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을 잡아먹는 식물 - 상상력 180배 키우기 GREEN 03
폴 멕에보이.케이티 파이크 지음, 이덕열 옮김 / 푸른별 / 2004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책에 실린 내용을 크게 분류하자면 곤충을 포함한 동물을 잡아 먹는 식물에 관한 것과, 식물들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어떤 방어기재를 발동하는지를 알려주는 내용이 실려 있다. 우선 가장 잘 알려진 식충식물로 '파리지옥'이나 '끈끈이 주걱'을 들 수 있는데 <덫에 걸렸어>에도 두 식물에 대한 것이 나온다. 파리지옥이 '감각모'로 곤충의 움직임을 감지해서 곤충을 잡는 것이나 이런 식으로 영양을 섭취해야 하는 이유가 언급되어 있다.

 아쉬운 것은 번역본이다 보니 가끔 등장하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제시되는 영어단어에 내포된 재미를 느낄 수 없다는 점이다.  "신경질적인 곤충을 어떻게 부르니?"에 대한 답이 "신경질적인 벌레"라니, 답도 그렇거니와 질문 자체가 전혀 질문같지 않은 질문이 되고 만 느낌이다. 뒷편에 나오는 영어 원문을 보면 "What do you call nervous insects?"-"jitterbugs"라고 나오는데 "jitterbug"란 단어는 우리가 춤이름으로 알고 있는 지르박이나, 신경질적인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이 답에서 유우머를 느낄 수 있게 하려고 낸 문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식충식물이 실제로 곤충 등을 잡아 먹는 순간을 포착한 사진이 실렸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나를 먹으면 죽을 거야>에서는 식물, 특히 아카시아 나무가 기린이 자신의 잎이 먹히는 것을 감지하면 어떤 식으로 방어를 하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이 나무가 가스를 내뿜으면 주위의 다른 아카시아 나무도 신호를 받아 잎으로 독을 내보낸다니, 놀랍지 않은가~. <지원군을 불러라!>편에 나오는 박각시나방과 말벌의 천적 관계를 이용하는 토마토 식물의 이야기로 흥미로웠다. 좀 더 다양한 이야기나 정보가 실려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영어 원문이 실린 것을 빼면 30여쪽의 짧은 분량이라 내용면에서는 기대치에 못 미치는 책이 될 수도 있을 듯 하다. 뒤에 실린 영어 원문을 아이의 영어 익히기 등에 이용한다면 활용가치를 좀 더 높일 수 있는 책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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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땅을 만든 이야기
제럴드 맥더멋 지음, 김세희 옮김 / 봄봄출판사 / 2004년 7월
평점 :
절판


제럴드 맥더멋은 푸에블로 인디언 설화를 만든 <태양으로 날아간 화살>로 칼데콧 상을 받는 작가로 나도 그 책을 통해 작가의 작품을 처음으로 접하였다. 세계 각지의 설화에 관심이 많은 작가라고 하는데 이번에는 성서에 나오는 천지 창조 이야기를 그림책에 담아냈다. 선명한 색과 기하학적인 느낌을 주는 <태양을 향해 쏜 화살>과 비교해 볼 때 참 다른 느낌을 주는 그림이다. 단색으로 그려진 그림이 아니라 종이의 질감이 주는 명암이 느껴지는 그림들이라 독특한 느낌이 드는데, 작가의 말을 읽어보니 뽕나무 껍질 종이에다 이 책의 원화를 그렸다고 한다. 글자에도 여러가지 색을 부여해서 차별화된 느낌을 주고 있다.
 
 시간 이전에 존재하고, 모든 곳에 있었던 '나'는 어둠 속에 빛을 불어 넣음으로써 낮과 밤이라는 구분을 둔다. 안개를 나누어 위, 아래에 두고 그 사이에 하늘을 만들고, 바다와 땅을 만들었다. 환한 빛을 둔 하늘을 표현한 그림을 보면 여러 색과 모양으로 빛나는 별들과 불타오르는 긴꼬리를 늘어뜨리며 지나가는 혜성이 하늘에 우주를 가져다 놓은 것처럼 여겨지게 한다. 그다음 장에 해와 달, 별을 표현한 그림을 보면 태양의 거대함이 그보다 작은 푸른 달에 비교되어 잘 드러나고 있다. 그 아래에 바다와 풀과 나무가 자라나는 땅의 존재도 드러내면서 여러 종류의 나무를 통해 계절을 표현하고 있다.

 내가 가장 인상깊게 본 그림은 세상을 채우기 시작한 동물들에 관한 그림이다. 무리를 지어 나는 새와 심연을 헤엄치는 고대의 여러 생물들... 어두운 바닷속 풍경은 마치 화석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상어, 게, 문어, 거북이, 고래...  풀밭 위에 나타난 작은 동물들.. 곤충들, 달팽이, 뱀, 개구리... 다음 장면에서는 코뿔소나 곰, 사슴 같이 비교적 큰 덩치를 가진 동물들을 그려 놓았고, 마침내 두 명의 인간이 모습을 드러낸다. 나는 종교인이 아니라 성경 속에 생물들이 창조된 순서가 정해져 있는지는 잘 모르겠고, 진화론을 배운 사람의 개인적인 시각으로 보아서 그런지 책의 그림에 생물의 진화하는 과정을 담겨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천지창조 이야기를 어린 자녀에게 들려주고 보여주고 싶은 분에게 권하고 싶은 그림책이다. (별 네 개는 종교인이 아닌 사람이 그림책을 보는 관점을 반영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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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5-02-19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양으로 날아간 화살 ...저는 참 좋아하는데 아이들은 힘들어합니다.
허긴 아직은 어리긴 합니다만^^;;
 










일전에 주문한 책들이 도착했다.
비빔툰2를 사달라고 조르던 아영이는 나보다 먼저 그 책을 붙잡고 보았다. 쩝~
혜영이를 위한 책으로는 스티커북을 하나 골랐다.
4.5세용이지만 결정적으로 요즘 이 스티커북이 50%할인을 하는지라 구입을 한거다.

이 스티커북은 재미삼아 세계의 나라나 풍습, 국기 같은 것도 보면 될 것 같다.
사실 몇 천원씩 하는 스티커북은 한번 하고 버리기에는 조금 비싼 감이 있지만
나는 아이들이 다 붙인 스티커북도 한 삼사년은 보관(?)해 둔다.
그러다 가끔 꺼내서 보기도 하고, 막판에는 오리고 놀라고 주니까 본전은 뽑는 셈이다.

10살이 되어도 여전히 스티커 붙이기가 하고 싶은지 아영이는 자기도 하고 싶다고 조른다.
그래서 스티커북안의 스티커를 반으로 찢어서(원래 찢어서 하는거다..^^)
두 아이에게 반씩 나누어 주었더니 지금 열심히 하고 있다.
덕분에 나는 그 옆에서 이렇게 자판을 두드리고 있다.
방금 혜영 왈 "엄마, 척척 잘 되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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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설 2005-02-16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 몸은 좀 어떠신 거여요? 님은 넘 약하신것 같아요... 왜 여기다가 이런 댓글을?...

아영엄마 2005-02-16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설님~ 걱정해주셔서 고마워요.. 남편의 무관심에도 불구하고 여러분들의 걱정에 힘입고 체기를 떨쳐버렸슴다! ^^*(제가 좀 비리비리하죠?^^;;)
 

 

 

 

 

이 책의 정보를 살펴보다가 고개가 가우뚱하다..
책정보에서 유난히 눈길을 끄는 문장..
<19세 이상 구입 가능>이라...
이런 책들이 따로 있는 모양이구나...하는 생각과 함께 이 책은 어린이 도서인데??
그나저나 갑자기 <19세 이상 구입 가능>인 도서는 어떤걸까 궁금해진다..^^;;

출고예상시간 : 48 시간 이내

19세 이상 구입 가능



도서 > 어린이 > _연령별 분류 > 초등 3,4학년 > 외국동화
도서 > 어린이 > _외국동화 > 창작동화
도서 > 어린이 > 창작동화 > 한국창작동화 > 웅진 책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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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15 21: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파란여우 2005-02-15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9세 지났으니까 저 자격있죠?^^

2005-02-15 23: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진주 2005-02-16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등 3,4학년 중에 19살 넘은 애가 있으려나............(괜히 걱정된당)

2005-02-16 15: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2-16 14: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발~* 2005-02-16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6627200 ^^

아영엄마 2005-02-16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찬미님/아무래도 저 정보가 잘못된 것 같은데 알라딘에 알려줘야 할까요? @@;
비발님/아니 비발님도 켑쳐를! ^^

2005-02-16 15: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2-16 16: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구두 2005-02-16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아홉 이상의 초등3.4학년생들만 읽으라는 알라딘의 배려는 아닐까요? 흐흐...

바람구두 2005-02-16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에 보이는 댓글은 제 것 포함해서 다섯 개인데, 댓글이라고 나오는 건 12개나 된다는 건... 그만큼 아영엄마는 비밀이 많은 여인? 흐흐.

아영엄마 2005-02-16 1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흐~ 물밑작업이 좀 있었슴다~. 뭐, 서로간의 사랑과 애정을 확인하는 글들이나고 할까...
바람구두님도 끼실라우? ^^
그런데 오늘은 어쩐 일로 댓글도 몇 개 다시고, 은근히 찔리는 거 있으셨던 거 아닙니까?
바쁜 일 있다고 하셨던 것 같은데... 헤헤~

바람구두 2005-02-16 1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죽기로 결심하면 살 것이우. 살기를 결심하면 ... 흑흑... 몰아치기 선수 실력을 발휘할 예정임.

아영엄마 2005-02-16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바람구두님의 실력이라면야 몰아치기를 해도 믿을만한 실력이죠!(이런 사람들이 미워잉~ 뭐든지 잘해.. 치~ ㅜㅜ;)
 
아빠 팔이 부러졌어요! 소년한길 동화 35
구스타프 세더룬드 지음, 얀 올로프 산드그렌 그림, 김영선 옮김 / 한길사 / 2004년 12월
평점 :
절판


강의를 들으러 떠나는 엄마를 배웅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오스콥의 아빠는 고약한 사고를 당한다. 아빠가 개똥을 밟고 넘어지면서 팔이, 그 것도 양쪽 팔이 다 부러진 것이다. 아빠가 아파서 끙끙거리며 '엄마'를 찾는 모습을 보니 어른이 되어서도 아프면 엄마 생각이 나는구나 싶기도 하고, 다른 한 편으로는 우리 남편이 생각나서 웃음이 난다. '엄마'라고 부를 때 오스콥의 아빠가 생각하는 사람은 친 엄마, 즉 오스콥의 할머니이지만 우리 집에서 애들 아빠가 잠결에 엄마'를 찾으면 그건 나를 찾는 것이란다. 그래서 가끔은 나도 헛갈린다. 나를 찾는 거야? 자기 엄마를 찾는 거야? ^^

-"텔레비전에서 의사가 주사를 놓는 걸 봤는데요, 주사가 무지무지 크더라고요. 그런데 의사가 긴 바늘을 말예요, 마치 칼로 찌르는 것처럼 푹..."

구급차를 타고 병원에 도착한 후, 오스콥이 주사를 맞게 된 아빠를 놀리는 장면이다. 주사를 맞히기 위해 병원에 데려 간 아이에게 어른들은 주사가 별로 아프지 않다고, 하나도 겁내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자주 한다. 과연 정말일까? 솔직히 말하자면 나 역시 길다란 바늘이 달린 주사기를 보면 은근히 겁이 난다. 따지고 보면 주사를 맞을 때 찾아 오는 따끔한 고통보다 바늘이 몸에 꽂히기 전의 순간까지 지니고 있어야 하는 두려움의 강도가 더 크지 않을까 싶다. 오스콥의 아빠도 아들의 질문에 하나도 안 무섭다고 대답하지만 위의 말을 듣고는 "그만해. 그만"을 외치고 만다. 기다란 바늘이 푹~ 꽂히는 것은 그다지 상상력을 발휘하고 싶지 않은 장면이지 않은가~.

아빠는 양 쪽 팔에 깁스를 하고 의사 선생님으로부터 지켜야 할 사항을 듣는데 "손가락을 자주 움직이고 팔을 높이 들 것"이라는 지시사항을 오스콥의 제의에 따라 깁스 위에 적는다. 조금 아쉬운 것은 왜 그래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다는 점이다. 이 책을 읽은 아이도 왜 이렇게 해야 하는지 궁금하지 나에게 물어왔다. 의사 선생님이 깁스를 하고 있는 동안 손가락 근육이 굳지 않게 움직여 주어야 한다는 등의 설명을 해 주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아빠는 양 쪽 팔을 쓸 수 없는 상황인지라 오스콥은 아빠를 돌봐주느라 매우 바쁘다. 이를 닦아주고 대신 차도 운전한다!

- "딴 생각 말고 앞을 봐라. 길을 따라 핸들을 돌리는 거야. 만약 경찰이 오면 열 여덟 살인 척하는 거다."

아빠도 참... 오스콥을 보고 누가 그 말을 믿을까? 아무튼 일곱 살짜리에게 운전은, 다른 때는 생각도 못해 볼 매력적인 모험일 것이다. 다만 책을 본 우리 아이가 자기도 오스콥처럼 운전을 해보고 싶다고 할까 봐 걱정이 되기도 한다. 아무튼 이 일 말고도 오스콥은 아빠의 팔이 부러졌다는 이유로 자기가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해 버린다. 이제 오스콥에게는 "아빠는 팔이 부러졌잖아요."라는 막강한 주문이 있기 때문이다. 이 한 마디면 아빠는 아무 말도 못하고 아이는 하고 싶은 대로 할 수가 있는 것이다. 대신 오스콥도 아빠가 해야 할 일들을 서투른 솜씨로나마 대신 해낸다. 오스콥이 스파게티를 만드는 장면을 보니 외출했던 엄마가 돌아 오셔서 할 일이 무척이나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

제 작년에 아이 아빠가 오른쪽 손가락을 다쳐서 한동안 깁스를 하고 지낸 적이 있는데, 손을 쓰지 못하니 불편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반찬도 받아 먹어야 하고, 머리도 감겨 주어야 하고, 옷을 갈아 입을 때도 도움을 받아야 했다. 이 책을 보니 그나마 두 손을 다 다친 것이 아니어서 오스콥 부자처럼 입으로 음식을 먹지는 않았으니 다행이구먼~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몸에 소중하지 않은 부분, 쓸모 없는 부분이 어디 하나라도 있던가...) 아빠가 깁스를 풀면서 일상은 제자리를 되찾기는 하지만 오스콥 부자는 주말마다 그들만의 특별한 식사를 한다. 그리고 엄마는 모르는 그들만의 비밀 약속도~ 아빠를 돌보면서 오스콥은 자신감이 더 커지고, 부자 사이가 더 친밀하고도 은밀해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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