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를 물건구입하는 걸로 푸는 타입은 아니지만 자꾸 책을 사고 싶은 마음이 들어
마음도 차분히 가라앉힐 겸해서 이책 저책 검색해보고는 몇 권을 지르고 말았다.
아영이가 곤충에 대한 책을 사달라고 하여 '곤충'으로 검색해서 뜬 책...<곤충세계에서 살아남기>...^^;;
만화라서 사줄까 말까, 보리의 <세밀화.. 곤충도감>을 사줄까 망설였는데
가격이 조금 높은지라 고민하다가 앞의 책이 아이가 원하는 책이라 일단 이 책을 사주는 걸로 낙찰봤다.
<마법 급수한자 7급>도 같은 갈등을 하다가 포함..
<또바기 한글 신문>2권은 하마 전부터 사달라는 책이었는데 이제서야 사주고,
<고양이 학교>는 일단 1권만.. 반응을 보고 뒷 권들을 사줄 생각이다.

<밤>은 <꿈꾸는 책들의 도시>의 저자의 책이라 호기심이 생겨 구입결정 하였고,
<스밀라..>, <800..>은 나를 위한 추리소설...
<이상한 생물 이야기>는 지인이 재미있게 읽으셨다길래 나도 읽어보고 싶어서 주문~~
음..그나저나 책 도착하기 전에 일단 집에 있는 책들부터 봐야지 않겠는가...^^;;

-사족: 60권짜리 만화 전략삼국지나 고우영 만화삼국지를 살펴보면서 살까 말까,
어느걸 살까 저울질하다가 금액이 제법 커서 일단 마음을 접는다..^^;;
마음이 어수선한 것을 기회로 삼아 자꾸 질러서야 되겠는가..헷~

음.. 황당한 시추에이션~~ 곤충에서 살아남기를 주문한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고 또다른 한 권은 내가 볼 책을 주문한거였다.
그래서 오늘 다시 그 책 주문 들어감. 추가로 아영이가 볼 책 한 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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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on 2005-08-17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집에 책이 쌓여있는데도 읽지를 않고 있군요.-_-;;; 그런데도 새 책 나오면 장바구니로 직행이니..OTL

울보 2005-08-17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번에 질렀는데 기분이 꿀꿀하기 보다는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때,,그러고는 후회하지요,,,당장 필요없는데 하고서요,

물만두 2005-08-17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짱구아빠 2005-08-17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더운 여름을 열심히 지르면서 보냈기 때문에 당분간은 그동안의 수확물(?)들을
조용히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합니다. 출혈이 너무 커요... ^^;;;;

oldhand 2005-08-17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흐. <만화 전략 삼국지>와 <고우영 삼국지> 모두 소장하고 있습니다. (자랑 자랑) <만화 전략 삼국지>는 10년 전 첫 직장에 입사해서 두번째 나온 보너스로 질렀답니다. ^^ (첫번째 보너스로 구입한 카메라는 1년 반 쓰고 분실 -_-;;)

ceylontea 2005-08-17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동감이어요.. 저도 책 사는 걸로 스트레스를 푸는 건가? 웅.. 요즘은 스트레스라고 느끼는 것이 뚜렷이 없는데... 흑.
근데. 어제, 오늘 심하게 주문을 하고도 또 책을 고르고 있는 것은 왜그럴까요?

이등 2005-08-17 1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책사는 걸로 스트레스 풉니다... ^^;;

바람돌이 2005-08-18 0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사는걸로 스트레스를 푼다에 한표!
집에 안 본 책이 산더미같이 쌓였는데도 이번 달에 벌써 두번이나 질렀으니.... 스밀라는 저도 오늘 받아본 책이네요. 그래도 님은 아이들 책도 많이 사주는군요. 저는 주로 제 책을 사고 아이들 책은 한두권 정도만 끼우는데.... 그러고는 집에 있는 책을 재탕 삼탕... 한 백탕은 읽어주죠...^^

2005-08-18 11: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8-18 13: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8-18 13: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8-18 15: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5-08-19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말 정말 동감동감 .추천 한표
큰아이 보니까 안경 쓰던데 산에 매주 다녀보세요. 짙은 녹음이 우거진 숲을 보면서 천천히 다녀 보세요. 산에 다니기 시작한 뒤로 저는 요즘 눈이 많이 좋아졌답니다.
님도 한번 해보세요.
 
와일드 보이 그림책 보물창고 9
모디캐이 저스타인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5년 8월
평점 :
절판


  '야생에서 동물과 함께 자란 아이'하면 '타잔'이나 '모글리'같은 영화나 책 속의 인물이 떠오르는데, 1800년에 실제로 프랑스에서 한 의사가 아베롱 주에서 벌거벗은 채 숲에서 살아가다 사람들에 의해 발견된 한 소년을 교육한 일화가 있었다. 이 그림책을 접하고 보니 나도 예전에 늑대들에 의해 키워졌다고 알려진 소년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던(또는 배웠던) 기억이 떠올랐는데, '아베롱의 야생소년'이라 칭해진 그 소년을 교육한 사람이 이타르 박사라는 분이었다는 것은 이 책 덕분에 알게 되었다.

 부모가 누구인지, 어떤 사정으로 숲에 남겨서 홀로 살아가게 되었는지 알 수 없는 그 소년은 비록 자신이 사람이라는 것도, 세상에 자기처럼 생긴 다른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도 모른 채 살아가긴 했으나 주변의 동물들의 생태를 관찰하고 직접 경험해 가면서 어떤 것은 먹어도 되고 어떤 것은 해로운 음식인지 알게 되었을 것이다. 자기를 해치려는 사나운 동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사투를 벌인 적도 있으리라.. 그러나 벌거벗은 모습으로 자연에서 살아가던 그 소년에게는 사람들에게 발견되어 인간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겪게 되는 혼란스러움과 불안함, 공포가 오히려 더욱 크지 않았을까 싶다. 소년은 사람들에게 신기하게 여겨지는 구경거리가 되었으며, 과학자들에게는 흥미 있는 연구 대상으로 취급될 뿐이었다. 

 실험의 종결과 함께 과도한 관심에서 무관심의 대상으로 내버려지고 만 소년에게 실험이 아닌 애정의 손길을 느끼게 해준 사람이 이타르 박사와 가정부인 구에링 아줌마이다. 그 두 사람은 아이에게 빅토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으며, 자유를 느끼게 해주고 아이가 애정이 깃든 보살핌을 받고 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박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결국 말을 배우지 못했지만 이 그림책이 전하고자 하는 바는 말을 배우는 시기에 언어와 단절된 생활을 하게 되면 말을 할 수 없다는 학문적인 결과가 아니라 교육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뒤에 실린 <작가의 말>을 보니 이타르 박사가 고안해 낸 교육 방법들이 특수 교육에 활용되고, '몬테소리법' 교육의 기초가 되었다고 하는데, 어떤 교육법이든 가장 우선이 되어야 할 것은 지속적인 애정과 관심, 인내와 끈기를 지녀야 한다는 점이다. 바로 그러한 점들이 우리 아이들을 돌보고 가르치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니겠는가. 빅토르가 글을 배우고 공부를 해나가면서 박사와 함께 기뻐하는 모습, 박사가 생각에 잠긴 모습을 보면서 나도 생각해 보게 된다. 지금 내 아이가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를, 그리고 과연 나는 내 아이에게 얼마나 많은 애정과 인내를 가지고 대하고 있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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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5-08-10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인내! 맞아요. 그게 필요한데... 지금도 인내중!
물감을 스케치북에 떡칠하더니 발로 막 밟고 온 집안을 돌아다니는 이 두 녀석에게 '그래 내가 청소하면 돼' 계속 인내중... ^^

반딧불,, 2005-08-10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끈따끈한 책들에 꾸준한 님의 리뷰..
정말 좋군요.. 여름 잘 지내고 계신건가요??
그립네요..사람이라는...작지만 큰 의미의...

건강 조심하시고, 마음 가볍고 즐거운 일들이 많이 생기시길 빌어봅니다..

아영엄마 2005-08-11 0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궁.. 바람돌이님은 인내를 하시는군요. 저는 알면서도 못하는 족속인가 봅니다. 교욱에 대해 다 아는 척 이렇게 리뷰에 떡~하니 써놓고는 현실에서는 인내는 쥐꼬리만큼만 하고 맨날 잔소리만... ㅜㅜ;;
반딧불님, 글(리뷰) 쓰는 건 손 놓으면 영 안 써지니 병간호 하는 상황에서도 손 안놓고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구멍 0100 갤러리 12
아이완 지음 / 마루벌 / 2005년 6월
평점 :
절판


  이 아이는 누구일까? 이 책을 처음 볼 때는 바닥에 누워 있는 모습이 마치 아이가 죽어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 의아했었는데 뒷장으로 넘기고 나서야 잠들어 있거나 바닥에 귀를 대고 있는 모습이라는 것을 알았다.
 화자인 '나'의 옆에 줄로 연결된 막대기 두 개가 놓여 있었는데 이를 사용해서 원을 그린다. 즉 막대기 하나는 고정해 두고 다른 한 개의 막대기는 원을 그리는데 이용하는 것이다. 일전에 아이들의 방학 생활계획표를 그릴 때 컴퍼스를 쓴 적이 있는데, 그것처럼 아이가 두 개의 막대기를 사용하여 그린 원의 뚜껑이 열림으로 해서 그것이 구멍이 되는 것이다. 책 속의 아이는 동물들이 여행을 시작할 수 있도록 통로를 만드는 일을 하는 것이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도시의 모습이 보이는 아주 커다란 구멍에서 파란 물방울과 함께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바로 고래! 책을 보던 아이는 고래가 어떻게 날 수 있느냐고 하였는데, 구멍을 통해 날아오른 것은 고래의 실체가 아니다. 실은 책표지에 적혀 있는 문구를 보고서야 작가의 의도가 '동물의 영혼'임을 알게 되었다. 아이는 구멍을 만들어 동물의 영혼이 자유로운 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해 주는 존재인 것이다. 또 하나의 존재, 동물들이 여행의 길목에서 만나는, 코와 입은 있는데 '눈이 없는 친구'의 모습은 솔직히 나에게 공포영화속의 등장인물 같은 느낌을 주어서인지 여러번 보아도 얼마간의 거리감이 느껴진다. 그렇긴 해도 작가가 이런 등장인물을 그린 의도를 모르는 것은 아니다. 눈이 없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겉모습보다는 동물이 지닌 영혼을 그 자체를 느낄 수 있음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리라.

 점점 많아지는 원들.. 아이가 빈공간에 계속 원을 그리니 발을 디딜 자리가 없을 정도로 점차 원이 늘어나는지라 위태로워 보이더니 결국 아이는 원 안으로 떨어져 버리고 만다. 아, 바닥에 빼곡히 그려진 원의 수만큼이나 이 세상에 아이가 여행을 떠나게 해주어야 할 동물의 영혼들이 많다는 것일까? 원 안으로 추락하여 지상의 바닥으로 떨어져 엎드려 있는 아이의 모습은 마치 나락으로 떨어져 버린 듯한 느낌을 준다. 처음 장면처럼 눈을 감고 엎드려 있는 아이에게 느껴지는 것은 단지 그림자뿐... 볼 수 없는 아이는 느낄 수 있으나 볼 수 있는 눈을 지닌 사람들은 마음도, 영혼도 이미 차갑게 식어 아무 것도 볼 수 없게 된 것일까. 이제 구멍을 만들어 줄 아이는 죽음같이 잠들어 있고 빠져 나갈 구멍이 없어 하늘 위를 떠도는 코끼리의 영혼만이 서글픔으로 남는다. 그리고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는 소녀...

 이 그림책은 글이 있긴 하지만 차지하는 분량이 그리 많지 않아, 글자없는 그림책처럼 그림을 보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보태야 하는 작품이다. 한 아이가 만들어 낸 구멍을 통해 여행을 떠나는 동물들의 영혼, 전달하는 주제가 단순한듯 하면서도 생각할 거리가 많아지게 된다. 인터넷 서점의 책정보를 통해 작가가 <워터 보이>라는 만화 작품 등으로 호평을 받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독특한 그림스타일이나 영혼의 여행 같은 내용적인 측면을 보건데 독자 대상에 성인도 포함될만한 그림책이다.(아이들에게는 어려운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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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동화 - 실패를 딛고 일어선 사람들이 전해 주는 희망 도토리
박성철 지음, 문동호.이희광 그림 / 을파소 / 2005년 4월
평점 :
품절


 <아침 동화>라는 제목을 보면서 '아침'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시작, 희망, 빛 같은 여러 가지 이미지가 떠올렸는데 지하철 안에서 이 책을 읽으면서 살짝살짝 눈물이 나는 걸 참으려고 애꿎은 기침도 쿨럭~쿨럭~ 해가면서 주머니에서 슬쩍 꺼낸 휴지로 콧물도 한 번 풀어내야 했다.(^^*) 이 책에는 절망과 좌절을 딛고 일어선 15인의 이야기와 4가지 발명품(라면, 포스트잇, 청바지, 자일리톨 껌)과 미국항공우주국(NASA)에 관한 이야기가 실려있다. 미혼모에 아이 분유 살 돈도 없던 시절을 보내며 써내려간 해리포터 이야기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작가 조앤 롤링의 이야기 등 잘 알려진 일화들도 실려 있다. -다 읽고 나서 아이에게 읽어보라고 권했으나 일단 거부~(^^;;), 그러다 한참 뒤에야 읽고는 해리포터를 쓴 작가의 이야기도 있다며 아는체를 하면서 책이 재미있었다는 평을 남겼다.

올림픽 수영경기에 출전해서 개헤엄을 친 수영선수의 이야기를 읽자니 예전에 본 영화 '쿨러닝'이 떠올랐다. 캘거리 동계 올림픽에 참가했던 자메이카의 봅슬레이 팀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인데, 얼음이 얼지도 않는 열대의 자메이카에서 봅슬레이에 출전하기 위해 선수들이 풀밭에서 연습을 하는 등 많은 어려움을 딛고 경기에 출전한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결승점으로 들어오는 선수들에게 관중들은 갈채를 보냈으니, 자신들의 꿈을 펼치기 위해 열정을 다하던 그들의 모습은 박수를 받을만 했다. 그 선수들이나 개헤엄을 쳐 결승점에 들어 온 선수의 목에는 아무 메달도 걸리지 않았지만 자신과의 싸움에서 포기하지 않고 이겨 낸 자랑스러운 모습이 사람들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아 있는 것이다.

이 책에 나오는 인물들 중에는 시작부터 어려움을 겪었던 사람도 있고, 잘 나가던 사업이 중간에 실패해서 좌절을 겪기도 하였으나 포기하지 않고 다시 노력하여 지금의 위치에 올라선 이도 있다. 누구나 커다란 실패 앞에서는 실망과 좌절을 겪기 마련이지만 그 역경을 극복하고 다시 한 번 시도하려는 용기와 끈기를 지녔기에 성공이라는 열매를 딸 수 있었으리라. 각 인물들의 이야기 뒤에는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조언들이 담긴 <희망 도토리>가 실려 있다. 그들의 삶에 감동하고, 삶의 자세를 배우고, 우리 아이들의 가슴속에-그리고 내 가슴에도- 싹트고 있거나 숨죽이고 있는 꿈을 키워나가려는 원동력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삽화 외에 등장인물들의 사진이나 그들의 일화와 관련된 사진 같은 것들도 실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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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08 1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르송 미래그림책 34
마리오 라모스 그림, 라스칼 글, 곽노경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얼마전에 남편이 지인으로부터 강아지를 얻어왔는지라 집에서 키우게 되었는데 우리 아이들이 강아지가 좋답시고 하는 행동을 보면 꼭 이 책에 나오는 곰, 오르송 같다. 자기 딴에는 좋다고 목 부위를 덥석 끌어안기도 하고, 장난친다고 딱딱한 장난감으로 치는 등, 강아지 입장에서는 오히려 괴로운 행동들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강아지도 자신을 괴롭히는 존재로 인식되는 아이들이 반가울리 없으니 불러도 잘 가지 않고, 안으려 하면 으르렁거리며 아이 품에서 벗어나서 도망가려고만 하는 것이다. 아이도 자기 딴에는 같이 놀고 싶고, 귀여워해주고 싶은데 곁에 오려고도 하질 않으니 속이 상할 노릇이리라...

숲 속에서 가장 크고 힘이 센 곰, 오르송. 물가에 서서 슬픈 표정으로 호수를 내려다보고 있는 곰의 표정을 보니 무척 상심해 있는 것 같다. 다른 동물들이 오르송을 멀리하는 탓에 그렇게 슬픈 얼굴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오르송을 가까이 하지 않으려는 동물들에게도 이유가 있는 것이, 산토끼와 거북이는 오르송과 숨바꼭질을 하다가 숨 막혀 죽을 뻔하기 하고, 붉은 사슴은 뿔이 부러지기도 했기 때문이다. 물론 오르송에게 그렇게 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은 절대 아니다! 다만 자신의 힘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르는 상태에서 행동하다보니 상대에게 해를 끼치는 결과를 낳은 것이다.

우리나라 속담에 "지성이면 감천이다"라는 말도 있지 않는가. 마지막 장면을 읽는 순간 아기곰을 향한 오르송의 사랑이 새 생명을 부여할 수 있을 정도로 너무나도 간절하였음을 느낄 수 있어 코끝이 찡해졌다. 작은 아이는 '나뭇잎이 붉게 물들어 갈 때"가 무엇을 뜻하는지 금방 이해가 되질 않아서인지 나에게 물어오기도 했는데 가을이라는 계절을 이렇게 시적으로도 표현할 수 있음을 알게 되지 않았을까? 가냘픈 목소리의 주인공이 아기곰 인형인 것을 알게 되고는 이 책을 "감동적인 책"이라고 이야기 하는 아이가 사랑이 어떤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 조금은 깨닫게 되었으리라 믿는다. 그 깨달음으로 내 가족, 친구, 이웃에게 자신의 사랑을 나누어주며 살아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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