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타러 간 사람 - 옛이야기 그림책 까치 호랑이 11 옛이야기 그림책 까치호랑이 21
정해왕 글, 한병호 그림 / 보림 / 199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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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을러서 놀면서 세월을 보내는 것도 아니고 분명히 열심히 열심히 일을 하는데도  되는 일이 없을 때... 참 지지리도 복도 없다... 라는 말이 절로 나올 것이다. 나름대로 열심히 농사를 지어도 옆 집 논에는 곡식이 주렁주렁인데 어찌 된 일인지 자기 논엔 쭉정이뿐이고, 가축을 길러도 얻는 것이 없는... 암담한 일의 연속인 총각의 심정을 알 것도 같다. 총각은 서천서역국에 가서 복을 얻기로 마음 먹는다.-음, 아이들이 서천서역국이 어디냐고 묻는다... 어디라고 해야 하나... 난감~-

 가는 길이 멀고 먼 길임을 보여주듯 길가던 총각이 나무 밑에 주저앉아 울고 있는 할아버지를 만나는 장면은 배경으로 한 공간이 허하다. 그리고 아이들이 자주 보던 <도깨비 방망이>를 그린 한병호님의 그림이라 그런지 그림에서 친숙한 맛이 느껴진다. 총각은 길을 가면서 혼자 된 처녀, 나무가 자라지 않아 슬픈 노인, 이천년이 되었는데도 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에게 그 연유를 알아봐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총각이 도착한 서천서역국의 풍경을 살펴보면 꽃인지 복숭아인지 모를 것들이 자라고 있고, 봉황(꼭 닭맹크로 생긴 녀석들~ ^^;;)이 여기저기에 앉아 있다. 

 도사답게 짠~하고 나타난 노인에게서 세가지 의문사항과 자신의 문제를 상담하니 앞의 세 문제는 답을 알려 주는데, 총각의 문제인 '복'에 대해서는 애매한 답을 줄 뿐이다... 노인 왈, "사람에게는 누구나 다 타고난 복이 있느니라. 열심히 살다보면..." 아이들에게 노인마냥 점잖게 이 대사를 읊긴 했지만 속으로 '총각은 지금까지 열심히 일했는데도 복이 없었잖아. 그건 뭐냐고!!!..' 이런 생각을 했다. 따지고 들자면 오만가지 모순을 찾아낼 수 있겠으나... 어쩌겠는가, 옛이야기인것을... 어쨋든 총각은 벌써 깨닫는 바가 있는지 다시 되돌아 오고, 그제서야 우리는 이무기의 실체를 볼 수 있었다. 용두사미라고, 얼굴생김새는 용과 비스무리한데 몸통은 영락없이 길다란 뱀이다. 하지만 총각 덕분에 의문을 풀고 용이 되어 승천하는 모습을 보니 근사해 보인다. 

 노인을 도와 나무에 꽃을 피게 한 것에 대한 선물로 금덩이를 받고, 처녀를 만나 "어마나! 그건 바로 당신이에요."라는 다소 닭살스러운(^^;;) 대사를 듣고 혼인한 총각은 그 뒤로 행복하게 살았더란다. 드디어 총각에게도 복이 찾아 든 모양이다. 그것도 복이 넘치도록 한꺼번에 굴러 들어왔으니 이제 행복하게 살 일만 남은게야~. 책 말미의 글을 보니 '어려운 일도 포기하지 않고 스스로 하기를 배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하였는데 나도 그래야 할까 보다. 열심히 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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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직업 이야기 51 - 초등학생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김한준 지음, 박혜선 그림 / 을파소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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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초등학생때만 해도 장래 희망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으면 대통령이나, 의사, 과학자, 선생님이 되겠다는 막연하면서도 의례적인 답변을 하곤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요즘 아이들에게 장래 희망을 물어 보면 미래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나 분야가 명확하고 뚜렷한 것 같다. 그렇긴 해도 특정 직업에 대한 정보나 지식이 부족하여 궁금해 하는 점이 많을텐데 이 책은 그 중에서 51가지의 질문을 뽑아 친절한 답변과 관련 지식들을 첨가해 들려주고 있다.

한가지 예를 들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게임과 관련된 직업인 프로게이머.. 과연 게임만 열심히 한다고 될 수 있을까?  놀이로 여겨지는 게임이지만 이것을 직업으로 가지게 되면 그것은 분명 재미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일을 하고 돈을 버는 직업이 된다. 대회에 출전하여 좋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 때로는 밤샘을 해가며 몇시간씩 연습을 해야 하고, 연예인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와 부를 얻는 선수가 되는 경우는 극소수이다. 프로게이머가 아닌, 게임과 관련 직업된 직업을 언급한 코너도 있으니 눈여겨 보시길... 목차를 죽~ 살펴보면 흥미롭고 재미있는 질문들이 많이 있다. "도둑보다 달리기가 느리면 경찰이 될 수 없나요?", "소방관은 불이 안 나면 그냥 쉬고 있나요?", "탐험가는 위험한 곳만 다녀야 하나요?", "남자만 가질 수 있는 직업도 있나요?" 등등 다양한 질문들이 실려 있다.

 마지막 질문이 "직업이 없어도 걱정할 것 없는 나라가 있나요?"인데 나도 궁금해서 얼른 찾아 보았다. 국가에서 실업급여를 지급해 주고 학비까지 무료라니 당장 가서 살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우리가 직업을 갖는 이유는 오로지 돈을 벌기 위해서만은 아니지 않은가! 일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소중한 가치나 성취감, 자아실현을 할 수 있는 길은 바로 자신이 원하는 직업을 갖는 것에서 출발한다. 나도 생소한 몇몇 직업과 아이들이 궁금해 하는 점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 아이들도 이 책을 통해 직업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과 궁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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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4-10-27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가서 살고 싶어요. 그런 나라.. ㅠ_ㅠ 우흙!
하루 종일 책 읽고 영화보고 뒹굴뒹굴- 아 좋구나. ^ㅂ^;;
 
돌이와 이름없는 감자
아이빈드 굴릭센 글 그림 / 길벗어린이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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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범한 일상에 갑자기 나타난, 다리 달린 이상한 감자 하나... 이름이 없는 감자와 조그만 꼬마 아이 돌이가 감자의 이름을 찾아 헤매는 과정을 담은 동화책이다. 과연 '이름'이란 무엇이며, 어떤 의미를 지니는 것일까? 저자인 아이빈드 굴릭센은 서울에서 태어나 노르웨이로 입양된 사람으로,  현재의 이름을 부여 받기 이전에 자신의 출생과 함께 지어졌을지도 모르는 한국 이름을 찾고 싶어하는 열망이 담겨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식탁 위에 놓인 빨강, 주황, 초록색의 다른 야채들과 비교해 보더라도 울퉁불퉁한 감자는 너무나 볼품이 없다.  이 녀석은 달리기 내기라도 하듯 요리조리 열심히 뛰어 다고 돌이는 쫓아 다니고... 둘은 으깬 감자더미가 소용돌이치는 통 안으로 빨려 들어 가게 되면서 비로소 돌이는 이름이 없어 슬퍼하는 감자와 마주하게 된다. 이름을 찾기 위하여 머나먼 길을 떠난 감자와 돌이... 하지만 세상의 끝에 살고 있는 달님조차 감자의 이름을 모른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찾아가 만나게 된, 모르는 것이 없는 '감자들의 왕'은 이들에게 이름은 그들의 ‘마음대로’라는 말을 남기고 가버린다.

  감자들의 왕이 남긴 말의 의미는 무엇일까? 세시간 가까이 생각에 잠긴 끝에 돌이는 감자들의 왕의 조언대로 감자에게 “내 이름은 돌이, 너는 감자돌이”라고 직접 이름을 지어 준다. 둘이 서로의 이름을 ‘그냥’ 불러 보는 장면이 참 좋다. 나도 가끔 아이들이 바라보다가 너무나 좋아서, 사랑스러워서 그냥 이름을 불러 볼 때가 있는지라 그 느낌을 알 것 같다.  딱히 이유가 있어서 부른 것이 아니라 ‘그냥~ 불러보는 것... 책을 읽어준 후로 아이들은 이것이 하나의 놀이인냥 서로 이름을 부르고, 왜라고 물어보고, '그냥'이라고 대답하며 자지러지게 웃곤 했다.

 그림을 살펴보면 학교에서 돌아오는 돌이도 처음에는 그다지 행복한 표정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름없는 감자에게 이름을 찾아주는 여행을 하는 과정에서 점점 환한 얼굴을 보여 준다. 돌이랑 감자돌이가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웃는 모습이 그렇게 보기 좋을 수가 없다. 굵고 간결한 선이 돋보이는 애니메이션 풍의 두리뭉실한 캐릭터들이 아이들의 시선을 즐겁게 해 주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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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내 이름을 안 불러 줘 보리 어린이 9
한국글쓰기연구회 / 보리 / 199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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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제목으로는 언뜻 연상이 되지 않는,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의 일기모음 책이다. 남의 일기 몰래보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  아이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서 일기쓰기를 과제로 받게 되면 그 때부터 '일기'는 숙제로 여겨지게 되어 엄마와 아이의 줄다리기가 시작되기 마련이다. 우리 아이도 마찬가지였는데, 아이들이 일기 쓰라는 것을 싫어하는 이유는 다양할 것이다. 어쨋든 아이에게 강요해서 일기를 쓰게 하는 것은 옳은 방법이 아니기에 억지로 쓰게 해서는 안되겠지만, 그렇다고 마냥 쓰지 않게 둘 수는 없는 노릇이 아닌가~.

 어떤 방법이 좋을지 모색하기 위해 관련 책(<일기쓰기 어떻게 시작할까>)을 읽어 보았고 실천이 중요하다 싶어 직접 일년 정도 일기를 쓰기도 하였다. 아이에게는 다른 아이들의 일기글을 읽어 보게 하면 좋을 것 같아 이 책을 구입했다. 1학년 아이들의 일기를 읽으면서 웃음을 짓기도 했고, 또래 아이들의 마음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되었다. 우리 아이도 일기 쓰는 것을 어려워 해서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 책을 통해 일기의 다양한 글감과 표현을 알게 된 것 같다. 일, 이학년 아이들이 쓴 일기이다 보니 맞춤법이 틀린 곳도 있고, 사투리 그대로 쓴 글, 대화한 이야기 글 등을 그대로 일기로 쓴 것도 있는데 아이는 이런 부분들이 무척 재미있나 보다. ^^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일기글은 "선생님 때리지 마세요"였는데 글 속에 등장하는 그 선생님이 이젠 학생들을 때리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도록 아주 절절하게 써놓았다. 반장 아이인데 자기가 반아이들에게 떠들지 말라고 할테니 때리지 말란다. '.. 구박을 하더라도 때리진 마세요. ..... 친구들을 때리면은요. 친구들이 아파요. 제발 때리지 말고 말로 하세요. 제발 제발...  때리지 마세요.' (이 일기가 책에 실린 걸 그 담임 선생님이 아실까?.. ^^; ) 글 쓰는 실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글을 읽어보는 것도 중요하다. 다른 아이들이 쓴 일기를 보면서 아이들의 일기 쓰기 능력을 좀 더 커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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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inara 2004-10-26 1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재진이 읽으라고 이책 샀어요^^ 아무리 아이에게 일기에 대해 이야기해주어도 엄마의 잔소리니깐..또래의 글을 읽는게 더 좋을듯 싶네요..

아영엄마 2004-10-26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기의 소재가 별다른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어 일기 쓰는 걸 어려워하지 않게 되니 좋더군요. ^^
 
수학이 수군수군 앗, 이렇게 재미있는 과학이 1
샤르탄 포스키트 / 주니어김영사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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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산수와 관련되 나머지 공부란 걸 한 나로서는 수학이란 과목은 너무너무 싫었다. 물론 서른 중반을 넘어가는 지금도 수학이라는 학문은 여전히 어렵기만 하다(하다못해 사칙연산까지도...) 그래서 우리 아이들에게는 수학을 재미있는 것으로 알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그림책, 동화책 등 수학과 관련 된 여러가지 책을 접해 주려고 하는 편이다. 이 책도 그 일환으로 구입했는데, 초등학교 2학년인 아이에게는 아직 버거운 책이라 좀 더 뒤에-고학년쯤에나- 보여 주어야 할 것 같다.

 앗 시리즈는 이 책이 처음인데 시리즈 책이 엄청나게 많다.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 후에 아이가 흥미를 가지는 분야의 책을 골라 구입하면 좋을 것이다. <수학이 수군수군>편은 수와 관련된 재미있는 에피소드와 역사적인 사건들을 통해 수학의 다양한 측면을 알수 있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런데 수학치인 내게는 좀 어려운 부분도 있다. 하지만 계산기, 시간, 마방진, 마술 트릭 등의 다양한 소재와 삽화에 딸려 있는 유머러스한 글들이 이 책을 보게 만드는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숫자는 '역사상 가장 훌륭하고 유용한 발명품'이라는데 이 최고의 발명품을 나는 어찌하면 잘 활용할 수 있을꼬..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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