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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조건 2
고미카와 준페이 / 정원 / 1993년 9월
평점 :
품절
일본인들 중에도 전쟁을 싫어하는 사람은 분명히 있을 것이다. 일본 국민들 모두가 전쟁을 전쟁에 광분하고, 좋아하지 않았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된다면 조금이나마 일본 사람에 대한 이미지를 좋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실은 나 역시 일본이라면 왠지 반감부터 들었는데, 가지라는 인물을 통해 전쟁보다는 인간적인 면을 생각하려는 그의 고뇌와 고충을 알 수 있었고, 그래서 일본에 대한 반감이 조금은 가셨다.
가지 역시 젊은 남자로 사랑하는 여자와 결혼하고 싶은 소망이 있었고, 징집 면제라는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광산의 노무계로 오게 된다. 그러나 현실 앞에서 그의 이상은 번번히 좌절되고, 어쩔 수 없이 그도 조금씩 현실과 타협해 나갈 수 밖에 없었다.
이 책은 마치 우리나라 소설인 여명의 눈동자나 태백산맥 같은 책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게 했다. 전쟁이라는 것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죽음의 구렁텅이로 몰아 넣는지를 생각해 보라. 독일인들이 유태인들을 학살하고 인체 실험을 한 것이나, 일본인들이 우리나라, 중국 등의 젊은이를 전쟁과 노역에 밀어 넣고, 여자들을 위안부로 끌고 간 것들을 떠올리면서 다시 한 번 전쟁이라는 고통이 지구상에 벌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