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집
기시 유스케 지음 / 창해 / 2004년 8월
평점 :
일시품절


 반쯤 읽다 덮어 둔 책이 책상 앞에 떡~하니 버티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검은 집에 초대되는 순간, 당신의 심장은 얼어붙는다!"라는 강렬한 문구로 장식된 이 책의 유혹에 넘어가 결국 책에 손을 대고 말았다. 이 섬뜩하고 무시무시한 공포소설의 클라이맥스를, 한 낮도 아니고 정적이 깃든 밤에 읽어나가면서 스스로도 '간도 크지..' 하는 생각이 들었던 작품이다. 다음 날 날이 밝았을 때 마저 읽어도 될 것을 끝이 궁금하여 결국 잠자리에 들어 불을 끄고 북라이트에 의지해 끝까지 읽고서야 책을 덮었다. 그러나... 야심한 밤에 읽은, 너무 끔찍한 장면들이 눈 앞에 펼쳐지는 통에 나중에 불을 끄고 잘 때도 1/3쯤 열려 있는 문을 한 번 쳐다보자마자 겁이 나서 옆에 잠들어 있는 사람의 손을 잡고서야 겨우 잠이 들었다는 후문이다... ^^*

 이 작품의 주인공인 신지는 생명보험회사의 사망보험금 사정 팀에 근무하는 남성이다. 주인공의 직업도 그렇고 보험금과 관련된 사건이 일어나는지라 보험에 관한 글들이 종종 등장하는데 일본에서도 보험모집인(설계사)의 친구나 친척들이 강권이나 정에 못 이겨 몇 건씩 가입하는 경우가 많은 모양이다. 보험이란 것이 원래는 앞 날에 닥칠지도 모를 위험에 대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만 이를 다른 방도로 이용하는 사람도 종종 있다. 실제로도 막대한 보험금에 대한 유혹 때문에 스스로를 자해하거나 심지어는 가족을 해치는 일이 종종 보도되곤 하지 않는가. 그런 사건들을 접할 때면 인간의 악한 면은 과연 끝이 어디까지인가 싶어 놀라곤 한다. 그리고 버려지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현실을 생각해 볼 때 이 책에 언급된 것처럼 r 전략자들이 점점 증가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신지는 어느 날 자살을 해도 보험금이 나오는지를 묻는 고객의 문의 전화를 받고 상대방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애쓴다. 그 후 자신을 지목하는 전화가 왔다는 지시를 받고 '검은 집'을 방문한 신지는 방 안에서 목을 매달고 자살한 아이의 시신을 목격하고 경악한다. 그런데 아이의 아버지라는 사람은 그의 옆에서 아이의 시신이 아닌 신지를 묘한 시선으로 쳐다본다. 아이가 살해되었을 것이라는 심증은 강하나 물증이 없는 상황에서 결국 보험금은 지급되지만...  숨 쉬기 어려울 정도로 악취를 풍기는 검은 집. 보험금을 찾기 위해 날마다 찾아오는 고모다. 산 채로 팔다리가 잘리고 피부 곳곳이 저며진 상처로 가득한 난자 당한 시체.... 작품을 한 줄 한 줄 읽어 나갈수록 공포는 점차 거대해져서 작품 속에 빠져들어 있는 독자를 집어삼킬 듯 다가올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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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06-01-17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재미있겠다. 털푸덕 ㅠㅠ 읽다 덮어둔 책도 여러권이고 안 읽어둔 책은 그보다 몇 배는 더 많건만 아영엄마님 리뷰를 보니 어쩔 수 없이 솔깃합니다!! +_+;; 두근두근하는 리뷰예요. 추천!! ^^

하늘바람 2006-01-17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솔깃하네요 제가 다 오싹해집니다. 음 검은집

물만두 2006-01-17 1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게 안 무서웠는데요~ 재미있죠^^;;; 이 작가 작품이 다 좋잖아요~

아영엄마 2006-01-17 1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은 안 무서우셨다는데 그럼 제가 겁이 많아서...@@;;(심야에 상상력을 보태면 무서워진다구요~)

balmas 2006-01-17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리뷰 제목만 봐도, 덜덜덜덜덜~~

바람돌이 2006-01-17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웩!! 저는 무서운 것은 싫은데....제목부터 검은집이라뇨? 에고 무서워서 손이 안갈듯....
 

이번 주에는 책을 적게 본 것 같다.

내 책-7. <플랑드르 거장의 그림/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

  작년에 반 조금 넘게 읽다가 잠시 덮어둔 책인데 생각난 김에 붙잡고 다 읽었다. 뒤마 클럽을 읽으면서 느낀 거지만 지적 현학성이 엿보이는 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의 작품은 쉽게 읽히는 스타일은 아닌 듯 하다. 작품 속에 다양한 요소를 다루기 위해 스스로도 역사나 문화, 예술에 대한 지식이나 이해가 풍부해야 할 터... 이 작품만 해도 역사 속의 인물들과 그림, 그리고 체스라는 게임을 추리 소설 속에 녹여 놓았다. 아무래도 체스를 모르는 사람이 읽어나가려면 작품의 내용을 이해하고 따라가는데 어려움이 따를 수 밖에 없다. 나 역시 체스 말들이 움직이는 경로 정도만 알고 있다 보니 작품에서 체스판의 말의 이동이 있을 때마다 수시로 책에 실린 그림을 찾아봐야 했다.@@ - 이 책 덕분에 딸아이가 체스에 관심을 갖게 되었으니 개인적으로는 오래 기억에 남을 듯...

아이들 책-6. <퍼시의 마법 운동화울프 스타르크 (지은이), 하타 코시로(그림)>

  아이들도 나름대로 자신에게 부족한 점이 있어 컴플렉스를 느끼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이 동화 속 주인공인 '울프'-작가이름도 울프 스타르크-는 평발에 통통한 잿빛 머리의 소년으로 전학 온 퍼시처럼 힘이 세졌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화가 날 때면 자신의 팔을 때리고 종종 속이기도 하는 형이 있는 경우에는 특히 더... ㅡㅜ
 퍼시가 지저분하기 짝이 없는 자신의 운동화를 마법의 운동화라고 하는 말에 혹한 주인공은 자기 보물들을 잔뜩 주고 그것과 교환하여 신게 되는데.... 나에게는 마법의 운동화가 있어! 난 뭐든지 할 수 있어!! 플라시보 효과라고나 할까? 자신감을 가진다는 것, 자신을 위해 줄 줄 아는 친구가 있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아이들 책-7. <바바의 미술관필리스 로즈 브루노프 (지은이), 로랑 드 브루노프(그림), >

  바바가 요가를 선보이더니 이번에는 명화 속에도 등장한다.  ^^ 비어 있는 오래도니 기차역에 그동안 모아둔 미술작품을 전시하기로 한 바바와 셀레스트~ 명화에 사람이 아닌 원숭이나 고릴라가 등장하는 <미술관에 간 윌리/엔서니 브라운>라는 작품과 비슷한 형식이라고 해야 하나, 명화 속에 사람이 아니라 이번에는 코끼리가 등장한다. 셀레스트가 미술관에 온 아이들에게 미술관이 뭐하는 곳인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고 있고 코끼리들이 그림을 감상하면서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이야기 한다.  우리 아이들도 이 책에서 눈에 익은 그림들(절규/뭉크, 지오바니 아놀피나와 지오바니 세나미 부부의 초상/얀 반에이크 등)을 보고 아는 척을 한다. 책 속에 실제 명화 그림을 담은 포스터 한 장이랑 <책이 더 재미있어지는 책 속 명화 이야기> 책자가 첨부되어 있다.

아이들 책-8. <엄마 난 이 옷이 좋아요/권윤덕>

 사려고 꼽아두었다 이제서야 구입한 책. 예쁜 거 좋아하는 혜영이가 좋아할만 한 책이라는 나의 예상은 적중했다~ ^^ 물려 받거나 물려줄 옷이나 신발, 명절 때 입는 옷과 장신구들, 좋아하는 그림(토끼/.로봇), 변장놀이 할 때 입는 옷 들 등등 1월에서 12월까지 달 별로 갖가지 의상들이 등장하고 짧은 설명이 덧붙여져 있는 그림책이다. 화자가 여자 아이라 예쁘고 귀여운 여자 옷이 많이 나오는 편이고, 더불어 가족들의 옷이나 장신구들도 나온다.

내 책-8. <맛/로알드 달>

 로알드 달 거라고 했다가 그 작가의 팬인 아영이에게 뺏길뻔 한 책이다. @@;
  그의 작품은 가끔 독자들을 이렇게 농락해도 되는거야~~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결말을 선보인다. 그는 능청스러운 거짓말을 늘어놓는 사람을 골탕먹일 수도 있고, 낯선 곳에서 만난 사람의 초대는 일단 의심하고 보게 만들며, 내기 같은 것을 함부로 하면 손가락이 절단날 수도 있음을 알려주기도 한다. 일전에 <당신을 닮은 사람/동서>를 산터라 중복되는 작품이 있긴 했으나 다시 읽어보는 재미를 느끼며 이 책을 읽었다. 한 남자의 아내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빅스비 부인과 대령의 외투>나 <하늘로 가는 길>,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어린 양> 등을 특히 인상깊게 읽었다. ^^ 

<파이 이야기>와 <미쳐야 미친다>를 읽다 말았는데 다음 주중으로 다 읽으려나..
음, <검은 집>과 <면세 구역>의 유혹이 너무 강해서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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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6-01-16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58000

물만두 2006-01-16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은 집~~~~~~~~~~~

아영엄마 2006-01-16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잉~ 이렇게 유혹하믄 어쩌라고.... 흑.. 손 닿는 곳에 검은 집이 꽂혀 있건만... 그러나 바로 눈 앞에 미쳐야 미친다가 떡 하니 버티고 있다구요...

하이드 2006-01-16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레베르테의 책들은 처음과 중간은 재미있고, 흡입력도 대단한데, 항상 끝이 좀 시시하거나 쌩뚱맞은 것 같아요. '미쳐야 미친다'는 읽다가 포기했습니다.

chika 2006-01-16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잉? 아영엄마!! 서재 접속했었군요! 흑~ 근데 제 서재에는 오시지도 않고오~!!
미워해버릴지도 몰라요오~ ㅡ,.ㅡ

모1 2006-01-16 2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맛 겉표지가 끌리던데...왠지 요시모토 바나나의 키친이 떠올라서요.

꿈꾸는섬 2006-01-17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바의 미술관> 저도 샀어요^^ 아이들에게 좋을거 같아서...
 
나래와 아라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59
우창헌 지음 / 마루벌 / 2005년 11월
평점 :
절판


  이 그림책은 '따돌림'을 주제로 한 책으로, 예쁜 인형을 받고 기뻐하는 주리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물건이 생기면 그렇듯, 잘 때도 껴안고 자고 밥 먹을 때도 손에서 놓지 않을 만큼 이 인형을 좋아한다. 그러나 곧 인형에게 싫증이 나고 나로서는 좀 충격적일 정도로 인형에게 손상을 가해서는 버려 버린다. 전에 성격장애가 있는 어떤 아이가 인형에게 고의적으로 손상을 가하는 내용을 담은 프로를 TV에서 본 적이 있어서 그런지, '상처입고 버려진 인형'의 등장을 위한 장치라고는 하지만 이 책 속의 주리라는 아이의 행동이 그리 온당해 보이질 않는다. 

 버려진 인형을 실어간 청소부 아저씨는 딸 나래에게 이 인형을 주는데, 나래는 눈알도 빠지고 다리도 한 쪽 없는 이 인형에게 '아라'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학교에 갈 때도 들고 간다. 아빠가 청소부라고 놀림을 당하는 나래는 학교에서 따돌림을 받는 아이이다. 언제나 혼자인 나래에게 현실은 차갑고 외롭기만 한데 어느 순간 인형 '아라'가 따뜻한 살을 가진 소녀로 변하여 친구가 되어 준다. 좋아하여 늘 지니고 다니는 인형이나 장난감이 정말로 살아나 함께 놀아주는 것,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꾸어 보는 소망일 것이다. 얼마나 행복한 일이겠는가... 이 둘이 재미있게 노는 모습을 보고 다른 아이들도 어울려 놀게 되면서 많은 친구가 생겨 나래는 더 이상 외롭지 않게 된다.
 
 그러나 이들의 인기를 시기한 한 아이가 아라가 인형이라며 따돌리자 아라는 또 한 번 버림받고 만다. 쟤네 아빠는 청소부니까, 쟤는 가난한 집 아니까, 쟤는 못 생겼으니까, 쟤는 지저분해 보이니까... 부모들이 미처 알지 못하는 세계에서 아이들은 갖가지 이유를 들어 누군가를 따돌린다. 이 책을 보다 마냥 착할 것 아이들이 때로는 가장 잔인하게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따돌림 받는 것, 혼자가 되는 것... 참 슬픈 일이다. 또다시 따돌림을 받게 될까봐 두려워 아라를 외면한 나래의 심정을 모르는 바 아니나 다시 초라하고 상처 난 몸으로 쓰레기더미 위에 나동그라져 있는 아라의 모습을 보면 가슴이 아플 수 밖에 없다. 

 그림을 그린 작가분께 한가지 짚고 넘어가고 싶은 부분이 하나 있는데, 이 그림책에 나오는 여자 아이들은 전부 다 치마를 입고 있다. 여자 아이를 표현하기 위해 굳이 치마만을 입힐 필요는 없을 듯 하며, 실제로 치마를 입고 학교에 오는 여자아이들이 그리 많지 않은 현실을 반영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첫 장면에서 주리가 조금 나이가 들어 보이게 그려진 듯 한 것이나 나래의 양말 선이 만화 풍으로 그려진 점도 조금 거슬리긴 하나 저자에게 이 책이 그림책으로는 첫 번째 작품임을 고려하여 아이들을 위해 앞으로도 좋은 그림책을 그려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별점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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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기록을 날마다 쓰는 것도 어지간히 부지런하지 않으면 하기 힘든 일인 것 같아
2006년부터 아이들 독서기록은 가끔(^^;;) 하기로 하고,
내가 새롭게 본 책들 위주로 일주일치 독서기록을 한꺼번에 쓰기로 했다.
(일 같은 거 몰아서 하는 스타일 나온다. 헷~)
그래서 새해 들어서 쓴 독서기록은 비공개로 돌리고 일단 첫째 주 것을 써서 새로운 카테고리에 올림.

아, 그리고 오늘이 혜영이 생일이다.
마침 일전에 주문한 책들이 도착해서 생일선물 생색을 낼 수 있게 되었다. 홍홍홍~
아이가 사달라던 타시 시리즈 3권(안타깝게도 신간이다. ^^;)과 아영이가 보는 오즈 시리즈 2권..
이로서 시리즈 물 두가지를 다 채워넣어서 나도 나름대로 뿌듯하다. 므흣~ ^----^

아참, 자랑할 것도...
아는 분께 기쁜 일이 생겼길래 좀 촐랑거렸더니(축하인사...^^*) 그 분이 기어이
책선물을 하시겠다고 하셔서 <검은 집>을 사달다고 부탁드렸는데 오늘 함께 도착했다. 아이 좋아~~
태권도 다녀온 아이들이 타시 시리즈 서로 본다고 툭탁거리며 다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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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 2006-01-13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이매지 2006-01-13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도 일주일치를 한번에 써야겠군요^-^;

물만두 2006-01-13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해~ 혜영아~^^

바람돌이 2006-01-13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해요. 아영엄마님. 혜영이도 생일 축하해!!!

울보 2006-01-13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영이 생일 축하해요,,

아영엄마 2006-01-13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ong님/축하해줘서 고마워요~
이매지님/아무래도 날마다 쓰는 것보단 그게 편하겠지요? ^^
물만두님, 따우님/혜영이에게 축하인사 보여줄께요~
따우님/선물 받은 책은 한 권이라구요~~
울보님/축하인사 감사! 켑쳐이벤트 놓쳐서 아쉬운데요? ^^

하늘바람 2006-01-13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영이 생일 축하드려요

아영엄마 2006-01-13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우님/그럼요! 한 권이라도 어딥니까~ (후다닥~ 도망가시는 따우님 꼬랑지 잡기!!)
하늘바람님/축하해주어 고맙습니다.
새벽별님/흑.. 오늘도 바닥에 깔린 책 한자대기 치우라고 쟁쟁거렸답니다. 쩝~ 다음날 되서 독서록 쓸려고 놔두곤 했는데 이제 두 녀석이 깔아대니 감당이 안되서 말이어요..^^;;

mira95 2006-01-13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뭐 한 권 읽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서 페이퍼 쓰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지만 요즘은 또 잘 안 읽히네요. 혜영이 생일 축하한다고 전해주세요~~

모1 2006-01-14 0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도 만만치 않게 지름신이~~~
 

아이들 책-1. <엄마에게는 괴물, 나에게는 선물/길지연&선현경(그림)>

  강아지가 갖고 싶은 아이와 개에게 물린 적이 있어 개라면 질색을 하는 엄마,
 길에서 강아지에게 '몰라'라는 이름도 지어주고 데려 온 아이에게는 선물이지만 엄마에게는 괴물이나 다름없은 개를 두고 설전을 벌이는 모녀의 이야기를 담은 동화이다.
작은 그림으로 단어를 표현한 편지도 재미를 주고 글도 현실감있게 잘 쓴 작품이다.
이 책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이 보면 전에 기르다 다른 사라에게 보낸 강아지(땡땡이) 생각이 많이 나겠구나 싶었는데 역시나 책을 본 아이들이 땡땡이가 보고 싶다며 보러가자고 한다.


  내 책-1. <이유/미야베 미유키>

 한 고층 아파트에서 일가족이 살해되고 한 인물이 추락한 사건이 발생한다. 이 책은 탐정이나 형사가 등장하여 본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이 아니라, 어떤 사건이 일어났을 때 이와 관련하여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관여되고 있는지를 보여 주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기자가 사건과 관련된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옮기는 르포라이터 형식의 글이다. 사건 주변부에 위치한 인물들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본 사건이 일어난 경위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어 보여도 한 인간의 성장 배경과 살인을 저지르게 된 환경적인 요인 등을 알게 되면서 사건의 본질에 대해 이해하게 된다. 


아이들 책-2 <토끼가 된 토끼/레오 리오니>

  
 연필로 그려진 토끼와 가위가 오린 알록달록 무늬의 색지로 만들어진 토끼가 진짜 당근을 먹자 그림자가 있는 진짜 토끼가 되었다는 내용의 이 책은 레오 리오니의 작품이다. 영유아들을 대상으로 한 꼬마야꼬마야 시리즈의 하나인지라 다른 분께 선물할 요량이었었는데  <토끼가 된 토끼>인 를 본 혜영이가 너무 너무 재미있다면서 절대 방출 불가 명령을 내려버렸다. (결국 선물은 따로 주문을..^^;) 거기다 다 큰 녀석인 아영이도 보고는 재미있다고 깔깔거렸다는 후문이.. ㅎㅎ


내 책-2. <나비/안도현>

 외출 할 때 책을 가지고 나가면 어깨가 아파 늘 후회를 하지만 그래도 책 한 권 안 들고 나가면 허전해서 또한 후회를 한다. <나비/안도현>은 아이들과 미술관 관람하러 가면서 들고 나간 책으로, 전철 안이 아니었으면 눈물 뚝뚝~ 흘리면서 봤을텐데 꾹꾹.. 참느라 혼났다.  한마디로 너무 너무 감명 깊게 잘 읽었음!! 작가 자신이 어렸을 때 실제로 있었던 일을 기록한 자전적인 작품이 아닌가 착각할 뻔 했다. ^^*  주인공이 들려주는, 화장실에 간다고 나갔다가 나비를 따라 간 알리의 이야기를 읽다보니 창가의 토토가 생각나기도 했다. -지인에게 선물 받은 책이라 리뷰로 보답을 해야 하는디... ^^*


아이들 책-3. <십이 월의 친구들> 

일전에 언급한것처럼 <십이월의 친구들>은 이 년전에 아이 친구집에서 보고
마음에 들어서 나도 사야지~ 하던 책인데 최근 들어서야 구입을 한 그림책이다.
주인공은 추운 겨울의 십이월, 북풍 덕분에 삼월, 유월, 시월을 만나게 된다.
삼월은 봄, 유월은 여름,  시월은 가을, 십이월은 겨울이라는 계절을 나타내는 달인 셈이다.
외롭기만 하던 십이월은 이제 다른 달의 친구들을 만나 앞으로는 더이상 외롭지 않으리라..


아이들 책-4. <즐거운 로저와 대머리 해적 압둘>
 
 이 책을 먼저 본 아이들이 너무 재미있다고 하길래 봤더니 '제기랄', ' 망할 자식', '새 대가리~"같은 말이 등장하는지라 상스러운 말을 질색하는 분이라면 질겁을 할 수도 있는 그림책이지 않은가 싶다. -하지만 해적들이 등장하는 책이니... 그리고 해적들이 고상한 말들을 쓸리가 없잖은가! 하하~ ^^; 주방장 아저씨가 기억을 잃은 사람이라는 대목을 넘어서면서 혹시?? 했는데 역시 맞았다. 사라진 졸리의 아빠~~였던 것이다!!
인상깊은 대목..
"그건 자연스럽지 않아!  아이들은 냄새도 나고, 지저분하기도 해야지! 해적이 안된다면,
어른이 되기 전에 누릴 수 있는 유일한 기회잖아. 딱 한 번 뿐인 기회라고!"

아이들 책-5.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달걀>

 같은 날 이 그림책도 재미나게 봤다. 다리가 긴 암탉 아가씨, 볏이 멋진 암탉 아가씨, 알록달록한 암탉 아가씨가 낳은 알 중 과연 어떤 달걀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울까? 과연 임금님의 선택은 훌륭했다. 어느 누구보다 사랑스러운(무... 물론 종종 엄마속을 홀라당~~뒤짚어 놓기도 하지만...^^;;) 우리 아이들을 생각해 본다면 답은 금방 알 수 있다. 
 작품 뒤에 실린 글 중 "진정한 아름다움은 자기의 개성을 충분히 발휘하여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는 글을 보니 우리 아이들의 아름다움을 획일적인 기준에 맞추려는 나 자신을 반성하게 된다.  완벽한 모양의 달걀도 아름답지만 네모난 달걀도 환상적이지 않은가 말이다~ ^^ 아이들이 뒷표지도 보라면서 성화다. 거기 그림도 재미있다면서...(네모난 병아리가 쫓아다닌다.ㅎㅎ)


내 책-3~6. <해리 포터와 혼혈왕자>









이번 시리즈는 전반적으로 예전의 마법 세계 같은 분위기가 많이 감소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해리와 주변 친구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이성에게 느끼는 감정, 질투심 같은 것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해리포터가 지니를 마음속으로 좋아하면서도 말 못하는 거나, 론이랑 헤르미온느가 서로 좋다고 못하고 상대방에게 질투를 유발하기 위해 다른 아이를 사귀는 것 등을 보니 어리게만 보였던 그 아이들이 어느 사이에 이성에 눈을 뜬 나이가 되었구나 아쉽기도 하고, 그 나이에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진한~ 키스도 하는 걸 보면 역시 동양의 문화랑은 좀 다르구나 싶다. 해리포터와 관련된 또 한 사람의 죽음을 접해 보니 조금 허망한 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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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져 2006-01-13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이렇게나 많이 읽으셨어요? 다독왕이십니다!!
구절구절, 참 구미가 당기게, 요점 정리를 참 잘하셨습니다요...

2006-01-13 13:3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