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백만장자 팀 탈러 1 - 웃음을 팔아 버린 동화는 내 친구 33
제임스 크뤼스 지음, 정미경 옮김 / 논장 / 2003년 4월
평점 :
합본절판


 삶에 여유가 없어지면 웃음도 없어지는 것일까?  요즘 남편은 가끔 TV를 볼 때나 아무 생각 없이 낄낄거리며 웃는 것을 제외하면 그다지 웃는 일이 없다. 회사에서도 짜증을 많이 낸다는 말을 하기에 웃을 일이 딱히 없어도 웃으며 지내라고 말해 준다. 웃음이 우리 몸에 좋은 이유(엔돌핀~)를 과학적으로 증명한 내용들이 종종 발표되기도 하는데, 멀리서 찾지 않아도 우리나라 옛말에 '웃으면 복이 와요'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웃음은 우리 몸도 건강하게 해주고, 삶을 행복하다고 느끼게 해주며, 나와 주위 사람들의 마음도 덩달아 밝게 만들어 주는 좋은 요소이다. 

 이처럼 좋은 웃음이 만일 우리의 삶에서 사라진다면 얼마나 삭막하고 매마른 삶이 될 것인지 생각해 보라! 누구보다 멋진 웃음을 웃을 줄 알았던 한 소년이 웃음을 팔고 난 후에 겪는 일들을 보니 새삼스레 웃음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팀은 아버지와의 추억이 어린 경마장을 찾아갔다가 만난 마악 남작의 권유(?)로 돈을 따게 되고 결국 자신의 웃음과 모든 내기에서 이길 수 있는 능력을 주고받는다는 계약서에 서명을 하고 만다.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선생님마저 '웃음 폭탄'이라며 봐 준- 웃음을 지닌 천진난만 한 이 소년이 어쩌다가 그 웃음을 팔게 됐을까! 그래도 팀의 곁에 요나나 리케르트씨 같이 좋은 사람들이 있었기에 그들을 생각하는 것만으로 힘이 되었고, 그들의 도움으로 결국 웃음을 되찾을 수 있게 되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난 지난 몇 해 동안 내가 가졌던 세상 어떤 주식보다 더 값진 걸 지금 갖고 있어요.”라는 팀의 말이 밝은 그 웃음처럼 가슴에 남는다.

 웃음을 웃을 수 없다는 것이 뭐에 그리 큰 불행일까 싶지만 단적인 예로,  <황금거위>나 이 책에 나오는 인형극 내용처럼 왕이 딸인 공주를 웃기는 사람에게 한 나라를 보상으로 내걸 정도인 것을 보면 웃음의 중요성을 알 수 있지 않을까? 아무리 백만장자이면 뭘 하겠는가! 즐거워도 행복해도 웃을 수가 없는데……. 애초에 팀의 웃음을 산 마악 남작이야 그 진가를 알고 있었고, 웃음을 팔았던 팀도 웃음의 중요성을 깨달았기에 한쪽은 웃음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하고, 한 쪽은 필사적으로 되찾으려 한 것이다. 웃고 싶어도 웃을 수 없었던 팀의 고통을 보면서 사람들에게서 애정과 사랑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소중한 웃음, 우리에게 늘 존재해서 잊어버리고 사는 그 웃음의 가치를 다시 생각해 본다. 웃자!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밝은 웃음은 어렵고 힘든 생활로 지친 심신의 피로회복제이자 잊고 지내던 삶의 여유도 찾아주나니!!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실 2005-03-20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웃을 일이 많아야 되는데..... 그쵸? 아영엄마님.
 
알파벳 나무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54
레오 리오니 글 그림, 이명희 옮김 / 마루벌 / 200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작은 아이가 레오 리오니의 작품(프레드릭, 초록 꼬리 등)을 좋아하는데 이번 책에는 레오리오니표 생쥐가 등장하지 않아 조금 아쉬운 모양이다. ^^ 이 책 제목인 <알파벳 나무>를 보면 <치카치카 붐붐>이라는-알파벳들이 차례로 코코넛 나무에 올라갔다 무너지는- 그림책이 연상되는데, 이 책의 내용은 알파벳 하나 하나보다는 서로 어우러지고 힘을 합쳐서 단어를 만들고, 짧은 문장에 이어 뜻깊은 문장을 만들면서 레오 리오니가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보여주고 있다.

알파벳들이  각기 나뭇잎 하나 하나에 살고 있던 시절에는 거센 바람이 불어오면 날려가 버리는 알파벳도 생기고 남아 있는 알파벳들은 두려움에 떨며 한 구석에 모여 있게 된다. "뭉치면 산다!"는 것을 보여준 <으뜸헤엄이>처럼 알파벳들도 뭉치되, 자신을 '단어벌레'라고 지칭하는 벌이 가르쳐 준 방법은 단어를 만드는 것! 앞서 알파벳이 각자 따로 살고 있던 시절의 나무의 모습을 볼 때는 알파벳 찾기 놀이(순서대로~, 또는 마음대로)를 해보았는데, 영어단어가 나오니 큰 아이만 눈에 익은 몇 개를 아는 척한다. ^^

새로운 등장인물(아니.. 벌레~)가 나타나서 알려준 것으로 글자들은 중요한 말을 만들어 낸다. 레오 리오니가 이 책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평화와 사랑"이다.

"지구에 평화를,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을."

단어들이 모여서 만들어 낸, 평화와 사랑을 담은 이 메세지를 전달하는 대상은 "대통령 할아버지"이다. 마지막 문장을 보면서 좀 의아스러웠는데, 모든 사람에게 전달하는 메세지가 아니라 나라를 다스리는 직책을 지닌 인물을 지칭한 이유가 뭘까? 미국대통령을 지칭하는 것인지, 나라를 통치하는 각 나라의 통수권자를 지칭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아무튼 지구상에 위협을 초래하는 전쟁을 벌이는 것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사람들은 모두 이 메세지를 전달받고 가슴에 새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설 2005-03-18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쉬운 메세지는 아닌듯..

반딧불,, 2005-03-18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91년이라..걸프전이 그 다음해이고,
음..좀 찾아보아야겠네요.
 
조각이불 비룡소의 그림동화 59
앤 조나스 지음, 나희덕 옮김 / 비룡소 / 2001년 1월
평점 :
절판


 그림도, 내용도 참 예뻐서 아이가 있는 지인께 선물한 그림책이다. 처음 이 책을 펼쳐 들고 그려진 조각 이불을 보니 너무 예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이 조각 이불은 아이가 태어나서 처음 썼던 커튼과 침대 이불, 아기 때 입던 잠옷, 세 살 되던 생일날 입었던 윗옷, 가장 좋아하던 바지, 샐리(인형)를 만들 때 썼던 헝겁 등의 조각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마치 작은 마을같은 이불을 덮고 자자니 잠이 올 것 같지 않다는 아이의 마음이 충분히 이해된다. 그런 이불 덮고 있자면 한 조각 한 조각에 시선이 머무를 때마다, 손길이 스칠 때마다 이런 저런 추억을 떠올리느라 밤을 새지 않을까.. 아이의 소중한 기억들이 담겨져 있는 조각 이불을 만들어 준 엄마가 있다면 정말 아이가 자라는 한순간 한 순간을 놓치지 않았던 사람일거라는 생각이 든다. 뭐랄까, 이불이 마치 하나의 '육아 일기'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속표지 그림 속에 등장하는 재봉틀을 보니 기억이 새롭다. 요즘은 자동식 재봉틀이 대부분이지만 내가 아는 재봉틀은 발판(패달)을 열심히 밟아야 바늘이 움직이는 것이다. 친정 엄마가 예전에 옷 만드는 일을 하신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사용하던 것이라고 한다. 내가 큰 후로 딱히 사용하시는 걸 본 적이 없지만 손때 묻고 세월의 정이 담긴 그 재봉틀을 사용하지도 않으시면서 버리지 못하시고 놔두고 계시는 것이다. 그 재봉틀에 자신의 젊은 시절의 기억들을 고이 담아두어 보실 때마다 그 시간들이 떠오르시기 때문일까?  시어머니도 비슷한 구식 재봉틀을 가지고 계신데, 실제로 그것을 사용해서 치마 허리도 늘리시고, 바지단도 고치신다.

  이 책을 보니 우리 아이에게도 이처럼 소중한 기억들이 담긴 조각 이불을 하나 마련해 주고 싶어졌다. 아이의 어린 시절이 담긴 한 조각 조각 하나 하나를 이어 붙이면서 그 때를 하나 하나 회상해 보리라.  소중한 추억을 꿰맨 조각이불을  만든 엄마도, 그걸 덮고 자는 아이도 참 소중하게 여기지 않겠는가... 퀼트를 배워보고 싶었는데 아직 배울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이래 저래 이 그림책을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가끔은 서툰 손바느질로나마 아이들이 가지고 놀 인형같은 것을 만들어 주곤 하는데 우리 아이들이 이 인형을 좋아하고 오래오래 간직했으면 좋겠다. 커서도 그 인형을 보고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고, 날 기억해 주길 바라며.. ^^*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icaru 2005-03-18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각 이불처럼 아기자기한 기억이~ 묻어나는 느낌의 글이네요~ 저도 이 책 있는데...엄마들이라면... 아이에게 선보이고 싶을 만한 책일듯!

울보 2005-03-18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책을 읽고 같은 생각을 했는데..
정말 좋은 책입니다,,,
 
마지막 늑대
미노 밀라노 지음 / 지경사 / 1998년 3월
평점 :
절판


 도시의 여느 아이와 다름없는 삶을 살아 가던 열 두살의 엔초와 숲에서 살기를 고집하는 마리오 할아버지의 이야기이다. 엔초는 할아버지와 자연 속에서 보낸 하룻밤을 통해 삶의 중요함,  인생과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배우게 된다. 그런 면에서는 인디언 조부와 함께 살면서 인디언의 실제 생활상과 자연의 이치를 배워가는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이란 책의 축소판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엔초는 처음부터 할아버지를 좋아했던 것은 아니고, 할아버지의 지저분하고 추해 보이기만 하는 겉모습에 거리를 두다가 조금씩 친해진다.

  엔초가 아버지, 아버지의 친구들과 함께 숲에 오게 된 것은 늑대 사냥을 위해서였다. 늑대는 오래 전, 중세시대부터 사람들이 만들어 낸 미신과 편견-마법사의 종이라느니, 늑대 인간 등-으로 인해 무수히 사냥되어 이제는 거의 멸종되어 가는 동물이다.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동화를 보더라도 대게 사람을 잡아먹는 동물로 묘사되어 있는지라 그 편견은 지속되어 왔다. 현대로 들어서면서 뒤늦은 반성과 늑대의 멸종을 막고 보호하려는 측면에서 이처럼 멸종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내용을 담은 책들이 나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엔초도 늑대사냥을 시작하면서 늑대를 꼭 잡고 말겠다고 다짐하고 정말로 늑대를 발견한다. 숲의 마지막 늑대를.....

 엔초의 할어버지가 살고 있는 마을은 사람들이 도시로 떠나면서 점점 황폐해져서 결국 수도도 전기도 끊길 처지에 놓여 있다. 거기다 여든 네살의 고령의 나이다 보니 주위 사람들, 시장이나 조카(엔초의 아버지)는 할아버지를 요양원에서 살도록 강권하지만 할아버지는 숲지기 생활을 고집한다. 할아버지는 결코 숲을 떠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사람들은 할아버진의 진심과 원하는 것에 관심을 기울이기보다는 주위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고 자신들이 욕먹지 않는 것에만 급급했던 것이다. 결국 사람들에 의해 요양원에서 보내지지만 할아버지는 그 곳을 도망쳐 나와 그 먼 길을 걸어서, 차를 얻어 타면서 결국에는 자신의 낡고 쓰러져 가는 집으로 찾아든다. 

 마지막으로 기억에 남는 것은 엔초가 여자 친구인 멜라니아로부터 들은 "사람이 어떤 식으로든 도망친다면 그 사람에게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라는 말이다. 늑대 사냥을 위해 찾아간 폰테로사에서 할아버지로부터도 같은 말을 듣게 된다.  다만 멜라니아의 삼촌이 왜 도망을 쳐야 했는지에 관한 설명이 본문에 없는데 이에 대한 보충 설명이라도 뒤에 첨부해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배경이 이탈리아이고, 멜라니아의 삼촌이 다른 사람들과 다른 '성'때문에 도망을 쳤다는 언급으로 혹시 유태인 학살을 자행하던 독일 지배하에 살아야 했던 유태인이 아닌가 하는 짐작을 해 볼 뿐...  어린이 책이지만 내용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어느 정도의 역사적인 지식이 포함된 배경 설명이 있었더라면 좋았으리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지막 기회 2
할런 코벤 지음, 이창식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4년 3월
평점 :
절판


 알라딘 지인의 방생덕분에 할렌 코벤의 책인 <마지막 기회>를 얼마 전에 읽을 수 있었는데, 그 덕에 그 작가의 신작(밀약)이 얼마 전에 나온 것을 보고 아는체를 할 수 있었다.(물론 추리소설계의 지존인 물만두님이 이미 그 책을 읽고 리뷰까지 쓰신 후이지만...ㅜㅜ;) ^^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편이긴 해도 코난 도일이나 아가사 크리스티 등, 옛날 작가들의 고전 추리소설들을 읽는 것이 다 인지라 현대풍의 이야기는 많이 접하지 못했는데 이런 기회들 덕분에 종종 새로운 추리소설 작가를 만나게 된다. ^^

 난데없이 총을 맞고, 깨어보니 아내는 죽고, 6개월된 아이는 사라지고... 내 목숨보다, 범인을 잡는 것보다, 그 무엇보다 우선이 되는 것이 아이를 되찾는 것!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돈을 주면 아이를 돌려주겠다는 유괴범으로부터 전화가 없으니 단순한 강도 살인인지, 원한에 의한 살인인지, 돈을 노린 유괴인지 명확치가 않은 것이다. 게다가 주인공은 아내를 살해한 범인으로 의심받기 시작하고...

TV에서 종종  어린이 유괴사건이 보도된다. 대게 범인들은 경찰에 알리면 아이의 목숨이 위험해진다느니, 마지막이라는 협박을 하고, 부모로서는 아이부터 구해내고 싶은 심정이라 그에 응할 때가 많다. 그러나 막상 돈을 건네주고도 아이를 돌려받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는지라 갈등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이 이야기의 경우에는 아기가 6개월 정도라 납치에 대한 공포나 기억의 후유증이 거의 없겠지만 실제로 유괴된 유아들은 사건과 관련된 심리적인 장애를 겪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부디 아이를 유괴하는 짓은 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니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태우스 2005-03-17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아이들 괴롭히지 않고 바르게 살겠습니다.

마태우스 2005-03-17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범인은 누구래요??

아영엄마 2005-03-20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은 아이들(조카~)과 잘 놀아주시는 분이시잖아요. 그나저나 범인이 누구냐뇨! 제가 추리소설 리뷰땜시 고생한 거 아시면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