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미잠이 (CD 3장 + 피아노 악보집)
류형선 지음 / 보림큐비 / 2006년 4월
평점 :
절판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게 되면 고맙고 소중한 마음으로 아기가 태어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게 된다. 10달 동안 엄마 뱃속에서 자란 아이는 세상에 나와 하루가 다르게 무럭무럭 자라고, 곤지곤지 잼잼을 가르치며 놀아 주다 보면 하루에도 몇 번씩 저절로 미소가 떠오르게 된다. 그리고 자장자장 소리에 평온하게 잠든 모습을 보면 한없이 사랑스러워 몇 번이고 쓰다듬어 보게 된다. 이런 부모의 마음을 담고자한 <자미잠이> 세트 음반집에는 태교, 자장가, 놀이 음악을 담은 총 3장의 음반이 들어 있다.

  먼저 <국악 태교> 음반에는 엄마 뱃속에 있는 아기에게 좋은 음악, 좋은 소리, 좋은 말을 들려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이 담긴 곡들이 실려 있다. 국악 연주곡도 있고, 달수를 다 채우고 세상 보러 나올 때는 고생하지 말고 한 번에 나오라는 노랫말이 담긴 곡도 있다.(엄마 아빠 보고파도 서두르면 아니 된다. 꽉꽉 채워 나오너라. 좋은 길 더듬어 단 한 번에 나오렴.../ "좋은 길 더듬어") 나는 두 아이 모두 태담이나 태교 같은 것은 해주지도 못하고 낳았던지라 그것이 지금도 가슴 한 구석에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혹 세째를 낳게 된다면 꼭 이 음반을 들려주며 태교를 해보리라. ^^*

   <전래 자장가> 음반은 이전에 관련 책자와 함께 따로 발간된 적이 있다. 이 음반에 실린 곡들은 류형선씨가 우리나라 각 지방마다 전해지는 전래자장가들을 3여년에 걸쳐 전국을 돌며 채록하고 편집한 것으로 자연의 소리와 함께 우리 가락과 악기의 특징이 잘 드러나 있다. 흥이 나서 어깨가 들썩들썩해지는 자장가도 있고, 애절함이 묻어나거나 조금은 처량한 느낌을 주는 자장가도 있는데 노랫말도 정감이 있고 재미나기도 하며, 국악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엄마나 아빠가 불러주는 것 같은 곡도 있고, 할머니가 손주에게 불러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곡도 있다. 

  아이들이 잠자리에 들었을 때 CD를 틀어줄 때도 있지만 이 음반에 실린 자장가를 반복해서 듣다 보니 한두 곡은 입에 익어 가끔 직접 불러주기도-음치라 자주 불러주진 않지만- 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고 자주 불러주는 곡은 울산 전래 자장가인 "단 젖 먹고 단잠 잔다"와 제주 전래 자장가인 "별이 들려주는 자장가(웡이 자랑)"인데 아이들은 엄마가 노래를 잘 부르거나 못 부르는 것에 상관없이 엄마 목소리를 들으며 자는 걸 가장 좋아하는 것 같다. 이 음반은 듣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지라 가끔 낮에 혼자 들을 때도 있는데 살짝 살짝 따라 부르고 있으면 우리 아이들이 아기였던 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든다.

  <전래 영아 놀이 노래> 음반에는 신체운동이 활발해지기 시작한 영아들과 노는 모양새를 담은 노래들이 실려 있다. "쭈까 쭈까"는 팔다리가 곧게 펴주기 위해 주물러 주면서 부르는 노래, "도리도리 짝짜궁"은 잼잼 쥐암쥐암, 곤지곤지 집게집게, 짝짜꿍 등의 손놀이를 하면서 부는 노래, "꼬네 꼬네"  와 "음마음마 걸음마"는 아기를 손 위에 세워서 하는 꼬네 꼬네를 하거나 걸음마를 할 때 하는 노래 등등은 태어나서 첫 돌 무렵까지 무럭무럭 자라나는 아기와 함께 놀아줄 때 불러주면 좋을 노래들이다. 

  "도리도리 짝짜꿍"에는 '가마솥에 누룽지 박박 긁어서~'하는 노랫말이 나오니 우리 아이들이 특히 재미있어 하는 노래이다. 그리고 "들강달강"은 나의 외할머니가 불러주시던 노랫말-생쥐가 살강 밑에 놔둔 밤을 다 까먹어서 한 톨을 안 남았는지라 껍질은 아빠 주고, 보니(속껍질)는 엄마 주고, 알맹이는 너랑 나랑 먹자~는 내용-이랑 좀 다르지만 구전되어 내려오는 민요들은 가사가 정해진 것이 아니어서 부르는 사람이나 지방에 따라 다를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마지막으로 이 음반집에는 3개의 음반에 실린 곡들의 악보가 담긴 피아노 악보집(부록으로 놀이 설명이 실려 있음)- 이 포함되어 있는데 피아노를 칠 줄 모르는 나로서는 아쉬운 노릇이다. 대신 아이들이 피아노를 배우고 있으니 언제고 꼭 연주해 달라고 조를 참이다. ^^ CD 3개와 피아노 집이 포함되어 있다보니 가격이 높은 편에 속하는데 아기를 가진 지인에게 드릴 선물로 추천할만한 음반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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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또유스또 2006-07-01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땡큐여요...
제게 아기를 가진 지인이 생겼걸랑요...^^

아영엄마 2006-07-01 2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기 가지신 분 많이 많이 축하해주시어요. ^^
-국악에 익숙치 않아 혹 처음 들을 때 거부감이 들 수도 있겠으나 자꾸 들을수록 더 정감이 가실겁니다. ^^

모1 2006-07-02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장가 음반 좋아합니다....꾸준히 잘 듣지는 않지만..후후..

행복희망꿈 2006-08-14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서가 임신을 했다고 하네요. 선물을 찾고 있었는데, 좋은 선물이 되길 바래요. 추천해 주셔서 도움이 되었네요.
 

읽은 책 목록으로 기록 끝~ ^^;;





























아이들 책 103. <의좋은 형제>
아이들 책 104. <보스니아의 성냥팔이 소녀>
아이들 책 105. <고미타로의 사계절 그림책>
아이들 책 106. <배고픈 사자>
아이들 책 107. <화산과 바람의 섬, 제주도>
아이들 책 108. <나무-... 이야기 도감>
아이들 책 109. <처음에는 아무 것도 없었어>
아이들 책 110. <짜장면 불어요>
아이들 책 111. <어린이를 위한 흑설공주 이야기>
아이들 책 112. <이제 밤이 좋아요>
아이들 책 113. <첼로 켜는 고슈>
아이들 책 114. <배고픈 개미 100마리가 발발발>
아이들 책 115. <아주 소중한 2등>

내 책 39. <탈선>
내 책 40. <루모와 어둠 속의 기적> 1
내 책 41. <사신 치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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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6-06-30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알라디너님들 대단해여. 상반기 결산이라고 해서 올리시는 책들이 장난이 아닙니다.
괜히 부끄럽게 느껴지는 이마음!!!!!
어쩐다.??? zzzz

치유 2006-07-01 0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처럼 대단하신분 여기 또 계셨었군요..
정말 어찌 이리 잊지도 않고 정리가 다 되는지가 전 젤 궁금해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아영엄마 2006-07-01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호인님/사실 저는 아이들 책을 좀 봐서 그렇지 많이 읽는 축에 들지도 못합니다. 그리고 이 곳에 대단한 분들 많이 계신 건 맞아요. ^^
배꽃님/독서 기록이 곧 삶의 기록이죠 뭐. (아, 그리고 저는 수첩에 책제목만~ 적어오고 있습니다. ^^;)

아영엄마 2006-07-01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힝~ 제 댓글보시고 다독거려주실라고 이런 멘트를 날리시다니... (암튼 제 독서량은 님에게 못 미치는 거 맞잖여요~)

또또유스또 2006-07-01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풀썩...
무릎꿇는 소리 입니다..

아영엄마 2006-07-01 2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또유스또님, 다른 분들 독서량 보면 저도 무릎 꿇게 된답니다. ^^

해리포터7 2006-07-06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늘 이렇게 정리하시는군요..본받아야겠어요.님 훌륭하십니다.^^

아영엄마 2006-07-06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슬비님/저도 님이 올리시는 독서기록 잘 보고 있어요. ^^
해리포터7님/예전에는 본 책은 리뷰를 꼭 썼는데 언젠가부터 그것이 힘들어 날자별로 독서록을 쓰다 그것도 힘들게 여겨져 간략한 느낌을 적는 정도로 하고 말았거든요. 근데 최근에는 게을러서 그것조차 안하고 저렇게 목록만 늘어놓고 맙니다..^^;;
 
작은 나무 - 병마와 싸우고 있는 어린이를 위한 이야기 몸과 마음을 키워주는 그림책 1
조이스 밀스 지음, 브라이언 서번 그림, 정선심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6년 5월
평점 :
품절


 아이가 아무 탈 없이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부모의 바람과 달리 아이들은 종종 다치거나 많이 아플 때가 있다. 열이 나고, 코피를 흘리고, 설사를 하기도 하고, 때로는 여기저기 생채기가 나고 멍이 들거나 뼈가 손상되어 깁스를 하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아픔으로 힘들어 하긴 해도 치유가 되는 경우에는 다행이지만 어떤 아이들은 소아암이나 백혈병 같이 불치의 병을 앓거나 신체의 일부를 절단하는 수술 등으로 어릴 때부터 큰 고통을 겪기도 한다. 아이들은 아파도 그 아픔이나 고통에 대해 어른처럼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지라 아이가 얼마만큼 힘들어하는지, 어떤 생각이 드는지 잘 모를 때가 많다. 과연 아이들은 신체적인 고통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주위 사람들은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이 그림책은 폭풍우로 인해 잎들이 떨어져 나가고 가지가 부러진 작은 나무가 몸과 마음을 치료받아 건강을 되찾는 모습을 담고 있다. 가지가 부러진 작은 나무는 두 마법사에게 치료할 수 없는 가지는 잘라내는 등의 도움을 받지만 왜 자신의 가지가 부러진 것인지, 자신이 뭘 잘못해서 이런 일이 생겼는지를 생각하며 슬픔에 잠긴다. 육체적인 아픔은 마음에도 영향을 미치는지라 심리적인 고통과 좌절감, 자포자기하는 마음이 생기기 쉽다. 그러나 병을 이겨내려는 의지와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려는 마음의 자세가 수반되어야 병을 이겨내고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다. 작은 나무는 친구인 다람쥐 아람이와 어루니 마법사, 만지니 마법사의 위로와 격려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다시 웃음을 되찾게 된다.

 이 그림책을 보다 문득 몇 년 전, 친정아버지께서 입원하신 병원을 찾아 갔을 때의 일이 생각났다. 병원 현관에 바람을 쐬러 나온 듯 휠체어에 힘없이 앉아 있는 한 아이가 눈에 들어왔는데 우리 아이들이 그 옆을 지나쳐 현관 안으로 신나게 뛰어가고 있었다. 항암치료를 받아서인지 머리카락이 하나도 없는, 그리고 바싹 여윈 그 아이는 갑자기 구토가 치미는지 보호자가 얼른 수건을 내밀었는데 그 모습을 보면서 참 마음이 아프고 한편으로는 내 아이들이 건강한 것이 감사하게 여겨졌었다. 무엇보다 또래인 아이가 활기차게 뛰어가는 모습을 보고 그 아이나 보호자가 행여 마음으로 아파하지 않았나 싶어서 미안한 마음에 그 옆을 지나쳐가기가 죄송스러워졌었다. 과연 그 아이는 병을 이겨내고 건강을 되찾았을까?  그렇게 되었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또 바란다.

  본문 뒤에 아픈 아이들을 이해하고 돕는데 도움이 되는 세 편의 글이 실려 있다. 저자가 이 책을 쓴 동기와 병마와 싸우고 있는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행복한 마법의 숨쉬기'-어린이를 위한 긴장 이완법>, 마지막으로 심리학 박사가 심각한 병에 걸리거나 부상을 당한 아이들이 겪는 심리적인 고통, 아이가 편안한 마음을 갖도록 돕는 방법 등에 대해 조언한 글이 실려 있다. 아이가 아프면 부모도 슬픔에 빠져 힘들어하게 되는데 아이가 병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먼저 부모가 희망을 가지고 강인한 마음으로 아이가 용기를 잃지 않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  그림은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선명하나 디즈니 만화풍-동물들이나 난쟁이 모습의 마법사 등-의 느낌을 풍긴다. (시리즈 2권인 <부드러운 버드나무>는 다른 일러스트가 그림을 그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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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과 바람의 섬, 제주도 - 신나는 우리 땅 과학 탐사
손영운 지음, 선현경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06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여름방학을 맞아 제주도로 여행을 떠난 가족 4명이 제주도를 탐방하는 방식으로 제주도가 만들어진 배경과 지역적인 특성 및 생태, 생활문화 등 제주도의 전반전인 지식과 정보를 알차게 담고 있다. 이들과 함께 제주도를 탐사하는 기분으로 조금씩 읽었는데 이 책 덕분에 나도 제주도 및 한라산의 형성과정도 알게 되었고 산방산, 만장굴, 성산일출봉, 천제연 폭포 등 제주의 유명명소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었다.

 또한 철새도래지인 오조리 갯벌과 성산리 갯벌에서 만날 수 있는 철새들, 한라산의 높이에 따라 자라는 식물이 다른 것도 알게 되었다. 해안습지 탐사나 철재 탐조를 해 볼 계획이 있다면 이 책에 실린 주의점이나 준비물, 관찰 자세를 참고로 하면 좋을 것이다. 돌, 물-흔들리는 돌담이나 물허벅 등-과 관련된 제주의 생활문화 편에서는 옛 사람들의 과학과 생활의 지혜가 깃들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오르막으로 차가 저절로 올라간다는 도깨비 도로의 비밀도 알게 되었고~. 

 내용구성을 살펴보면 '제주도의 탄생', '화산섬 제주',  '제주도의 생태', '제주도의 생활문화'의 총 4개 분야의 11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일가족이 탐사를 시작하는 이야기 부분에 이어 <아빠의 메모>를 통해 탐사할 장소에서 생각해 볼 문제를 미리 제시한다. 본문으로 들어가서는 아빠가 제주도의 형성과정이나 기생화산 등에 대해 설명을 하는데, 종종 아이들이 생각할 기회를 주기 위해 의문점에 대해 바로 설명해 주기보다는 직접 관찰하고 깨달을 수 있도록 유도하기도 한다.

  <혜성의 ... 탐구 일지>에 본문에서 알게 된 내용을 잘 정리해 두었으며, 그 뒤에 백반으로 종유석 만들기, 색 모래들로 퇴적암 만들기, 설탕을 이용해 현무암 표면 갈라지는 모습 관찰하기 등등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실험이 가능한 방법도 실어 놓았다. 

 제주도의 명소나 볼거리들을 소개해 놓은 부분은 이 다음에 제주도에 가면 어디 어디를 가보면 좋고, 어떤 것을 살피면 좋을지에 많은 도움이 되는 부분이다. 산방산 주변의 볼거리(추사 김정희의 적거지, 용머리 해안, 하멜상선전시관), 성산일출봉 주변의 볼거리(섭지코지, 우도, 혼인지) 등등 명소별로 잘 정리가 되어 있어 책에 실린 다양한 자료 사진들과 함께 보고 나니 제주도를 한바퀴 빙 돌면서 구경하고 온 듯한 느낌이 든다.

 언제 아이들과 제주도에 가게 된다면 수박 겉핥기식으로 정해진 코스로 몇군데만 보고 마는 것이 아니라 넉넉잡고 일주일 정도는 머물면서 여행 기분도 느끼고 제주도의 구석구석까지 꼼꼼하게 돌아다니면서 구경을 해 보고 싶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니 일주일 가지고는 제주도의 명소들도 다 살피지도 못할 뿐더러, 계절에 따라 다른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고 하니 일 년에 두세 번은 가야 제주도를 좀 봤구나야~ 할 수 있을 것 같다. 현실적인 여건상 그리하기는 힘든지라 책을 통해서나마 제주도에 대해 꼼꼼하게 알아보면서 아쉬움을 달래야 할 듯... 아무튼 다음에 제주도에 가게 된다면 이 책을 꼭 들고 가서 참고로 삼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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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29 12: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영엄마 2006-06-29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정말 부럽습니다. 잘 다녀오셔서 후기 올려주셔요~~ ^^ (우리 가족은 애들 아빠가 바쁘다보니 아직 가족여행이란 걸 가본 적이 없어요.ㅡㅜ)

또또유스또 2006-06-29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속삭인님이 이리 표시가 날 줄이야.. ㅋㅋㅋ
아영엄마님 .. 님의 리뷰를 읽으면 꼭 그책을 사야 할것 같은 강박관념이 생기는건 뭘까요... 에휴... 살살 좀 써 주시와요... 흑...

아영엄마 2006-06-29 1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후~ 눈치도 빠르시지..^^ (제 리뷰가 도움이 되면 저야 기쁘지만 다 사실 필요까지야...^^; 필요하다거나 읽어보고 싶은 책을 고르는데 참고만 하시옵서서. )

반딧불,, 2006-06-30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어머 별 다섯이다!

씩씩하니 2006-06-30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 이걸 진즉에 알았어야했는대.제주도 2번이나 가족여행 다녀왔어도 그냥 맨날 가는 곳을 슬쩍~~쩝쩝....
 
탈선 모중석 스릴러 클럽 1
제임스 시겔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06년 5월
평점 :
품절


 사람들은 삶에 지칠 때, 일상이 단조로울 때, 날마다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일과를 보내는 것이 지겨워질 때 일탈을 꿈꾼다. 아이들은 학교나 학원을 빠지고 마음껏 놀러 다니고 싶은 욕망을, 직장인들은 일에 대한 중압감을 떨쳐버리고 정시에 출근해야 할 직장을 벗어나 자유를 누리고 싶은 욕망을 억누르고 산다. 또는 우연히 아름다운 여인 또는 멋진 남자와 만나 다시 한 번 가슴 떨리는 사랑에 빠져들고 싶은 욕망이 가슴 한 구석에 자리 잡고 있을 수도 있다. 대게의 사람들은 그저 몽상이나 상상에서 그치는 일들이지만 만일 이를 실행에 옮기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 작품은 두 가지 시점에서 서술되고 있는데 아티카(ATTICA)란 소제목 하의 화자인 '나'는 주 2일은 아티카 주 교도소의 죄수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고등학교 선생으로 죄수들이 제출한 과제를 통해 이야기 속으로의 초대를 받는다. DERAILED num.(1~52, END)으로 진행되는 이야기 속의 주인공 찰스는 사랑하는 아내와 딸아이를 둔 평범한 남자로 매일 같은 시간에 열차를 타고 근무지인 광고회사에 출근한다. 그러나 어느 날 딸을 챙기느라 늘 타던 8시 43분 열차를 놓치고 9시 5분 열차를 타면서 그의 인생에 커다란 변화가 생긴다.

  열차 안에서 곤경에 빠진 그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은 뜻밖에도 매력적인 한 여성.  조심스레 서로에게 다가가는 두 사람은 사랑해서 안 될 사람들이기에 더 간절하고, 애절하고, 조심스러운 사랑이다. 그리고 그것은 일탈이며, 정해진 삶의 레일 위를 벗어나는 행위, 곧 탈선이다. 기차가 달리던 레일 위를 벗어나면, 즉 탈선을 하면 커다란 사고가 발생한다. 탈선의 대가는 참혹하리만치 무자비하고 끔찍하여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까지 절망의 구렁텅이로 밀어 넣고 마는 결과를 낳는다. 더구나 약점이 잡힌 대상을 손아귀에 움켜쥐고 마지막 한 방울의 단물까지도 짜내려는 지독한 상대를 만난 탓에 한 번의 악몽으로 끝나기를 간절하게 바라는 마음은 물거품이 되고 만다.

  찰스는 평범하다고는 하나 여러 가지 면에서 많이 지쳐있는 사람이다. 아이가 아프면 혹 불시에 열이 오르지나 않을까 싶어 부모(대게는 엄마지만)는 밤잠을 설칠 때가 많다. 딸이 저혈당성 쇼크가 오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소아당뇨 진단을 받은 후부터 늘 긴장한 상태로 지냈을 이 부부가 얼마나 힘든 삶을 살아왔을지 짐작을 할 수 있다. 아픈 아이에, 결혼생활도, 직장 일도 원치 않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찰스에게 탈선은 숨겨야 할 비밀이다. 사람들은 드러내 놓고 밝힐 수 없는 일이 생기면 대게 입을 꾹 다물거나 그에 대해 거짓말을 한다. 그러나 거짓말은 꼬리를 늘어뜨리는 녀석이라 그에 맞는 거짓말을 자꾸 자꾸 갖다 붙여야 한다. 자칫 그 꼬리를 놓치면 사람들의 신뢰를 잃게 되고 치부가 드러나거나 곤경에 처하기도 한다.

 첩보물이나 갱 영화만 스릴이 넘치는 것이 아니다. <탈선>은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도 자칫 잘못 발을 들여 놓아 예기치 않은 일에 휘말려 들 수 있음을 그린 작품이다. 마치 롤러코스터 열차를 탄 것처럼 한없이 위로 치솟는가 싶다가도 갑자기 급격한 경사의 내리막으로 접어들어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경험을 할 수 있으며 때로는 레일이 뒤틀려 이리저리 휘둘리기도 하지만 적어도 레일 위에 있다면 일상으로 돌아갈 여지가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레일 위를 벗어나는 순간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발 디딜 곳 없는 나락뿐인 것이다.

  아직 차가 없는 남편은 주인공인 찰스처럼 매일 비슷한 시간에 전철을 타고 출근을 한다. 가끔 지갑을 빼놓은 걸 잊어버리고 갔다가 역 근처로 나와 달라고 전화를 해올 때도 있다. 늘 같은 시간대에 출근을 하고 밤늦게까지 일을 하다 막차를 놓치지 않으려고 허겁지겁 뛰어서 전철역으로 향하는 남편. 혹 지금의 삶이 지치도록 지겨울 우리 남편도 일탈을 꿈꾸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책을 손에 잡은 날에 일사천리로 읽어버린 이 작품을 곧 남편에게 읽으라고 넘길 터인데 과연 남편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 혹 내가 한 눈 팔지 말라는 경고의 의미로 이 책을 준 것이라고 오해하지는 않을까? ^^

 2005년에 영화로도 제작된 작품으로, 책의 앞뒤표지의 "충격적인 결말"이라는 문구가 뒷장을 넘겨보고 싶은 강렬한 유혹을 느끼게 하지만 그래서야 이 작품이 안겨주는 스릴을 충분히 만끽할 수 없지 않은가. 탈선을 앞 둔 열차에 함께 탈 준비를 하고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어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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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6-23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뇨~!!!

레프리컨 2006-06-23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탈선을 꿈꿔용! 너무나 단조로운 일상에...^^ 근데, 무시무시한 탈선은 싫어용! ㅋㅋ

가시장미 2006-06-23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오늘 제 심정이 딱 드러나있는 리뷰네요. 일탈을 꿈꾸고 있는 오늘 입니다. :)
영화 <나비효과>가 생각나네요. 순간의 선택이 탈선이 될 수도 일탈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정말 '선택'이 제일 어려운 행위라는 생각을 하게되요.

하지만 순전히 자신의 '선택'에 의해서만은 아니겠죠? 운명의 힘이라든가. 예기치 못했던 타인의 '선택'에 영향을 받는다거나. 수많은 요인들이 맞물려 있기 때문에 예측할 수 없는게 다가오는 시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

씩씩하니 2006-06-23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이..남편분이야,그럴리가요...ㅋㅋㅋ
누구나 탈선을 꿈꾸지만 꿈은 늘 깨고 나면 사라져버리는 물거품인걸요...
하지만 책과 함께 떠나는 탈선이야 아무도 눈치 챌 수 없으니깐,,,저도 한번 떠나볼래요,,,ㅋㅋ


몽당연필 2006-06-24 0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군들 탈선을 꿈꾸지 않을 수 있을까요?
하지만 그 영향과 여파를 생각하니 차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