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냐~ 
오늘은 인터넷 서점에서 어린이책 신간은 어떤 책이나 살펴보다가 발견하고 말았다..@@;
그 분은 이런 책들을 선보이기 위해 봄부터 그리도 바쁘셨던 것이다!!

 








도서 > 어린이 > _연령별 분류 > 만4~6세 > 외국그림책
도서 > 어린이 > 그림책 > 미국그림책
도서 > 어린이 > 그림책 > 국민서관그림동화

 그런데 옮긴이 성함을 누르니 한 권 더 있다.(어제는 이 생각을 미처 못했네..).@@











초록빛 나무에 새들이 지저귀는 아담한 집에 이사온 크링겔 씨. 앞으로 조용한 생활이 펼쳐질 것이라는 아저씨의 생각과는 달리, 이사 다음날부터 쓰레기 전쟁이 시작된다. 새로운 물건을 사들이는데 미친 마을 사람들이 매일 밤 아저씨네 집에 헌 물건을 몰래 갖다 버리는 것.

물건을 꼼꼼하게 뜯어본 아저씨는 대부분의 물건들이 멀쩡한 것임을 깨닫고 집에 보관하기 시작한다. 곧 집은 온갖 물건들로 가득차고 크링겔 아저씨는 침대에서 자기도 힘이 든다. 그러던 어느 날, 동네 아이들이 아저씨 네 집에 찾아와 자신의 부모들이 버린 물건을 가지고 재미있게 놀기 시작한다.

아이들과 아저씨는 버린 물건들을 분해해 다시 조립하고 멋지게 색칠해서 새로운 물건을 만들어낸다. 로케트, 자동차, 기차, 인형의 방, 경주용 자동차... "쓰레기는 죽지 않는다. 다만 재활용될 뿐이다"라는 공익광고가 떠오르는 장면이다. 아이들은 자신의 상상력과 손을 이용해서 노는 일에 푹 빠지고, 이런 아이들을 통해 부모들도 새 물건을 사기 위해 이전 물건들을 몰래 버리는 일을 부끄럽게 생각하게 된다.

아이에게 새로운 것을 자꾸 사주는 것이 아이를 위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부모들이라면 조금 마음이 뜨끔할 것이다. 생활 속에서 습관처럼 익혀야 할 아.나.바.다(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고)를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알려준다. 환경교육은 생활교육이라는 말이 떠오르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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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5-05-21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인적으로는 스텔라루나랑 다른 몇 권도 단행본으로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비로그인 2005-05-21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전혀 모르던 세계입니다...^^;;

울보 2005-05-21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책 행복 눈독드리고 있는데..
 









출판사 홈페이지들을 여기저기 찾아다니다가 엇! 했다.
신간 책소개글에서 눈에 들어오는 이름 석자...
왠지 낯설지 않다..^^;;
이유가 뭘까? 흐흐흐~
알라딘에 와서 책소개글을 찾아보았다.
나는 그녀가 이번 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빠바밤~~~ 무섭죠? ^^




겨울 정기 마지막 날, 카타리나는 엄마 아빠를 잃어버려 울고 있지만 아무도 카타리나에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런데, 안내견 신디를 데리고 다니는 시각장애인 마티아스 아저씨가 카타리나에게 다가온다. 카타리나는 아저씨를 통해 시각장애인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된다.

정상인들은 '눈으로 보는 것'만을 본다고 생각하지만 마티아스 아저씨는 눈이 아니라 소리와 냄새, 촉감 등 몸의 다른 감각을 이용해서 세상을 본다. 카타리나는 아저씨를 통해 안내견을 대하는 법, 시각장애인의 문자인 점자, 시각장애인들의 생활을 알게 된다.

어린이들에게 시각 장애에 대해 기본적인 지식을 가르치면서, 장애인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법을 알려준다. 장애인을 단지 동정의 대상으로 보기보다 그들을 이해하고 함께 사는 법을 모색하게 한다. 책뒤쪽에는 점자의 원리를 설명하는 코너를 실었고, 책의 줄거리를 점자 인쇄로 소개했다.

장애인의 일상을 다룬 작가의 또다른 책 <내 다리는 휠체어>와 함께 읽으면 더 좋다.



"색깔을 냄새 맡을 수 있나요?"
카타리나가 물었습니다.
"때로는. 초록빛 토마토는 잘 익은 빨간 토마토와 냄새가 다르거든.
무엇보다도 맛이 다르고. 물건의 색깔들은 냄새를 맡을 수는 없지만, 느낄 수가 있단다. 하얀색 자동차는 검은색 자동차보다 햇볕을 받을 때 덜 뜨겁지. 그래서 냉동차는 모두 하얀색이란다. 커서 앞을 못보게 된 사람은 색깔들을 떠올릴 수 있지."

-본문 p.18 중에서



프란츠 요제프 후아이니크 (Franz-Joseph Huainigg) - 오스트리아 카린티아에서 1966년에 태어났다. 독일어와 독일문학 그리고 미디어커뮤니케이션을 공부했고, 1993년부터 오스트리아 교육예술부에서 일하고 있다. 또, '융합된 오스트리아를 위한 협회'의 대표를 맡고 있다. 저널리스트와 작가로 활동 중이며, 지은 책으로 <내 다리는 휠체어>, <내 친구는 시각장애인> 등이 있다.

김경연 - 서울대 독어독문학과에서 '독일 아동 및 청소년 아동 문학 연구'라는 논문으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고, 대원미디어, 도서출판 아미, 여성신문사의 기획실장을 지냈다. 아동문학가이며 번역가로서 다수의 인문과 아동도서를 번역하고 좋은 외국도서를 다양한 정보 분석을 통하여 소개하고 있다.

옮긴책으로 <몽유병자들>, <문학이론과 문예학 방법론>, <괴테가 한 아이와 주고받은 편지>, <일하는 여성의 아이 키우기>, <붓다>, <셰익스피어>, <왕도둑 호첸플로츠>, <완역 그림동화집>(전10권), <앙리 4세의 청춘>, <비잔티움 제국사>, <달려라 루디>, '프란츠 이야기' 시리즈, <통조림 속의 아가씨>, <내 강아지 트릭시를 돌려줘!>, <나무 위의 아이들>, <오켈과 율라와 예리코>, <욘 할아버지>, <날고 싶지 않은 독수리>, <행복한 청소부>, <스타가 되고 싶어!> 등이 있다.

베레나 발하우스 (Verena Ballhaus) - 1951년 독일 운테르프랑켄에서 태어났다. 뮌헨의 회화 예술 아카데미를 졸업한 후, 무대 미술과 아동극 포스터작가, 어린이책 그림작가로 활동 중이다. 그린 책으로 <내 다리는 휠체어>, <내 친구는 시각장애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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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inara 2005-05-21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난꾸러기..아영엄마^^

파란여우 2005-05-21 0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이거 달라고 졸라야지...주실려나?^^

2005-05-21 00: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05-05-21 0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후~

울보 2005-05-21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로 수니나라님이 번역하신것이예요,,,
와우 ! 신기신기,,,

날개 2005-05-21 0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수니나라님이신가요? ^^

아영엄마 2005-05-21 0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님 제가 요즘 좀 오바~하나요? ^^;;
새벽별님, 저야 뭐 책이야기라면 자다가도 벌떡~ 흐흐흐~
파란여우님, 그럴까요? 이왕이면 제 몫까지 졸라주~~
속삭이신 분~ 맞심더!
조선인님/오호~
울보님..그거 아닌데..^^;;

sooninara 2005-05-21 0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전씨인데요..삐질삐질...^^;;

sooninara 2005-05-21 0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우님 저도 졸라주세요^^

파란여우 2005-05-21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러리...아이, 몰라몰라...날더러 총대매라고...
함 해보쥬....쿨럭~

울보 2005-05-21 0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흐 그렇군요,,
그럼 누굴까요,,참 궁금해지네...

비발~* 2005-05-21 0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총대를 제가 매볼까요?^^

물만두 2005-05-21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엥? 어느분신지 ㅠ.ㅠ;;;

책읽는나무 2005-05-21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울보님..ㅋㅋㅋ

근데요!...이거 여기에다 써도 되나?
얼마전에 저분인지는 모르겠으나 설문조사 메일을 한 통 받았더랬는데....제가 한참후에 그것을 보았어요!..그래서 뒤늦게 답을 드렸었는데...큭~~
정말 죄송했습니다..ㅠ.ㅠ
제가 알고 있는 그분이 맞는지 그것을 확실히 잘 몰라서 그분께 바로 뭐라고 말도 못드렸어요....ㅡ.ㅡ;;
 
꿈틀이를 찾아 줘 국민서관 그림동화 52
마이클 그레니엣 글 그림, 김난주 옮김 / 국민서관 / 2005년 4월
평점 :
절판


 이 그림책은 아이에게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을 느끼게 해 줄 수 있는 그림책이다. 먼저, 내용 속으로 들어가 보면, 과연 나무가지 위에서 무슨 일이 생긴걸까? 꿈틀이가 무슨 일로, 그리고 과연 어디로 가버린걸까? 동그란~ 눈에, 초록~몸뚱이, 더듬이 한 쌍을 오똑 세운 모습이 깜찍하게-무..물론 실제 애벌레가 그렇다는 건 아님.^^;- 생긴 꿈틀이가 잠자리를 찾던 중에 발견한 것은 커다란 나무에 달린 길쭉한 나뭇가지~. 그 위에서 몸뚱이를 있는대로 늘인 듯한 편안한 모습으로 잠이 들려던 차에, 나뭇가지 위에서 함께 잠을 자거나 쉬기를 요청하면서 차례로 나타나는 여러 곤충들이 있었으니... 거미(참고로, 거미는 곤충이 아님~ ^^*),메뚜기, 무당벌레, 나비 등등..  

 처음에 나뭇가지 위에 몸을 늘였트렸을 때만 해도 어른 손뼘 길이 두 배는 될 듯하던 꿈틀이가 곤충이 하나씩 늘어날 때마다 길이가 점점 짧아진다. -음, 역시 애벌레는 신축성이 좋아~^^;; 그러나 꿈틀이가 아무리 신축성이 좋다고 해도 기본적인 공간은 필요하지 않겠는가...- 자신이 있을 자리가 자꾸 줄어드는데도 불구하고 마음씨 좋은 꿈틀이는 고사하는 법 없이 꿈틀 꿈틀 꿈틀 움직여서 계속 자리를 양보해 준다. 이걸 보면서 반성을 좀 했다. 가끔 아이들이 우리방에서 엄마, 아빠와 자고 싶다고 조르는데 아이들이 이부자리에 떡~하니 누워버리면 남편은 누울 자리가 좁다고 투덜투덜~, 나는 바닥에서 자게 생겼다며 궁시렁~ 궁시렁~. 가장 좋은 방법은 남편이 한껏 배를 집어넣고 이왕이면 날렵하게 살도 좀 빼는 것인데 그것은 요원한 일이고, 양보의 미덕을 알고 있는 내가 좀 더 날씬해지는 수밖에...^^;;  

 다들 친절한 금자씨, 아니 꿈틀이 꿈을 꾸며 잠이 들었는데 다음날 일어나보니 꿈틀이가 안 보인다! 그리하여 탄생한 것이 바로 책 속에 포함되어 있는 꿈틀이를 찾는 포스터인 것이다. (음, 포스터가 앞으로도 쭉~ 이 그림책 속에 포함되어 있어야 이 리뷰가 유효할텐데...) 우리집 옷장에도 이 포스터가 떡~ 하니 붙어 있다. 이 책을 보고 난 후 '우리집에 혹시 꿈틀이가 찾아오지 않았을까?' 하며 아이들이 꿈틀이를 찾아보자고 한다. 침대 밑에도 한 번 들여다 보고, 빨랫줄도 한 번 쳐다 보고...^^ 나도 가끔 그 포스터를 보곤 하는데, 실제로는 애벌레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책이나 포스터 속에 존재하는 꿈틀이는 귀여워 보인다.
 
 분명 꿈틀이는 우리 주위에 존재한다. 남몰래 선행을 베풀고,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고 사라지는 좋은 분들이 우리 사회 곳곳에 계시지 않는가. 아이에게  착한 일을 하고 모두가 잠든 밤에 사라진 꿈틀이처럼 좋은 사람들이 계시다는 것을 이야기 해주고 싶어졌다. 누구는 기회다 싶으면 몇 천, 몇 십억씩 자기 손아귀에 움켜쥐고 껄껄거릴 때, 본인은 안 먹고 안 사입어가면서 힘들게 일해 모은 몇 백, 몇 천만원을 세상에 환원하고 가는 분들이 계시다. 그렇게 남을 배려할 줄 하는 꿈틀이 같은 존재가 있음으로 해서 이 세상이 아름답고 따뜻함을 잃지 않는 것이리라.. 우리 한 번 크게 눈을 뜨고 주위에 꿈틀이를 찾아 보자! 그리고 우리 자신이 꿈틀이 같은 사람이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

- 잠깐 그림에 대해 언급하자면, 테두리가 굵은 선으로 이루어진 큼지막한 그림들이 눈길을 끄는데, 한 쪽에 그려진 거무스름한 나무와 나뭇가지가 가로 한쪽 면과 중앙을 가로지르는 장면들은 그림이 조금 어두워 보이는 면이 있다. 배경 그림에서 그림마다 위치가 달라지는 해를 통해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으며, 해와 색색의 구름을 부직포 같은 천으로 만든 모양인데 처음에는 솜사탕 느낌이 들어서 한 입 떼어 먹고 싶었다(색소가 많이 들었겠지? 뭐 이런 생각을 해가며..^^;;). 나뭇가지 위에 자리한 거미와 여러 곤충들이 졸려서 반쯤 눈이 감겨 있는 장면이 인상에 남는데, 다음 장으로 넘어가면 한 밤에 다들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잠들어 있다. 개인적으로 꿈틀이와 함께 이 두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귀여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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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5-05-20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또 우리집 예린이가 좋아할 분위기의 그림책 발견!
감사 감사

아영엄마 2005-05-25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 말씀을요. 아이가 좋아할만한 책이었으면 좋겠네요. (3-4세 정도면 좋아할 것 같아요.)
 
허리케인 미래그림책 33
데이비드 위스너 글 그림, 이지유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작품 속에서 여러 가지 것들을 날리기 좋아하는(^^;;) 데이비드 위스너가 이번엔 무엇을 날렸을까... 하는 궁금증을 가지고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역시나 이번에도 뭔가를 날리긴 하는데 이번 것은 현실에서 가끔 볼 수 있는 광경으로, 허리케인이 몰고 온 강렬한 바람에 날려 빗방울은 사선으로 떨어져 내리고 약한 가지가 부러져나가고 나뭇잎들은 사정없이 흔들리다 바람에 날려간다.  허리케인과는 조금 다른 성격의 바람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여름이면 거대한 바람과 비를 몰고 오는 태풍이 몇차례 상륙하곤 한다. "태풍"이라고 하면 개인적으로 엄마가 가끔 들려주시던, 59년에 몰아닥친 사라호 태풍이 생각나는데, 엄마가 말씀하시길 그 때는 동네 곳곳이 물에 잠기고 돼지 같은 가축들이 정말 냇물에 휩쓸려 떠내려가기도 했다고 한다.(참고로 사라호 태풍의 최대 중심 풍속은 초속 85m, 평균 초속 45m의 강풍을 동반했었음)

 이 책에서 허리케인이 불어 닥쳐서 가족 모두 집안에 머물고 있던 중 동생이 형에게 바람이 고양이 한니발을 날릴 만큼 세게 불지 묻는다. 그러자 형이 "시속 몇 Km"라는 표현을 써서 대답해 주는데 솔직히 그것으로는 아이들이 바람의 세기를 확연히 느끼지는 못하는 것 같다. 책에 나오는 시속80km 정도면 고양이가 날려갈 정도가 되지는 않을 것 같고, 같은 회오리바람의 한 종류인 토네이도(시속300~500km)라면 정말 날려가 버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오즈의 마법사>에서 도로시와 집을 날려버린 것도 토네이도였다. 풍속이 초속 30m정도면 건물이 부서지고 나무가 뿌리째 뽑힌다고 한다니, 데이빗과 조지네 마당의 커다란 나무가 뿌리를 드러내고 마당에 널브러진 것도 그 정도로 강한 바람이 몰아닥쳐서인 모양이다. 정전 사태까지 일어나서 두 형제는 침대 위에서 비상등을 켜놓고 대화를 나누는데 그 모습을 보니 밤에 큰 손전등을 켜놓고 속닥거리곤 하는 우리 집 두 딸아이의 모습이 생각난다. ^^

 태풍이 불어 닥치면서 생긴 일들이 현실에서 일어난 것이라면 작가의 상상력이 발휘되는 부분은 어떤 것일까? 우선 고양이가 집 안으로 들어가려고 바람막이 덧문 앞에 앉아 있는 장면을 그냥 지나치지 마시길~ 덧문에 테이프들이 덕지덕지 발라져 있는데 유심히 들여다보면 눈과 입이 있는 얼굴 모양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 그리고 데이비드 위스너가 환상을 펼쳐 보일 공간으로 선택한 것은 뿌리째 뽑혀 쓰러져 버린 나무이다. "잠자는 거인" 같이 마당에 누워 있는 나무를 보며 데이빗은 정글놀이를 하자고 제안하고, 형제는 용감하게 정글 속으로 모험을 떠난다. 쓰러진 나무의 한 편에서는 고양이가 발을 핥고 있는 현실의 세계가 존재하고 다른 한 편에서는 형제가 만들어 낸 정글의 세계, 즉 판타지의 세계가 펼쳐지는 것이다.

 거대한 코끼리와 무시무시한 표범이 등장하는 정글과 엄청난 크기의 문어와 해적이 등장하는 바다, 우주선이 날아다니고 요상하게 생긴 외계인이 땅 속에서 솟아나오는 우주공간 등, 자신들이 구축한 상상의 세계에서 두 아이는 정말 신나게 논다. 왜 안 그렇겠는가, 그 공간 속에서는 이들 형제가 무적인 것을! 그러나 안타깝게도 나무가 이웃집 마당으로 쓰러진 탓에 무엇이든지 다 할 수 있는 둘만의 공간은 치워져야 할 운명이었던 것이다. 상상을 펼쳐가며 즐겁게 놀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해 주던 나무가 아무런 통보도 없이 조각조각 잘려 나가버리다니, 그것을 지켜보는 아이들은 얼마나 상심이 크겠는가... 전기톱으로 잘려져 한 쪽에 쌓인 나뭇조각들이 산산히 부서진 형제의 마음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이미 일어난 일은 일어난 일, 이제 형제는 또 다른 폭풍이 불어 닥치기를, 그리고 하나 남은 큰 나무가 이번에는 자기 집 마당에 쓰러지기를 소망한다. 그들만의 세계를 창조해 낼 수 있는 공간을 꿈꾸며....

섣부른 해석인지도 모르겠으나 고양이는 아이들이 펼치는 판타지와 현실을 가로지르는 경계선 역할을 하는 것 같다. 늘 아이들 곁에 함께 머무르는 고양이는 형제가 여러 상상의 세계를 만들어 내는 동안 그 세계에 진입하여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한 발짝 떨어진 곳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작가는 고양이에게도 상상의 세계를 펼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으니 마지막 장면의 묘미를 놓치지 마시길~ 또 한 가지, 신기한 스쿨버스 7권인 <허리케인에 휘말리다>편에 허리케인의 바람 속도나 허리케인의 눈에 바람이 불지 않는지 등의 다양한 지식이 나와 있으니 이 책과 함께 곁들이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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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05-05-20 1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저 몇일전에 샀는데,,

아영엄마 2005-05-20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님은 저보다 더 아이책을 더 많이 사주시는 것 같아요. ^^
 
중요한 사실 보림 창작 그림책
최재은 그림,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글, 최재숙 옮김 / 보림 / 2005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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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관한 중요한 사실은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그림책이란 거야. 어떤 사물에 대한 여러가지 사실도 발견할 수 있고, 한 가지에서 백가지 이야기를 끌어 낼 수 있으며, 그림 속에서 동화속 주인공들도 찾을 수 있어. 하지만 이 책에 관한 중요한 사실은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그림책이란 거야.

표지부터 근사한 리본으로 포장된 이 책은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이 글을 썼다.<별이 좋아>에 이어 이 책도 우리나라 사람이 그렸다는 것이 특색 있게 여겨진다. 우리나라 출판 수준이 한 단계 성장했나 하는 생각도 들고.. ^^ 이 책을 본 후에는 특정 사물이 눈에 들어오면 중요한 사실이 어떤 것이 있을지 생각해 보게 되고, 아이들도 종종 XX에 대한 중요한 사실은~ 하면서 생각나는 것들을 조목조목 짚어가면서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속지를 한 장 넘기면 글쓴이/그린이/옮긴이에 대한 소개글이 나오는데 그걸 읽으면서 '여기에도 그 문구를 이용했네~'하며 살짝 웃었다.

 내용을 살펴보면 첫 장에서는 숟가락의 용도나 여러 가지 특징을 이야기하면서 숟가락에 관한 중요한 사실을 이야기하고 있다. 여기에 나오는 사물에 대한 중요한 사실들을 보면 우리가 무심히 지나쳤던 부분들도 짚어주고 있으며, 꼭 본문에 나온 것만 읽고 지나치지 않고 또 다른 중요한 사실들을 이야기 해 볼 수 있다. 그림을 살펴보면 세 개의 숟가락에 시선이 집중되었다가 창 밖을 보면 곰 세 마리가 놀고 있는데, 페이지를 넘겨보고서야 앞 장의 그림과 다음 장의 그림이 연계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특히 데이지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고 회중시계와 책이 그 곳에 펼쳐져 있는 그림은 내가 예전에 취미로 모으곤 하던 예쁜 편지지 그림과 비슷한 인상을 풍겨서인지 마음에 쏙 든다.

 풀에 관한 중요한 사실에 대해 이야기 하는 장면에서 노란 장화를 신고 노란 우산을 든 아이와 함께 이번엔 아기 돼지 세 마리와가 늑대가 눈에 들어온다. 나무로 가려 있는 앞쪽을 보니 집에 한 채 얼핏 보이고~ 그런데 그 곳은 또 다른 세상인 듯, 하얀 눈이 세상을 가득 메우고 있고 그 집안의 창문으로 보이는 것은 초록빛 들판이다. 눈, 사과, 바람에 대한 중요한 "사실"을 이야기하는 동안 그림은 현실을 벗어나 있다는 점에 이 책을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 한다. 그리고 이 책에는 바로 책을 보고 있는 자기 자신을 보여주는 "거울(역할을 하는 종이이지만...)"이 있다. 작은 아이는 이 부분을 보면서 자기 얼굴을 볼 수 있다는 걸 신기하고 재미있게 여기며 자기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않고 엄마도 비춰보고, 언니도 비춰 보느라 부산했었다.

 마지막 장면에서 여러 액자 속의 그림들이 책의 어떤 장면과 관련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이다. 초판본의 보너스인 책 뒷부분의 고급스러워 보이는 금빛 봉투 속에는 이 책의 영문판을 소책자로 제작하여 넣어두었다. 이 책이 선물이라면 이 봉투와 소책자는 그 선물에 든 카드라고나 할까~ 책에 나온 것 이외에도 여러 가지 주제를 정해서 아이와 엄마, 아빠가 중요한 사실에 대해 교대로 이야기 해보면 좋을 듯~. 이런 놀이를 통해 무심히 지나쳤던 사물의 새로운 면을 발견해 보는 것도 커다란 수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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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5-19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같은 리뷰가 이리 다르다니... 철푸덕...

아영엄마 2005-05-19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물만두님은 왜 맨날 철푸덕~ 거리신대요! 엉덩이도 부실한 분이...^^;; 칭찬으로 듣겠습니다. 아잉~ 고마워요! ^^*

물만두 2005-05-19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 그럼 훌쩍이리까 ㅠ.ㅠ;;;

아영엄마 2005-05-19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제가 어찌 님에게 눈물을 흘리게 하겠습니까! 제가 웁지요. 엉엉...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