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보물은 나 벨 이마주 5
니나 쉰들러 지음, 앙엘라 켈렌베크 그림, 전재민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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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보물.. 하면 떠오르는 것은 번쩍거리는 금화와 보석들, 왕관, 장신구 등등일 것이다.
아이들이 하는 게임CD중에 I SPY TREASURE HUNT라는 것이 있는데 보물 지도를 완성해서 해적이 숨긴 보물을 찾아내는 것이다. 마침내 보물을 찾아내고, 그것들을 보는 즐거움이라니... 
휘황찬란한 보물들을 찾아내는 것은 정말 신나는 일이다. 이 책은 그런 즐거움과 함께 자기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도록 해주는 그림책이다. 우선 그림 곳곳에 보물처럼 반짝거리는 것들이 자리잡고 있어  눈길을 끌고 여자 아이의 머리카락을 실뭉치를 이용해 만든 것도 그림에 입체감을 주고 있다. 장면마다 등장하는 하얀 곰 인형도 털인형 그대로 만들어 놓은 것 같아서 만져보면서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든다.  아이들이 책장을 넘길 때마다 그 인형이 어디에 숨었나~ 찾기에 바쁘고...

 우리 집 작은 아이는 자질구레한 물건들을 모으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길거리에서 주운 것, 엄마의 장신구, 작은 장난감 등을 담아 놓은 작은 가방이 그 아이에게는 보물상자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의 금박이 입혀진 부분들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하긴 이 책을 읽어줄 때면 나도 지하 감옥 안에서 찾아 낸 멋진 칼을 꼭 만져 본다. 그러나 세상의 그 어떤 보물보다도 소중한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이 아니겠는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확신을 갖는 것! 이는 아이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을 아끼고 사랑할 줄 아는 원동력이 되어 줄 것이다.

  이 책을 아이의 친구집에서 빌렸을 때만 해도 반짝거리는 것이 아이들의 호기심을 끌 것이라는 생각이 먼저였다. 하지만 이 책을 보고 또 보면서 아이들은 자신의 소중함을 마음에 새기는 것 같았기에 결국 책을 구입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  물론 좋은 책으로 추천하고 싶은 가장 큰 이유는 아이에게 자신이 가장 소중한 존재임을 일깨워 줄 수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아이는 오늘도 내게  "엄마, 나는 소중하죠?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죠?"하며 물어본다. 물론 나에게는 나자신보다 나의 아이들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지만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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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된 큰 곰 벨 이마주 2
리비 글래슨 지음, 김연수 옮김, 아민 그레더 그림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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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참 어두운 그림책이다. 표지에서부터 보여지는 그림도 그렇고, 내용도 마음 가득히 어두움을 안겨주는 책이다. 그런 이유로 특히 어른들은 이 책을 꺼려하게 된다.  재주부리는 곰과 구경꾼들... 이 그림책은 덩치 큰 곰이 조련사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것을  흥미진진하게 지켜 보며 재미있어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지 않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같은 인간의 눈에 비친 겉모습일 뿐, 곰의 눈에 비친 풍경은 다를 것이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움직여야 하는 곰의 눈에서 비추어지는 것은 자신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원인을 제공하는 인간의 추악한 모습뿐일 것이다. 곰에게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구경꾼들이 공포이며, 가학자(苛虐者)들인 것이다.

 책을 보는 내내 어두운 색채에, 사람들의 광기 어린듯한 표정은 나마저 은근히 겁이 나게 만들었다. 하지만 돌이나 막대기로 고통을 당하는 곰의 입장에서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렇게 보였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내 곰이 자신의 모습-포효할 줄 아는-을 되찾고 고통스럽고 암울한 삶을 떨쳐 버리고 하늘로 올라가는 장면에서는 정말 가슴이 찡했다. 고호의 '별이 빛나는 밤'이라는 그림을 연상시키는 밤하늘을 향해 뛰어 오르는 곰의 모습-마치 해탈한 듯한, 홀가분한 그 모습이 오래도록 뇌리에 남았다.  순회 서커스의 재주부리는 곰이 힘든 삶을 영위하다가 마침내 하늘의 별로 사라지기까지의 고통과 슬픔이 가슴에 절실하게 와닿는 그림책으로 아이들과 서커스나 동물원에 사는 동물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계기를 준 그림책이다. 

 이 책의 그림은 두가지로 나뉘어져 있는데, 오른쪽에는 어두운 색채로 풍경과 사람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왼쪽 페이지의 한 귀퉁이에는 목탄 스케치의 형태로 간략하게 곰의 모습이 그려져 있는데 소외되고 작게 느껴지는 곰의  모습을 비교대상으로 표현하기 위한 방편인 것 같다. 아이들의 눈길을 끄는 것은 표지 안 쪽의 <고대 남반구의 별자리>, <고대 북반구의 별자리> 그림이다. 이 책이 별자리 중에서 '큰곰 자리'에 관한 전설을 담고 있기 때문에 이런 그림을 실었나 보다. 나도 잘 모르는 별자리 이름들이 많았는데, 한동안 아이들과 별자리 이름들믈 살펴본 후에야 책을 읽어 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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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웨이 2004-08-28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아마도 그림책에 대해 특별한 애정이 있는 그런 어른들과 아이들에게는 굉장히 가슴이 많이 울리는 책이 될 것이고 그림책을 통해 아름답고 따뜻하고 잔잔한 여운을 갖길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뭐 이런 책이 다 있어! 하는 당혹함을 줄 수도 있을 거라 생각이 되요.

어느 때는 말이죠..그런 생각이 들어요.
리뷰를 하면서...조금은 더 일반적이고 조금은 더 초보자의 마음으로 돌아가서 써야 하지 않을까..그런 생각 말여요. 내가 마냥 좋다고 해서 그냥 좋다고만 할 수만은 없는 게 서점에 속한 리뷰의 한계일 수도 있겠다 싶구요.
차라리 개인홈이라면 찾아오는 사람이야 극히 한정적이니 그냥 나 좋은 책에 대해서 광분을 하고 입에 거품물고 칭찬을 한다 하더라도..아, 이 사람은 이 책이 저렇게 좋은가보다..호기심에 구입을 할 수도 있고 안 할수도 있고.
하지만 서점리뷰다 보니...그렇게 했다가는 하하하 ^^;;;;

이 책이 참 좋아서 저번부터 리뷰를 쓰고 싶어 만지작만지작 거리다가 못 쓰고 있는 이유는 혹시나...어줍잖게 너무 좋다고 극찬을 해버려서 아직은 그림책을 인터넷으로 골라 구입하는 데 서투르신 그런 분들께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하는 그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림책이 결코 아이들만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그런 차이이겠지요.

아영어머님 리뷰를 읽으니 흐흐흐 사람들 무쟈게 혹하겠군! 다들 덥석덥석 구입하고 그러실거야. 그런 생각이 드는 거 있죠?

아영엄마 2004-08-28 0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말입니다. 괜히 내가 좋다고 리뷰쓴 거 보고 책 구입했다가 당혹감을 느끼고 실망하고 그러시는 분들 계실까봐 걱정됩니다. 이 리뷰에 혹해서 구입하시지는 말아야 할텐데... 좀 더 어둡다는 을 강조할 걸 그랬나요? ^^; 재미있고 밝은 그림책들과는 많이 달라서 이 책은 직접 보시고 구입을 결정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구름공항 벨 이마주 28
데이비드 위스너 그림, 이상희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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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은 아이들과 부모의 상상력을 시험해 볼 수 있는 그림책이다. 누가 더 기발한 모양을 생각해 내는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알아보는 시간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생각나는 동물, 물건, 좋아하는 장난감, 음식 등등 서로 다양한 주제를 제시하면서 구름 모양을 그려보자~. 구름공항..   땅 위를 달리는 기차나 버스, 자동차 등은 멈추어 설 역이나 주차장이 있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비행기도 착륙할 공항이 있다. 이 책은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들에게도 공항이 있다는 가상의 설정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속지를 넘기면 하얗게 서리가 낀 유리창에 손가락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는 아이의 모습이 그림 사이로 비친다. 문득 요즘 아이들은 이런 놀이를 해 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버스 좌석에 앉아 옆 창문에 주먹쥔 손 날을 꾹~ 찍고 손가락으로 다섯개의 점을 콕~콕~ 찍어 발모양을 만들어 내기도 하고, 손가락이 얼얼하고 새까맣게 되도록 이런 저런 그림을 그리기도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장난기 어린 말도 적어 보고, 한 번쯤 누구야~ 사랑해!라고 적어 본 적도 있으리라...-  소년이 그린 멋진 유리창 그림을 통해 그림은 꼭 종이에만 그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구름공항은 어른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데, 그렇기에 그 곳에서는 늘 비슷한 모양의 구름들만 양산 될 뿐이다. 데이비드 위스너는 이 책을 통해 어른들의 고정된 사고방식을 꼬집고 있는 것일까? 길이 몇 cm, 튀어 나오는 부분 몇 cm...라는 식으로 일정한 모양을 부여하는 구름 설계도는 어쩌면 자신들이 세워 놓은 규범안에 아이들을 맞추려는 어른들의 모습을 풍자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 곳에 한 소년이 구름을 타고 들어와 구름들의 하소연에 귀를 기울이면서 재미있는 일-어른들로서는 경악할 일이겠지만-이 벌어진다! 

  아이가 그리는 그림을 가끔 살펴보면 하늘에는 늘 구름이 떠 있다. 그런데 그 모양이 어른들이 흔히 구름이라고 그려 놓은 형태이다. 우리 아이도 벌써 고정된 사고방식의 틀에 빠져 들어 버린 것일까? 구름없는 쾌청한 하늘도 존재하는데, 왜 아이의 하늘에는 늘 구름 한 두점이 존재해야 하는 것인지도 궁금하다. 아이들의 상상력은 자라면서 부모나 학교, 학원, 사회에 의해 짓눌려 버리기 쉽상이다.. 그래서 이런 그림책이 더욱 필요하다고 느낀다. 우리 아이들의 상상력에 한계를 두게 하지 말자! 그것이 바로 어른들도, 청소년들도 그림책을 가까이 해야 할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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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웨이 2004-08-27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정된 사고방식의 탈피!
기존의 것이 아니라 새로움에의 모색!
좋은 이유입니다.
그림책이 좋은 바로 그 이유입니다.
추천도 꾸욱~~!!

아영엄마 2004-08-28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책은 분명 어른들에게도 좋은 책입니다!! 사고의 틀을 열어주고, 생활에 국한된 어른들의 시야도 넓혀주지요. 추천 감사!(__)

인터라겐 2006-05-06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 글을 싫어하는 조카에게 아주 큰 즐거움이 될 것 같습니다..
 
여러나라 이야기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16
정지용 지음 / 마루벌 / 199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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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받아서 표지를 볼 때 정지용이라는 작가 이름때문에 남자분인 줄 알았는데, 두 아이의 어머니인 일러스트레이터라고 한다.  책에 둘러진 노란띠에 적힌 글과 인터넷서점에 등록된 정보를 보니 작가가 성장과정에서 외교관이셨던 부모님를 따라 세계 여러나라를 돌아다닌 경험을 살려 만든 책이라고 한다. 참 부럽다...  아이들에게 이런 경험을 시켜주지 못하는 나로서는 이런 그림책을 통해서나마 다른 나라의 문화나 특징을 조금씩 접해줄 따름이다.

 아마도 그림 속의 두 아이의 실제 모델은 작가의 자제이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 장면을 보더라도 독자에게 이 책이 저자가 자기 아이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만든 그림책이라는 생각을 들게끔 해 준다. 그림을 잠시 살펴 보면 아이들이 들여다 보고 있는 엄마의 그림은 마치  바깥 모습을 비추는 거울마냥 방안 풍경과 똑같다. 그리고 열려 있는 문 뒤로 보이는, 선인장이 자라고 있는 풀밭은 다음 장의 내용을 예고하고 있는 듯 하다. 이제 책장을 넘길 때마다 세계 여러 곳의 유적이나 문화, 의복형태 등을 두루두루 구경할 수 있을 것이다.  글은 형이 동생에게 이야기를 들려 주는 형식으로 씌여져 있어서 읽어줄 때도 아이에게 여행에서 본 것들을 들려 주듯 읽어주면 된다.   

  나는 내심 책 한 권에 너무 많은 나라의 이야기를 담은 것 같아 책을 보고 나서 우리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있냐고 물어보았더니 이 그림책이 재미있단다. 이유가 뭐냐고 했더니 세계 여러 나라의 이야기를 볼 수 있기 때문이란다. 인디언들의 가옥 형태인 티피,  프랑스 왕비의 커다란 가발,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아프리카의 동물들, 인도의 타지마할 등등...  눈요기 거리가 많은 책이다. 책 한 권으로 지구를 한 바퀴-스쳐 지나가는 것이긴 하지만- 돌 수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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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냐 2004-08-25 0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행서적의 가장 큰 미덕이...책으로 여행의 욕망을 조금 덜어주는 거죠...물론, 가이드북 역할도 하겠지만...울 집 애들은 아직 이런 종류의 책에 관심이 없던데..역시. 좀 더 커야 할까봐요..^^
 
나무늘보야 헤엄쳐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3
앤 턴불 지음, 에마 치체스터 클락 그림, 이명희 옮김 / 마루벌 / 199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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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노아의 방주>라는 글자 없는 그림책을 통해 노아가 방주를 만들어 동물들을 태우고 새로운 땅을 찾아 가는 이야기를 접한 적이 있다. 이 책은 노아의 방주에 타기 위해 동물들이 몰려가는 것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세상 모든 동물들이 한 쌍씩… 아이들과 길다랗게 줄을 서서 탈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동물들의 이름을 하나 하나 불러보고, 어떤 동물들이 빠졌나 생각해 내서 말하기~ 등을 하다 보면 책장을 넘기는데 시간이 조금 걸린다.

그런데 이 책에 등장하는 노아와 그 가족들의 의상이나 우산을 보니 어째 현대풍의 의상이다? 그림을 그린 이의 의도가 뭘까, 궁금증이 인다. 나무에 매달려 살고, 유난히 느린 동작으로 유명한 나무늘보의 이 책의 주인공인데, 땅이 잠기는 마당에 방주에 타는 것을 ‘내일~’이라고 미룰 뿐이고, 배에 탄 다른 동물들은 애타게 ‘오늘!’ 을 외친다. 그런데 고양이만은 예외이다. 그냥 놔두라니(한마디로 ‘그냥 내비둬~’), 상당히 얄미운 행동이다. 조금 아쉬운 점은 코끼리가 코를 늘여 뜨려 나무늘보를 구해주는 장면에서 나무늘보와 코끼리 코의 거리가 너무 먼 것이 현실감을 떨어뜨리고 있는 점이다. 노아가 출석(?)을 부르고 동물들이 대답하는 것은 아이들의 몫~

책표지를 보면 나무늘보야 다음의 세 글자가 정상(?)이 아닌 것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 하지만 나무에 거꾸로 매달려 있는 나무늘보 입장에서는 그렇게 위아래가 뒤집어져야 글자가 제대로 보이겠지?(아, 그러고 보니 "TOO TIRED"이라는 이 책의 영어 제목은 어떻게 달려있는지 궁금하다.. ^^) 스토리상의 재미는 좀 떨어지지만 동물들이 등장하는 그림책을 좋아하는 유아들에게 적합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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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24 16:0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