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을 보다 문득 생각나는 분이 계셔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찾아 보았다.
소식은 전해주지 않으셔도 하고 계시는 일은 꾸준히 하고 계시는구나...

솔직히 고백하자면 나는 엘리베이터 타는 걸 무지 겁내고 싫어했고 지금도 그런 경향이 있다.
엘리베이터 문이 자동으로 확~ 닫히는 것도 겁나고
무엇보다 그것이 움직일 때 몸이 아래로 휙~ 쏠리는 듯한 느낌과 어지러워지는 것 때문에 타기를 꺼려한다.
내가 아직까지 엘리베이터가 있는 아파트 같은 곳에 살지 않아서 다행이지 뭔가...

엄마가 병원에 계실 때 3층에 입원해 계셨는데 대게의 사람들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고 내렸으나
나는 아이들을 동반하지 않고 나 혼자일 경우에는 되도록이면 계단을 이용해서 오르내리곤 했다.
(아이들은 계단 내려가는 게-넘어질까 봐- 더 불안하니까...)

이 책은 일전에 관심을 가졌던 도서인데, 엘리베이터는 싫어하지만 이처럼 여행이 가능 한
탈 것이라면 무서움증과 어지러움증이 있어도 타고 여행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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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상상할 수 있는 흔하고 사소한 상상력을 현실과 판타지 세계를 넘나들며 들려주는 그림책. 주인공 로자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7과 3이란 숫자로만 이루어진 낯선 세계로 빠져드는 이야기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작은 남자의 정체는 무얼까? 어떻게 엘리베이터만으로 이상한 나라로 이동할 수 있는 걸까?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야기의 시작은 로자가 엘리베이터에서 누르는 숫자와 연관이 있다. 7을 누르면 일곱 난장이, 일곱 마리 백조, 일곱 마리 염소, 일곱 마리 까마귀 등 모두 일곱 개로 된 세상에 들어서는 식이다. 동화적이고 섬세한 풍경을 바탕으로 신기한 세상 이야기가 신나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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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 2005-11-21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도 읽어보고 싶은 그림책이어요~
(요즘은 왜 또 그림책에 눈이 확 쏠리는지...)
참참 저는 혼자 엘리베이터에 30분 넘게 갇힌적도 있어요
무서워서 혼났답니다 ㅜ.ㅡ

아영엄마 2005-11-21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ong님, 그림책의 매력에 빠지면 헤어나기 힘들어요~~ ^^

울보 2005-11-21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보관함에 넣어둔 책인데,,

2005-11-21 13: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만화 한국 신화 1 - 천지왕, 하늘과 땅을 열다
구명서 지음, (주)미디어러쉬 그림 / 작은박물관 / 2005년 11월
평점 :
절판


 내가 어릴 때 듣고 배운 우리나라 신화라고 해봐야 단군신화, 금오신화, 해모수 이야기 등의 몇 가지가 건국신화가 다였던 듯 하다. 이후 내가 마고할미(또는 설문대할망) 신화를 알게 된 것은 어른이 되고서인데 그리스로마신화가 잘 알려진 것에 비하면 우리 민족의 신화는 잘 알려지지 않고 특정 지방에만 회자되거나 무속신화로 전해지고 있으나 깊이 있게 연구할 수 있는 자료가 충분치 않다고 한다. 신화에는 그 나라 민족의 세계관이나 규범, 지혜가 녹아 있다고 하는데 혹여 전해지지 않고 사라져버린 신화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이 만화책은 천지개벽과 인간이 생겨난 과정 등이 담긴 창세 신화부터 담고 있는데 '천지왕'과 '총명아기'이라는 인물은 나도 처음으로 접하는 인물들이다. 반면 대별과 소별의 이야기를 접한 기억이 나는지라 우리 집에 그런 책이 있었던가 하여 한참을 생각을 보고서야 생각이 났다. 예전에 아이와 볼 요량으로 <세상이 생겨난 이야기/사계절출판사>란 책을 빌려서 읽었는데 그 책에 이들의 이야기가 나왔던 것으로 거기에는 미륵이 세상을 창조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미륵 신화는 불교문화의 영향) <일러두기>나 만화 중간 중간에 실려 있는 신화에 대한 설명 부분인<학습 코너>도 찬찬히 읽어보았는데, 1-5권까지의 내용은 제주도의 '천지왕 본풀이'와 '창세가' 전승신화를 참고하여 재구성했다고 한다.

 거대한 눈동자 네 개가 나타나는 것을 시작하는 이 만화책의 초반에 나오는 도수문장과 네 명의 하늘 신장, 그리고 세상을 창조한 이후 사람의 모습으로 변모한 천지왕의 모습이 조금은 만화적인 캐릭터로 그려진 듯하여 어색하게 여겨지기도 한다. '수명장자'라는 인물이 최초의 악인으로 등장하는데 이 또한 신화 속에 전해지는 인물(또는 신)로, 아이들은 만화보는 재미에, 나는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신화의 내용을 담은 <학습 코너> 보는 맛에 빠졌다. 큰 아이에 이어 1학년인 작은 아이도 재미있다며-만화의 재미에 푹~ 빠진 우리 아그들..ㅜㅜ- 열심히 보았는데, 마지막 장에서 "과연 대별이와 소별이는 해와 달을 쏘아 떨어뜨릴 수 있을까요?"하는 것으로 끝나자 뒷이야기가 없다고 속상해 하며 울상을 지으려 하지 뭔가... 그래서 표지 날개를 보여주며 앞으로 10권까지 나온다며 다독거려주기는 했는데 이걸 어찌 다 사주나. ㅜㅜ;

- 전 권을 다 보고 별점을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조심스럽기는 하나 우선은 아이들에게 우리나라의 창세 신화에 관심을 갖게 한 점을 고려하고 앞으로 출간될 다음 권들도 신화의 내용을 충실히 실어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별점 네 개로 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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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11-21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쁘셨나요? 어제 아니 보이시던데요...
 

추리소설 좀 읽었다 하는 사람들은 거의 다 읽어 본 <장미의 이름>...
아직 못 읽어봤다.
언제고 읽어봐야지....
읽는데 오래 걸릴테니 사서 봐야지...
드디어 샀다!!









박스에서 이 책 꺼내면서 "흐흐흐~~ 샀다~"하고 흐뭇해 하고는
마루로 나가면서 책 한 번 쓰다듬어 보고, 책꽂이에 꽂으면서(자리 없어서 옆으로 뉘여..)
"에그, 녀석들 두껍기도 하지..^0^" 하며 또 실실 웃고....
당장 읽을 생각도 없으면서 이렇게 사서 좋아하다니 내가 생각해도 나자신이 좀 우습다. ^^;;
뭐 언제고 읽겠지.








그리고 책 사는 김에 차력도장 선정도서인 <미쳐야 미친다>도 샀다.
이 책도 좀 느즈막하게 읽을 예정이지만 그래도 보기는 볼 거니까~~

아참,, 아영이를 위해 공.포.소.설.을 한 권 샀다!
전에 코랄린도 재미있게 자주 보고해서 책 살펴보다가 나도 한 번 읽어보자 싶어서 일단 한 권만 삼
이 책도 시리즈로 몇 권은 되는 것 같던데...쩝~(일단 아이 반응을 보고..)
<위험한 대결>을 살 걸 그랬나??
그나저나 혜영이가 지 책은 안 샀다고 투덜거릴건데 어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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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5-11-17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그나저나 리더스에서 발송한 책이 아직 안왔다. 혹 분실?? 쭈꾸미 통신은 27일까지 리뷰 써내야 하는디... 열흘만에 읽고 쓰라고??ㅜㅜ;;

짱구아빠 2005-11-17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미의 이름]..제가 갖고 있는 것은 한권짜리 인데요,움베르트 에코의 소설 중에서 젤로 지미있게 읽은 소설 되겠습니다. 스토리라인은 어찌보면 지극히 단순한데 그 안에 서구의 종교,철학,역사에 대한 풍부한 지식이 담겨 있어 읽는 즐거움이 컸던 책입니다.

mong 2005-11-17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책 받고 실실 웃고 사진 찍고
그랬답니다~~
책 받는건 언제나 기뻐요 ^^

비로그인 2005-11-17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장미의 이름 너무 잘 읽었어요.
재미있게 보세요.

물만두 2005-11-17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미의 이름 한권짜리 번역이 얼마나 대단하던지 읽느라 죽을뻔해서 두권짜리를 살까 생각중이지만 사도 읽지 못할 것 같아 참고 있습니다 ㅠ.ㅠ;;;

하늘바람 2005-11-17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래저래 쓰시는 글이 많네요. 주꾸미 통신 이름이 너무 재미나요
 








<내가 아빠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세요?>의 작가, 샘 맥브래트니 의 책이다.
주인공인 아기 캥거루의 이름은 '루'
이 이름을 보니 곰돌이 푸에 나오는 귀여운 기 캥거루가 루가 생각나는데
이 책에 나오는 루의 얼굴은 어째 꼭 강아지처럼 생겼다. ^^;;

엄마가 심술이 나서 놀고 싶지도 않은 루을 웃겨주기 위해 여러가지 노력을 한다.
간지럼도 태워보고, 하늘로 던져 보기도 하고, 까꿍 놀이에 나뭇잎놀이까지 해보여도
아기 캥거루의 반응은 시큰둥하기만 하다.
아침 먹을 시간이 되어 먹을 걸 찾으러 가보자는 엄마에게 배가 안 고프다며 심통을 부리는 루~
그러나... 미끄덩~ 찌지직~~
난리가 났어요~~.
뭔 난리일까??  ^^

우리 아이들이 아기였을 때 웃는 모습을 보기 위해 까꿍~ 놀이를 해보이곤 하던 옛날이 생각난다.
생각해 봐요~, 우리 아기가 웃는 모습, 세상에서 제일 예쁘지 않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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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1 2005-11-16 0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책은 색감이 참 이쁜 것 같아요. 어린이용이지만 그림때문에 가끔씩 넘겨봐요. 후후..
 
그림 속으로 떠난 여행 그림책 보물창고 7
크빈트 부흐홀츠 지음, 이옥용 옮김 / 보물창고 / 2005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정말 멋진 그림이야!", "참 잘 만들었네~"', "정말 잘 쓴 글이구나." 
한마디 말이지만 누군가로부터 칭찬을 듣고 자신을 인정해 주는 이가 있어 얻게 되는 기쁨은  삶의 커다란 원동력이자 앞으로 끌어 주는 힘이다. 구닥다리 안경을 쓴데다 뚱뚱한 탓에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는 '나'를 "예술가 선생"이라고 불러 주는 막스 아저씨의 칭찬 한 마디가 바로 그런 경우이지 않을까 싶다.  가사는 없으나 노래 부르는 것을 즐기고, 바이올린 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주고, 종종 환상적인 이야기나 허무맹랑해 보이는 이야기를 들려주곤 하는 막스 아저씨... 

  아이가 막스 아저씨의 화실에 가서 하는 일들을 읽으면서 나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 이런 이웃을 곁에 두고 산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일까!' 하는 생각과 부러움... 아무 말 없이 찾아가 굳이 어떤 말을 건네지 않고도 오후 내내 지내다 와도 좋은 곳. 그 곳에서 숙제도 하고, 그림을 그리며 상상을 펼치고, 책꽂이에 꽂혀 있는 많은 책들 중에서 내가 보고 싶은  재미난 책을 골라 한없이 취하고, 흠뻑 빠져들고... 아,  한 명이라도 좋으니 정말 이런 친구를 이웃으로 두고 싶다. (요리를 못하는 내 경우에는 맛있는 음식도 나눠 주는 친구나 이웃이면 금상첨화겠다. ^^*)

막스 아저씨는 화가이다. 순간을 수집하는 화가.... 아저씨는 떠나기 전까지 아이에게 그림을 보여주지 않지만 가끔씩 그림에 다가서는 법을 일러주는 말들을 들려주곤 한다.  그림에 다가갈 수 있게 해주는 길이라... 이 책에 실린 그림에 다가가는 길은 어떤걸까? 그림 옆에 적힌 글들은 딱히 줄거리를 지니고 있지 않는 것이 마치 불현듯 떠올라 얼른 써두는 것 어떤 생각이나 글처럼 단편적이다. 막스 아저씨의 그림 또한 그 한 순간의 생각이나 자신이 본 것, 상상, 기억 등을 담아둔 것이리라...  눈코끼리든 사자든, 그리고 하늘을 나는 마차든 어느 순간 막스 아저씨의 마음이나 기억 속에 존재했던 것이기에 그 순간을 그림으로 담아낸 것이다. 한 장 한 장 넘겨 가며 보게 되는 그림들이 참 근사하다.

멋진 그림이 어우러진 이 책을 보면서  그의 그림 속에 머물러 있는 순간 속으로 들어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내내 들었다. 그리하여 나도 그림 속으로 여행을 떠나 다른 세계를 여행하고, 새로운 것을 체험하고, 지금의 나와 다른 모습의 누군가가 되어 본다. 이 책의 마지막 문장을 읽으며 기억, 추억, 상상, 음악, 감정 등의 무수히 많은 것들을 표현해 내는 글처럼 그림 속에도 이 모든 것들이 담길 수 있음을 알게 된다.

-처음에 볼 때만 해도 초반에 글이 많아서 내용이 무척 길거라 지레 겁을 먹었는데 중간부분은 거의 그림과 서너줄의 문장으로만 되어 있고 후반부의 글 또한 초반보다 적은 분량이다.  주인공의 회상으로 시작되는 초반부 몇 개의 그림은 흑백톤으로, 막스 아저씨의 그림이 나오는 부분부터는 컬러 그림으로 이루어져 대조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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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 2005-11-15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좋아하는 화가랍니다 ^^
부흐홀츠 만세!

레프리컨 2005-11-15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관함에만 담아 놓고 있는 책이데, 빨리 사서 보고 싶게 만드시는군요~^^

인터라겐 2005-11-15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눈에 쏙 들어오는 책이죠... 저두 보관함에 넣어 두었어요.. 빨리 보고 싶지만 요즘은 책을 통 안읽는 바람에 무서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