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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이 이상해! ㅣ 우리반 친구들 3
앙토넹 프와레 지음, 아멜리 그로 그림, 이재원 옮김 / 길벗어린이 / 2005년 12월
평점 :
품절
아이가 초등학교 일학년이라 가끔 급식도우미를 하러 학교에 가서 보면 차분히 앉아 있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유난히 나대는(?) 아이들도 있다. 외모며 옷차림새도 다르고, 성격이나 습관도 다른, 그리고 각자의 개성을 지닌 이 아이들이 학교에 입학하여 한 반이 되었을 때 처음부터 바로 가까워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교실이나 학교라는 새로운 환경의 한 울타리 안에서 몇 시간을 보내면서 공부하고, 말을 주고받고, 장난을 치고, 함께 놀기까지, 아이들도 서로를 알아가고 적응해 가는 시기가 필요했을 것이다. 누구나 처음은 낯설고 어렵고, 이상해 보이는 것도 있기 마련이니까... 특히 다른 학교로 전학 가서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기란 쉽지 않은 일로, 처음 보는 친구를 놀이에 끼워주지 않고 따돌리는 아이도 있을 것이고, 고맙게도 살갑게 말 붙여주고 다정하게 대해 주는 아이도 있을 것이다.
이 그림책의 첫 장면에서 야스민은 새 학교에 다녀와 "우리 반 애들은 다들 좀 이상해."라는 말을 하는데, 눈에 힘을 주고 인상을 쓰고 있는 아이의 표정이나 그 말만 봐서는 그 학교가 매우 특이한 구석이 있는 아이들만 다니는 학교인가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러나 다음 장으로 넘어가 아이가 학교에 가서 돌아오기 전까지 겪은 일들을 보면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아이들의 모습들을 발견하게 된다. -처음에 본문만 읽느라 그림을 건성으로 보고-얼굴만 슬쩍 보고 옷차림새 등은 살피지 못한- 지나쳐서 터프(?)해 보이는 야스민이 처음에는 남자아이인줄 알았다. ^^;
엄마의 다리에 매달려 울고 있는 남자 아이, 다른 여자 아이에게 윙크했다고 화를 내며 남자 아이에게 달려드는 여자아이, 늘 지저분한 모습으로 다니는 아이, 개미만한 목소리로 말을 건네는 아이, 누가 뭘 빼앗아 갔다고 훌쩍이며 우는 아이 등등.. 그리고 툭하면 반 아이들을 놀리고 친구의 물건을 빼앗아 가는 짓궂은 쌍둥이까지! 기억을 돌이켜 보면 남자아이와 여자 아이가 조금 가깝게 지내거나 말을 주고받는 것만 봐도 "누구 누구는~ 누구 누구를~ 사랑한대요~ 좋아한대요."하고 놀려대거나 친구를 골려주려고 물건을 빼앗아 이리저리 휘둘러 대곤 하는 짖궂은 아이가 반에 한두 명씩은 있었던 것 같다.
등교길에 애기처럼 구는 아이도 목격하고, 자리를 정하려다 놀림을 당하고, 친구의 실수로 옷을 버리기도 하는 등의 일을 겪은 야스민은 변기 위에 쪼그리고 앉아 인형을 빼앗겼다고 우는 여자 아이를 보고는 마침내 과감히 나선다. 다른 친구의 가방을 서로에게 던지며 장난치고 있는 두 심술쟁이에게 못된 짓을 그만하라고 일침을 놓는 야스민!! 이런 친구는 환영받아 마땅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마구마구 든다. 야스민이 받은 멋진 카드도 부럽고~^^
- 본문 글은 4-8줄 정도로 비교적 짧은 내용의 그림책인데 리뷰가 너무 길어졌다. 내가 너무 재밌게 봤나?? ^^;;(아, 본문 중에 조금 과격한 표현이 있어서 껄끄럽게 여기실 부분도 있음-"그랬더니 이놈의 쌍둥이들이 한층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