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보 천사 - 저학년 창작동화 3
이영철 지음, 김영곤 그림 / 다산교육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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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호는 아빠를 닮았는데, 얼굴도 잘 생기지 못하고, 매우 심각한 비만아동이다. 그 때문에 친구들에게 이름보다는 '하마', '오겹살'로 불리운다. 어떤 놀이나 운동에도 끼지 못하고, 선생님에게조차 놀림을 당하는 승호는 좋아하는 다혜에게 좋아한다는 말조차 내비칠 수 없는 자신이 싫을 수 밖에 없다. 그렇긴 해도 먹을 것을 멀리하는 것은 너무나 힘든 일... 엄마의 강요로 아빠와 운동을 시작하지만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꾸준히 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 -우리 애 아빠도 밤참을 즐겨 먹는 탓에 '똥배'가 많이 나왔기 때문에 이 책의 내용도 상당히 공감을 하면서 보았고, 아이 아빠에게도 읽어보라고 할 참이다.

모든 면에서 왕따였던 승호가 돌진하는 고장난 버스 앞 쪽에 도망가지 못하고 서 있는 다혜를 구해내고 자신이 대신 다치면서 모든 것이 바뀐다. 다혜가 승호에게 뽀뽀까지 해 주는 것으로 끝이 나는 이야기를 읽는 동안 슬픈 장면에서는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었다. 아이들은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외모때문에 고민하는 사람의 심정을 알수 있게 될 것이며 그런 아이들을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을 가지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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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야 뭉치 도깨비야 - 웅진그림동화 1 작은책마을 37
서화숙 글, 이형진 그림 / 웅진주니어 / 199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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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르고 살찐 탓에 서랍 뒷쪽에서 살다가 보람이에게 들켜 버린 뭉치 도깨비! 보람이네 집에 살면서 겪는 좌충우돌의 에피소드들이 웃음을 짓게 만든다. 뭉치 도깨비는 보람이를 돕는답시고 이 안 닦고 엄마한테 혼나지 않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데, 엄마의 예리한 시선을 벋어날 수 없다는 것을 몰랐나 보다.

뭉치 도깨비가 보람이네 유치원에 가기로 한 날, 보람이는 이미 작아져 버린 옷을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입고 유치원에 가려고 한다. 그런 보람이의 심정도 이해가 되고 말리는 엄마의 입장도 공감이 가는 에피소드였다. 그런데 게으른 뭉치 도깨비가 패션에 대해서는 상당히 까다롭다니...^^;;

1학년인 큰아이가 조금 더 크면 구입하려고 벼르던 책인데 며칠 전에 학교에서 '집에 가져가서 읽고 반납해야 할 순환도서'라며 이 책을 가져 왔다. 학교에서 조금 읽다가 왔던 모양인지 책을 꺼내서는 동생이 같이 놀자고 조르는대도 불구하고 끝까지 다 보고서는 나에게 넘겨 주었다. 그런데 '크리스마스 선물은 엄마가 주는거예요?'하고 묻는 바람에 뜨끔해서 명확하게 대답을 해 주질 못했다.-일단은 책을 읽어보고 사태를 파악해야지 싶어서...

이 책에 보람이가 뭉치 도깨비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은 엄마가 사는 거라며 백화점에서 산 증거를 보여주는 장면이 나온다. 뭉치 도깨비가 그럼 왜 산타할아버지가 주는 거냐고 질문하자 자기도 모른다고 대충 얼버무리길 '엄마랑 약속했나 보다'고 되어 있다. 8살이면 산타 할아버지라는 존재가 없다는 것을 알아도 무방한 나이일까? 이 책을 보기 전까지는 당연히 크리스마스 선물은 산타 할아버지가 밤 사이에 놓고 가는 것으로 알고 있던 아이인데... 아이가 재미있게 읽는 것을 보니 한 번 보고 말기에는 아쉬운 책이라 조만간 구입을 해야 할 책목록에 올려 놓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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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설탕 두 조각 소년한길 동화 2
미하엘 엔데 지음, 유혜자 옮김 / 한길사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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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판타지를 적절히 혼합한 내용으로,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가정과 삶 속에서 아이가 자신에게 내재된 욕구불만을 '마법의 설탕'이라는 매개체를 이용하여 해소하는 과정을 통해 독자가 함께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 부모님때문에 속이 상한 렝켄이 경찰관 아저씨로부터 '요정'이 사는 곳을 알아내면서 시작되는데,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도 마법을 접할 수 있다는 점이 새롭다.

'빗물 거리'에서 한 손의 손가락이 6개씩인 요정을 찾아간 렝켄은 자기의 말을 들어 주지 않을 때마다 부모님의 키를 절반씩 줄여 주는 마법이 깃든 설탕 두 조각을 '무료'로 얻게 된다. 자신도 모르게 마법의 설탕을 먹게 된 엄마, 아빠는 렝켄의 말에 반대를 할 때마다 키가 자꾸 자꾸 줄어든다. 갑자기 옷이 커졌나 하고 생각하는게 현실적인걸까? 져버리면, 아니면 난데없이 키가 줄어들었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일까?

부모로서는 분명히 아이들을 위해서 하지 말라고 하거나 꼭 해야 한다고 잔소리를 하지만 아이 생각은 다를 경우가 많다. 먹고 싶은 만큼 먹고, 하고 싶은 일만 하고, 하기 싫은 일은 하지 않고 살고 싶은 것은 어른이든 아이든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우리들도 자랄 때 부모님으로부터 이런 저런 제제를 당하면서 속이 상했던 적이 많았는데, 막상 부모가 되고 보면 결국은 우리 부모님과 같은 길을 걸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책을 읽어주면서 예전의 나의 마음을 되돌아 보고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는 부모가 되도록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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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돼지 세 자매 파랑새 그림책 31
프레데릭 스테르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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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돼지 삼형제의 패러디 동화는 몇가지가 나와 있다. '아기 늑대 삼형제와 못된 돼지'라는 작품에서는 기존의 명작동화에서 서로의 역할이 바뀌어 돼지가 늑대 삼형제를 괴롭히는 존재로 나온다. '늑대가 들려주는 아기 돼지 삼형제'는 돼지를 잡아 먹을 수 밖에 없었던 늑대의 입장을 이야기한 책이다. 그리고 '아기돼지 세 자매'에서는 여성을 등장시켜, 남자(신랑)에게 안주하려는 여성과 자신의 앞 날을 개척하는 당당한 여성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부유하고 멋진 돼지와 결혼하려던 두 언니 돼지는 늑대에게 잡아 먹히고, 늑대로 분장해서 돼지로 분장한 늑대를 잡아 버린 막내 돼지의 모습은 신데렐라류의 명작동화에 식상한 어른들에게도 신선하게 비친다. 그리고 이런 동화를 읽고 자란 지금의 여자 아이들이라면 커서 오직 결혼과 안락한 삶만을 추구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된다. '종이봉주 공주'와 함께 딸아이들에게 읽어줄만한 책으로 추천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개인적으로 책의 그림이 조금 촌스럽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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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보다 더 아픈 엄마들
신의진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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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 말도 있듯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교육 문제는 커다란 이슈가 되어 왔는데, 특히나 자식 교육에 온갖 정성을 기울이는 우리나라에서는 그 정도가 심각할 지경이다. 몇 년 전부터는 조기교육 열풍이 불어서 어릴 때부터 하나라도 더 접해주고, 보여주고, 가르치려고 엄마들이 쉴 틈이 없을 지경이다. 하지만 그런 과정에서 정작 아이나 엄마나 스트레스를 받고, 정신과 상담을 받아야 할 정도로 심각한 증세를 겪는 경우도 생긴다. 저자가 정신과 의사로서 상담을 해 보며 정작 아이보다는 엄마에게 더 문제가 많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고 한다.

또한 이 책에는 자신이 정신과 의사이자 아이의 엄마로서 겪은 경험이 담겨져 있다. 의사라는 직업을 가진 한 여자가 엄마가 되면서 겪는 여러가지 고충과 정작 엄마가 되어서 두 마리의 토끼(직장과 양육)를 잡기 위해 악전고투한 이야기를 읽자니 여자들이 슈퍼우먼 컴플렉스에 시달리는 것도 이해가 되었다. 지나치게 교육에 비중을 두는 바람에 잘못된 방향으로 아이를 이끌거나, 상처를 주는 경우도 많다는 것을 알지만 사실 자식 교육만큼은 손에서 놓을 수 없는 문제가 아닌가.

남들보다 적게 가르치면 뒤떨어질까 불안하고, 어릴 때부터 접해주면 좋다는 시류에 따라 하나라도 더 많이 일찍 접해주려고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는 것을 욕할 수만은 없다. 다만 아이에게 너무나 짐이 될만큼은 시키지 말았으며 하는 바램이다. 그리고 지나친 경쟁의식으로 아이를 내몰지도 말아야 할 것이며, 인성과 예절을 가르치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되새겨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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