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림 어린이 문고" 책들은 작은 아이가 재미있다고 종종 보는데 이번 책도 재미있단다.
 앞으로 나올 내용을 담은 그림과 제목이 적힌 책장은 그림일기장 보는 것 같고,
등장인물들의 특징을 잘 짚어 낸 캐릭터 그림들이 보는 재미를 준다.
 <감기 걸린 날>, < 천하무적 고무동력기> 등의 그림을 그린 김동수 씨의 그림~~
 사투리로 이루어진 대화가 듣는 재미도 살려 주고 있는데  가끔 내 사투리 흉내 내곤
 하는 아그들한테 책에 나오는 사투리 제대로 살려서 읽어주면 넘어갈 것 같다.  ^^;  


 헨리 시리즈 한 권 더 출간~~.  이번엔 이(머릿니)다!
일전에 머릿니 소동을 그린 그림책을 본 적 있는데, 정말 외국에서도 아이들이
머릿니가 생겨서 퇴치 하느라(고약한 냄새나는 샴푸~@@) 고생을 하긴 하나부다.
신기한 건 우리나라 참빗이랑 비슷한 빗이 영국에도 있나 보다.
말썽대장 헨리보다 한 수 위인 마거릿이 이번엔 또 어떤 일로 헨리를 놀래켰을까? ^^
(아, 모범생 피터는 어쩌면 이리도 모든 면에서 모범생이더란 말이냐!!
이런 아이, 세상에 없어요~~~. 음 있을까??)

화풍이 독특해 모디캐이 저스타인가 그림 그린 것을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는 그림책..
우리나라에서 제비가 사라진지 제법 된 것 같은데 정말 이민이라도 간 걸까?
(뒤편에 제주도로 이사갔다는데 치카님~ 제주도에는 제비 있어요??)
천적을 이용하여 해충을 방제하는 방법은 살충제의 사용으로 자연이 오염되는 것을
막아줄 수 있는 친환경적인 해충퇴치법!
여러분~~ 자벌레를 없애주기 위해 영국 참새들이 대서양을 건넜답니다!!


이상권씨가 글을 쓴  <검둥이를 찾아서>의 후편으로 이번에는 누렁이가 없어졌다!
안개산 속으로 사라진 누렁이를 찾아 순동이는 위험한 길로 들어서는데...
제주도에 전해지는 우리 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 작품 속에서
외눈박이 거인(보목리 조록이당), 여우(월계 진좌수), 사만이 할아버지(수명 신 사만이)
등의 설화 속의 인물들을 만날 수 있다.
(실은 아직 다 못 읽었음...^^;;)


 20세기 최고의 해저 탐험가인 자크이브 쿠스토의 삶을 담은 책
바다는 깊이 내려갈수록 수압이 높아져서 자칫 생명이 위험에 처할 수도 있는 일.
쿠스토는 자신이 발명한 스쿠버 장비를 하고 바다 속을 탐험한다.
그 외에도 해저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자, 환경 운동가, 해양 생물학자이기도 한
그의 삶이 흥미롭다..
"위대한 도전"시리즈 덕분에 다양한 인물들을 알게 된다.

 장고(?)의 시간-거의 이 주 가까이-을 들여 조금씩 읽어나간 <안데르센 평전>!
드디어 오늘 이 두꺼운 책을 다 읽어부렀다~
늘 칭찬받고 싶은 욕망을 지닌 어린아이 같은 내면, 신분 상승 및 성공을 위한 열망
때로는 남성, 때로는 여인을 사랑했던, 예민한 감수성, 끊임없이 만들어 내는 걱정거리,
자책, 좌절.. 참 파란만장하고 독특한 삶을 간 작가이다.
번역된 문장지만 그의 작품이나 일기, 편지 등의 문장들을 보니 타고난 작가임을
느끼게 해주는 그 섬세하고 아름다운 문장에 절로 감탄하게 된다.

실은 최근에 서로 다른 길로 가는 바람에 다 큰 녀석을 잃어버릴 뻔한  일이 있었다.
다행히 늘 다니는 동네라 아이가 집을 돌아온 것을 알고 안심..이 아니라 부글부글~ ^^;
그러나 몇 년전 아이가 4살 무렵에 공원에 갔다가 잃어버렸을 때는 정말
눈 앞이 하얗게 되는 것이 어찌 찾을까 막막하고, 누가 데려갔나 걱정되고...@@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때 일이 떠올랐다.
한 해 발생하는 미아의 수가 엄청나다고 하는데 아이들은 정말 한 순간에 사라져 버린다.
다행히 이 책에서는 아이가 쇼파 밑에 잠이 든 설정으로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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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6-08-23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음, 다 땡기는 책들이구만요.
머릿니는 찜.

아영엄마 2006-08-24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존 바슬리로 기사 검색을 하니 축구 선수 바슬리, 맨유, 박지성 같은 기사들만 나오고, 스페로 잭으로 검색하니 캐러비안의 해적들의 조니 뎁만 나와...ㅡㅜ;;

반딧불,, 2006-08-24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말이 그말입니다. 가끔 미치게 검색 안되는 책들 있어요.
특히 아동용이요.

아영엄마 2006-08-24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용은 알겠느데 제목을 모르는 경우에는 아무래도 찾기 힘들죠?(<이민 간 참새>에 나오는 존 바슬리란 인물에 대한 걸 알고 싶어서 찾는 중인데 네이버에 인물 정보 글이 없네요.

하늘바람 2006-08-24 0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할머니 집에서라는 책은 실제 보면 아주 예쁠 것 같네요.
안데르센 평전을 다 읽으셨다니 정말 대단하셔요. 아주 뿌듯하시겠어요

똘이맘, 또또맘 2006-08-24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번이나 구입하려고 망설이다가 지나쳤던 책들이 몇권 있네요. 아직 울 아이들 연령대엔 조금 어려운 책들이라...

2006-08-24 10: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paviana 2006-08-24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화점 상품권 축하드려요.ㅎㅎ

씩씩하니 2006-08-24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다들 읽고 싶은 책들에요...
늘 님의 감각에 감탄하게 되요,언제나,,저도 그 경지에 오를지...

2006-08-24 15: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영엄마 2006-08-25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책이 아담한 것이 이뻐요. ^^
똘이맘, 또또맘님/네, 최근에는 동화책이랑 소설 쪽으로 보고 있네요.
속삭이신 ㄹ님/후후, 님도 어린시절에 그런 경험이 있으셨군요! ^^;
파비아나님/오모나, 저도 깜딱~ 놀랐어요. ^^* 감사합니다.
씩씩하니님/제가 무슨 경지까지야... 늘 제 능력부족을 절감하고 사는걸요.

2006-08-25 14: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알라딘에 이벤트 떴던데 속 내용을 보여주는 부분이 조금 감질난다...
(아직 서점에 깔린 건 아니고 이 달 말까지 예약판매)
팝업북은 다른 책들보다 가격이 높은 것은 각오(?)해야 할테고...
팝업이 튼튼한 재질로 만들어졌을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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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8-23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수를 잠수로 읽었다는 ㅡㅡ;;;

아영엄마 2006-08-23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벌써 눈이 침침해지셨사옵니까~ 난감하옵니다. (__);;

반딧불,, 2006-08-23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리 그래도 가격 좀 내렸으면 좋겠어요ㅠㅠ

하늘바람 2006-08-24 0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지 이전 마루벌 책과는 느낌이 다르네요

소나무집 2006-08-24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순신의 맹렬 팬인 우리 아들이 무지 좋아할 것 같은데요.

아영엄마 2006-08-25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딧불님/팝업북은 수작업을 해야 하는 것이다 보니 인건비가 많이 드는지라 어쩔 수 없이 가격이 높아진대요.
하늘바람님/그렇네요. 우리나라 첫 창작이라 기대됩니다. ^^
소나무집/책으로 성 구별하긴 그렇지만 남자 아이들이 더 좋아할 것 같아요.
 
중력 삐에로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10
이사카 고타로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하루가 이층에서 떨어져 내렸다"
조금은 불길하게 다가온 이 문장을 중력이 사라진 듯한 가벼운 느낌으로 본문 마지막에서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중력 삐에로>는 일본 젊은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으며 네 편의 소설을 잇달아 나오키상 후보에 올려놓은 작가 이사카 코타로의 신작으로, 가족애의 진정한 의미와 인간의 유전자는 결코 떨쳐버릴 수 없는 운명의 사슬인지를 생각해 보게 하는 작품이다. 암에 걸린 아버지와 두 아들을 주축으로 한 이 이야기의 화자는 하루의 형 이즈미이다. 그는 '미래를 조사해드립니다."라는 광고 문구를 내세운 유전자 관련 일을 하는 회사에 다니고 있지만 그 자신은 유전자의 힘을 인정하거나 절대적이라고 생각하고 싶지가 않다. 아니, 유전자의 힘을 인정하는 것은 그에게 공포였다. 그 이유는 바로 자신의 동생 하루 때문!

 파블로 피카소가 사망한 날에 태어난 동생 하루. 강간범의 유전자의 영향이 아니라 자신의 재능을 유명한 화가의 환생이라는 믿음으로 구원받은 하루는 그래피티 아트를 지우는 자칭 '일본 최고의 낙서 제거 전문가'이다. 강간범의 순간적인 욕망으로 태어난 하루의 일생은 주변 사람들의 수군거림과 경멸, 비웃음과 성을 혐오하는 성격을 지니게 된 고통스러운 현실이 짓누르고 있다. 그렇지만 하루를 친자식과 동생으로 대우해주는 가족의 온당하면서도 따뜻한 사랑은 그런 현실의 굴레를 벗어던지게 하는 커다란 힘이다.

 어느 날 이즈미는 자신의 회사에 불이 날지도 모른다는 동생의 음성 메시지를 받는데, 다음날 실제로 회사 출입구 근처에서 방화가 일어난다. 형의 의문에 하루는 낙서와 연쇄방화 사건의 연관성에 대해 언급하는데, 나중에 암선고를 받고 병원에 입원해 있는 아버지까지 합세하여 세 사람이 각자의 방식으로 방화 사건의 미스테리를 풀기 위해 사건 현장을 탐문하거나 추리해 나간다. 눈치 빠른 독자라면 작품 중반쯤에 접어들 쯤에 방화 사건의 주범이 누구인지 짚어낼 수도 있겠지만 이 이야기는 사건의 정황과 범인이 밝혀지면서 끝나는 추리소설이 아니므로 누가 방화범인지 안다고 해서 김이 빠질 필요는 없다. 

 중력은 자연 상에 존재하는 법칙이다. 우리의 삶이 사회 통념의 울타리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을 생각해 볼 때 인습이나 고정관념, 편견 등은 우리를 하늘로 떠오르지 못하게 짓누르는 중력에 비유해도 좋을 듯 하다. 하늘을 날 수 있는 기계의 도움 없이 중력의 사슬을 벗어나기 어렵듯이 사회의 통념을 벗어난 삶을 살아가기란 무척 어렵다. 그런 면에서 강간범의 자식임을 알면서도 낳기로 결정하고, 내 자식으로 인정하며 키운 형제의 아버지도 중력을 벗어난 사람이 아닌가 싶다. 하루에게 건넨 그 말 한 마디 -"넌 나를 닮아 거짓말을 못 해."-는 얼마나 따듯하던가!

  우리는 부모로부터 유전자를 물려받아 살아가고 있지만 그것이 사랑해마지 않는 부모의 유전자라 할지라도 유전자가 지배하는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그다지 유쾌하지 않은 일이다. 아니 누군가에게는 불행하기 짝이 없는 삶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루가 진정으로 조던 배트를 휘두르고 싶었던 대상은 유전자에 지배하는 삶, 중력처럼 우리를 짓누르는 사회의 편견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몇 년 전에 아이들과 샤갈의 그림 전시회에 가본 적이 있는데 책 속에 언급된 것처럼 그림 속의 사람과 동물들이 중력이 벗어난 듯, 마치 꿈속인 냥 공간을 둥둥 떠다니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었다. 아사카 코타로는 <러시 라이프>와 <사신 치바>를 통해 알게 된 작가로, <중력 삐에로>가 강간과 방화, 죽음 등의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주제에 실린 무게감을 제거한 듯, 낙서를 지우는 하루의 손놀림처럼 리드미컬하면서도 빠르고, 가벼운 듯 하면서도 짧은 호흡으로 진행된다. 내용 속에 언급되는 유전자를 구성하는 인자(G.C.T.A)에 대한 지식, 영화감독, 뮤지션, 문학가, 화가, 수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인물 또는 작품 이야기가 재미를 더해 주고 있다. 또 한가지, 작가의 다른 작품에 등장했던 구로사와씨나 그림 액자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던 청년을 이 책에서 조우하게 된 것도 색다른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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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8-23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왕에서는 치바가 등장한다지요^^

하늘바람 2006-08-23 1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 부터 시선을 끄네요

아영엄마 2006-08-23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마왕은 여적 못 읽어봤어유.. ㅡㅜ
하늘바람님/요즘 이사카 고타로의 책이 많이 나오고 있네요.

울보 2006-09-05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이주의 마이리뷰 당선되신것,,,

하늘바람 2006-09-05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이주의 마이리뷰 저와 같이 되어서 기뻐요

프레이야 2006-09-05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선 축하드려요~~~ *^^*

oldhand 2006-09-05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

아영엄마 2006-09-05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님, 하늘바람님, 배혜경님, 그리고 oldhand님~~ 모두 축하해주셔서 고마워요!

상복의랑데뷰 2006-09-06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축하드립니다~

아영엄마 2006-09-06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모나~ 상복의 랑데뷰님도 들려서 축하인사해주셨네욤~. ^^*

내이름은김삼순 2006-09-06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 축하드려요!^^

비연 2006-09-07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늦게 나마...축하드려요^^

KNOCKOUT 2006-09-09 0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아영엄마님 리뷰를 읽곤 했는데 첨으로 인사드립니다.
리뷰 당선 축하드려요.

stella.K 2006-09-09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이런 이제야 알았네요. 늦었지만 축하드려요!^^

아영엄마 2006-09-09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이름은김삼순님/넵, 고마워요~~
비연님/후후후, 안 늦었습니다. 감사합니당!
KNOCKOUT님/아~ 반갑습니다. 축하해주신 것도 감사하옵구요~ ^^*
stella09님/가문의 영광까지는 안되지만 저도 리뷰 당선되서 기쁩니다. ^---^
 
도서관에 개구리를 데려갔어요 I LOVE 그림책
에릭 킴멜 지음, 신형건 옮김, 블랜치 심스 그림 / 보물창고 / 2006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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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개구리를 데려갔어요>는  한 아이가 도서관에 이런저런 애완동물을 데려갈 때마다 벌어지는 소동을 담은 그림책. 이 책의 묘미는 애완동물들로 인해 벌어지는 일들을 통해 도서관에서 지켜야 할 예의를 우회적으로 알려주고 있다는 점이다. 책에 '도서관에서는 이러해야 한다, 저러해야 한다'는 식의 규칙이나 주의 사항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 없다. 그렇기에 아이들은 교훈과 예의를 담은 책이라는 거부감 없이 이 그림책을 보게 되고, 여러 동물들을 보는 재미와 그들이 일으킨 소동을 보고 웃으며 책장을 덮게 된다. 

  동물들이 도서관에서 어떤 행동을 했기에 사서 선생님이 "애완동물은 꼭 집에 두고" 오라고 하셨을까? (원래 동물은 도서관 출입금지인 것은 잠시 잊고 책을 보도록 하자~) 아이가 개구리를 데려갔더니 책상 위로 폴짝~ 뛰어 올라서 사서 선생님을 놀라게 하고, 암탉은 대출카드 함이 둥지라도 되는 냥 떡~하니 알을 낳는다. 그리고 펠리컨은 책을 부리에 숨기는 바람에 다른 사람이 찾을 수 없게 되고, 비단 구렁이는 비늘을 여기저기에 마구 떨어뜨리지 뭔가! 으웩!! 그림을 살펴보면 책을 보던 아이들이 질색을 하거나 책에 비늘이 떨어질까 봐 급히 옆쪽으로 피신시킨다.

 개인적으로 이 장면에서 특히 집중!! 내가 질색을 하는 것 중에 하나가 아이들이 과자나 고구마 같은 간식을 먹으면서 책-집에 있는-을 보는 거다. 음식이 묻은 손으로 책을 만져 표지며 책장이 끈적거리고 간혹 책장끼리 붙어버리거나 지워지지 않는 얼룩이 남기도 한다. 그런 책을 볼 때마다 속이 상해서 그러지 말라고 주의를 주는데도 아이들은 별로 지킬 생각이 없는 것인지.. ㅡㅜ 그래서 이 장면에서 잠시 아이들에게 열변(^^)을 토하고 넘어갔는데, 도서관의 책은 많은 사람들이 보는 공공자산이니만큼 더욱 조심을 해야 할 것이다. 

 기린이 아이들 어깨 너머로 책을 훔쳐보는 장면이나 이야기를 아무 때나 깔깔거려서 이야기 듣는 것에 집중할 수 없게 하는 하이에나의 모습 또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행동임을 간접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이처럼 책에 주의사항 같은 건 하나도 나오지 않지만 그림을 보면서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도서관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된다. 이 책에서 가장 안타깝게 여겨지는 동물은 코끼리로 모든 예의를 잘 지키건만 그 덩치 때문에, 너무 너무 큰 그 덩치 때문에...ㅡㅜ 그래도 마지막 장면을 보니 동물들 모두가 책을 보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

 아이들과 함께 도서관에 가서 책도 재미있게 보고 빌려오기도 하는 분들이 많아진 것 같다. 나도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마을문고에 책을 빌리러 몇 차례 함께 간 적은 있는데 도서관은 좀 멀다는 핑계로 아이들과 가본 적이 없는지라 마음으로 아쉬워하고만 있다. ^^; 도서관이나 미술관 같이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곳에 가려면 아이들도, 어른들도 기본적인 예의를 지켜야 한다. 이런 저런 제약을 가하는 것이 도서관 가는 걸 부담스럽게 만들 수도 있겠지만 공공장소에서 갖추어야 할 예의와 규칙은 어렸을 때부터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그림책으로 재미있게 알려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지 않겠는가~. 각 면당 문장 수가 적은 편이라 유아들과 보기에도 부담이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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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8-23 0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잔소리하지 않고 재미있게 지킬 것을 알려주어서 너무 좋은 책 같습니다

똘이맘, 또또맘 2006-08-23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서관 예의 ~ 꼭 지켜야죠... 그리고 책도 소중하게 다뤄져야 할것 같아요.
좋은책같네요. 모처럼 아영엄마님께서 유아책을 소개해 주셨군요.

아영엄마 2006-08-23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넵~.(그리고 아이들이 키우자고 할만한 애완동물은 안나온 것이 다행인 듯...^^;;
똘이맘, 또또맘님/다양한 연령층을 섭렵하고자 노력중입니다. ^^*
 
이프 밀리언셀러 클럽 - 한국편 5
이종호 지음 / 황금가지 / 2006년 7월
평점 :
품절


  우리나라에서는 불모지나 다름없는 공포 소설 분야에서 이름을 알린 <분신사바>의 저자 이종호씨의 신작 <이프>! 일전에 모 유선 채널에서 <착신아리 2>라는 일본 공포영화의 후반부를 보았는데 거기서는 사람들이 휴대폰을 통해 죽음의 메시지를 받는다. 현대문명의 이기를 통해 전파되는 죽음과 공포에 관한 작품은 충격적인 영상을 담은 비디오테이프 보게 된 사람에게 죽음을 가져다주는 <링>에서 시작되어, 휴대폰, 컴퓨터 메일 등을 소재로 계속 진화(?)하고 있다.

  <이프>에서는 등장인물들에게 기묘한 제목이 붙은 이메일 동영상이 배달되고 이를 본 사람은 곧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베스트셀러 작가인 선우는 '스벵가리의 선물'이라는 이메일 동영상에서 기묘한 영상을 보게 되고 때를 맞춰 걸려 온, 의문의 여인에게서 자신이 어떻게 죽는지 알려달라는 말을 듣는다. 그리고 다음이 바로 자신의 차례라는 것도.. 한편 기자인 도엽은 차를 몰고 가던 중 한 남자로부터 "보이는 모든 것이 진실은 아니"라는 전화를 받고 아파트 옥상에서 한 여자가 떨어져 내리는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이후로 '스벵가리의 선물'이라는 제목의 이메일 동영상을 받고 죽음을 맞이하는 인물들이 계속 등장하고, 희생자들의 죽음에서 공통점을 찾기 위해 사건을 뒤쫓는 도엽의 모습을 교차하여 그리고 있다. 도엽은 희생자들이 생활고, 비만, 학교 성적, 심각한 질병, 성폭력 등의 고민으로 큰 고통을 받았음을 알게 되는데... 어느 순간 내가 살아 온 현실과 전혀 다른 현실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과연 무엇으로 진실을 판별할 수 있을까? 가족도, 주변 사람들도, 자신의 삶도 믿을 수 없는 상황!! 

  책을 읽다 보면 등장인물들의 삶을 뒤흔드는 극심한 혼란이 그대로 독자에게 전해져 과연 무엇이 진실인지, 그들이 왜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는지 알고 싶은 호기심으로 인해 작품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한 사람의 행복한 삶을 마구 헝클어뜨리고 뒤흔들어 놓는 그 이메일의 정체는 과연 무엇인지, 도엽이 잇달아 접하게 되는 자살 사건의 이면에는 어떤 진실이 숨겨져 있을지 숨죽이며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행복한 삶이 얼마만큼의 큰 가치를 지니는지 알게 될 것이다.

 섬뜩한 공포를 자아내는 이 작품을 오후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심약한 탓에 밤에는 도저히 읽고 있을 수가 없어서 덮어버리고는 다음 날 다시 읽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한 여인의 비극적인 삶이 너무도 가슴을 아프게 해서 이런 설정을 한 작가가 미워지기도 했다. 공포 소설의 배경은 진화하고 있지만 공포를 자아내는 내면의 실체는 옛날과 그리 다르지 않는 것 같다. 삶과 죽음, 고민과 여한, 집착과 애증 같은 많은 요소들이 고통과 번뇌를 자아내고,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공포를 일깨우는 작용을 하는 것은 아닌지... 

  때로는 책 속의 이야기보다 자신의 내면에서 생겨나는 공포가 더 무섭게 여겨지기도 한다. 공포 영화나 공포소설은 보는 그 순간에 닥치는 공포도 두려움을 안겨주지만 스위치를 끄거나 책장을 덮고도 한동안은 한밤에 화장실에 가는 것이 무섭게 여겨지는 후유증을 낳기도 한다. 평소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던 일상이 어느 순간 내 속에서 스멀스멀 피어나는 공포를 등에 엎은 무시무시한 상상으로 인해 밤에 불을 끄고 자는 것조차 두렵게 만드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척박한 한국 공포소설 시장'을 언급하는 선우의 모습에 작가 자신의 내면이 투영되어 있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하다. 실은 나도 공포소설은 스티븐 킹의 작품 외에 별로 읽어본 것이 없다. 장르 소설에 냉담한 한국 문학계가 좀 더 시야를 넓히고 작가는 다양한 소재 개발과 함께 작품성을 키워나간다면 앞으로는 우리나라에서도 공포소설의 독자층이 더 두터워지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아직은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통에 밤잠을 설치기도 하는데 이 무더운 여름이 가기 전에 무더위를 산뜻하게, 아니 섬뜩하게 식혀줄 공포소설 한 권쯤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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