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나는 동물들 - 자연과 나 09 자연과 나 33
스티브 젠킨스.로빈 페이지 지음, 이한음 옮김 / 마루벌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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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동물 아빠들>이라는 책을 선보였던 스티브 젠킨스의 작품이다. 다시 한 번 이 표현을 써야 할 것 같다. '참 근사하다. 종이를 이용해서 실물처럼 잘 만들었다...'표지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독수리의 날카로운 눈매, 부리, 발톱 등을 여러 종류의 질감이 다른 종이를 이용하여 정말 그럴 듯하게 표현해 내고 있다. 전작과 유사한 방식으로 큰 글자로는 날 수 있는 동물의 역사와 장점 등에 대해 적고 있다. 그리고 사방의 자투리 공간을 이용하여 동물이나 곤충에 대한 세부적인 지식을 알려주고 있다. 음... 바퀴벌레는 오래 전에 몸길이가 무려 45cm나 되었단다. 이런 것이 내 쪽으로 날아오는 걸 상상만 해도 소름이 오싹!! (^^;;)

 3억 5천만년 전에 생겨난 잠자리를 비롯하여, 하늘을 나는 공룡, 여러 종류의 새들, 그리고 포유동물중에 유일하게 날 줄 아는 박쥐, 나는 것은 아니지만 공중으로 도약할 줄 아는 종류들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오리들이 V자로 나는 이유도 알 수 있고, 날개짓을 하지 않고도 하늘에 떠 있을 수 있는 이유, 조류나 곤충들의 몸의 특징, 움직이는 방법 등등 많은 정보들을 조목조목 적고 있다. 뒷쪽에는 기네스북마냥 누가 가장 크고 작은지, 더 빠른지 등에 대해서도 비교해 놓았다. 그렇다면 사람은?

- 아, 마지막 장의 책과 관련된 세부사항을 보니 이 책의 공동 저자가 아내인 로빈 페이지란다. 존 버닝햄과 헬렌 옥슨버리, 돈우드와 오드리 우드 부부에 이어 또 하나의 부부 작가를 발견한 것 같아 즐겁다. 때로는 따로, 때로는 같이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을 만드는 일을 하는 이들이 부럽게 여겨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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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과 못된 나무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64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 외 글, 그림 | 김선애 옮김 / 시공주니어 / 199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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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잘알려진 '잭과 콩나무'의 패러디 작품이며,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라는 그림책 작가의 그림이 눈을 즐겁게 해 주는 작품이다. 나뭇잎 하나 하나를  참 알록달록하게도 색칠해 놓아 꼭 꽃무더기를 보는 느낌을 준다. 이야기를 살펴 보면 잭이라는 과학자가 채소가 더디게 자란다고 온갖 '화학약품'으로 만든 액체를 씨앗에 붇자 엄청나게 자라버린다. 동물과 마찬가지로 식물도 어느 정도 자라면 성장이 멈추는 법인데 끝도 없이 자라는 이 요상한 식물은 지구의 환경에 심각한 폐해를 끼칠 정도가 되서도 성장을 멈추지가 않지 뭔가!! 

  언젠가 본 영화의 한장면을 연상케 하는,  엄청나게 자란 나무를 타고 우주 괴물들이 쳐들어 오는 장면에서 등장하는 괴물은 솔직히 다소 우스꽝스러워 보인다. (개코원숭이를 닮았다고 해야 하나?) 그런데 문제는  오존층을 파괴해 가며 우주를 향해 치닫는 콩나무 때문에 해를 당하는 것은 사람뿐만이 아니라 동물들도 마찬가지이다. 작가는 인간이 산업화를 진행하고, 문명을 발달시키며 자연을 점령해 나가는 탓에 점차 살 곳을 잃어버리고 있는 동물들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일까? 결국 인간이 만들어 낸 문제를 인간들은 해결하지 못하고 자연과 함께 살아가야만 하는 동물들이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나선다. 

 가끔  TV매체를 통해 유전자 조작을 통해 형질을 개량하여 이전보다 더 뛰어난 맛, 향, 당도 등을 지닌 채소, 과일들이 만들어진다는 기사를 접하곤 한다. 발전된 형태라고는 하지만 왠지 꺼림직하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더 달콤해지고, 더 향긋해지면 더 좋은 것이일까? 조금 덜 달고, 조금 떨떠름해도 자연 그대로의 맛이 더 낫지 않을까... 햇살도 받을만큼만 받고, 필요한 시간을 충분히 들여 맺힌 열매가 더  야물딱지게 익지 않겠는가...이 책을 보면서 자연의 순리대로 살아갈 일이지, 인간이 과학의 힘을 맹신하여 계속 자연에 역행한다면 언젠가는 화가 미칠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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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와 슈퍼 복숭아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20
로얼드 달 지음, 퀸틴 블레이크 그림, 지혜연 옮김 / 시공주니어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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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이야기는 부모님이 졸지에 돌아가시는 바람에 고약하고 이기적이고 게으르고, 심지어 '잔인한' 두 고모와 살게 된 조그만 사내아이의 불행한 삶에서부터 시작된다. 이 표현을 적자니 문득 해리포터가 생각나는데 아쉽지만 주인공인 '제임스'는 전혀 그런 능력을 지니지 못했다. 이모들의 강압적인 명령에 의해 집 울타리는 넘지 말아야 할 선이 되어 버렸으니 눈 앞의 세상은 그저 그리움의 대상일 뿐인 것이다.

 바깥구경도, 친구도 사귈 수 없는 감옥살이를 하는 제임스의 불행한 삶에 이상한 일이라도 일어나지 않았다면 어떻게 견디어 나갔을지 모를 일이다. 조카나 친척 아이를 학대하는 인물들이 등장하는 책을 읽을 때면 참 속상하다. 현실에서도 비일비재한 일이기 때문에 그런 것일까? 아이들은 모두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게 되는데 그나마 책 속의 아이들만큼은 어떤 식으로든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게 되니 그것으로 위안을 삼게 된다. 제임스는 실수가 될 뻔한 일로 인해 슈퍼복숭아와 조우하게 되고 이후로 삶의 일대전환을 맞이하게 된다. 그럼 물컹이, 꼬챙이 두 이모는? 도로시의 집이 오즈의 나라로 떨어지는 바람에 압사한 마녀꼴이 되어버렸다지...

 처음 볼 때는 무섭고 신기하기만 새로운 친구들도 사귀고, 그들과 슈퍼복숭아와 함께 일생일대의 모험도 하게 되었으니 이제 제임스도 불행한 유년시절을 추억으로만 간직할 수 있게 되었으리라... 아, 나도 이 슈퍼 복숭아 한 입.. 아니 왕창 좀 먹어 봤으면 좋겠다.  책을 읽으면서 누가 달콤한 즙이 뚝뚝~ 흐르는 복숭아를 베어 먹었다는 글이 나올 때마다 침이 고이는 것은 어쩔 도리가 없는 일이다. 이 책을 볼 때는 복숭아를 옆에 두고 한 입씩 먹으면 보는 것이 제격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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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냐 2004-09-15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아가 되는 것에 대한 아이들의 공포. 여기서 출발하는 동화는 다 꿈과 희망으로 끝나는군요.

아영엄마 2004-09-15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화속이기에 가능한 일이겠죠. 현실은 고아들에게 너무 참담하고, 차가운 세상인데...

sweetrain 2004-09-15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이 슈퍼복숭아...재미있게 읽었어요. 어렸을때요.

아영엄마 2004-09-15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왠지 세대차이가 느껴집니다. 저 어릴 때는 이런 동화 못 봤다구요.. ^^;;
 
초대받은 아이들 - 웅진 푸른교실 3 웅진 푸른교실 3
황선미 지음, 김진이 그림 / 웅진주니어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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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이는 초등학생이 된 후 처음으로 친구로부터 생일 초대란 것을 받아 보았다. 첫 생일 초대라 아이는 들떠서 어떤 선물을 하면 좋을지 연신 생각을 하고 물어 보곤 했다. 사실 그 때는 생일초대를 받은 입장이었기 때문에 별다른 생각이 없다가  몇 달 뒤 아이 생일을 앞두고 이 책을 구입해서 읽어 보게 되었다. 생일을 맞아 많은 이들로부터 축하인사를 받고 싶겠지만  같이 공부하는 반 아이들을 다 초대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 않겠는가. 결국 친한 친구 몇 명(많으면 십여명 조금 넘게)을 초대하게 되는데, 이 책은 생일잔치에 초대를 받느냐, 안 받느냐라는 문제로 힘들어 하는 아이의 심리와 선물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게 해준 책이다.

   한 반에서 생일초대의 여부는 곧 친구간의 거리를 알려주는 척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반에서 '인기캡~'이라는 말을 듣는 아이의 생일이라면 누구나 초대를 받고 싶어할 것이다. 주인공 민서를 비롯하여 친구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는 성모가 생일 초대장을 나누어 주는 장면은 매우 인상깊다. 초대장을 나누어주며 우스개 소리를 하는  성모를 보며 웃던 반아이들의 얼굴에서는시간이 지날수록, 즉 남은 초대장의 수가 줄어들수록 웃음기가 사라지고 만다. 그 순간에 이미 초대받은 아이들과 초대받지 못한 아이들 사이에는 얼마간의 거리감이 생기고 말았으리라....

 큰 아이의 생일 무렵 '맛있는 거 먹으러 오겠다'는 주위 엄마의 압박에 결국 나도 아이의 생일 잔치를 해주게 되었는데,  역시 생일 잔치에 누구는 초대하고, 누구는 초대하지 않느냐를 결정하는 것이 가장 곤혹스러운 점이었다.  협소한 공간이라 몇 명만 불러서 단촐하게 치르려고 아이에게 조그맣게 인쇄한 초대장을  주위 아이들이 모르게 살짝 주라고 했는데, 그렇게 했더라도 반아이들에게 그 이야기가 알려지기 마련인가 보다. 교실 청소하러 다니면서 알고 지내는 엄마들의 아이들도 그 중 몇 명만 초대했는데 나중에 들리는 말에 의하면 초대를 받지 못한 아이 엄마들이 좀 서운해 한 모양이었다. 이후로는 생일잔치란 것은 하지 말아야 겠다는 결심을 해 버렸는데, 따지고 보면 이 책을 통해 배운 교훈을 소홀히 한 내 불찰이 컸지 않았나 싶다.

  이 책에서 드러나는 또 한가지는 '선물'이다. 요즘 아이들은 선물도 대부분 돈으로 살 수 있는 것들로 준비해 온다.  직접 만들고, 그린 것에 더 정성이 많이 들어감에도 불구하고 볼품이 없다는 이유로 선물을 받는 당사자(어른들도)에게조차 경원시되기 경향이 있는 것 같아 씁쓸한 면도 있다. 성모는 생일에 초대한 아이들에게 일일이 무슨 선물을 사오라고 당당하게 요구(?)하기까지 한다. '민서'는 자기가 좋아하는 친구에게 정말 소중한 것을 주고 싶어서 정성을 기울여 만든 작품을 주지만 그것은 관심의 대상에서 곧 장난거리로 전락하고 만다. 기영이가 하모니카를 성모에게  생일선물로 주지 않은 이유를 민서도 알았기에 둘의 얼굴에는 '염화미소'가 떠올랐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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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아이 2004-09-14 0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학교 때까지 전 같은 반 아이 거의 전부에게 크리스마스 카드를 돌렸어요(오지랖도 넓지). 없는 솜씨로 일일이 카드지에 그림을 그리고 종이를 붙이고, 그 안에 또 인사말을 쓰고 하다 보니 힘들어서, 몇 명은 건너뛰기도 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한 반의 거의 전부가 카드를 받는데, 그 중에서 못 받은 몇 명의 기분은 어땠을까... 하려면 모두에게 할 것이지. 아님 젤 가까운 애들에게만 하든가.(사실은 저, 별로 인기 없었기 땜에 못 받은 애도 아무렇지 않았을지도. ^^)

아영엄마 2004-09-14 0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학창시절 늘 반에서 소외 계층이었기에 가끔 모르는 남학생이 보낸 엽서밖에 받은게 없어요..ㅜㅜ;;

하얀마녀 2004-09-14 0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의 마음에 추천을 날립니다. ^^

숨은아이 2004-09-14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르는 남학생이 보낸 엽서라, 역시 이쁘시니까 남학생들의 흠모를... ^^

2004-09-14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엽서 한 장도 받은 적 없었다는..ㅡ.ㅡ:::;

아영엄마 2004-09-14 1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얀마녀님/추천해주신 거, 너무너무 고맙습니다.(__)
숨은아이님/..들씩이나...^^*(근데 정작 보낸 사람이 누군지는 몰라요.@@)
참나님/저도 소시적이야기입니다..^^;;

로드무비 2004-09-15 0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추천......
아영엄마 부러워요. 남학생들이 줄을 섰다니!
히히, 이야기는 이렇게 점점 와전되는 거예요.^^
아아, 생일잔치 같은 것 안하면 안되나?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으니 조금 부담스럽네요.
그런 건 기쁜 마음으로 조촐히 해야 하는 건데... 그죠?^^

아영엄마 2004-09-15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우선 추천 감사인사부터..(__) (이런 와전된 소문을 믿는 분이 계실까 심히 걱정되는군요. ^^;;) 그리고 사람들 초대해서-엄마들도 따라오시기도 하니까- 생일잔치 하며 조촐하게 한다고 해도 돈이 생각보다 많이 들더군요. 초대할 사람 정하는 것도 어렵고...
안하는 것이 속 편해서 앞으로 할 생각은 없는데 그게 또 생일 초대한 사람이 초대도 받고 그러는지라 아이들의 사교생활(?)에도 영향이 미치는 일이더군요. 그리고 좀 더 크면 저희들끼리 알아서 장소 정해서-돈은 부모가 대야하지만...^^;;- 생일파티하고 논다는군요..쩝~
 

방금 진/우맘님 <구름나라> 리뷰보고 생각나서 알라딘에 올라와 있는 존 버닝햄의 프로필을 퍼왔다.
그는 확실히 단체 생활에는 적응을 잘 하지 못한 사람이었다.
학교도 그렇고, 군대도 안가고...
그런데 내가 가장 놀라는 점은 존 버닝햄이 헬렌 옥슨버리와 부부 사이라는 거다!! ^^
존 버닝햄의 그림과 헬렌 옥슨버리의 그림은 참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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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버닝햄

  원명 John Mackintosh Burningham
 1936년 영국 서레이의 판햄 출생
 1948년 섬머힐 학교 입학
 1953년 군대 생활을 대신해 2년간 Friend's Ambulance Unit에서 봉사활동을 함
 1959년 Central School of Art 졸업
 1963년 첫 그림책 <깃털 없는 기러기 보르카> 출간
 1964년 일러스트레이터인 헬렌 옥슨베리와 결혼
 1964년 <깃털 없는 기러기 보르카>로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 수상
 1970년 <검피 아저씨의 뱃놀이>로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 수상

삶과 글

본명은 존 매킨토쉬 버닝햄(John Mackintosh Burningham). 1936년 4월에 영국 서레이의 판햄에서 태어났다. 직장을 자주 옮겨다니는 셀러리맨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열두 살 이전까지 무려 열 군데가 넘는 학교를 옮겨 다녔고, 규칙을 강요하는 엄격한 영국식 교육에 적응하지 못해 친구 하나 없는 유년기를 보냈다.

열두 살 때, 대안 학교인 서머힐에서 공부하게 된다. 학생의 개성과 자율성을 존중한 학풍 안에서, 그는 일러스트레이터로서의 자신의 재능을 깨닫게 된다. 어린이 그림책 전문 잡지인 「Horn Book Magazine」과의 인터뷰에서 버닝햄은 "서머힐에서 종이와 붓, 페인트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은 내게는 커다란 행운이었다. 항상 그림을 많이 그려왔으나 전문적인 미술 교육을 받게 되고, 일러스트레이션을 하게 된 것은 순전히 우연이었다"라고 말했다.

이 인터뷰처럼 버닝햄의 청년기는 다양한 활동들로 채워진다. 병역을 대신해(기피했다는 것이 더 맞다) 1954년부터 2년 동안 Friend's Ambulance Unit라는 범세계적인 공익단체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1956년 Central School of Art에 본격적인 미술 공부를 하기 시작했으며 1959년에 졸업했다. 그 후, 1959년부터 1년 동안 중동에 머무르면서 애니메이션 영화, 무대 디자인, 모델 만들기, 인형 만들기 등의 다양한 일을 했다.

1960년대 초 다시 영국으로 돌아와 런던 운송과 영국 운송협회의 포스터를 그리다가, 어린이 그림책으로 방향을 전환해, 1963년 첫 그림책 <깃털 없는 기러기 보르카>를 출판, 케이트 그린어웨이상을 수상했다. 1970년 <검피 아저씨의 뱃놀이>로 상을 받아, 버닝햄은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을 두 번이나 수상하는 첫 그림책 작가가 되었다. 또, <우리 할아버지>로 쿠르트 마슐러 상을 받았다.

현재, 존 버닝햄은 브라이언 와일드 스미스, 찰스 키핑과 더불어 영국 3대 일러스트레이터로 꼽힌다. 그의 작품 속에는 자신의 유년의 그림자가 언제든 드리워져 있다. 웃지 않는 아이, 다양한 질감의 재료를 사용한 그림, 환상과 현실의 경계가 없는 자유로운 상상력은 어린이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까지 깊은 공감을 이끌어낸다. 일반적으로 그는 "어린이의 무의식 세계를 꿈처럼 표현"하는 그림책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1964년 <곰 사냥을 떠나자>, <옛날에 오리 한 마리가 살았는데>로 유명한 그림책 작가 헬렌 옥슨버리와 결혼해, 현재 영국 런던에서 자녀 세 명과 함께 살면서, 그림책 작업 외에도 벽화.전시회.삼차원 모델 디자인, 잡지 일러스트 작업을 하고 있다.

<구름나라>, <검피 아저씨의 뱃놀이>, <야, 우리 기차에서 내려!>, <내 친구 커트니> 등에서 보이듯, 버닝햄의 작품이 다루고 있는 영역은 다양하다. 때로는 어린이 세계의 순수함을, 따뜻한 가족 간의 사랑을, 상상력과 유머를, 삶과 죽음의 문제를, 어른 세계의 모순을 다양한 기법의 일러스트와 간결한 언어로 표현한다. 특이한 점은 유달리 시리즈로 된 이야기를 만들지 않으려고 했던 것. '검피 아저씨' 이야기 외에는 같은 인물이 다른 작품에 연달아 나오는 경우가 없다.

오랜 습작과 시행착오를 거쳐 자신의 스타일을 구축한 그림과 어린시절 경험으로 바탕으로 창작한 이야기는 다른 사람이 쉽게 흉내내기 힘든 독창성이 있다. 그는 그림책 하나를 완성시키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 그러기에, 범작이나 태작이 드물다. 작품 하나하나의 색깔이 뚜렷하다. <우리 할아버지>의 애틋함과 <지각대장 존>의 신랄함. <대포알 심프>의 위트. 전력질주라는 말이 떠오를 만큼 그가 그린 그림책의 세계는 치밀하고, 견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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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2004-09-12 0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그랬군요.. ^^ 이야....

진/우맘 2004-09-12 0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넌 알았는데에~알았는데에~~~
(그치만 너, 헬렌 옥슨버리 책 한 권도 없잖아! 깨갱...-.-)

아영엄마 2004-09-12 0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흠.. 진/우맘님 제가 지금까지 몰랐다는 말이 아니라구요!! 그냥 그들 부부의 작품세계가 참 다르다는 걸 말하고 싶어서 강조한거지...(돈우드와 오드리 우드는 대게 공동작업하잖아요.)

마냐 2004-09-12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저들에 대한 괜찮은 이너뷰가 있었는데...
암튼, 옥슨버리의 책 '빅마마, 세상을 만들다' 저, 참 좋아해요. ^^

아영엄마 2004-09-13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는 빅마마... 그 책은 안 샀는디... 어쨋든 저도 옥스베리의 그림이 참 부드럽고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