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을 할 것이 있어 화면을 하나 더 띄었는데 초록색으로 보이는 글자..
움베르토 에코가 유일하게 어린이를 위해 쓴 동화인가? 하는 글이 있길래
호기심이 생겨서 엔터키를 눌러 봤더니 이 책이 나온다.

책 소개글을 보니 - '전쟁과 평화' '다름에 대한 이해' '환경'이라는 가볍지 않은 주제를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잘 풀어냈다-라고 되어 있다.
그리고 이탈리아 화가 에우제니오 카르미의 수준 높은 일러스트라.. 잘 모르는 이름이지만 찾아봐야지... 
(에궁, 검색으로 찾아봤지만 결과를 보니 아무 것도 없다. @@)
이 페이퍼를 쓰는 이유는 아까 깍두기님이 쓰신 글이 생각나서이다.

신간인데 20%의 마일리지에 쿠폰이 자그마치 3,000원....
9,000원-1,800원(*쿠폰사용여부에 따라 금액차이가 남)-3,000=??

정말 이렇게 해서 출판사나 인터넷 서점이 밥 먹고 살 수 있긴 한건가??
아, 이 책은 아직 나온 책이 아니라 예약주문을 받는 책이다.
이외수님의 책도 예약판매를 하던데
예약을 통해 얼마나 책이 나갈지 알아보는 것이 출판사에게 도움이 되는 일인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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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5-08-25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맞다! 쿠폰을 쓰면 할인폭이 더 떨어지죠.. 깜박했어요..
그나저나 검색창의 공간에 독자의 호기심을 유발하는 문구를 넣어서 책 찾아보게 하고 사보고 싶게 유혹하고 있네요..ㅜㅜ

물만두 2005-08-25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ceylontea 2005-08-25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 사는 분위기인가요??그럼 나도??

ceylontea 2005-08-25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너무 어려운 책이군요.. 작은별 수준에 맞는 책이네요.

2005-08-26 12: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8-26 18: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내가 아는 특별한 아이 - 동화보물창고 7 그림책 보물창고 7
안네마리 노르덴 지음, 김흥인 그림, 배정희 옮김 / 보물창고 / 2005년 7월
평점 :
절판


 아이들에게 동생이 생긴다는 것은 또 한 명의 사랑하는 가족이 생기는 기쁜 일이기 보다는 자신에게만 향해 있는 엄마, 아빠의 사랑을 빼앗아가는 존재의 출현으로 비쳐지기 쉽다. 어떤 경우에는 자신의 엄마가 다른 집 아이를 예뻐하거나 잠시 안아주는 것조차 질투하여 그 아이를 밀어내려고 하거나 싫어하는 내색을 하기도 한다. 이 책에서는 엄마가 동생을 낳는 것이 아니라 슈퍼마켓에서 만난 아주머니의 부탁으로 미리암이라는 여자 아이를 오후시간까지 봐주는 일을 맡기로 하면서 외동아들인 필립이 겪게 되는 심리적인 변화를 그려내고 있다.

 엄마는 동생이 없는 필립에게 모든 관심이 향하는 것이 두 사람 모두에게 바람직하지 않다며 미리암의 보모 일을 맡았으면 하는 의견을 밝히는데 필립은 그 일을 '반대'한다. 그런데 처음에는 엄마를 이해를 할 수 없다며 반대의사를 밝히던 아빠가 미리암 모녀를 보고는 좋은 사람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니, 반대 의견을 말했던 필립으로서는 한 편이라고 생각했던 아빠에게 배신을 당한 기분이 들 것이다. 이렇게 어떤 상황에 직면하여 주위 사람들이 갑자기 자신의 편이 아니라고 여겨지게 되면 그 원인을 제공한 사람은 주는 것 없이 괜스레 미워지게 된다. 내 편은 아무도 없다는 생각이 들게 되니 필립은 미리암을 만나기 전부터 적대적인 감정을 가질 수밖에 없다. 나중에는 엄마의 사랑이 나뉘진 것 같은 느낌에 이어 페터에게 동생을 빼앗기는 기분, 여자 친구를 빼앗기는 느낌 같은 복합적인 감정들이 소용돌이 치다보니 필립 자신도 자기 마음을 잘알 수 없게 되어 버린다.

  필립은 엄마의 심부름으로 둘이서 장을 보러 가면서 미리암의 아빠가 자동차 사고로 돌아가신 것을 알게 된다. 미리암이 그처럼 길 건너는 것을, 심지어 건널목에 녹색불이 들어온 상황에서조차 길 건너는 것을 겁내는 것은 다름 아닌 아빠의 불행한 사고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이제 스스럼없이 자신의 손을 잡는 미리엄에게 아무도 모르는 자신만의 비밀 장소를 알려주며 자신의 소중한 부분을 공유하기로 한 필립의 모습에서 마침내 마음의 문을 열고 상대에게 애정을 가지게 되었음을 알 수 있다. 필립은 공원에서 미리엄을 잃어버린 사건을 통해 미리암의 소중함을 더욱 절실하게 깨닫는다. 꼭 타보고 싶던 경찰차를 타는 행운을 함께 기뻐하는 필립에게 미리암은 이제 남이 아닌 소중한 가족이자 친구인 것이다.(삽화의 인물표현에 좀 더 신경을 써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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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설이다 밀리언셀러 클럽 18
리처드 매드슨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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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는 아내가 죽고, 아이가 죽고, 주위의 모든 사람이 죽어버린 인류 최악의 상황에 홀로 살아남은 한 남자.. 이 책의 시작은 아무런 설명없이 밤이면 공격을 해 오는 적들과 대치하고 있는 네빌이라는 남자 주인공의 단조로운 일상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 지루하고도 반복적인 일들을 하나 하나 들여다보면 박살난 곳을 수리하고, 마늘을 따서 지독한 냄새를 풍기는 마늘목걸이를 만들고, 거리를 돌아다니며 시체의 몸에 말뚝을 박는 등 도저히 평범하다고는 할 수 없는 일들을 매일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러 나가고, 다시 집에 돌아오는 평범한 일상은 아니지만 기괴한 작업을 매일 반복적으로 해나가는 네빌은 지루하고 우울하며, 고독하고 외롭다. '미국 공포 소설계의 전설'이라 칭해지는 매드슨의 어느 시기의 작품 주제가 "세상 모든 것들로부터 공격을 당하며, 고독하고 소외된 채 살아가는 남성"(작품해설 참조)이라고 말하였다는데 그런 면에서 <나는 전설이다>는 그 주제를 잘 반영하고 있는 작품이라 하겠다.

 핵전쟁의 결과가 가져다 준 것은 오직 한 남자를 제외한 인류 전체의 멸망과 흡혈귀라는 새로운 종족의 출현이다. 인간으로서는 단신으로 살아남은 네빌은 전설에나 나올 법한 미신적인 개념이 아닌 인간이 흡혈귀로 변하게 된 과학적 증거를 찾기 위해, 그리고 그들들 물리치거나 치료할 방법을 찾기 위해 여러 책을 읽으며 많은 노력을 한다. 탐구하는 분야인 혈액에 대한 설명이나 현미경의 사용법, 박테리아의 특징 등을 자세하게 설명해 놓은 점도 이 책의 한 특징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시대가 많이 지난 고전임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을 들라면 네빌이 음악을 듣기 위해 레코드 판을 거는 장면으로, 요즘처럼 음악 CD가 일상화된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사람들에게는 어쩌면 낯설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은 본 기억이 나지 않으나 흡혈귀들과 혈투를 벌이던 <황혼에서 새벽까지>라는 영화가 생각난다. 그 영화에서는 적어도 몇 명의 동지가 있었으나 이 책의 주인공인 네빌은 홀홀단신으로 흡혈귀 무리와 맞써 싸워야 하는 것이다. 살아 있는 생명체가 아무도 없는 거리를 홀로 질주하고 시체에 말뚝을 박으려 다니는 일상, 자칫 시간이라도 놓치게 되면 영락없이 흡혈귀의 밥이 될수도 있는, 나날이 죽음의 위협을 느끼는 팽팽한 낚싯줄처럼 날카로운 상황을 잊기 위해 폭음을 하면서도 자신이 미칠 것을 염려하고 연구하고 고뇌한다.

이 책은 어느 순간 우리에게 '정상'의 개념이 무엇인지, 과연 특이한 존재, 비정상인 존재가 인간인지 흡혈귀인지 의문을 가지게 만든다. 이 땅의 모든 인간이 병에 감염되거나 죽어서 흡혈귀가 되었다면 과연 홀로 살아남은 자가 정상인으로 받아들여질까? 네빌의 마지막 독백을 읽으면서 '정상'의 개념이 이렇게 달라질 수도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전설이다> 뒤에 실린 10개의 단편도 색다른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작품들이다. 극단의 상황이 금방이라도 닥칠 것 같은 글(죽음의 사냥꾼/어둠의 주술), 마지막 문장을 읽는 순간 급작스레 소름이 돋게 만드는 작품(던지기 놀이/아내의 장례식), 서서히 불안이 고조되어가는 작품 등 다양한 느낌을 주는 단편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제법 두꺼운 분량의 책이나 기념비적인 작품 그 자체로서도 전설이 남을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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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 2005-08-25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쟁이 마을에선 보통 키인 사람은 정상이 아니고, 곰보의 나라에선 매끈한 피부가 정상이 아니겠지요. 초등학교 때 읽은 동화책 중에 <곰보공화국>이라는 동화가 있었는데, 그 나라에서는 곰보가 클수록 미남 미녀였고, 권력도 쟁취할 수 있었어요. 알라딘 마을에서는 님처럼 책을 많이 읽는 분이 정상일텐데, 바깥 세상에서는 님처럼 책을 많이 읽는 분은 이상하게 보겠죠? 잘 읽었어요. 저도추천해요!!

미네르바 2005-08-25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45050
순간 요 숫자를 잡았습니다^^


아영엄마 2005-08-25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헷~ 미네르바님, 추천에 멋진 숫자도 잡아주셨군요. 음.. 제가 바깥세상에서 보기에 이상하게 보일만큼 책을 많이 읽는 축에 속하긴 하나요? 그럼 더 이상해지고 싶어랑~~^^

바람돌이 2005-08-25 0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지가 굉장히 선정적이군요. 님의 리뷰를 읽으니 내용은 더더욱 기괴할 듯... 호기심만 모락모락....

마냐 2005-08-25 0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기심만 모락모락인데....정말 호러물은 무서버서리...^^:;

물만두 2005-08-25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나요?

아영엄마 2005-08-25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마냐님, 물만두님, 이 책 호러물 범주에서 치자면 별로 안 무서워요~ 오히려 스티븐 킹의 책들이 더 무섭죠. ^^

아영엄마 2005-08-26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은비님, 이 반응은? @@(혹시 별소년이 다녀간걸까 하는 생각이.. ^^;;)
 

요즘 리뷰를 안 썼더니 점점 게을러져서(?) 쓸려고 컴 앞에 앉았다가도 딴 짓하다 시간을 다보내곤 했는데
어제는 잠보충하느라 일찍 자고 느즈막히 일어나서 못 썼고 오늘은 필이 좀 오네 그려~
다행인건(?) 남편이 어제 오늘 들어오지 않은터라 내가 늦게까지 깨어 있어도 괜찮다는 거..
무..물론 내일 아침에 일어나는 일이 쉽지는 않을 듯...^^;
허접한 리뷰이지만 그래도 4개 쓰고 나니 마음이 좀 홀가분하다.
쓰고자 했던 리뷰가 거짓말 안 보태고 한 백 개쯤 밀려 있는데 언제 다 쓸지는 나도 몰라~~.
오늘 커피를 조금 많이 마신 탓인가, 아직까지는 버티고 있다.
음.. 리뷰를 하나 더 써, 말어~

좀 아까, 전에 분명히 뭔 도서이벤트에 당첨된 것을 확인한 기억이 났는데
왜 아직까지 책이 안 오나 싶어 여기저기 뒤지느라 아까운 시간을 좀 잡아 먹었다. 
결국 잘 쓰지 않는 메일을 로그인에서 살펴보고서야 그 증거를 발견~ ^^;;;
책을 보내주는게 아니라 무료로 살 수 있는 쿠폰이었다.
윽...유효기간이 팔월 말까지네..
오늘 생각해 내지 않았으면 못 사고 지나갈 뻔 했지 뭐야~ @@;;

오늘도 책을 구하기 위해 어슬렁거리는 아영엄마를 본 적이 있는가~~~
이 책 보다보면 저 책이 끌리고, 지인이 쓴 페이퍼에 마음이 홀랑 동하고...
안그래도 이번 달에 책값 지출이 많았는데 이 야밤에 돈 쓸 생각만 하는 것이냐!!
당분간 자제하자.... 에궁..ㅜㅜ(휴대폰 요금도 바보같이 십만원이나 사기당한 마당인디..@@;;)
아무리 그래도 요 책들은 조만간 살지도 몰라용~~ 헤헷~-/세 권 다 두께가 빵빵한 책들~









-원래는 남편의 친구 부인이 1학년 아이가 볼 그리스신화나 동화책 같은 걸 물어오길래
그걸 찾다가 내가 사고 싶은 책만 잔뜩 발견하고 말았다.
그러고 보니 아영이에게도 그리스 신화 책을 사주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파랑새어린이에서 나온 책은 24권이나 되서 땡기긴 하는데 엄두가 안난다. @@;;
아영이가 벌써 3학년인디 위인이나 역사쪽으로는 너무 안 접해줘서 요즘 반성중임..
오늘 새벽은 요기까지! 바이~~ (에고.. 배고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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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24 11: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냐 2005-08-24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허. 100개라뇨. 정말 위안이 됩니다. 전 겨우 밀린게 대여섯권 밖에 안됩니다. 쿄쿄.

아영엄마 2005-08-24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분/우리 아그들은 그 만화책은 아직 본 적이 없고 TV에서 가끔 본 정도여요. 그래서 책을 사줄까말까 고민중인거죠. 아이들이 즐겨보는 만화에 등장하는 몬스터 이름들도 신화에서 빌려 온 것들이 많으니 그 어원을 알려줄 수도 있고.. 음.. 저도 위인과 관련된 책은 검색해봐도 딱히 마음에 드는 책이 없어서 자꾸 미루는 중이어요. 다만 역사물은 이제 좀 접해주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굳었습니다. 실은 저도 아는 것이 워낙 없어서 같이 봐야하걸랑요. 헤헷~
마냐님/저는 그림책/동화책 포함인데... 두께나 내용의 수준을 생각해 보면 큰 차이는 없는 거 아닌지..^^*
새벽별님/동작도 빠르셔~~ 쿠폰이며 적립금, 퍼즐... 꽤나 구미가 당기게 만드는 책이죠? 그나저나 파랑새어린이에서 나온 책을 잘 안 본다구요. 왜 갑자기 안심이 되는 걸까요? 흐흐흐~ (님의 말씀에 안 사는 쪽으로 슬쩍 기우는 나..^^*)

미네르바 2005-08-25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밀린 것이 100개 씩이나... 언제 저렇게 책 읽고, 올리고... 아영엄마님께서는 잠을 몇 시간 주무시나요? 정말 놀라워요. 조기 세계역사 이야기는 저도 정말 탐나요. 이제 1,2권만 샀는데, 8월말까지 1000원 쿠폰이 있어서 아무래도 나머지 3권을 이번달 안으로 사야 되지 않나 싶어요. 저도 이번달에는 책값으로 너무 많이 지출했는데, 잠시 고민해 봐야 될 것 같아요

아영엄마 2005-08-25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네르바님, 그림책, 동화책 포함이라니까요~~ ^^* 아, 그나저나 쿠폰이 팔월말까지라니 어쩌면 좋을까요. 다음주까지는 저 중에 한권은 지르지 않을까..ㅎㅎ
 
시체농장 1 - 법의관 케이 스카페타 시리즈 5
퍼트리샤 콘웰 지음, 유소영 옮김 / 노블하우스 / 2005년 6월
평점 :
품절


  스카페타 시리즈는 <하트 잭>-이 책만 못 봤는데 여기에서 그녀의 연인이 죽은건가?-을 빼고 <법의관>때부터 재미있게 보고 있는 연작인데 어린 소녀였던 루시가 대학생으로 성장하여 사랑을 아는 나이가 되었으니 시간이 제법 흐른 셈이다. 스카페타는 여전히 조카인 루시를 위해 여러 가지 면에서 신경 쓰고 사생활을 존중하고 배려하려고 애쓰는데 그 모습이 자신이 루시의 엄마인 것을 주장하면서도 너무도 방관적이면서도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는 도로시와 비교해보면 너무나도 대조적이다. 사건과 별도로 <법의관> 때부터 세 축이 되어 왔던 스타카페(법의관), 마리노(형사), 벤턴(프로파일러)의 관계나 서로를 대하는 태도가 어떤 식으로 변하고 발전해 나가는지를 지켜보는 것 또한 흥미롭겠으나 솔직히 말하자면 나로서는 껄끄러운 느낌으로 남았다. 작가가 자신이 살고 있는 시대의 현실을 반영하고 현실적으로 쓴 것이라는 점은 인정하지만... 

 이번 시리즈에서는 <사형수의 지문>에서 일어난 사건과 유사한 사건이 발생하여 사건을 조사하러 가게 된다. 성폭행 흔적과 살점을 도려낸 점 등이 2년 전 잔인한 연쇄살인을 저지르고 사라진 연쇄살인범 템플 골트의 수법과 매우 흡사한지라 가장 유력한 범인으로 지목된다. 다만 전 사건 때는 남자아이를 범행대상으로 하였던 것에 비해 이번 사건은 여자아이가 희생자인 점이 큰 차이를 보인다. 이 때문에 또 다른 범죄이냐, 모방범죄이냐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지만 사건을 수사할 때는 선입견을 가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이는 수사에 임하는 사람이라면 꼭 갖추어야 할 점이라 여겨진다. 개인적으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범죄는 그 어떤 것보다 지탄받아야 할 중죄라고 생각한다.-<비상계엄>이라는 영화를 보니 테러범에게 인질로 잡힌 사람들 중에 가장 우선적으로 풀어달라고 요청하는 대상도 어린아이다.
 
 박사는 이 사건의 의문을 풀어내기도 바쁠 터인데 루시가 휘말린 사건까지 해결하기 위해 힘이 되어줄 사람을 찾는 등 많은 애를 쓴다. 가끔 스카페타 박사에게 아이가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과연 좋은 엄마가 되었을까? C.S.I. 마이에미에 나오는 여자 검시관은 가끔 자신이나 가족이 위험에 처하기도 하던데 실제로 그런 직업을 가진 사람도 그런 상황에 처한 적이 있을까? 작품 속에서의 이야기겠지만 박사 자신도 늘 범인에게 살해당할 위험에 처하지 않는가. 루시를 향한 박사의 애정을 보면 좋은 엄마가 될 듯도 싶지만 이런 환경에서라면 과연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지 의문이 인다. 이 사건은 수사관의 죽음으로 점차 미궁으로 빠져들고 마는데 여리디 여린 여자아이의 죽음 뒤에 숨은 진실은 한마디로 말하자면 참으로 추악하고도 끔찍하다. (쓰고 있자니 호..혹시 스포일러로 여겨지는 부분이 있을려나 불안 불안~~@@;;)

-시체농장(바디팜)은 스카페타 박사가 여자아이의 엉덩이에서 작은 반점을 발견하면서 이를 알아내기 위해 의뢰를 하는 곳으로 등장한다. 2편 뒤에 실제로 바디팜이 생기된 계기와 관련된 인물의 에피소드가 나오는데 이것도 놓치지 말고 읽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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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구아빠 2005-08-24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도 스카페타 시리즈를 읽으셨군요... <법의관>,<하트잭>,<사형수의 지문>은 읽었고, <시체농장>은 질러놓고 아직 손을 못 대고 있네요... 운동 쉬는 기간동안 <시체농장>을 읽어볼랍니다. <스티프>라는 책에서도 시체농장 이야기가 나오던데...

아영엄마 2005-08-25 0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인 덕분에 <하트잭> 빼고 이 시리즈를 꾸준히 접하고 있어요. 이 책 읽었으니 조만간 <카인..>을 읽을거랍니다. 님도 얼른 진도 나가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