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의 빵 국민서관 그림동화 61
오브리 데이비스 지음, 듀산 페트릭 그림, 강석란 옮김 / 국민서관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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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한 거지가 옷에 달린 단추로 마을 사람 모두가 배불리 먹고 이웃간에 정을 나누는 기적을 보여 준 <단추수프>의 저자 오브리 데이비스와 그림을 그린 듀산 페트릭이 또 하나의 그림책을 선보였다. 이번 책에서 세상을 좀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역할을 하는 매개체는 도넛 모양으로 생긴 '베이글'이라는 빵이다. 주인공인 베니의 할아버지는 마을에서 가장 맛있는 베이글을 만드시는 분으로 빵가게에 들린 사람들은 빼놓지 않고 그 빵을 사간다. 겉은 바삭하고 안은 부드럽기 그지없는 빵이라니, 김이 모락모락 나는 그림을 보면 일단 책은 접어두고 따끈한 빵 한 쪽부터 먹은 다음에 봤으면 싶은 생각부터 든다. ^^*



 베니의 궁금증은 고맙다는 손님의 말에 "왜 저에게 고맙다고 하시나요?"라고 한 할아버지의 대답에서 비롯되는데, 할아버지는 이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해주시며 베이글을 만들게 해 주신 하느님께 고마워해야 한다는 답을 주신다. 종교인이 아니다 보니 이 부분에서부터 얼마간의 벽에 부딪히게 되는데, 모든 것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이 특정 종교의 교리임을 아이에게 간략하게 설명해주고 넘어갔다. (실은 집 바로 옆 건물이 교회이고, 아이가 이웃이나 교회에 다니는 친구에게 가끔 심적인 부담이 가는 말을 듣고 오는지라 아이와 하나님이나 종교의 교리에 대해 종종 이야기를 나눌 때가 있다)
- 특정 종교의 교리가 바탕이 된 작품은 이런 면에서 조금 껄끄럽긴 하지만 번역하시는 분이 '하나님'이 아닌 '하느님'으로 번역하였기에 종교서적(?)이 아닌 일반 그림책으로 여기고 보았다.

 베니는 할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고마워하는 자신의 마음을 하느님에게 전할 방법에 대해 고민하다가 좋은 생각을 해낸다. 참 어린 아이다운 생각이구나.. 그러나 이보다 더 고마움을 잘 전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멋진 발상!  베니의 생각은 엉뚱했지만 하느님께 갖다 드린 베이글 덕분에 한 사람이 굶주림에서 벗어나고, 세상을 살아갈 힘을 얻었으며, 또 다른 누군가가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되었지 않은가. 비록 베니가 빵을 그 사람에게 직접 준 것이 아니라 하느님에게 드린 것이긴 하지만 할아버지 말씀처럼 베니의 행동은 "세상을 조금 더 좋게 만든" 것이 틀림없다. 

  "작은 일에도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이 선행을 행하게 하고, 선행은 또 다른 선행을 낳는다" 
내가 이 책에서 나름대로 얻은 교훈은 이거다. 작가가 작품에 내포한 의도를 모두 수용하는 것은 아니긴 하지만 이 책을 관련 종교를 믿으시는 가정에 선물하려고 생각했다가 그냥 두고 보기로 한 것은 세상이 좀 더 좋아지기를 바라는 것은 하느님(또는 하나님)뿐만 아니라 나의 바람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아이들과 세상이 더 좋아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종종 이야기를 나누어 보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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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02-14 2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로 옳은 말인데 비해 요즘은 지키기 힘든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백화점이나 큰 건물 현관 출입문 먼저 나간사람이 뒷사람 배려해서
잡아주는 경우... 습관적으로 잡아줘도 쳐다도 안보고 몸만 쌩~ 빠져나가는
얌체들이 있는 반면 공손하게 감사합니다 하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물론..전자보다 후자 보기가 어렵다는게 문제긴 하지만요..^^

아영엄마 2006-02-15 0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문도 잡아주고, 잡아 준 분께 감사하다고 인사하는데...^^*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이 세상을 좀 더 좋게 만들어준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똥'자 들어간 벌레들아 - 생태 동시 그림책, 동물편 푸른책들 동시그림책 1
박혜선 외 지음, 김재홍 그림, 신형건 엮음 / 푸른책들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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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가끔  동시를 읽어주다 보면 아이들이 커서도 의성어, 의태어 같은 입말을 참 좋아하고 재미있어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책에 실린 '종다리'라는 시에 나오는 "노골노골 지리지리..."라는 싯구가 무에 그리 재미난지, 아이들이 한 번 더 해달라고 졸라 다시 해주니
"깔깔깔~, 또 해주세요!"
"노골노골 지리지리~~~" 
"엄마, 또 해주세요!"
동시에는 두 번 나오는 이 싯구를 대여섯 번을 반복하고서야-물론 할 때마다 조금씩 다른 느낌이 들게- 실컷 웃었는지 시를 계속 읽어줄 수 있었다. 나중에 '제비새끼'를 읽어줄 때도 내가 제비새끼라도 된 것 마냥 "찌찌배 찌찌배배"거리느라 입을 조잘조잘, 아이들은 배꼽을 잡고 낄낄낄~ ^--^

 동시와 어우러진 그림을 입힌 동시그림책이 종종 출간되고 있는데, 이번 책의 특징은 자연에서 발견할 수 있는 동물이나 곤충을 소재로 한 동시들을 엮은 "생태동시 그림책"이라는 점이다. '생태동시'는 <동화읽는 가족>에 연재되었을 때부터 동시에 녹아 있는 곤충들의 생태나 외형적인 모습의 묘사가 매우 시적이어서 마음에 들었던 동시 분야인데 거기다 김재홍 씨의 그림과의 결합은 정말 환상적이다. 그림으로도 추천을 하고 싶은 동시그림책으로 꼽고 싶은데, 큰 아이는 이미 김재홍 씨가 삽화를 담당한 <고양이 학교>에서 진짜처럼 그려진 고양이 그림에 반한 터이고, 이 책을 보면서 아이랑 나랑 또 한 번 "와, 정말 그림 잘 그린다!"하며 감탄을 하면서 보았다.

 우리 아이들은 동시를 읽기 전에 먼저 그림에서 동시에 나오는 동물이나 곤충을 찾아보느라 열심이었는데 아쉽게도 화가분이 전체적인 풍경만 그리고 동시에 나오는 동물(곤충)을 그리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주인공 동물을 못 찾아내고 안타까워하면서 '이왕이면 모든 그림에 등장 동물을 그려주지...'하고 화가를 원망하기도 했다. ^^* 아이들은 그림을 보고 동시를 들으며 이런 저런 질문-"엄마, 땅말벌이랑 두더지 중에 누가 지렁이를 잡아먹어요?"-을 하기도 하고 자기 생각을 말하기도 하였는데 이런 맛에 아이들과 함께 책을 보는 게 아니겠는가~. 

 지면의 한 쪽 부분에 동시에 등장하는 동물/곤충 그림과  모습에 대한 짧은 설명이 학명과 함께 실려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뒤편에 "더 알고 싶어요!"에 16편의 동시에 나온 동물의 정보를 조금 더 실어 두었는데, 이것까지 다 보고 나니 책에 더 많은 생태 동시를 실어주었으면 싶은 욕심이 난다. 내가 어렸을 때는 둑에 가서 메뚜기도 잡고, 땅에서 '땅강아지'를 찾아내서 가지고 놀기도 했던지라, 책을 덮으며 이 동시집에 등장하는 동물이나 곤충들이 우리 주변에서 점차 모습을 감추어 가고 있음이 안타깝게 여겨진다. 아이들이 이제 책에서나 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어가는 것이 씁쓸해지기도 했는데 우리네 아이들이 이들을 책을 통해서가 아니라 살아 숨쉬는 자연 속에서 자연스럽게 만나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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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로 찾아온 지아의 비밀친구 저학년을 위한 꼬마도서관 33
요아힘 프리드리히 지음, 바바라 숄츠 그림, 조원규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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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부터인가 아이들이 어른들보다 더 바쁘게 생활하게 되었다. 학교에 다녀오자마자, 때로는 학교에서 바로 학원으로 직행하여 남들보다 앞서는 학과 공부를 하고, 음악이나 미술, 또는 영어 학원에 다녀오느라 저녁 늦게야 집에 돌아오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안다. 거기다 한자, 글짓기, 독서&논술 등등, 우리 아이들이 배워야 할 것만 같은 것들이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하루 종일 놀아도 부족하다고 느끼는 우리네 아이들이 이제는 놀 시간조차 없이 집과 학교, 학원을 맴돌고 있으니, 가끔 길에서 가방을 들고 학원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아이들을 보면 측은한 마음이 앞선다. 그리고 이 책에도 나오는 것처럼 부모도 그에 맞춰 아이를 목적지까지 차를 태워 주고 마치기를 기다렸다가 데려오거나 다른 곳으로 이동하느라 종일 발이 묶여 있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지아는 강습을 받으러 다니느라 늘 바쁜 아이로. 너무 바빠서 친하게 지낼만한 친구를 사귈 틈도 없다. 학원 시간이 다되어서야 부모님의 차를 타고 도착해서 배울 것을 배우고 나면 또 숨 가쁘게 옷을 갈아입어야 한다. 밖에서 기다리고 계신 부모님의 차를 타고 이동해야 하니 강습이 끝나고 여유롭게 친구를 사귀고 대화할 시간도 없다. 그러니 언제 친한 친구를 사귀어 보겠는가...그런 지아에게 어느 날 갑자기 찾아 온 -그것도 볼일을 보고 있는 화장실로~- 아이가 자신을 지아의 지아라고 소개한다. 부모님의 의지에 끌려 다니기만 하던 지아는 자신의 눈에만 보이는 또 다른 자아의 등장으로 인해 혼란과 갈등과 고민을 겪으면서 자신의 의사와 소망을 용기내어 말할 수 있는 아이로 성장해 간다. 

 책을 읽어나가다 보면 지아의 부모님이 보여주는 행동이나 말이 낯설지 않은 것에 부끄러움을 느끼게 된다. 나도 느긋하게 쉬라고 있는 일요일에조차 아이에게 서두르라고 재촉을 하고, 지아의 부모처럼 어릴 때는 이런 호사를 누리지 못했다--차를 태워준다거나, 비싼 강습을 배울 여력이 없었다는 등-는 식의 말을 한 적이 있을 터이다. 아이가 무엇을 싫어하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에 대해 신경을 써주고 배려하기보다는 아이의 장래를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무작정 아이를 몰아붙이지는 않았던가... 어른이 되면 어려서 배우게 된 것을 고맙게 여길 것이라는 지아의 엄마의 말에 가슴이 뜨끔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일전에 치기도 힘들고 반복만 해서 재미없는 피아노는 그만두고 재미있는 태권도만 배우고 싶다고 말한 작은 아이의 말에 고학년이 되면 배우고 싶어도 배울 시간이 없을 거라고 단호하게 말해 버린 나 또한 자식의 미래를 위한 배려라고 스스로의 행동을 합리화하고 있는 사람인게다. (솔직히 부모로서 포기하기 힘든 부분이기도 하고...)

 작품에서 지아의 지아는 '쿠르트'라는 이름의 커다란 곰인형을 들고 다니는데 처음에 지아는 이를 '겨우 그거'로 치부한다. 문득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그들의 손에서, 마음에서 소중히 여기던 장난감과 인형을 빼앗아 버리는 것은 바로 어른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나이에 아직도 그런 것을 가지고 노느냐며 치워버리거나 아이에게 면박을 주어 아이들이 어쩔 수 없이 그것들을 마음에서 떠나보내게 강요하지 않던가... 용기를 내어 자신의 원하는 바를 말한 지아가 부모님께 곰인형을 갖고 싶다고 하는 것을 보면서 그만 가지고 놀 때도 되었다 싶어 장난감 몇 가지를 정리해 버리려던 나의 '생각'을 버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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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6-02-13 0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전 큰딸 여섯살 때 사준 곰돌이푸를 아직 아이방에 두었어요. 책상정면의 선반위에 두었어요. 좋아하는 캐릭터 중에 푸는 단연 1위에요. 저도 딸도...푸는 올해로 80살이 되었다죠.^^

하늘바람 2006-02-13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어릴적 저희엄마가 그러셨음 얼마나 좋을까요? 전 종이인형을 잔뜩만들곤 했는데 어느날 학교 갔다 돌아오면 흔적도 없어져 버리곤 했죠. 게다가 종이는 찢으면 복구 불능이되어서 그때 엄청 울었는데 하지만 집이 정신없으면 저도 그러지 않을까? 생각됩니다.ㅎㅎㅎ 그런데 말이에요. 사실 아이들 바쁘다지만 학원가서 재미있게 놀면서 공부하지 않나요?

2006-02-13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공감이에요. 저도 인형들 다 버리고 싶은데 참고 있지 뭐에요^^ 꾸욱~
 

아이들 책-19. <'똥'자 들어간 벌레들아/박혜선 외(지은이), 김재홍(그림)>

 <동화읽는 가족>에 연재되던 생태 동시를 책으로 묶어냈다.
아~ 동시도 근사하고, 그와 어우러지는 그림도 너무 멋진 동시집! 
이 책 보면서 나도 그렇지만 아이도 그림을 보더니 너무 잘 그렸다며 놀라워 했다.
아영이는 <고양이 학교>를 볼 때도 진짜 고양이처럼 잘 그렸다고 신기해 했었는지라
이 책의 그림을 담당한 분이 김재홍씨라며 아는 척을 했다..
 동시를 읽기 전에 우선 그림에서 동시에 나오는 곤충들을 찾느라고 열심히 뒤졌는데
자벌레는 내가 먼저 찾아냈고, 결국 못 찾은 경우도 있어 아쉬워 하기도 했다. 
동물편 다음엔 어떤 생태동시집이 나오려나? 식물편?

내 책-12. <마술사가 너무 많다/랜달 개릿 (지은이)), 김상훈 (옮긴이)>

 천재적인 귀족 탐정 다아시 경과 법정 마법사인 숀의 활약상을 그린 미스터리 SF. 시리즈 중의 한편으로<셰르부르의 저주>가 단편이었던데 비해 이 작품은 장편이다. 마술이 과학의 한 부분으로 정의되는 독특한 배경으로, 살인사건을 해결하는데 필요한 상황증거나 증거수집에 법정 마법사의 활약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개인적으로 숀의 마술도구가 든 가방이 사람들에 의해 주인의 손에 들어가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나도 이 책을 보면서 <요리장이 너무 많다>랑 제목이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뒤의 후기를 읽어보니 저자가 여러 작품의 오마주 형식으로 이 작품을 썼다고 한다. 
핸섬하고, 용감하고, 똑똑한 다아시경, 멋진 캐릭터야~ ^^

아이들 책-20. <울고 있을 때 읽어봐/위기철 (지은이), 엘레나 셀리바노(그림)>
 
  위기철씨의 그림책이라 어떤 내용일까 궁금했는데 동시그림책이다.
예전에 출간된 <신발 속에 사는 악어>라는 이야기 동시집-아영이가 재미있다며 종종 보던 책-에 실렸던 동시 중의 <울고 있을 때 읽어봐>라는 동시를 러시아 화가의 그림과 함께 엮었다. 동시지만 스토리가 있어서 읽는 재미가 있는데 눈물 대신 꿀물이 나오는 아가씨가 점차 성장해 가는 모습이 그림에 잘 담겨 있다. 부록(?)으로 본문을 영어로 번안한 소책자가 딸려 있는데 이것에 혹한 작은 아이가 자기가 가진다고 종종거렸다는 후문이...^^;

아이들 책-21. <달을 먹은 아기 고양이/케빈 헹크스 (지은이), 맹주열 (옮긴이)>

 <내 사랑 뿌뿌>, <우리 선생님이 최고야!> 등의 작품으로 그림책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이름이 잘 알려진 케빈 헹크스의 작품~. 전에 신간  살필 때 한 번 살펴보면서 어떤 내용일까 궁금했었는데 일전에 참 좋은 책인데 독자의 시선을 끌지 못하고 묻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어느 분의 말씀에 혹해서 이번에 구입해버렸다. ^^
-사실 요즘 워낙 어린이책들이 많이 나오다보니 그렇게 주목 한 번 받아보지 못하고 묻혀버리는 책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고 개인적으로 안타깝게 여기는 부분이기도 하다.
전작들과는 다른 느낌의 내용과 그림으로 선이 굵은 흑백 그림이 특징이다. 보름달을 처음 본 아기 고양이가 하늘에 우유 접시가 있다고 생각하고는 이를 먹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미소를 자아내게 한다.  아기 고양이야,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단다~ ^^

아이들 책-22. <우리들만의 전쟁/바네사 발더 (지은이), 강석란 (옮긴이)>

<우리들만의 전쟁>은 학급 내에서  잘나고, 이쁘고, 든든한 백이 있어서 잘난척하는 아이들과 그들에게 무시 당하고 놀림받는 아이들간에 벌어지는 일을 그린 동화이다. 아이들에게 '울보'라고 놀림받던 주인공 도로가자신의 생일파티에 초대되어-엄마가 반아이들 모두를 초대하셨지 뭔가!!- 온 잘난 아이들에게 선전포고(?)를 하면서 그동안 이들에게 놀림을 받아 오던 아이들이 뭉쳐 잘난 아이들을 골탕먹일 계획을 세운다. 책 제목처럼 아이들이 그들간의 전쟁을 시작한 것. 과연 누가  승리할까? 사실 어느 쪽의 승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할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해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이 책은 놀림을 당하던 쪽의 아이도 때로는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수 있음을 또한 보여주고 있다.

아이들 책-23. <자꾸자꾸 초인종이 울리네/팻 허친스 (지은이), 신형건 (옮긴이)>

  유아영어에 관심을 가졌을 때 "Doorbell Rang"이라는 제목의 영문판 그림책(페이퍼백/)을 구입해서 아이들에게 읽어주곤 했었는데 그 책의 번역판이 나왔다. 엄마가 구워주신 12개의 과자를 아이 두 명이 나누어 먹으려다 아이 친구들이 조금씩 놀러오면서 한사람이 먹을 수 있는 과자의 수가 자꾸 줄어 들어 열두 명의 아이들이 각자 한 개씩 먹을 수 있는 상황에서 또다시 벨이 울린다! 이를 어쩌나~~ 그러나 멋진 결말이 기다리고 있으니 걱정마시라! 책내용을 통해 나눗셈의 개념을 익힐 수 있다.

아이들 책-24. <수학 영재들의 미로게임/김성수 (지은이)>

  수학과 동화를 접목시킨<피타고라스 구출작전>의 저자, 김성수씨의 작품.
 영재 캠프에 참가한 아이들이 팀을 이루어 제시된 수학관련 문제나 암호를 풀고 해결해 나가는 내용으로 주철, 혜지, 세민이 이 이야기의 주인공 팀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가고 있다. 캠프가 열린 섬에 숨겨진 보물을 찾으려는 사람이 나타나 사건을 일으키면서 아이들은 위험한 모험을 겪게 되기도 하는데...
 영재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가고 교육을 통해 개발된다는 저자의 생각이 작품에 반영되고 있는데,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 영재는 문제를 풀려는 의지와 끈기, 창의성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영재로 커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위 사람들을 배려하고 존중할 줄 아는 인간성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이들 책-25. <검은 고양이 네로/엘케 하이덴라이히 (지은이), 크빈트 부흐홀츠(그림)>

 이 책을 보면 검은 고양이 네로~ 네로~ 이런 노랫말이 저절로 떠오를 수 밖에 없다. ^^
 나는 로마 황제의 '네로'란 이름을 떠올렸는데 '네로'가 검다는 뜻을 지닌 단어란다. 시골 농가에 살던 검은 고양이 '네로 꼬를레오네'가 형제 고양이와 함께 이웃의 별장에 온 사람들을 따라 대도시에 와서 생활하다 마침내 고향으로 돌아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독특한 외양만큼이나 개성 강한(?) 말썽꾸러기이자 악동인 네로는 농장 주변 가축들에게는 두려움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엄마 고양이에게는 그저 귀여운 자식일 따름이다. 이 동화책이 주목받을만한 또 한가지는 이 책의 삽화를  <책그림책>, <그림 속으로 떠난 여행>의 삽화를 그렸던 크빈트 부흐홀츠가 그렸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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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13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관함에 넣어둔 책들..망설이고 있었는데... 좋은정보 감사해요^^

2006-02-13 13: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물만두 2006-02-13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아시경 좋아요^^

2006-02-13 11: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삽살개 아버지 하지홍
허은순 지음 / 청어람미디어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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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천연기념물 368호인 삽살개는 우리나라의 토종견으로 몇 천년 동안 그 원형을 유지해 왔다니 놀랍기만 하다. 그런데 일제 시대에 군인들의 옷을 만든다는 명목으로 일본 사람들의 손에 의해 살육되는 수난을 겪으면서 멸종 위기에 처하기도 했었다. 그런 삽살개의 명맥을 이어나가게 하기 위해 노력한 사람들 중의 한 명이 하지홍씨로 이 책은 그가 삽살개 연구 및 보존에 힘쓰게 된 계기와 어렵사리 천연기념물로 지정되기까지의 일들을 하지홍씨 자신이 한 아이에게 들려주는 방식으로 엮어가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어린 시절 아버지의 목장에서 기르던 삽살개들과 노는 것이 좋았던 그가 대학생이 되어 자신의 연구분야-미생물 연구-에 빠지면서 개에 대한 관심이 멀어진 일. 유학을 다녀온 후에 목장 여기저기에 묶여 제대로 돌봐주지 않은 티가 역력하게 보이는 삽살개의 모습을 보고도 외면한 일. 선택의 기로에서 많은 고민을 하면서 마침내 삽살개 연구에 매진하기까지의 과정을 엿볼 수 있었다. 그리고 연구가 성공했을 때 얻게 될 명성,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될 것이라는 공명심에 들떴던 자신의 모습을 솔직하게 고백하는 부분에서 인간적인 면모를 느낄 수 있었다. 누구도 가지 않으려 하는 분야에 발을 내딛고 꾸준히 매진하기란 쉽지 않음을 알기에 삽살개들의 아버지가 된 하지홍씨에게 박수를 보내는 바이다.

 사실 개 한 마리를 기르는 것도 손이 많이 가고 돈이 수월치 않게 들어가는지라 쉽지 않는 일인데 지원해 주는 단체나 독지가도 없이 혼자서 개를 먹이고 돌보는데 드는 여러 경비를 해결해야 했으니 그나 그의 가족들이나 모두 참 힘들었지 싶다. 언젠가 TV에서 삽살개의 모습을 잠깐 본 적이 있는데 덩치도 크고 눈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긴 털이 난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 책을 통해 삽살개의 외양이나 사자처럼 용맹하며 주인만을 따르는 습성, 자폐아의 마음과 말문을 열게 해주는 치료견의 역할도 하였음을 알게 되었다.하지홍씨가 많은 고충을 겪으며 지켜온 우리나라 토종개 삽살개의 명맥이 앞으로도 잘 유지되어 많은 이들의 위풍당당한 삽살개를 애정을 가지고 키우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책의 실린 삽화가 사진인 것 같으면서도 아닌 것(그린 것) 같은 느낌을 주었는데 인터넷 서점 책소개 글에서 보니 사진을 찍어 리터칭이란 기법을 사용하여 만들어 낸 것이라고 한다. 
 
* 리터칭:인쇄에 들어가기 전 사진제판공정에서 흠집제거, 색조절, 강조 등을 위해 사진을 손질 하는 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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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02-12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는 인간의 가장 오래된 친구라지요....^^
한 주인을 끝까지 섬기는 우리 토종견들을 보고 있자면.
요즘 견공보다 못한 사람들이 많다..라는 생각이 자주 드네요..

아영엄마 2006-02-13 0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사람들이야 옛날부터 있어왔지만 점점 더 많아지고 있으니 참말로 큰 일이지요. ㅡ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