은 세대가 함께 살다보니 여러가지 소음이 전해질 수 밖에 없는데, 참고 사는 집도 있고, 수시로 올라오거나 전화해서 주의를 주는 경우가 있지요. 제 생각에는 아무래도 더불어 사는 곳이니만치 서로 조심하고, 그래도 어쩔 수 없는 경우에는 참고 사는 것이 이웃이 함께 살아나가는 방법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현재 살고 있는 곳도 삼 층이고, 우리 아이들이 수시로 뛰어다니지만 아랫층에서 뭐라고 주의를 주지는 않습니다. 그 집도 아이가 있으시다보니 다 이해를 하시는 때문이지요. 가끔씩 우리 집 문을 두드렸던 아기 아줌마(새댁)도 아이를 좀 더 키워 보았더라면 그렇게 쫒아 올라오는 일이 없었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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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록텔레 가족 - 세계의 그림책 007 세계의 그림책 7
클로디아 비엘린스키 그림, 파트리샤 베르비 글, 양진희 옮김 / 함께자람(교학사)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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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그림들은 지금까지 보아온 동화책들에 비해 굉장히 강렬한 것이 특징입니다. 내용도 현대적이구요. 바로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아버리는 바보상자, 텔레비젼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 집의 경우에는 4살된 둘째 아이가 텔레비젼과 비디오 테이프의 광적인 팬입니다. 아침에 눈뜨면서부터 비디오 보고싶다는 말을 달고 삽니다. 어릴 때부터 언니의 시청각 교육을 위해 틀어놓은 비디오를 옆에서 거들면서 생긴 습관이지요.

그렇다고 무작정 틀어줄수도 없는 것이 엄마의 입장이다보니 이런 저런 방법으로 구스를수 밖에 없습니다.책도 읽어주고, 학습지 스티커도 하고, 소꼽놀이도 하면서 아침시간을 그럭저럭 메우고 난 후에 텔레비젼 프로그램이든 비디오테이프든 한 개~ 두 개만 본다는 약속을 하고서야 틀어주곤 합니다. 하지만 엔딩 타이틀이나 노래가 나오기 시작하면 제 약속은 언제 했는지 잊어버리기 십상이고, 자꾸더 틀어달라고 졸라대곤 합니다. 제가 바쁜 일이 있는 날에는 두시간 가까이 텔레비젼 앞을 지키고 있기도 하지요. 덕분에 저는 아예 텔레비젼과 담쌓고 살게 되어버렸지요.

그런데 크록텔레 가족의 텔레비젼도 상당히 혹사를 당했나 봅니다. 할아버지, 아빠, 엄마. 제페옹 등, 가족들 모두가 번갈아 가면서 텔레비젼을 보다보니 정작 텔레비젼은 쉴 겨를이 없으니 당연한 일이지요. 텔레비젼이 쓰러지고서야 휴가를 주지만 그 일주일이 너무나 심심한 크록텔레 가족들. 결국 일주일이 다 지나기도 전에 몰려와서 텔레비젼을 데려가지요.

그러자 텔레비젼이 제시한 여러가지 재미있는 일들~ 이 부분에서 아이들은 그 중에서 어떤 일들이 하고 싶을지 물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리고 엄마가 하고 싶은 일도 이야기 해보구요.. 아이든 어른이든 텔레비젼에 너무 매여 지내는 경우가 많잖아요. 드라마같은 것도 한번 보기 시작하면 계속 보내되는 걸 보니 확실히 중독성이 강한 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더 중독되기 전에 재미있는 것들을 더 많이 생각해 두어야 할까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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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자요, 달님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44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외 지음, 이연선 옮김 / 시공주니어 / 199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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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에 있는 모든 물건들과 하늘에 있는 달님에게 잘 자라는 인사를 하게 하는 책입니다. (원작이 더 유명하지요) 잠자리에 들어 주위의 사물들에게 잘자라는 인사를 하는 단순한 이야기지만 아이들이 참 좋아하지요. 우리 아이들도 자기 전에 한번씩 읽어달라고 합니다. 잠자리에 들면 동화책을 읽어주곤 하는데 줄거리가 있는 이야기책을 읽어주면 누워 있기 보다는 옆에 앉아서 끝날 때까지 보려고 하거든요. 그래서 어떨 땐 이렇게 단순한 그림책이 더 나을 때까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대부분이 벽지를 바르는데 비해 외국에서는 페인트를 바르는 것이 더 일반적인가 봅니다. 이 방도 온통 초록색으로 칠해져 있거든요. 그림보면서 아이의 방치고는 꽤 넓다는 실없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탁자위에 놓인 시계나 빗에게도 인사를 하고, 널어놓은 양말과 장갑에게도 인사를 하고, 장난감 집과 생쥐에게도 인사를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기 방에 있는 물건들에게도 더불어 인사를 전합니다.

초록색 방에 걸린 그림은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지요. 곰 세마리 이야기와 달을 뛰어넘은 젖소 노래도 한 번씩 불러 주곤 합니다. 참고로 원작이 영어이다보니 영어동화책에서는 라임(운율)의 묘미가 살아 있습니다. kitten & mitten, house & mouse, 등등... 유아영어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이 책과 함께, 영어동화책도 한 번 살펴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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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쥐와 딸기와 배고픈 큰 곰
돈 우드 그림, 오드리 우드 글, 문진미디어 편집부 옮김 / 문진미디어(문진당)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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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몸보다 더 큰 딸기를 따려는 생쥐가 참 귀엽게 느껴지는 책입니다. 정말 빨갛게 잘 익은 딸기라서 저라도 똑 따먹고 싶어질 정도입니다. 그런데 그 딸기를 좋아하는 동물이 하나 더 있다지 뭐예요. 바로 배고픈 큰 곰..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려니 바로 이 대목에서 곰은 어디 있냐고 연신 물어대는 통에 책을 읽어주기가 힘들었어요. 아직 오고 있는 중이라 보이지 않는 거라고 설명해도 계속 곰을 찾으려고 책을 넘겨 보려고 하더군요. 하지만 끝내 곰의 모습이 보이질 않자 실망하기까지..

몸이 흔들리자 눈이 동그래진 생쥐의 모습이 너무너무 이쁘답니다. 그림 하나 하나가 다 이쁘게 그려져 있어서 그림만 보아도 좋을 동화책입니다. 맛있는 딸기를 곰에 빼앗기지 않으려면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뱃 속에 넣는 것!! 반으로 나누어 책 보는 아이에게 반 쪽(작가의 재치가 돋보이죠?), 생쥐가 반 쪽. 이렇게 나누어 먹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이지만 뒤에 아이와 나눌 이야기는 끝이 없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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