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잡는 기왓장 - 옛이야기 보따리 4 (보급판) 옛이야기 보따리 (보급판) 4
서정오 / 보리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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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새록 새록 일깨우는 이야기'라는 부제가 달려 있는 서정오님의 옛이야기책.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면 화를 부른다던지, 어른을 공경하고 효도를 해야 한다던지, 무슨 일이 열심히 해야 한다는 등의 교훈이 담겨 있는 이야기들 모음이다. ‘불씨 꺼뜨린 며느리’는 요즘처럼 불을 쉽게 얻는 시대에 사는 아이들로서는 언뜻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아이들에게 불을 붙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질문을 하면  '라이터로 켜면 되잖아요!'라든지 '가스레인지에서 붙이면 되요~'라는 등의 답이 나올 것이다.(이젠 성냥조차도 옛날 물건이 되어 무엇인지 잘 모르는 아이들도 있으니...) 이 이야기에서 예전에 소중한 불씨를 어떻게 보관했는지, 아침에는 불씨를 빌려주지 않는 풍습 등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천 냥짜리 아버지’는 부모를 먼 곳에 데려가서 버리고 오는 '현대판 고려장'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요즘 행태가 생각나게 했다.  많은 돈을 들여서라도 노인을 모셔와 극진히 모시는 효행은 가슴에 새겨둘만하지 않는가! ‘배운 사위와 못 배운 며느리’에서는 시문에는 통달했으나 농사나 살림을 할 줄 모른다 하여 쫓겨 돌아온 며느리가 나온다. '여자는 그저 살림이나 살 줄 알면 된단 말인가'하는 생각에 기분이 좋지 않았고 공부나 직장다니다 시집가는 요즘 처녀들은 다 쫓겨나겠구먼~싶었다. 하지만 만석꾼의 아들이 자신의 아버지를 본받아 농사 등의 일을 잘 하는 것이라는 부분에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을 배우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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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04-09-24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랑이 잡은 피리>를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번엔 기왓장이 또 호랑이를 잡는군요^^
 
사자가 좋아! 국민서관 그림동화 1
로렌 차일드 글 그림, 박성희 옮김 / 국민서관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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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동물을 기르고 싶어하는 아이의 심리를 잘 표현해 주는 책.  우리 아이들도 애완동물(특히 강아지)을 무척이나 기르고 싶어 했는데 여건이 허락칠 않아서 작은 공간에서도 키울 수 있는 햄스터와 달팽이만 길러 보았다. 그런데 일 년 가까이 키우던 햄스터는 종종 놀러 오던 아이 친구가 자꾸 꺼내서 조물락거려서인지 갑자기 시름시름 앓더니 그만 죽고 말아 나도 우리 아이들도 무척이나 속상하고 슬펐었다. 그리고 친구 집에서 얻어 온 팥 알만한 달팽이는 잘 키울 자신이 없어 화분에 놓아 주던 날, 아이들은 이젠 무슨 애완동물을 기를까 고민을 했다. 금붕어를 기르자는 말도 나왔었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반대했었는데, 이 책을 보니 반대할만한 이유가 하나 더 있다~  "금붕어랑 어떻게 놀지?" ^^;;

 아이들이 애완동물을 기르고 싶은 이유는 그것들과 같이 놀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사자는... 좀 힘들지 않을까? 자기를 꿀꺽 삼켜 버릴지도 모르는 동물을 기르고 싶진 않을 테니까 말이다. ^^; 아이는 양, 늑대, 문어, 보아 뱀, 박쥐 등을 생각해 내지만 어른들이 매번 그것들을 기를 수 없는 이유를 댄다. 어째 내 모습이 투영된 이야기다 싶어 속으로 뜨금해졌다. 얼마 전에 매미를 기르자고 할 때는 시끄럽다는 이유로, 풍뎅이를 기르자고 할 때는 나무진을 구하기 힘들다고 반대했었는데...

 자신을 삼키지도 않고, 흉내도 내지 않고, 너무 시끄럽지도 않고, 집 안에 발자국을 남기지도 않고, 엄마를 화나게 해서 초콜릿을 먹지 못하게 만들지 않는 동물이 있긴 할까? 구미에 딱 맞는 애완동물을 구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인 것이 그것들도 살아있는 생물이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로봇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이 유행하는 것도 귀찮거나 불편한 일이 생기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나저나 가게 아주머니가 적당한 애완동물-아직 진짜는 아닌-을 하나 추천해 주셨는데, 과연 그게 무엇일까? 음~ 이 부분은 누가 더 상상력을 발휘하느냐가 관건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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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냐 2004-09-25 0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으...매미와 풍뎅이는 좀 그렇네요.
그나저나...울 애들에게도 딱 좋을 책일까, 아니면 까먹어라 까먹어라 주문 외던 애완동물에 대한 갈망을 되살리는 책일까, 궁금하네요. ^^

아영엄마 2004-09-29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냐님.. 매미는 특히 더 기르기 힘들겠죠? 오래 사는 녀석이 아니고 굼벵이를 몇 년간 길러서 새로 나오길 기다리기도 힘들고...^^;; 저희집은 아이들이 자꾸 햄스터를 다시 길러 보자고 그러는데 내키질 않아서 자꾸 미루고 있답니다.

숨은아이 2004-10-01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옆지기는 티비에서 동물 프로그램 볼 때마다 이쁜 호랑이 한 마리 키우자고 합니다. --;
 
장난꾸러기 코피트코 쑥쑥문고 4
어린이도서연구회 엮음 / 우리교육 / 199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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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세계 여러나라에 전해져 오는 옛이야기를 <어린이 도서 연구회>에서 엮어 낸 것으로 새겨 볼만한 이야기들이 많이 담긴 책이다. 몇가지 이야기를 언급하자면 '올빼미와 수리'는 포르투갈에서 전해져 오는 이야기로 자기 자식을 지나치게 미화하여 표현한 나머지 수리가 자신의 새끼를 모두 잡아 먹었어도 반박할 수 없게 된 올빼미의 이야기가 나온다.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이뻐 보인다는 속담이 생각나는 이야기다. '천 개로 부서진 쌀 알'은 우리처럼 쌀을 주식으로 하는 베트남에서 전해지는 이야기로 쌀 알의 소중함을 생각케 해주는 동화이다.

  그리고  '어머니를 버린 쿰바스'는 마음씨 착했던 쿰바스가 성질이 고약한 여자와 결혼한 후 그녀의 꼬임으로 어머니를 버리고 떠나는 이야기이다.  그다지 낯선 이야기가 아닌 것이 가슴아프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실제로 자기 부모를 버리는 사람들이 있으니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가.. '여자를 잘만나야~' 라는 말이 생각나는 동화인데, 남자든 여자든 배우자를 잘 만나야 가정이 화목하고 행복하지 않겠는가. 각 이야기 속에 담긴 교훈들은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새겨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에서 제시한 권장도서에 포함되어 있길래 구입하였는데, 권장 도서 목록을 보면 전래동화나 옛이야기책이 많이 들어 있다. 대채로 8살 전후가 되면 옛이야기가 주는 재미나 교훈을 받아들일 수 있어서가 아닐까 싶다.-유아들에게는 전래 보다는 창작 동화, 그림책을 많이 읽어 주는 것이 좋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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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끼뽀끼 숲의 도깨비
이호백 글, 임선영 그림 / 재미마주 / 200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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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이 재미있게 본 책중의 하나인데 이 책은 읽어주기가 어렵다. 이유인즉슨  책 속에 등장하는 꼬마, 덩찌들의 이름들이 너무 많고 점점 길어져서이다. 물론 아이들은 이런 책을 재미있어 하고 좋아한다. 등장하는 이름들도 우리말에서 따온 것들이어서 낯설지 않고 조잘거리는 재미를 더해준다.  '뽀끼뽀끼' 숲에 사는 꼬마들의 이름을 몇가지 들어보면 깡뚱불이, 뚤비뚤비, 실까칠이 등등...  꼬마들 특유의 까불고 조잘거리는 면이 잘 드러나 있는 이름이지 않은가!

. 반면 건너편 '뭉기뭉기' 숲에 사는 덩찌들의 이름은 무뚝뚝하고 심통거리는 괴물들과 잘 어울리는 것들로 몽둥개비, 확싹쓸이, 돈세구리 등등이다.  그런데 사건의 발단은 입이 단추 구멍만한 무뚝띠기가 하품을 하자 친구들이 웃어버린 것이다. 그리하여 무뚝띠기가 무작정 달려간 곳이 뽀끼뽀끼 숲이었고, 그 곳에서 꼬마들을 만나게 된다. 이 때부터 벌서 책 읽어주기가 용이하지 않은데, 꼬마들이 합체(?)하면 그 이름도 합성이 되서 길어지기 때문이다. 만약 확싹쓸이가 자신의 이름에 걸맞게 덤벙띠기, 불까불이를 확~ 싹! 쓸어 삼켜 버리면 무슨 이름이 탄생할지 한 번 상상해 보시길..

덩찌가 꼬마들을 잡아 먹는다는 설정이 조금 걸렸는데, 그들이 죽는 것이 아니라 같이 공존한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 '도깨비'라는 이름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만들어 낸 작가의 창의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아이들이 이 책의 재미에 빠져 들면 자꾸 읽어달라고 하고, 책에서 언급되는 각종 괴물들을 찾아 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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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이 두껍아 두껍아 옛날 옛적에 2
김중철 / 웅진주니어 / 199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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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날 때부터 주먹만한 아이... 해가 가도 자랄 생각을 하지 않는 아이를 실제로 둔 부모라면 굉장히 속이 상할 것 같다. ^^ 그러나 간절한 소원 끝에 얻은 아이라면 아무리 작은 아이라도 소중하고 또 소중한 법...  주먹이가 밥 먹는 장면을 보니 밥알 서너개, 손톱만한 반찬 조각이면 배가 가득해 질 것 같다. 그리고 부모님은 납죽납죽 잘 받아 먹는 그 모습이 좋아 밥 알 하나씩 떠먹이는 일도 수고롭게 여겨지지 않으리라...

 그나저나 커서도 주먹만한 아이다 보니 돌보는데 신경이 많이 쓰이겠다.  발 한 걸음 옮길 때에도 주먹이가 어디에 있나 살펴야 하지 않을까? 이렇게 애지중지 여기는 주먹이를 데리고  아버지가 낚시하러 나갔단다. 그런데 주머니 속에  있는 것이 답답한 주먹이가 바깥으로 나와 돌아다니다가 그만 길을 잃었버렸지 뭔가! 소리를 질러도 아버지에게는 들리지 않고, 갑자기 무시무시한 것이 주먹이를 덮치고 말았으니... 주먹이가 어떻게 해서 아버지 품으로 돌아갈가 흥미진진하게 지켜 보자~

  이 그림책을 보고 있자니 주먹이처럼 작은 사람이 나오는 동화들이 줄줄이 생각난다. 거인국에 간 걸리버, 엄지 아가씨, 닐스, 호호 아줌마~~  그리고 애들이 줄었어요!!라는 영화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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