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만두님께서 날 위한 페이퍼꺼정 작성해주셨는데 나도 페이퍼 하나 써야지... 싶어서
알라딘을 돌아다니다가 책 한 권을 지르고 말았다. 쩝~











바로 요 책..
마일리지도 꽤 주고 1000원 할인 쿠폰까지! @@
지인들께서 많이들 읽으시길래 구미가 당겼는데 이런 조건들로 나를 유혹하니
홀라당~ 넘어가서 결국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일전에 주급 5,000원 받은 거랑 전환한 적립금이 있긴 한데
그건 다른 분들 책 사드릴려고 비상용으로 남겨 둠)
그래도 1,2권 다 안 사고 일단은 한 권만 샀다. 헤헤~
과연 오늘 나는 읽고 싶어서 책을 산걸까, 아니면 쿠폰 때문에 책을 산 걸까,
그도 아니면 페이퍼를 쓰기 위해 책을 산걸까? @@;


댓글(9)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이드 2005-05-29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셋다요 ^^)/

2005-05-29 00: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영엄마 2005-05-29 0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스하이드님/아무래도 그..그렇겠죠? ^^;;
속삭이신 분/관련 페이퍼에 안 나오던데 님도 사셨군요~. 이왕 지른거 일단 일 권 읽어보고 이 권 살 마음이 약하다 싶으면 님께 의탁을 할께요..^^

2005-05-29 00: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mira95 2005-05-29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재미있다고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던데 저도 읽고 싶긴 해요.. 아영엄마님의 리뷰를 기다리고 있답니다..^^

모1 2005-05-29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전 그런 경우 종종있어요. 그 쿠폰의 유혹이란....저도 조만간 하나 또다시 살듯...(책중에 가장 안타까운 책은 영어책인듯 해요. 와 신간 나왔네..하면서 사서 몇일 신나게 보고 나중에 안봐서 책꽂이에 장식품이 되어 가는 것이...흑흑..) 이런 책은 언젠가는 읽게 되고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얻었다면 괜찮을 듯 하네요. 후후..

물만두 2005-05-29 1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제가 누를... ㅠ.ㅠ

바람돌이 2005-05-29 2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권 읽고 나면 뒤가 궁금해서 아마 기다리시기 힘들걸요. 저도 지금 2권 읽고있는데 매혹적인 소설이란 이런걸 두고 이르는 말이다 싶어요

아영엄마 2005-05-30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라님/윽.. 제 리뷰는 기다리지 마시고 다른 분들의 멋진 리뷰들을 참조하옵서서~
모1님/아, 쿠폰의 유혹은 너무 강해요~ ^^ 영어책은 생각나실 때 종종 빼보시어요. 하긴 저도 본다고 사놓고 안 보는 책들이 종종 있습니다. 쩝~
물만두님/어머나 무슨 말씀이신가요~ 좋은 책 소개해주신 건데..
바람돌이님/그런가요.. 그럼 2권 살 때까지 1권을 읽지 말아야 할까요? ^^;;
 
이솝 이야기
이솝 원작, 제리 핑크니 글 그림, 김세희 옮김 / 국민서관 / 2005년 3월
평점 :
절판


 심심함을 타파하기 위해 "늑대가 나타났어요~"라고 자꾸 거짓말을 하는 바람에 정작 진짜 늑대가 나타났을 때에는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는 "양치기 소년과 늑대" 이야기나, 조그마한 생쥐가 살려준 은혜를 갚으려고 밧줄을 끊어 사자를 구해 준 "사자와 생쥐", 서로 먹기 힘든 그릇으로 음식을 대접하는 "여우와 황새" 등등 이솝 이야기는 이야기로나 책을 통해서 많이 접하게 된다. 이솝은 노예였으나 학식과 지혜가 높아 자유를 찾게 된 인물로 한 사람이 그 많은 이야기를 창조해 낸 것을 보면 참 놀랍다. 이야기 자체도 재미를 담고 있으며, 우리 어른들이 좋아하는(?) 교훈도 담고 있으니 말이다...^^

이 책에는 작가가 "내 생각에 유명하기도 한 이야기와 약간은 덜 유명하기도 한 이야기"들을 골라 61가지 이야기가 실려 있다. 실은 약간은 덜 유명한 이야기들에 포함되는 것이겠지만, 책에 실린 이야기 중에 내가 모르는 것들도 있다. ^^; 이솝이야기가 저학년용 동화책으로 한 권 있기는 한데 아무래도 그림을 놓고 보자면 이 책에 더 손이 가게 된다. 작가의 "칼테콧 명예상 4회 수상(이런 타이틀에 혹하기부터 하면 안되겠지만)"이라는 수식어도 은근히 무게를 실어주긴 하는데 사실적인 그림풍이 부드러우면서도 아기자기한 그림을 선호하는 내 개인적인 취향과는 조금 거리가 있긴 하다. 이야기 한 편 한 편에 작은 네모 크기의 삽화가 들어가기도 하고, 면의 1/3 정도의 그림이나 한 쪽 면 전체에 그림이 들어 있는 등 다양한 크기의 삽화가 들어가 있다.

초등학교 일학년(생일 빠른 일곱살)인 작은 아이도 이 책이 재미있는지 판형도 크고 하드커버라 제법 무거운 편인데도 창틀에 앉아서(거기에 해가 들어서 환하고 따뜻하다.) 혼자서 보기도 하고, 나에게 읽어달라고 가져오기도 한다. 물론 여느 그림책처럼 다~ 읽어주지는 못하고 몇가지만 골라서 읽어 줌. ^^* 내용 속에 세상을 살아가면서 겪을 수 있는 어두운 면(욕심, 위선, 자만 등등)들을 담고 있는 이솝 우화 등을 너무 어린 나이의 아이들에게 접해주지 말라는 말이 있는데 뒤에 실린 <옮긴이의 말>을 읽어 보니 대학생들이 작품을 읽고 제시한 교훈이 각각인 경우가 많았단다.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면 우리 아이들과도 한 가지 이야기로 여러 이야기를 나눌 수 있지 않겠는가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명이와 무명이 작은도서관 16
이경혜 지음, 남은미 그림 / 푸른책들 / 200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유명’과 ‘무명’이라는 독특한 이름을 가진 두 아이가 한 반이 되었다. 우선 ‘무명’이는 부모님이 바빠서 이름 지을 시간이 없다 보니 아직 이름이 없다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고, ‘유명’이는 부모님이 아이가 세상에 이름을 날리는 사람이 되라는 뜻을 담아 지었으니 그 이름만큼 참 다른 이유로 지어졌으며, 또한 두 아이는 성격 또한 참 다르다. 사실 이름이란 것은 평생을 따라다니는 것인데, 특히 한자의 뜻이 아무리 좋다 하더라고 부르고, 듣기에 좋은 이름을 지어주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 나 또한 상당히 특이한 쪽에 속하는지라 이름에 얽힌 사연이 참 많다. 그래서 어떨 때는 내 이름이 싫어지기도 하고, 평범한 이름을 부러워 할 때도 있는데 반면에 특이해서 세상에 나와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이 신기하고 자랑스럽기도 하다.

무명이는 개구장이 같은 사내 아이이고, 유명이는 신체적인 결함을 지닌 여자아이다. 얼굴 반쪽을 그늘처럼 덮고 있는 얼룩이 있어 그것을 숨기기 위해 한 쪽 머리를 늘어트리고 다니는 유명이… 아, 여자아이인데 얼마나 속상할까! 그런 상처가 있다면 남자 아이라고 다르겠는가 마는 어쩔 수없이 그런 생각부터 들었다. 나는 제법 큰 화상 흉터가 다리에 나 있는 것을 커다란 콤플렉스로 여겨 그것을 가리기 위해 치마는 거의 입지 않는 편이다. 유명이는 가장 가리기 힘든 얼굴에 그처럼 큰 얼룩이 있으니 다른 아이들의 말끔한 얼굴을 보면서 얼마나 큰 열등감을 느끼겠는가. 외모에 대한 자신감이 없으면 사람을 기피하게 되기 마련인지라 친구 없이 혼자 지내는 것을 좋아하게 되는 것도 당연하다. 그런데 학기 첫날부터 무명이가 친구들 앞에서 대놓고 ‘얼룩이’라고 불러 댔으니 한기가 뻗칠 만도 하지….

두 아이의 적대적 관계가 해소되는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잠깐 눈물 짓기도 했는데, 유명이와 무명이의 이야기 외에도 사랑의 매를 강조하곤 하는 방구호 선생님과 개성 있는 친구들간의 에피소드도 양념 구실을 하여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해주었다. 나의 초등학교 시절을 회상해 보기도 했는데, 특히 멋진 반장과 짝이 되는 건 상당히 어깨가 으쓱해지는 일임을 나도 경험했던 터라 나희의 기분이 이해가 간다. ‘누구 누구는 연애한대요~’ 이런 친구들의 놀림이나 칠판의 낙서 등도 낯설지 않은 추억들을 되살려 주는 에피소드로 작용하고 있으며, 여름방학이 지난 뒤 쑥쑥 자라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우리 아이도 이렇게 훌쩍 커버릴 날이 멀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유명이와 무명이」를 통해 예전의 나의 모습, 그리고 미래의 내 아이의 모습을 보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남대천에 연어가 올라오고 있어요
성기백 지음 / 보림 / 2005년 1월
평점 :
절판


회귀 본능... 알에서 깨어나 하천에서 어린시절을 보내고 먼 바다로 떠나는 연어들은 자신이 태어난 곳을 기억해 두었다가 성장해서 알을 낳을 때가 되면 그곳으로 다시 돌아오는 물고기이다. 예전에 연어떼가 회귀하는 모습을 TV 다큐멘터리 등을 통해 본 기억이 나는데 물결을 거슬러 상류로 올라가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서 왜 그토록 힘든 길을 가려하는지 의아했었다. 가는 길도 험난하거니와 목적지에 도착하기도 전에 많은 물고기들이 그들을 사냥하기 위해 기다리던 곰이나 새들에 의해 알을 낳으려던 목적도 이루지 못한 채 죽음을 맞이하기도 하였다. 더구나 그들은 태어난 고향 하천에 도착하여 산란장을 만들고 짝짓기를 통해 알을 낳고 나면 힘든 여정과 산란장을 만드는 일을 반복하느라 체력을 소진한 탓일까, 다시 바다로 돌아가지 못하고 서서히 죽음을 맞이한다. 왜, 왜 연어들은 죽음을 의미하는 고향으로 돌아오기 위해 그토록 애쓰는 것일까? 

 크게 관심이 없었던 탓에 나는 연어는 외국에서나 볼 수 있는 물고기인줄 알았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나라에도-다른 나라에 비해 소수이긴 하나- 연어가 찾아온다는 것을 알게 된 셈이다. 저자는 연어가 무리지어 상류로 올라오는 장관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고 한다. 야, 정말 그런 광경을 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오고 경외심마저 생길 것 같다. 학부때 철새를 관찰하기 위해 그들이 머무는 저수지 근처에 간 적이 있다. 저녁 무렵이면 장관이 연출될 거란 교수님의 조언에 석양이 찾아올 무렵까지 그 곳에 머무르다가 TV나 사진으로나 보던 장관을 목격할 수 있었다. 떼 지어 날아올라 대형을 이루고 이리 저리 비행하는 철새(오리, 기러기 등) 무리를 바라보고 있으려니 정말 가슴이 벅찰 지경이었었다. 아마 연어 떼를 보게 된다면 나 또한 저자가 느낀 감동을 누리게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책에 실린 그림을 보면 연어의 생김새가 상당히 사납게 느껴진다. 바다에 있을 때는 은빛이었다가 번식기가 되면 혼인색이 나타나고-수컷이 더 화려함- 수컷은 특히나 더 턱이 길어지고 주둥이 끝부분이 구부러지면서 이빨도 날카롭게 발달한단다. 다른 수컷을 물리치고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 그리하여 자신의 유전자를 후대에 물려주기 위해 외양마저 변화시키는 종족번식의 본능이라니~.  연어가 우리나라에서 일만 킬로미터 가까이 떨어져 있는 머나먼 북태평양에서 자신이 태어난 하천을 찾아 회귀하는 것도 놀랍지만 하천으로 돌아온 연어는 배설물을 통해 알의 수정률이 떨어질까 봐 먹이도 먹지 않는다는 것에 또 한 번 놀랐다. 그렇게 힘들게 알을 낳고 새끼가 태어나는 것도 보지 못한 채 죽음을 맞이하다니... 그리고 다른 동물들의 먹이가 됨으로써 미래의 자신의 새끼들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역할까지 한다니 자연의 이치는 참으로 오묘하다. 그러나 이토록 헌신하는 연어가 생존율 0.07%로 어미 한 마리가 3,000개의 알을 낳아도 단 두 마리의 자식만 남길 수 있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더욱 안타까운 점은 자연 개발과 오염에 따라 우리나라에는 연어가 찾아들만한 곳이 얼마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전에 수달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본 기억도 났는데 도로나 댐 건설로 생태계가 파괴되어 그 지역의 생물들이 멸종되는 사례는 외국의 사례에서 굳이 찾을 필요 없이 우리나라에서도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는 상황이지 않은가. 그런데 우리나라의 연어 회귀율이 낮은 요인 중에 하나가 연어의 회유 경로에 일본 열도가 자리 잡고 있어서, 돌아오는 길에 일본 사람들에 의해 상당수가 잡히기 때문이라는 글을 읽고 화가 났다. 기껏 힘들게 인공수정 시키고 키워서 무사히 우리 하천으로 돌아오길 기원하며 방류시켰는데 남 좋은 일 시킨 격이 되다니! 우리나라 연어들에게 '대한민국 물고기니까 잡지 마시오!'라는 표식이라도 붙여주고 싶어진다. 그리고 그 때문에 동해안을 떠난 새끼 연어의 이동이 조사된 적이 없어 일본 자료를 빌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 더 속상하게 느껴졌다.

 이 책을 통해 연어의 생태에 대해 조금 알게 되고, 그들이 회귀하는 이유도 알게 되었지만 여전히 그들의 회귀는 가슴을 울린다. 생사의 고비를 넘겨가며 그토록 험난한 길을 거슬러 태어난 곳으로 돌아와 세대를 이어갈 알을 낳고 조용히 죽어가는 연어들의 희생적인 일생은 자식을 둔 엄마인 내게 커다란 의미로 다가온다. 우리 하천으로 찾아드는 연어의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안타까운 일이다. 고향으로, 자신이 태어난 고향 하천으로 가기 위해 힘차게 뛰어오르는 그들의 모습을 더 이상 보지 못하게 되는 날이 오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어른이 되어 찾아오는 귀한 손님"인 연어를 맞이하기 위해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은 그들이 살아 갈 자연을 깨끗이 보존하는 것일 게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물만두 2005-05-27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yk05291 2008-05-28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책을 쓴 작가 성기백입니다. 좋은 평을 해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시간되면 연구소 구경 오세요. 연어가 올라오는 가을에...

아영엄마 2008-05-29 13:16   좋아요 0 | URL
지금 보니 리뷰를 너무 길게 쓴 감이 있네요. (^^)> 저도 연어 올라오는 광경을 아이들과 직접 볼 기회가 있기를 바랍니다~.
 
내 이름은 자가주 0100 갤러리 13
퀸틴 블레이크 글 그림, 김경미 옮김 / 마루벌 / 200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학과 해오라기>의 작가, 퀜틴 블레이크의 또 다른 그림책이다.  이번 책의 그림은 배경을 생략하고 인물들 위주로 그려져 있어 더욱 간결한 느낌을 주고 있다. -책 제목의 '자가주'는 우리말 제목을 붙일 때 임의로 내세운 것이 아닐까 싶었는데, 책에 나온 영문 제목을 보니 'zagazoo'로 나와 있다.  둘만의 취미와 여가를 즐기며 행복하게 살아가던 부부에게 아기가 배달되고, 사랑스러운 그 아기를 두 사람은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행복하게 산다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림을 보면 진짜 엄마 아빠가 자가주를 공중으로 던져서 주거니~ 받거니 하고 있다. ^^;;

그러던 어느날 자가주가 끔찍한 울음소리를 내지르는 새끼 대머리 독수리에 변해 있지 뭔가!  그러다가 코끼리로, 멧돼지로, 못된 새끼 용으로... 사실 이 책을 처음 볼 때만 해도 '이게 무슨 내용이야, 아기가 갖가지 동물로 변하다가 갑자기 말끔한 청년이 되어 나타나다니..' 하는 생각부터 들었었다. 그러다 두 번, 세 번 이 책을 보면서 불현듯 자가주의 변화하는 모습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하는 깨달음이 머리를 치고 들어왔다! 에궁~ 바보 같이, 아이를 둘이나 키운 엄마면서 이 동물들이 하는 행동들을 보면서 그걸 알아채지 못하다니....(마루벌 그림책은 속지에 책정보로 내용요약, 분류 등을 제공해주는데 어쩐 일로 이번에는 그걸 보지 않았던 모양이다)

  참기 어려울 정도로 빽빽 울어대기도 하고, 집안 물건들을 망가뜨리고 무엇이든 입으로 가져가고, 집안을 온통 흙투성이로 만들어 놓는 것... 그래, 바로 우리 아이들이 커가면서 보여주는 그런 모습들이었던 것이다. 엄마 아빠의 머리에 흰머리가 희끗희끗 늘어가는 동안에 아이는 쑥쑥 자라서 어느 사이에 털이 숭숭~ 나고, 사춘기를 거치면서 의젓한 어른이 되어가는 것이다. 성인이 되어 부모를 보살피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도 하리라...  아이를 키우며 난감하거나 끔직하다고 여기는 때가 순간순간 찾아오지만 세월이 흘러 어느 날 훌쩍 커버린 내 아이를 바라보는 날이 오겠지.  참 멋진 일이지...싶어지다가도 문득 가슴이 아린다. 어느 사이에 이렇게 자랐구나... "이것 봐! 너희들도 어렸을 때 이렇게 했다구~ " 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웃으면서 책을 보았는데 책을 덮고 생각에 잠겨 있으려니 어느 사이에 슬쩍 눈물이 내비친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가없는 이 안 2005-05-27 0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도 이 책 보면서 눈물나셨군요. 전 이거 어쩌다가 영어로 된 책을 갖고 있는데 이 책이 왜 아직 출판되지 않았을까, 의아해하던 책이었어요. 어떤 출판사가 검토중이라는 말을 듣긴 했는데 그게 마루벌이었나 보군요! 아무튼 맨 마지막 문단의 리뷰글, 엄청 동감해요. ^^

미설 2005-05-27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어보고 싶네요. 왠지 언니가 가지고 있을 것 같은 예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