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마이 갓 공주 우리또래 창작동화 59
소중애 지음, 이진경 그림 / 삼성당아이(여명미디어)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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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또래의 여자 아이가 등장하는 동화책이라 관심을 가지고 읽어 봤어요. 찰랑이는 툭하면 '오 마이 갓'이라고 외치기 때문에 이런 별명이 붙었대요.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이긴 하지만 조금 특별한 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엄마가 자기 머리 만져 주는 것을 싫어서 과감히 자르러 가기도 하는 것을 보니 우리 아이랑은 많이 다르구나 싶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다른 유형의 가족들이 등장합니다. 잘 사는 관수집, 새엄마와 사는 유미집 등... 찰랑이는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직설적으로 표현하여 어른들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하지요.

처녀처럼 옷을 입고, 용돈도 주고, 아이스크림도 주고, 밤늦게까지 텔레비젼을 봐도 잔소리하지 않는 유미의 새엄마를 부러워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유미가 친엄마를 그리워한다는 것을 찰랑이가 이해할까요? 가족의 소중함을 생각케 하는 부분들이 눈에 띄는 동화책입니다. 또 한가지는 찰랑이 엄마가 잘 사는 관수네가 이사오자 전에 잘 지내던 아이 엄마를 멀리하게 되는 부분이었어요. 현실적으로 가능한 이야기지만 마음은 안 좋더군요. 잘사는 사람들과 가까이 지내다 보면 그 쪽과 생활을 엇비슷하게 맞추려고 노력하게 될테니 오히려 가족간의 불화가 생기게 될 것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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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와 두꺼비는 친구 난 책읽기가 좋아
아놀드 로벨 글.그림, 엄혜숙 옮김 / 비룡소 / 199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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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간의 우정은 어떤 것일까를 느끼게 해주는 동화책이다. 이 책의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책이 몇 권 더 있는데 단순하면서도 짧은 이야기 속에 담긴 그들만의 우정이 눈길을 끈다. 우선 두꺼비는 게으르고 멍청한데 비해 개구리는 정 반대의 성격을 지녔다. 이렇게 다른 성격을 지녔지만 둘은 친한 친구이다. 성격이나 개성이 같은 사람들보다는 서로 상반된 성격을 지닌 사람끼리 더 진한 우정을 나눌 수 있는 것 같다.

'이야기' 편에서는 두꺼비가 개구리를 위해 이야기를 생각해 내려고 별별 행동을 다 한다. 친구를 위해 재미있는 이야기를 생각해 내려는 두꺼비의 정성이 갸륵할 정도이다. 짧막한 에피소드들이지만 문득 문득 미소를 자아내게 한다. 친구들간의 우정을 알아가는 초등학생 저학년 아이들에게 적합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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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할아버지 비룡소의 그림동화 4
존 버닝햄 지음, 박상희 옮김 / 비룡소 / 199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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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버지, 즉 아이들의 외할아버지가 작년에 돌아가셨다. 병원에서 마지막 가시는 모습을 뵈면서 정말 이것이 마지막인가, 다시는 아버지를 볼 수 없다니 설마...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 때의 생소한 감정은 오래도록 지속되더니 시간이 제법 흘러서야 빈자리가 느껴진다. 슬픔은 뒤늦게 찾아 오는 것인가 보다. 그런데 같이 살아 본 적이 없이 일 년에 한 두번 본 것이 다인 아이들로서는 할아버지의 죽음이 그리 크게 다가오지는 않는 듯 하다.

이 책에 등장하는 할아버지와 아이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데서 오는 거리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상대방과 서로 다른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도 혼란스러워 하지 않고, 할아버지나 손녀나 자신의 이야기만을 강요하지 않는다. 할아버지가 노아의 방주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 주는데, 아이가 '그럼 우리 집도 배가 되나요?'라는 질문을 하는 부분은 아이들의 엉뚱한 상상력의 나래가 어디로 펼쳐지는 지를 잘 보여 주고 있는 장면이다.

주목할 점은 작가가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할아버지와 손녀의 각기 다른 생각을 다른 그림 기법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다. 펜으로 그려진 그림과 색이 색칠진 다른 한 쪽 그림은 할아버지와 손녀의 서로 다른 면을 잘 나타내고 있는 것 같다. 한편 글 속에는 어떠한 언급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덩그라니 비어있는 소파는 할아버지가 더 이상 이 세상에서 존재하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커다란 슬픔은 없다. 아이는 여전히 열심히 뛰어 다니고, 세상은 환하기만 하다. 죽음은 슬픔이라는 공식은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것일뿐 아이는 할아버지의 죽음을 단순한 부재로 받아 들일 뿐이다. 죽음이 아이에서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는 시간이 흐른 뒤에 알 수 있으리라. 버닝햄이라는 작가의 독특한 작품 세계는 그의 많은 책들을 통해서 조금씩 느껴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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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레의 인걸 100인 1 - 한길을 걸은 명인들, 산하기획만화 1 산하기획만화 1
윤승운 지음 / 산하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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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레의 인걸은 훌륭한 업적을 남기거나 본받을만한 인품을 지녔던 분들을 고르고 골라-많은 분들이 계시기래 그 작업도 힘들었으리라 생각합니다- 4권의 책에 담고 있습니다. 역사나 과학, 경제등의 주제에 초등학교 저학년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만화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위인전을 접해주기 전에 만화로 재미있게 알아 보라고 선택한 책이 맹꽁이 서당과 겨레의 인걸입니다.

제가 한가지 실패한 것이 있다면 맹꽁이 서당을 먼저 접해준 것인데-맹꽁이 서당의 학동들이 나오는 부분을 배꼽 잡아 가면서 보는 우리 아이- 아무래도 이 책에는 우스운 부분이 없어서인지 반응이 시원치 않더군요. 많은 인물들의 이야기를 몇 권에 담다보니 군더더기나 재미있는 부분은 넣을 수 없었지 않나 싶습니다. 별 네개는 아이의 관심을 사로잡지 못해서 준 것인지, 내용면에서는 별 다섯개를 줄만한 만화책입니다.

1권에서는 임치종, 이지함, 남이 장군, 장승업, 유씨 부인, 임상옥, 문익점, 혜초 스님, 이익 선생, 안정복, 안용복, 허준, 신재효 선생님 등 25분의 이야기가 그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 역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한 인물들로, 왕이나 장수, 정승 등 이름이 알려진 사람들의 업적만 담은 것이 아니라 시인, 종부, 장인 같이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담겨 있답니다. 작년까지는 아이의 눈에 띄지 못했지만 2학년이 된 올 해에는 관심을 가지고 보리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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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와 일곱 마리 아기염소 비룡소 세계의 옛이야기 1
그림 형제 글, 펠릭스 호프만 그림, 김재혁 옮김 / 비룡소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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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와 일곱마리 아기 염소 또는 양의 이야기는 매우 잘 알려진 고전이지만 에니메이션류의 그림책이 아닌 색다른 느낌으로 만나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그림책이다. 이 그림책의 특징은 석판화로 제작되었다는 것인데 그림들이 조금 날카롭다는 느낌이 들기도 할 것이다. 펠릭스 호프만이 석판화로 제작한 그림책이 몇 권 있는 것으로 아는데 원색을 사용한 화려한 그림이나 파스텔톤의 부드러운 그림들에 비해 어두운 이미지를 주는 것 같다. 그러나 그 나름대로 독특한 매력을 주고 있으며, 그림속에 이야기를 잘 담아내고 있다.

엄마 염소는 집을 나가면서 절대 문을 열어 주면 안 된다고 말하는 장면은 내가 가끔 두 아이만 놔두고 갈 때 신신당부를 하는 모습과 일치한다. 이 그림책을 읽어줄 때 그 부분을 강조하는 것도 요즘 세상이 워낙 흉흉하기 때문이다. 늑대가 문을 열라면 아기 염소들을 현혹할 때 아기 염소들도 나름대로 신중하게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순수한 아이들이 나쁜 어른들의 말을 곧이 대로에 믿는 것처럼 아기 염소들은 그만 늑대의 말을 믿고 문을 열어주고 만다. 아기 염소들이 늑대의 뱃속으로 사라지는 부분은 섬?하지만 그래도 통째로 삼킨 덕분에 다시 되살아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싶다. 과학적으로야 불가능한 설정이지만 동화야 현실과 과학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는 않으니까...

이 책에서 아이들의 시선을 가장 많이 끄는 부분은 늑대가 들이닥쳤을 때 아기 염소들이 숨는 장면이다. 몇 번을 읽어주어도 읽어줄 때마다 아이들은 이 부분에서 책 읽는 속도를 잠시 늦추고 염소들이 어떤 장소에 숨었는지 하나씩 짚어 본다. 아기염소들이 숨은 장소를 늑대가 난장판을 만들어 놓은 장면과 비교해 보것도 좋을 것이다. 늑대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막내 아기 염소는 아마도 가장 덩치가 작고 숨은 장소가 늑대의 예상을 벗어났기 때문일 것이다.

한편 집에 돌아 온 엄마로서는 난장판이 된 집 안과 사라진 자식들로 인해 혼비백산하고 억장이 무너지지 않을 수가 없다. 소중한 자식들을 한꺼번에 잃었다고 생각해 보라, 얼마나 슬프겠는가! 엄마 염소는 잠들어 있는 늑대의 배를 갈라 다행히 살아 있던 아기 염소들을 구한다.그 뒤에 돌을 잔뜩 넣어 다시 꿰매 놓은 엄마 염소의 행동은 직접적인 복수는 아닐지라도 결국 늑대를 죽게 만드는데 일조한다. 명작동화나 전래 동화를 전집이 아닌 좋은 그림책으로 선별해서 살 수 있도록 좀 더 많이 출간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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