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리한 공주 난 책읽기가 좋아
다이애나 콜즈 글, 로스 아스키스 그림, 공경희 옮김 / 비룡소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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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성의 이미지가 완전히 굳어진 사람은 바로 우리 어른들일 것이다. 나 자신이 자라면서 읽은 책들이나 듣는 말들이 그런 역할을 했을 것이다. '딸냄이가 뭘 그런걸 가지고 노냐, 여자는 시집만 잘 가면 된다' 등의 말과 '아름다운 공주는 왕자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류의 이른바 명작동화 내용은 여성의 진취적인 기상을 싹도 틔어보지 못하게 만들어 버리지 않았을까? 이 책에 등장하는 공주는 '영리해서' 왕을 걱정스럽게 만들고 남자들(청혼자)을 화나게 만든다.

더구나 왕이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존재는 보물이다. 한술 더 떠서 보석을 받고 딸의 목을 베어도 좋다는 증서까지 쓰는 아버지를 어떻게 아버지라도 볼 수 있겠는가 말이다. 공주는 나쁜 마법사의 성에 갖히고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 내야 하는 어려움을 겪지만 큰 도움없이 스스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는 능력을 지녔다. 내용이 마음에 흡족하진 않지만 여자도 남자에게 뒤지지 않는 존재라는 것을 딸아이에게 알려주는 책으로 골라 읽어주었는데 재미가 있었는지 혼자서도 이 책을 보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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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띠 동물 둘이서 까꿍 - 나비잠 놀이 그림책 9 아기 그림책 나비잠
최숙희 글 그림 / 보림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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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사주게 된 것이 5살때라 <열두 띠 동물 까꿍놀이>류의 책은 접해보질 못했다. 얼마 전에 처음으로 이 책을 접하게 되어 나 역시 궁금해 하면서 보았는데 그림에 나오는 동물들이 길다란 속눈썹을 달고 눈을 동그랗게 뜬 것이 아주~ 귀엽게 그려져 있다. 책을 처음 볼 때는 글을 먼저 읽고-읽을 것도 없지만..^^;;- 그림을 스치듯이 보고 지나간 터라 소에게 다른 동물이 숨어있는 것을 발견하지 못하는 우를 범하기도 했다. 페이지를 넘기고서야 소 머리 위에 생쥐가 숨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다음부터는 어디에 다른 동물이 숨어있는지 그림을 잘 살펴보면서 보았다. 마지막의 돼지 그림을 보면 머리 위로 무엇인가 삐죽이 올라와 있어서 당연히 다른 동물이다 싶었던 나는 상상력의 한계를 절감했다. 갑자기 강아지랑 아이가 까꿍!해서 정말 깜짝 놀랐다. 그래도 5살인 둘째가 재미있는지 자꾸 넘겨 보는 걸 보니 영유아들이 좋아할만한 그림책이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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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귀할멈 감자행성에 가다 - 초등학생이 맨 처음 읽는 과학 이야기 1
과학아이 지음, 송향란 그림 / 채우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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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책을 보면서 놀라는 것중에 한가지가 방대한 지식을 참 쉽게, 일찍 접해줄 수 있게 되었구나 하는 것이다. 이 책은 아이의 시야를 우주로 넓혀주려는 의도를 가지고 구입했는데, '별똥별 아줌마가...'가 고학년 연령에 맞는 책이라면 이 책은 저학년 아이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우주에 관한 책이다.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인물이 '마귀할멈'이라는 것이 아이의 호기심을 끄는 요인이 된다.

이 책의 주인공인 마귀할멈은 단추가 백 개나 달린 코트를 걸친 멍청한 쭈꾸미와 함께 도깨비 농장에서 살고 있는데 모험을 좋아해서 아이들을 잡아 먹지도 않는단다.^^; 어느날 이상한 행성으로 날아가게 된 마귀할멈과 쭈꾸미는 그 곳-감자행성-에서 밤을 맞이하는데 하늘을 쳐다보고 놀랄 수 밖에 없다. 달은 하나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에게도 놀랄만한 일이지 뭔가! 파란 보름달, 가마솥만한 달, 수박만한 달, 사과만한 달 등 아홈 개나 되는 달이 하늘에 떠 있다니 한번 상상해 보시길...

'우주는 어떻게 생겼을까'에서는 여러 가지 은하가 소개되어 있고, 최초로 하늘의 별을 관찰한 사람인 이탈리아의 물리학자이자 천문학자였던 '갈릴레오 갈릴레이'에 대해서도 언급이 되어 있다. 이런 책을 접해주면서 아이들과 직접 별을 관찰할 수 있는 천문대에 가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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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이 본 것은? - 0~3세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20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 글, 그림 / 보림 / 199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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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구입하고서 조금 후회를 했습니다. 좀 더 일찍 구입했더라면 좋았을 것을... 하구요. 많이 알려진 그림책이고, 또 독특한 화풍 덕분에 제가 그의 책과 그림을 눈여겨 보고 있는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의 작품이다 싶어 적정 연령을 살펴보지도 않고 구입을 했거든요. 큰 아이가 1학년, 작은 아이가 5살때 구입했으니 두 녀석이 보기에는 때가 늦은 감이 있는 책이었어요. 하지만 재미없다는 말은 하지 않더군요. ^^* 각 페이지에 실린 글은 두어줄 정도로 그다지 많지 않지만 그림에 더 비중을 두고 보면 좋을  그림책입니다. 

해와 달은 어찌 보면 반대편에 속하지요. 한 쪽은 환한 대낮의 풍경만 볼 수 있고, 달은 까만 밤에만 세상을 볼 수 있으니까요. 다만 밤에 뜨는 달은 깜깜해서 볼 수 있는게 거의 없다는 것이죠. 해는 달에게 자신이 본 것을 이야기하는데, 바로 맞서는 말들- 바깥쪽과 안쪽, 앞과 뒤, 무거움과 가벼움 등-을 문장에 포함시켜 놓았습니다. 맞서는 말의 비교대상으로 동물들이 등장하는 것도 유아들의 관심을 끄는 요인입니다. 동물들의 특징을 잘 살리면서 다양하게 표현해내는 등  작가의 그림이 강렬한 인상을 주기 때문에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라도 더욱 화려하게 재구성되어 보여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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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렉! 비룡소의 그림동화 64
윌리엄 스타이그 글 그림, 조은수 옮김 / 비룡소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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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분의 리뷰에서도 나와 있듯이 이 책은 동명 애니메이션 영화와는 많이 다른 내용이다. 영화를 보았던 지라 내용이 비슷할 걸로만 짐작하고 그림책의 세세한 내용을 알아 보진 않았는데, 실제로 책을 보고 많이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는 슈렉이 훨~씬 더 괴상한 괴물로 보이고-눈으로 광선을 쏘아 꿩을 구워 먹다니, 정말 외계인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더구나 공주가 못생긴 본연의 모습을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하는 것이 특색 있게 보였다. 사실 영화에서는 일단 공주가 예쁘장한 모습-행동은 우아함과 거리가 좀 있지만-을 보여서 '공주=미인'이라는 공식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공주는 정말 '이 지구상에서 가장 못생긴 공주'이다. 두 괴물이 '사과잼 롱롱', '꼬끼오 꼬꼬'하고 속삭이는 장면이 상상이 되실는지... 어쨌거나 그들 둘은 자신의 외모를 자랑스러워 하면 했지 결코 괴로워하지 않는다. 외모 지상주의 사회에서 못생긴 외모 때문에 상처 받고, 절망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방인으로 비칠 법한 캐릭터들이지 않는가! 그들은 못생겨서 더 사랑스럽다고 외친다. 스타이그의 책은 글이 조금 많은 편인데, 이 책에서는 슈렉과 공주가 주고 받는 대사가 시적(?)인 표현이라서 읽어주기에는 조금 어려움이 있다. 사랑에 빠진 연인들의 이야기라서 유아들에게는 조금 난해한 주제일수도 있지만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괴물'이라는 캐릭터가 아이들을 책 속으로 끌어들일 것이다. (참고로 둘째(5)보다는 초등 1학년인 큰 아이가 더 관심 있게 보는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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