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픈 사자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65
인드라프라밋 로이 그림, 기타 울프 엮음, 이경임 옮김 / 시공주니어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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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 사자>는 인도의 옛이야기로,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그에 필요한 노력(노동)을 해야 한다'라는 교훈을 담은 그림책이다. 게으른 사자 싱암은 먹이를 얻기 위해 쫓아다니기 보다는 더 쉬운 방법-사람들이 말뚝에 매어 놓은 염소를 먹어치우자는-을 떠올린다. 우리나라 속담 중에 사리에 맞지 않게 노력도 없이 남의 물건을 거저 차지하려고 한다는 뜻의 "털도 아니 뜯고 먹으려 한다."는 속담이 있는데 싱암이 딱 그 짝이다.-그보다 더 한 경우도 있긴 하다. 감나무 밑에서 감 떨어질 날 기다리면서 입 벌리고 있기...^^;

 그런데 마을로 가던 싱암의 눈에 참새가 눈에 뜨이고, 배가 고픈 터라 당장에라도 잡아먹으려 하자 참새 꾸루비는 꾀를 낸다. 타려던 기차는 놓치고, 꾸루비가 구해오라던 물건을 겨우 구해서 가려던 차에 싱암에 눈에 말뚝에 매인 새끼양 아두가 들어온다. 그런데 본문 뒤에 실린 글에 나오는 말처럼 싱암이 만나는 동물마다 '어쩌면 그렇게 하나같이 영리'한지 싱암은 매번 당할 수밖에 없다. 거기다 처음에 시장에서 질겁하고 도망갔던 사람들도 단단히 벼르고 싱암을 기다리고 있었던지라 사자는 혼비백산하여 겨우 도망을 친다. 이 장면을 보면서 조금 다른 내용이긴 하지만 우리나라 옛이야기 팥죽할머니와 호랑이가 생각났다. 할머니도 잡아먹고 덤으로 팥죽을 먹으려던 호랑이나, 참새도 잡아먹고 케이크도 먹으려던 싱암이나..

 봉변을 당하고서야 다시는 속지 않겠노라 다짐을 하지만 사슴 마안이 어리석은 싱암에게 결정타를 먹인다. 먹이를 구하기 위해 애쓰기보다는 쉬운 방법만 찾으려다 번번이 속아 넘어가는 사자 싱암을 보고 있노라면 그 어리석음을 비웃다가 나중에는 안쓰러운 마음이 든다. 싱암의 깨달음처럼 처음부터 '진짜 사냥'을 했더라면 진작에 먹을 것이 생겼겠지 않는가... 우리 삶도 마찬가지이다.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노력과 수고로움이 따라야 하는 법이다. 우리 아이들도 싱암이 준 깨달음, 삶의 지혜를 가슴에 새기고 삶에 최선을 다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이 책의 그림은 인도 서부의 전통 가옥 벽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법으로 그려진 것이라고 하는데 그림들이 단순하면서도 독특하다.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사람들이나 동물의 모습을 탐정 셜록 홈즈가 등장하는 작품-춤추는 인형-에 나오는 암호 같은 단순한 기호 형태로 그려놓았는데 하나하나 다 다르게 표현해 놓아 살피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숲의 나무 또한 형태를 단순화하여 해초 같은 느낌이 들도록 표현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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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이맘, 또또맘 2006-07-11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싱암이 불쌍해요. 하지만, 교훈을 얻었으니 사냥을 해야겠죠? 밤10시가 넘어서 올리셨군요. 저도 늦은 밤에 왔다 갑니다.
 
짜장면 불어요! 창비아동문고 224
이현 지음, 윤정주 그림 / 창비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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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만 해도 그 날 있었던 일들을 시시콜콜 들려주던 아이들이 고학년으로 접어들면서 점점 이야기를 해주는 횟수가 줄어든다. 아이가 띄엄띄엄 말해주는 토막 난 이야기들로는 그 또래 아이들이 겪는 어려움이나 속내를 짐작하기가 쉽지는 않다. 일선에서 아이들과 교류하거나 아동 문학을 공부하면서 아이들의 마음을 읽고자 노력하는 작가의 작품들은 그래서 늘 반갑고, 새롭다. <짜장면 불어요!>는 창비 제10회 ‘좋은 어린이책’ 공모 창작부문 당선작으로, 표제작 외에 저자의 작품 다섯 편이 실려 있다.

  첫 번째 작품인 <우리들의 움직이는 성(性)>은 6학년으로 접어든 '울트라 인기짱'인 남자 아이와 '지극 평범 소녀'의 갓 피어오르는 사랑 이야기를 통해 한창 이성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가질 나이의 아이들의 고민과 갈등을 담아내었다. "우리들의 움직이는 성(性)"은 현경이와 상우가 같이 보게 된 DVD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패러디하면서 성장 단계로 접어 든 아이들의 성의식의 특징을 잘 표현한 제목이라 여겨진다. 

 이 책을 읽을 무렵에 마침 초등학교 4학년인 큰 딸아이가 최근 들어 아이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자기에게 애정표현을 하는 반 남자 아이 이야기를 해준 터라 더 인상에 남는 작품이다. 마냥 어리게만 보이던 딸아이가 드디어 이성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할 나이가 되었구나 싶어 신기하면서도 아이의 속내가 궁금하여 또래 아이들의 성의식에 대해 알아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표제작인 <짜장면 불어요!>는 '철가방에 대한 철학'을 현란하게 펼쳐놓는 중국집 배달원 기삼이라는 캐릭터가 등장하는 독특하면서도 신명나는 작품이다. 그가 들려주는, 대한민국에 발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는-심지어 청와대와 기차 안까지도 들어가는- 철가방의 배달 신화(?)는 이 작품을 신나게 읽어나가게 하는 매력적인 요소이다. 나도 가끔 공원에서도 오토바이를 몰고 가는 배달원을 보는데 용케도 그 많은 사람들 중에서 주문한 사람을 찾아 배달하는구나 싶어 감탄하게 된다. 

 신속배달이 생명인 짜장면. 식거나 면이 불어버린 짜장면은 맛이 없다. 혹여 "짜장면 불어요!"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으면 얼른 길을 터주자. 이 작품을 읽다 뜬금없이 든 생각... 부모는 날마다 보는 탓에 아이들이 얼마나 빨리 자라는지 모를 때가 많다. 부모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쑥쑥 자라나는 아이들의 마음이 혹여 어른들의 간섭과 통제로 퉁퉁 불어터지기 전에 얼른 길을 터 주어야 할 것이다. 저자는 배달원 기삼을 통해 빨리 빨리~를 외쳐대는 세상과 소위 '사'자 들어가는 직업을 갖거나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하기 싫어도 공부만 해대야 하는 교육현실을 살짝 비틀고 있다.

 <3일간>은 부모의 불화와 주위의 편견-가정 환경, 공부 수준 등에서 비롯된-으로 상처받거나 비뚤어져 가는 아이들의 심리와 친구 간의 갈등을 그린 작품이다. 비교적 부유한 가정의 모범생인 윤서와 부모의 이혼으로 작은 아버지 네에서 살고 있는 희주, 가정 형편이 어려우나 공부를 잘하는 영선은 단짝 친구이다. 그러나 부모의 불화 때문에 슬픔에 빠진 윤서의 가출로 우정이라는 허울 아래 감추어진 희주의 시기어린 마음과 질투심이 표출된다.

  친구도 수준에 맞게 사귀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어른들로 인해 아이들의 가슴에 상처가 늘어나듯, 작품 속에서도 윤서의 가출에 대한 주변의 반응은 희주의 비뚤어짐에 무게를 실어줄 뿐이다. 저자는 작품 속에서 어느 한 아이의 손을 들어주지 않고 세 아이 모두를 화자로 세워 각자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아이에게 희주 같은 친구가 있다면 과연 나는 어떤 마음으로 대할지 등의 생각할 거리를 안겨 준, 읽는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던 작품이다.

 <봄날에도 흰곰은 춥다>는 소주를 마시며 흐느끼는 아버지의 뒷모습을 떨고 있는 흰 곰으로 묘사하고 있다. 가족을 부양해야 할 책무를 어깨에 지고 날마다 힘들게 일하는 한 가족의 가장의 억눌린 슬픔과 삶의 고단함을 보는 것 같아 한동안 가슴이 아렸다. 아이들은 한숨이 늘어가는, 아빠의 축 쳐진 어깨를 눈여겨 본 적이 있을까? 2045년을 배경으로, 우주선에 타고 있는 한 남자 아이가 지구에 있는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을 빌어 암담한 지구의 미래를 경고하는 <지구는 잘 있지?>는 개인적으로 조금 난해하게 느껴진 작품이었다.

  전체적인 느낌을 적자면 단편마다 개성 있는 캐릭터와 흥미를 끄는 요소를 담고 있으며 작품의 묘미와 재미를 살릴 줄 아는 작가의 경쾌한 글 솜씨는 주목받을 만하다. 다만 미진한 아쉬움이 남는 것이, 작품의 분위기가 한껏 고조되다가 결말 부분에 이르러서 급격한 경사를 이루면서 마무리된 듯한 느낌이 드는지라 이런 부분을 좀 더 다듬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앞으로도 서로 다른 모습을 지닌 아이들의 마음을 잘 살펴 그들의 고민과 상처를 살피고 보다듬어 주는 작품들을 안겨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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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6-07-10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진즉 부터 찜 해 두고 아직도 못보았어요..
얼른 질러야 볼듯..낼 세시에 질러야겠어요..

똘이맘, 또또맘 2006-07-11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를 보니 책 한권을 읽은 느낌이 드네요... 알찬리뷰 감사합니다.
그리고 예전에 읽은 안도현님의 '짜장면' 이란 책도 생각이 납니다.
 
이제 밤이 좋아요 꼬마야 꼬마야 13
마이클 두독 데 비트 지음, 배소라 옮김 / 마루벌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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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때부터 밤을 무서워 한 작은 아이는 여덟 살이 되어서도 밤에 잘 준비가 끝나면 작은 불이라도 밝혀 놓아야 안심을 하고 잠자리에 든다. 사실 어른인 나도 캄캄한 밤에 혼자만 있을 때 괜히 무서운 상상 같은 거 하게 되고 더럭 겁이 나서 잠이 안 올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억지로 잠을 자려고 애쓰지 않고 책을 펼쳐드는데 좀 읽다 보면 졸음이 몰려와 잠이 들어버리기도 하고 책에 심취하여 밤을 꼴딱 새우기도 한다. 흔히 하는 말 중에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이 있는데, 어두운 밤이 오는 것을 피할 수 없다면 밤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꼬마야 꼬마야 시리즈로 나온 <이제 밤이 좋아요>는 밤을 무서워하는 유아들을 위한 그림책이다. 전등스위치가 불을 끄기도 하지만 밤을 켤 수도 있다는 내용의 <밤을 켜는 아이>가 발상의 전환의 묘미를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라면, 밤을 무서워하는 꼬마 비버에게 다른 비버들이 밤의 즐거움을 알려준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이 그림책은 아이들과 밤에 해볼만한 것들을 생각해 보게 하는 작품이다. 해지는 것을 보며 한숨을 쉬는 꼬마 비버에게서 밤이 무섭다는 말을 들은 비버들은 꼬마 비버가 밤을 좋아할 수 있도록 밤에 할 수 있는 재미있는 것들을 하나, 둘 알려준다.

 
언덕 위에 가서 달구경하며 노래 부르기, 어두운 숲 속 풀밭에 앉아 하늘(?) 살피기, 밤에 호수에서 수영하기 등을 함께 하면서 꼬마 비버는 기분도 점차 나아지고 밤을 무서워하는 마음도 조금씩 가신다.
드디어 밤의 묘미에 눈을 뜨고 매료된 꼬마 비버는 또 어떤 것을 할지 묻는데 이번에는 친구 비버들이 한숨을 쉬며 말한다. 뭐라고 말했는지는 비밀~. ^^ (단순하면서도 적절한 그 한 마디에 살짝 웃음이 나왔다.)

 이 책에 나오는 방법들을 직접 해보기는 어려울 것 같고, 손 그림자놀이, 별자리 찾아보기 등 실제로 밤에 할 수 있는 놀이로 어떤 것들이 있을지 아이와 의논해서 골라봄이 어떨까 싶다. 노란색과 파란색 계열의 단순한 색채로 밤의 분위기를 살리고 있으며
비버를 귀엽게 형상화하여 한 손에 들어오는 폭신한 인형 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 내용도 짧은 편이고 잠자리에서 가볍게 읽어주기 좋은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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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또유스또 2006-07-08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자리에서 얼른 자라고 윽박만 지르는 나쁜 엄마인데 한번 읽어 봐야 겠네요...
비버라니 더욱..
우리나라에선 비버를 볼수 없어서 더욱 궁금해요..

똘이맘, 또또맘 2006-07-08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아인 밤을 무서워 하진 않지만, 잠자리 들기전 읽어주기 적당한 책이라니...3살 딸아이 에게 너무 적당한 책 같네요.

해리포터7 2006-07-09 0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저두 밤을 켜는 아일보구 차 좋았던 기억이 있는데 이책도 볼만하겠는데요..담아가렵니다.^^

아영엄마 2006-07-10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또유스또님/비버라기보다는 몽실한 인형같은 느낌이 들어요. ^^
똘이맘, 또또맘님/네, 3살이면 적당한 연령인 것 같아요. 근데 오~, 밤을 안 무서워하는군요. 작은 아이는 초등학생인데도 무서워한대요~ ^^;
해리포터7님/밤을 켠다는 발상이 참 색달랐어요, 그죠? ^^
새벽별님/도시에선 하기 힘든 일들이겠죠? 대신 옥상가서 노래부르기나 목욕탕에서 물장난하기 정도로 대신 해야 할 듯...^^;
 
의좋은 형제 옛날옛적에 5
이현주 지음, 김천정 그림 / 국민서관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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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제가 서로에게 몰래 볏단을 날라다 준 "의좋은 형제"는 널리 알려진 옛 이야기이고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려 있기도 하다. 이 그림책은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의좋은 형제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선과 색이 선명한 판화 그림과 함께 감칠 나는 표현들로 이야기를 듣는 맛을 더 돋우어주고 있다.

 함께 열심히 농사를 지은 형제는 추수를 하자 각자 형과 아우네 살림을 걱정하며 자신의 낟가리에서 볏단을 덜어내어, 깊은 밤 형은 아우네로, 아우는 형네로 볏단을 날라다 놓고 온다. 그러나 아침이 되고 보니 그대로인 낟가리. 분명 지난밤에 볏단 한 짐을 덜어 갖다 놓고 왔는데 어쩐 일로 낟가리가 그대로이다. 다음날, 그 다음날도 서로에게 볏단을 날라다 주는데... 사람의 마음이란 게 간사할 때가 많아 시간이 흐르는 동안에 이런저런 궁리나 앞뒤를 재어보다 보면 처음의 마음 같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형제는 더 많이~, 또 더 많이 갖다 주려고 마음을 먹으니 어찌 그 마음이 가상치 않겠는가. 
 
심야에 마주친 형님과 아우,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을 아는 그 순간에는 구구절절한 설명도, 긴 말도 필요치 않다. 달님도 빙그레 웃으며 바라보는 아름다운 장면이다. 형제가 싸우지 않고 서로를 위해 주며 우애 있게 지내기를 원하는 것은 둘 이상의 자녀를 둔 부모라면 누구나 바라는 소망일 것이다. 그러나 부모의 마음과 달리 아이들은 장난감을 빼앗거나 말다툼을 하는 등 하루에도 몇 번씩 다툼이 벌어지는데,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또 같이 노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 모습을 볼 때면 조금은 어이가 없기도 하고 피식~ 웃음이 나오기도 하는데 돌이켜 보면 나 또한 그런 시절을 보내지 않았던가... 

 그런데 사는 것이 점점 각박해져서 이제는 자기 식구 챙기고 사는 것이 우선이 되는 추세라 피를 나눈 형제간에도 한 쪽이 어려움을 겪을 때 모르는 척 하는 경우가 많다.-하긴 그렇게 사는 사람이 더 잘 살더라마는...-  그런 경우를 보면 차라리 남보다 못하게 여겨지는데 다른 사람들이 그리해도 우리 아이들은 서로를 살피고 도와가며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이렇게 우애 있게 지낸 형제의 모습이 얼마나 보기 좋으냐고 하며 책을 보았는데, 마음 같아서는 "너희들도 이 형제들처럼 우애 있게 지내!"라고 말하고 싶어진다. ^^ 

  드러내 놓고 그렇게 말하지는 않았지만 이 이야기가 주는 감동과 여운이 아이들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아 살아가면서 마음과 더불어 물질도 나누고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을 바탕으로 이웃과 어려운 사람을 배려하고 살피는 마음도 가지길 바란다.

- 도서 정보가 적힌 그림책 속지에 이 책이 충남 예산군 대흥면에 살았던 이성만ㆍ이순 형제의 우애를 기리기 위해 세운 비석의 내용을 바탕으로 만들었다고 작은 글씨로 적혀 있다. 개인적으로 한 쪽을 할애하여 출판사 책소개글(아래 참조)에 나와 있는 내용과 비석 사진을 함께 실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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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 올라와 있는 소개글의 일부

http://kmbooks.com/book_info/book_info_view.asp?pIndex=316&all=orage

옛이야기로 되살아난 역사 속 형제 이야기

1950년대 이후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렸던 ‘의좋은 형제’ 이야기는 너무나 잘 알려진 구전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는 고려시대 말부터 조선시대 초까지 충남 예산군 대흥면에 살았던 이성만․ 이순 형제의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 것입니다.
이성만 형제는 부모를 극진히 공경하고 형제간 우애가 깊어 마을에 칭찬이 자자했습니다. 이들 형제의 이야기가 세상에 널리 알려지자 세종대왕은 정문(旌門)을 세워 표창했고, 연산군 때에는 173자가 기록된 비를 세워 주었습니다. 이는 《조선왕조실록》과 《신증동국여지승람》에도 기록되어 있습니다.

1978년에는 전설로만 여겨졌던 이성만 형제의 실존과 행실의 실제를 증거하는 효제비(孝悌碑)가 충남 예산에서 발견되어, 이 이야기가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있음을 증명해 주었습니다. 이 비는 예산 지역 현존 최고의 금석문 자료로 가치가 인정되어, 1983년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102호로 지정되어 비각으로 보호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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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하니 2006-07-06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딸아이들 싸우면 가끔 그런 말 해요...얘들아 의좋은 형제가,있었는데.........하면서,,ㅋㅋㅋ 생각만해도 웃음이 나요,,이렇게 좋은 형제말에요..

전호인 2006-07-06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형제간의 우애가 넘 중요하져!
문제는 부모님 사후일 거라고 생각됩니다.
형제가 싸우면 남보다 못한 것을 주변에서 많이 보았습니다.
아이들 잘 키워야쥐!!!!

프레이야 2006-07-06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딸들은 아직 으르렁거려서 큰일이에요.. 좋은 책 같네요^^ 꾸욱..

2006-07-06 22: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똘이맘, 또또맘 2006-07-07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잘아는 내용의 책인데, 이 내용이 실화에 근거한 것이라니... 오늘 처음 안 사실입니다. 제가 먼저 읽어보고 우리 아이들 읽어주면 좋을것 같네요. 실화 동화책...추천합니다.
 
구석구석 재미있는 세상 4 - 자연과 동물 편
사라 해리슨 지음, 서남희 옮김, 존 데이비스 그림 / 책그릇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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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석구석 재미있는 세상> 시리즈는 유아나 초등 저학년 아이들이 그림에서 한 주제 하에 제시된 다양한 것들을 찾아보는 재미와 간략한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주제별 정보그림책이다. 제목이나 책 소개 글을 보고 구석구석 찾아볼 거리가 있는 그림책인 것 같아 찾기 책을 무척 좋아하는 아이들이 반길만한 책이라 여겨졌는데, 시리즈 네 권 중 동물이 우리 아이들이 제일 흥미 있어할만한 소재지 싶어 골랐다. 

- 비슷한 느낌이 드는 <상상해 봐>라는 그림책을 꺼내와 비교를 해 보니 <구석구석 재미있는 세상>이 그 책에 비해 그림에서 찾아볼 수 있는 동물의 수는 적은 편이나 대신 각 자연환경 주제별 설명이 실려 있으며, 그림에 나오는 각 동물의 특징을 짧게 적어 두었고 그림이 훨씬 더 선명하고 생생하면서도 사실감 있게 그려졌다. 

 4권 <자연과 동물>편에는 극지방, 열대 우림, 사막, 사바나, 산호초 등의 특정 자연환경을 주제로 한 장소마다 한 면씩 할애해 놓았다. 지역적 특성과 살고 있는 동물들의 일상의 모습을 담은 그림과 그림에 나오는 동물들을 소개해 놓았는데 우선은 그림에서 이 동물들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쥐라기에 살던 공룡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공룡"외에 우리 아이들이 특히 눈여겨보고 인상 깊다고 말한 주제는 "계절"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차이를 느낄 수 있도록 그림을 네 부분으로 분할해 놓은 것이 이채롭게 여겨진다.(다른 이미지들은 다 그림 속에 나오는 모습 그대로 나와 있는데 '꽃 피는 나무' 그림과 똑같은 부분을 못 찾아 의아해 함) 

 동물에 대한 설명이 너무 간략하여 아쉽다거나 그림에 나오되 설명글이 실려 있지 않은 동물은 뒤에 실린 "더 알고 싶은 그림 속 이야기"를 찾아보면 좀 더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 부분 또한 각 지역별로 책장 한쪽씩 할애하여 실어 놓았다. 그리고 혹 찾아 볼 거리가 적다 싶으시다면 앞서 언급한 <상상해 봐>-이 책은 장소별로 그림에서 약 삼십 여종의 동물을 찾아볼 수 있음-를 병행해서 서로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주제를 담은 찾기 그림책은 그림에서 특정 대상을 찾는 활동을 통해 유아들에게 관찰력과 주의력을 키워 주며, 시야를 넓혀 전체를 살필 수 있는 시선을 길러줄 수 있다. 그리고 책에 실린 내용을 한 번에, 그리고 빨리 다보려고 욕심내기보다는 여유를 가지고 하나씩 차근차근 살펴보기도 하고, 한 주제를 정해서 꼼꼼하게 살피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보는 것도 이 책의 활용가치를 높이는 방법 중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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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ylontea 2006-07-05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이 시리즈 계속 노리고 있었는데... 리뷰를 읽어보니 꼭 사야겠다는 생각이 불끈 들어요... ^^;;

아영엄마 2006-07-06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등학교 저학년에게는 쉬운 내용이라 유아들이 보기에 적당한 수준이다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