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와 도깨비 우리 작가 그림책 (다림) 1
이상 글, 한병호 그림 / 다림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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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이라는 천재 작가의 단 하나뿐이라는 동화에, 한병호라는 유명한 그림작가라는 수식어는 이 책을 돋보이게 하는 요소이다. 다른 이야기에서 나오는 도깨비와는 사뭇 다른 모습의 산도깨비가 등장하는데, 꼭 바보 이반에 나오는 꼬리달린 악마를 연상시키는 모습이다. 산오뚝이라는 이름도 있다는데, 그 이름이 내용에서 살지 못하고 묻혀버린 것이 조금 아쉽다.

 게으른 돌쇠가 유일하게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은 자신의 황소이다. 그런데 어스름한 저녁이 되어 길을 가다가 갑작스래 만난 산오뚝이(도깨비)는 상처입은 몸을 치료할 수 있도록 황소의 몸을 빌려 달라고 한다. 도깨비가 황소의 뱃속에 들어가 상처난 꼬리를 치유한다는 설정을 접하고 개인적으로 그 도깨비가 마치 에어리언의 괴물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돌쇠는 산도깨비를 외면하느냐, 도와주느냐 하는 선택의 기로에 서고, 도깨비의 간청을 받아들이는 쪽을 택한다. 그가 결정을 내리는데 황소의 힘을 세지게 해 주겠다는 산도깨비의 제안이 큰 영향을 주었겠지만 그의 천성이 착한 덕분이었으리 믿는다.  

 황소 뱃 속에서 기거하게 된 산도깨비의 약속대로 황소는 예전보다 더 많은 나무를 질 수 있게 되었고, 그 때문에 게으르던 돌쇠는 점점 더 부지런해지고, 예전에 비해 휠씬 잘 살게 된다. 그나저나 황소 뱃속에 들어간 산도깨비가 몸이 불어 못 나온다는데 어떻게 하면 꺼내줄 수 있으려나? 보살펴 준 은혜에 보답하고, 믿음에 대한 보답을 받는다는 이 이야기에는 어려움에 처한 이가 사람이든 동물이든 외면하지 않고 돌봐 주면 복을 받는다는 교훈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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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첫 그림한자사전 1단계 글송이 어린이 첫사전 시리즈 5
글송이 편집부 엮음 / 글송이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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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자에 관심이 있는 초등 1년 아이를 위해 처음으로 구입한 한자 사전인데 직접 보니 유아들을 위한 한자사전이다. 두께에 비해 실린 한자수가 적다고 느끼는 것은 아이의 나이를 고려하지 않은 나의 불찰때문이다.  한자도 큼지막하게 한 페이지를 차지하고, 다른 쪽에는 글자가 만들어지기까지의 변천 과정을 넣는 등의 관련 그림이 그려져 있다.

  첫 사전이니만큼 인체(눈 목, 귀 이,털 모, 가죽 피..,), 방향(동녁 동, 모 방,바깥 외...), 수(하나 일~열 십,클 대, 작을 소, 있을 유, 없을 무), 학문(배울 학, 푸를 청,붉을 적...), 생활(곧을 직, 구슬 옥,신하 신, 착할 선..) 등의 항목에 기본적인 한자가 180여 개 정도 실려 있다. 한자 아래 쪽에는 해당 한자를 쓰는 단어가 두 개씩 실려 있다. 유아들이 혼자서 보기에도 좋을 크기이고, 글자 크기도 눈에 확 들어온다. 다만 초등학생을 위해서는 좀 더 많은 한자가 실린 사전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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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막골 훈장님의 한문서당 만화 학교
윤승운 글, 그림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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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이 책의 표지를 보면서부터 웃음을 터트린다. 훈장님이랑 머슴만 빼면 다 눈이 까맣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글을 배우지 못해 읽지 못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옛날부터 써 오는 표현- 까막눈!!  이 책에 등장하는 특이한 인물 중의 하나가 바로 뒷쪽에 앉아 있는 담벵이 '늙은 학동'이다. 말썽을 일으키긴 해도 그 나이에 학문을 하려고 어린 아이들 틈에서 글을 배우려는 열의는 높이 살 만 하다. 배움에는 나이 제한이 없다고는 하지만 나이 들어서 공부하기란 정말 힘들다. 외우고 돌아 서면 까먹어 버리기 일쑤니까... 나 역시 '배움에는 때가 있다'는 말이 실감나는 나이가 되고 보니 학교 다닐 때 좀 더 열심히 공부하지 않은 것이 후회가 된다.

 흔치 않은 까막골 동네를 찾아 학당을 차리려는 훈장님은 '돈 벌자고 가르치려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을 장차 사람답게 살게 해주려는 게 목적'이라는 말로 산적들까지 감동시킨다. 글 냄새가 안나는 까막눈 마을을 찾은 훈장님이 서당을 열고, 그 때부터 훈장님의 고난에 찬 한문 교육이 시작된다. 학생들의 면면이 워낙 공부랑 멀다보니.. 만화책이라서 아이도 재미있게 보는 편이고, 무슨 글자인지 궁금해서 물어 오기도 하는 등 알게 모르게 알아 가는 한자도 생기긴 한다. 아이가 맹꽁이 서당에 재미를 붙이고 한자에 관심을 가진터라 이 책을 구입했는데, 내용은 조금 더 어려운 편이다. 주로 고사성어의 어원을 이야기 해주는 형식으로 1학년이 보기에는 글이 제법 많다. 무엇보다 등장인물들이 사투리를 쓰는 것도 책의 재미를 더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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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자 2004-10-17 0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중학교 1학년이 보기엔 어떨까요? 참고로 초딩때. 한자 공부를 전혀 안해서.한자를 많이 알지 못해요~

아영엄마 2004-10-17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등학교 고학년이 보기에 적당할 정도가 아닐까 싶은데요, 한자학습보다는 역사이야기나 고사성어등의 이야기에 더 무게가 실려 있는 만화책이에요.
 
그림 읽는 꼬마 탐정 단이 국민서관 그림동화 31
로렌 차일드 그림, 알렉산더 스터지스 글, 조은수 옮김 / 국민서관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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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은 부모님들이 일찌감치 아이들의 미술 교육과 폭넓은 지식을 갖추어 주기 위해  자녀들과 미술관을 직접 방문하여 작품을 감상하기도 하고, 미술 작품과 관련된 책들을 많이 접해 주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나는 아이들과 직접 관람하러 다녀보지는 못하고 있어 대신 예술작품과 관련된 그림책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난 토마토 절대 안 먹어'의 그림을 그린 로렌 차일드가 낸 책이라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아서 구입했다.. 탐정이 되고 싶어하는 단이가 처음 보는 건물에 중요한 실마리를 찾아 들어간다. 사실 단이는 무슨 사건의 실마리를 찾는지도 모른다. 탐정 흉내를 내고 있기에 그 역할에 맞는 행동을 흉내내고 있을 뿐이다. ^^
 
 그 건물에 들어가면서 단이는 이상하면서도 아름다운 그림들을 보게 된다. 미술을 학문으로 공부를 하지 않은 일반인들은 유명한 화가의 그림이라고 해도 왜 그 그림이 좋은 것인지, 어떤 점이 독특하고 아름다운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다른 사람들이 훌륭한 작품이라고 하니 그런가 보다 하고 말지 화가가 자신의 그림속에서 담고자 한 생각이나 이야기를 읽어내기란 쉽지 않은 것 같다. 그런데 이 미술관에는 매우 친절한 안내자가 있었다!  바로 <수태고지>라는 그림 속의, 마리아에게 잉태 소식을 전해주는 천사 가브리엘~ 단이는 이 날개 달린 안내자와 함께 미술관에 있는 그림들을 하나 하나 살펴보게 된다.

 <수태고지>에는 몇 줄의 라틴어가 적혀 있는데 그 중에서 마리아가 한 말은 거꾸로 적혀 있다. 천사 가브리엘도 왜 글자가 뒤집혔는지 잘 몰랐던 것을 단이가 가르쳐 준다. 가끔은 제 삼자가 상황을 더 잘 이해하고 짚어주기도 하는 법이니까... 하느님께 아주 기쁘다고 전해 달라는 말이니 '하늘에서 내려다 볼 때 잘 보이라고 그런 거'라는 해석이 그럴 듯하다. 그러자 천사 가브리엘은 그림 속을 빠져 나와서는 여러가지 그림들을 살펴보게 하고, 수수께끼도 낸다. <페르세우스와 안드로메다>라는 그림에 등장하는 투구 쓴 세 남자가 동일 인물로 그림속의 한 장면마다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는데, 아이에게 이것을 이해시키기 위해 애를 먹기도 했다. 

<성모자와 성인들>이라는 그림에서는 성인들의 이름과 상징에 대해서 알게 된다. 나는 기독교인이 아니라서 조금 생소한 면이 있긴 했지만, 성 세례요한이나 성 안토니 등의 성인들을 알고 있는 아이들이라면 무척 반가워 할 것 같다.. 이외에도 여러 작품들이 실려 있는데, <파리스의 판결>이나 <물소 악마 마히샤와 싸우는 여신>, <비너스와 마르스> 등은 신화의 세계로 안내해 줄 수 있는 그림이 아닐까 싶다. 아이가 어려서 아직 그리스 신화에 대해서 알지 못하는데 이 그림들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신화를 접하게 되면 글로 된 책을 읽으면서 그림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을 것 같다. 실은 나는 책을 읽을 때 영화를 보는 것처럼 이야기 장면을 머리 속으로 상상해 보곤 하는데 그렇게 하면 이야기도 훨씬 재미있고 현실감이 있게 느껴진다.

 이외에도 빈센트 반 고호의 걸작인 <해바라기>에서는 색깔이 뜻을 나타낼 수도 있다는 것을, 피카소의 <우는 여인>에서는 산산조각 난 것 처럼 보이는 얼굴에서 아픔과 슬픔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잭슨 플록의 그림-1번, 1950(라벤다 안개)은 다른 그림책-올리비아가 나오는 책인 '그래도 엄마는 너를 사랑한단다'-에도 나오는 것이 아이들이 무척 반가워 했다. 사실 난 아이들의 그림책을 통해 접해 보기 전까지 잭슨 플록이 유명한 화가이고 이 그림이 유명한 작품인 줄도 몰랐다. 그래서 아이들 책을 보면서도 참 많은 것을 배우고 알게 되는구나 하는 생각들 다시 하게 되었다.

 이 책의 끝부분에 실려 있는 12개의 명화에 대한 설명은 엄마가 아이와 그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런 책은 글을 읽어주기에 치중하기 보다는 화가들의 그림을 보면서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는지 등을 이야기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림에 비해 책 크기가 너무 작다는 것이다. 그림이 양 페이지 중간에 자리 잡거나 지면이 작은 탓에 그림이 한 페이지에 다 들어가지 못해 다른 쪽 면에 걸쳐 나오기도 한다. <페르세우스와 안드로메다> , <파리스의 판결>등과 같이 그림이 갈라진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 몇 군데 있다. 요즘 크기가 커서 책꽂이에 꽂히기 힘든 책도 많이 나오던데, 유명 화가의 그림이 담긴 이런 책이야말로 그림이 한 쪽면에 충분히 담길 수 있을 정도로 크게 만들었더라면 더욱 좋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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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라겐 2006-11-02 0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조카 책 주문하러 왔다가 이렇게 인사만 드리고 갑니당... 잘 지내고 계시지요?
환절기 감기 조심하세요..
 
크리스마스 건너뛰기
존 그리샴 지음, 최수민 옮김 / 북앳북스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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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는 원래 종교적인 기념일이지만 기독교가 전세게로 전파되면서 그 기념일 또한 전세계로 퍼져 나갔다. 그리고 이미 크리스마스는 종교적인 기념일을 넘어서 지구촌의 많은 사람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선물을 주고 받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축제의 장이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미국의 중류층 가정이 어떤 식으로 크리스마스 연휴를 준비하고 보내는지 알 수 있었는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국 사람들이 춘절을 지내기 위해 일 년동안 일해서 돈을 모은다고 하더니, 미국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연휴(1월초까지! 부럽기도 하지~.)를 지내기 위해 저축을 하는 것은 아닐까?

 사람들은 크리스마스가 다가 오기 한 달 전부터 연휴를 위한 준비를 한다.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내고, 파티에 초대할 사람을 꼽고, 파티용 음식을 준비를 한다. 그리고 지붕에 프로스티를 장식하고, 진짜 나무를 사서 장식을 하는 등의 준비를 한다. 이러한 것들을 하지 않으면 마을 사람들에게 탄핵을 받을 정도로 비난을 받는다. 크리스마스 준비를 완벽하게 한, 최고의 마을로 뽑히기 위한 마을들간의 경쟁도 그런 비난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한 집 때문에 경쟁에서 졌다는 그 비난은 다음 해 크리스마스까지 갈 것이 틀림없다. 하지만!!  매 년 이런 행사를 준비하는 것이 못마땅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루터는 관례처럼 행해지는 행사에 지출되는 돈과 노력이 못마땅하고, 그리하여 크리스마스를 건너뛰겠다는 대.단.한 결심을 하고 만다. 그러나 마음먹는 대로 되지 않는 것이 세상 일이지 않는가...

 크랭크 부부는--물론 남편의 강요가 큰 작용을 한 것이지만-사람들의 눈총속에 거추장스러운 일들로 가득 찬 크리스마스를 건너 뛰려고 한다. 그러나 평화봉사단으로 나가 있던 딸이 갑자기 약혼자와 돌아온다는 통보와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음을 알자 그야말로 청천벽력, 발등에 불이 떨어지고 만 겪이 되고 만다. 어찌하랴... 자식이 우선인 것을... 그동안 일탈된 행동을 한다고 은근히 비웃던 이웃들이 부부를 외면했다면 아주 서먹서먹한 날을 보내게 됬으리라. 루터가 거의 몸을 던지다시피 해서 준비한,  급조된 크리스마스였지만 무사히 딸을 맞이하고 크리스마스 행사를 치를 수 있어서 다행이긴 하다.  하지만 그런 일만 없었다면 루터는 자신의 소망대로 조용하게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었을텐데...

 이 책은 형식에 얽매인 명절이 얼마나 피곤한 일인지를 보여 주는 동시에, 한 사회에 속한 사람은 그 형식과 틀에서 벗어나기도 힘들다는 것을 보여 주는 책이다. 그리고 존 그리샴의 책이라 법률적인 용어가 많이 나오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지나친 기우였다. 조상님에 감사하는 마음을 표하고 가족간의 친목을 도모하는, 우리나라 명절이나 제례등의 행사에서 찾아 볼 수 있는 형식적인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볼 계기를 준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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