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헬름 텔 마루벌의 새로운 동화 13
프리드리히 실러 원작, 바바라 킨더만 글, 클라우스 엔지카트 그림, 강혜경 옮김 / 마루벌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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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헬름 텔>은 아버지가 아들에게 활을 겨누어야 하는 극적인 상황과 다른 나라의 지배를 받던 스위스의 해방을 촉발한 계기를 흥미진진하게 그리고 있는 이야기를 그림동화로 담아 낸 작품이다. 바르바라 킨더만이 원작의 묘미와 문장들을 살려 글을 썼으며 <두 여우 이야기>, <네 아이들의 세계일주> 등에서 선의 느낌이 살아있는 사실적인 묘사를 바탕으로 판타지의 느낌을 그림 속에 담아내는 일러스트레이터 클라우스 엔지카트가 삽화를 그렸다.  

 - 사랑하는 아들의 머리 위에 사과를 놓고 활을 쏜 '빌헬름 텔'의 이야기는 프리드리히 실러의 희곡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국가에 따라 발음과 표기법이 달라 간혹 혼선을 가져오기도 하는데 이 이야기는 '빌헬름 텔(William Tell)’의 영어식 이름인 '윌리엄 텔'로도 알려져 있다.-이탈리아 작곡가 로시니가 작곡을 하였는데 이탈리아식으로는 굴리엘모 텔(Gugliemo Tell)이라고도 한다. 

  이야기의 배경은 13세기의 스위스로, 아름다운 자연 속에 자리한 자유로운 세 마을에 오스트리아 황제가 보낸 총독들이 쳐들어와 마을사람들의 억압한다. 집과 땅, 재산과 자유를 빼앗긴 사람들은 총독과 맞서 싸울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슈타우프파허 등은 함께 할 친구들을 찾는다. 한편 총독 게슬러는 자신의 모자에 인사를 해야 한다는 명령을 내리고, 아들과 길을 나섰던 텔은 그 앞을 그냥 지나가려 한다. 그러자 총독의 부하들이 텔을 감옥에 가두려고 하고, 이를 알게 된 게슬러는 소문난 명사수인 텔에게 무시무시한 명령을 내린다. 게슬러의 명령 때문에 자신의 아들의 머리 위에 놓인 사과를 맞혀야 하는 운명에 처한 빌헬름 텔.... 

 나무타기의 명수인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고 하는데, 아무리 명사수라 할지라도 실수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더구나 제 생명과도 같은 아들의 목숨이 자신에 손에 달려 있는 긴장된 상황에서는 손이 떨려서라도 오히려 더 실수할 가능성이 많아지지 싶다. 차라리 자신의 목숨을 내놓고자 하지만 게슬러에 의해 선택의 여지가 없게 된 텔은 또 하나의 화살을 준비하고 마침내 활시위를 당긴다. 이 이야기에서 빌헬름의 뛰어난 활 솜씨보다는 자신의 목숨을 걸 수 있을 만큼 아버지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을 드러내는 아이의 모습이 가장 인상 깊게 다가온다. 

 이 책을 통해 스위스 항쟁의 전설적인 영웅 빌헬름 텔의 이야기외에 자유를 되찾기 위해 나선 민중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던 점도 좋았다. 익숙하지 않은 외국 이름들이 나와서인지 초등2학년인 작은 아이가 보고는 조금 어렵다고 하긴 했는데-책에는 대상나이를 초등 3학년부터로 표기- 이 정도의 연령대에서부터 보아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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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08-29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저 빌헬름 텔의 이야기를 접할때 마다 섬찟 섬찟 합니다..
사과를 맞췄기 다행이지...애 맞췄으면......아무리 국가의 해방도
중요하긴 하지만...자기 자식을....으...전 이해가 안되요..^^

아영엄마 2006-08-29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총독이 활을 쏘지 않으면 둘(텔과 아들)의 목숨은 없다고 했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죠. 사실 게슬러를 죽인 것도 국가의 해방이라는 거국적인 목적보다는 게슬러를 죽여 복수를 당하는 사태를 막고자 한 결과이고, 이것이 계기가 되어 마을 사람들이 항거를 시작한거죠.^^;;

씩씩하니 2006-08-29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버지에 대한 절대적 믿음...그게 가장 소중한 것 같에요...
초등 3학년부터면 울 유진이 읽혀야겠어요..
글구 죄송해요...일찍 연락 못드려서...이미지올리기 기능이 없어져서 거 나타나면 이미지랑 함께 올릴려구하다가,,너무 늦었지뭐에요...
너무 감사하구요...감사한 마음 제 페퍼에 올려두었답니다...

똘이맘, 또또맘 2006-08-30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윌리엄텔' 영화로 본 기억밖에 없네요... 책은 더 감동이겠죠.

2006-08-30 10: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영엄마 2006-08-30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씩씩하니님/그러게요. 점점 부모에 대한 신뢰가 약해져 가는 세상이잖아요.
똘이맘,또또맘님/음.. '감동' 쪽이라면 책보다는 영화쪽이 더 무게를 실어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
속삭이신님/아닌 것 같은디요. ^^;;
 
인류 최초의 해저 탐험가 쿠스토 위대한 도전 6
박현수 지음, 김성남 그림, 고정욱 기획 / 뜨인돌어린이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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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최초의 해저 탐험가 쿠스토>는 바다를 향한 끝없는 도전과 바다를 보호하는 일에 일생을 마친 쿠스토의 삶을 담은 인물 전기이다. 일명 '캡틴 쿠스토'라 불린 20세기 최고의, 그리고 인류 최초의 해저 탐험가 자크이브 쿠스토!  인류 최초로 18m 바다 속을 내려간 그에게는 스쿠버 장비 발명가, 해저 탐험가, 해저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자, 환경 운동가, 항해가, 해양 생물학자, 저술가 등 다양한 수식어가 따라 붙을 만큼 활발한 활동을 한 인물이다.

  이 책은 1943년에 쿠스토가 자신이 발명한 스쿠버 장비인 애퀄렁(aqualung)을 차고 바다 속을 탐사하는 장면부터 다루고 있다. 평범한 해병이었던 쿠스토는 사고로 큰 부상을 당한 후 하늘을 향했던 꿈을 접고 바다로 향한다. 바다를 ‘침묵의 세계’라 불렀던 쿠스토는 자신이 발명한 장비 덕분에 인간물고기의 꿈을 이룬 후 <해저연구단체> 설립하고, 지인의 도움을 얻어 생물을 탐사할 배를 구하게 된다. 그 배가 바로 '칼립소'로 이후 50년 동안 쿠스토와 전 세계를 누비고 다닌다.

  바다 속 풍경을 촬영하여 사람들에게 보여주기를 즐긴 쿠스토는 <침묵의 세계>라는 영화로 오스카상을 받기도 하고 5년간에 걸쳐 바다 속에 가라앉아 있는 유물을 발굴하여 해저 고고학에 한 획을 긋기도 하였다. 그리고 바다 속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잠수정을 개발하기도 한다. 미국의 ABC 방송국의 제안으로 '쿠스토 탐사단의 해저 오디세이'라는 명칭의 탐사대를 조직하여 세계 해저탐사를 떠난다. 이 여행에서 그는 미지의 바다 속을 탐사해 나가며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하고, 산호가 사라진 황폐한 바다, 연어의 회귀를 방해하는 수중보 등을 보고 해양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깨닫는다. 쿠스토는 남극 탐사한 후 남극개발을 위한 웰링턴 협약을 무효화 시키는 위업을 달성하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러한 그의 노력과 업적, 감동과 열정 등을 일화 중심으로 들려주고 있다. 

 해저탐사 다큐멘터리를 통해 생명의 근원지인 해저의 아름다움과 해양 생태의 소중함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렸던 캡틴 쿠스토. 이 책에 언급되지 않았지만 그는 귀중한 저서를 많이 남겼다고 한다.  해저세계 탐험과 해양 생태 보호에 평생을 바친, 활기차고 열정적인 삶을 살았던 쿠스토는 해저탐험가의 아버지이자 해양학의 아버지라 추앙받을 만 하다. 독자가 쿠스토의 삶을 통해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용기와 꿈을 가지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참고로 다른 시리즈 책들처럼 중간 중간에 만화가 삽입되어 있으며 각 장의 끝부분에 관련 상식을 얻을 수 있는 퀴즈가 실려 있다.

- 관련 사진과 그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등에 대한 자료를 좀 더 실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리고 스쿠버 장비의 발명으로 해저 탐사가 가능해진 것이 -물 속에서 자유롭게 헤엄칠 수 있게 된 것 외에- 인류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조금 더 깊게 다루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23쪽 "사람이 느끼는 무게는 물속으로 10미터 내려갈 때마다 1킬로그램씩 증가" 란 부분이 조금 의아해서 관련 정보를 좀 찾아보았음.
http://www.aladin.co.kr/blog/mypaper/94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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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하니 2006-08-26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대..왜 그런거에요? 23쪽이요? 아,,지금도 만만찮은대...
전 해저로는 절대 못 내려가겠어요.........흑~

아영엄마 2006-08-26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생각에는 설명이 좀 부족한 것 같아요. 수심 10m당 1kg 증가라고 해서는 수압이 얼마나 쎄지는지 정확하게 설명이 안된다고 생각이 되네요.
찾아보니 수심 10m당 1기압이 높아지는데 그게 1cm당 1kg이 증가하는 거거든요.
그러니 면적에 따라 kg수가 늘어난다고 봐야하는데 책에는 그런 설명이 좀 부족한 것 같습니다. (어디까지나 제 생각에...^^;;)

아영엄마 2006-08-26 0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쿠스토의 삶에 대해 좀 더 알아보고 싶다면 이 두 책을 읽어보면 될 듯....
 
빨간 부채 파란 부채 네버랜드 우리 옛이야기 16
이상교 지음, 심은숙 그림 / 시공주니어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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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랑 팔랑~ 부채를 부칠 때마다 코가 죽죽~ 늘어났다 솩솩~ 줄어들었다 하는 두 개의 요술 부채 이야기~. 이상교씨가 글을 쓰고, <우리 아빠는 내 친구>,  <밤똥 참기> 등의 그림을 그린 심은숙씨가 이 그림책을 그림을 맡았다. 먹물과 오일 파스텔이 조화를 이뤄 그림의 해학적인 맛을 풍부하게 살려주고 있는데 자세한 배경 묘사를  과감하게 생략하여 하얀 여백의 미를 충분히 살린 점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먹물로 그린 굵직한 테두리 선으로 인물과 풍경, 사물 등을 돋보이게 하고, 옅은 색채를 가미하여 그림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

 본문 뒤에 실린 글을 읽어보니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부채'가 옛날에는 주술적인 기능이 있다고  믿어 신을 초청하거나 잡귀를 ?는 굿을 할 때 꼭 사용하였다고 한다. 조상들의 이런 믿음을 바탕으로 탄생한 "빨간 부채 파란 부채"는 지나친 욕심을 부리면 도리어 화를 당하게 된다는 교훈을 담은 옛이야기이다.

 가난한 김 서방이 길에서 주운 두 개의 부채. 날도 더운 김에 그늘에 앉아 먼저 빨간 부채로 부채질을 하고 있자니 느낌이 요상하다.  두 눈을 내리깔고 내 코를 보려고 해도 잘 보이지 않는 것을 보니(^^;), 아마 한 번 부쳐서 코가 죽~ 늘어났을 때는 잘 몰랐을 게다. 두 번, 세 번 부쳐서 죽~죽~ 늘어난 코가 눈에 들어오니 아이고, 작대기 마냥 늘어난 이 코를 어쩌지!! 다행히 파란 부채를 부치니 코가 솩~ 솩~ 들어간다!

  김 서방은 요 신기한 부채로 부자가 될 궁리를 하고는 건넛마을 부자 영감을 찾아가 일을 벌인다. 어찌어찌하여 부자가 된 김 서방은 호기심이 과해서 그만 일을 당하고 만다. 그래서 아직도 떨어지고 있대나 뭐래나~. 부, 권력, 명예, 인기 등을 자신의 손아귀에 쥐고 있다고 해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콧대를 세우는 사람들은 이 옛이야기의 결말과 교훈을 가슴에 새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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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8-25 1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빨간휴지줄까? 파란휴지줄까?가 생각났어요=3=3=3

아영엄마 2006-08-25 1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항~ 실은 저도 이 책 볼 때면 그거랑 안테나 두 가지가 떠올라요. 후후~ (리뷰에 빨간 종이~~~ 쓸라다가 너무 쌩뚱맞은 것 같아서 뺐슴다. ^^;;)

씩씩하니 2006-08-26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상해...아영엄마님꺼 글 읽음 무조건 다 읽구 싶은거 있죠,,

아영엄마 2006-08-26 0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공, 그러지 마셔용~. 관심 분야의 책이면 한 번 찾아 읽어보시고, 아이에게 권할만하다 싶으시면 사주시거나 빌려주시고 그러셔요. ^^;
 
할머니 집에서 보림어린이문고
이영득 지음, 김동수 그림 / 보림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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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에 사는 솔이네 가족이 주말마다 시골에 있는 할머니네 집에 가서 농사 일을 도우면서 생기는 에피소드 4편을 담은 작품. 아이가 쓴 것처럼 간결한 문체와 함께 할머니와 상구 등의 등장인물의 대사가 경상도 사투리로 이루어져 읽는 맛도, 듣는 귀도 즐거울 듯 하다. 그림일기장 형식을 빌려 앞으로 나올 내용을 담은 그림과 초등학생이 쓴 듯한 필체의 제목이 잘 어우러진 것이 매우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감기 걸린 날>, < 천하무적 고무동력기> 등의 작품에서 개성 있는 그림을 선보인 김동수 씨가 이번에도 인물들의 특징을 잘 짚어 낸 캐릭터들로 보는 재미를 극대화시켜 주고 있다.

 "보림 어린이 문고" 책들은 작은 아이가 재미있다고 종종 보곤 하는데 이번 책도 단박에 아이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한 번 보더니 책이 재미있다며 '보고 또 보고'이다. 초등학생이 쓴 표지 글씨부터가 친근감을 자아내고, 등장인물들의 생김새를 단순화하여 어린이가 그린 듯한 느낌을 주는 그림과 말풍선들, 일어난 순서에 따라 그림에 번호 매기기 등 상황을 적절하게 보여주는 다양한 그림들이 아이에게 웃음을 주는 요소들이다. 거기가 책 읽어주는 어른이 사투리의 가락을 잘 살려 읽어주면 금상첨화이지 싶다.(애들이 엄마가 가끔 사투리 쓰는 거 듣고는 나름대로 흉내 내려고 애쓴다. ^^;)

 할머니 집에 가면 어른들은 밭 일 하시느라 바쁘고, 함께 놀 동무도 없는 솔이로서는 시골 방문이 그리 신나지만은 않다. 그러나 할머니와 뒷집 상구를 통해 차츰차츰 자연이 주는 즐거움과 신기함을 알아가고 시골의 일상에 적응해 간다.  <내 감자가 생겼어요> 편은 권태응 시/ 백창우 곡의 "감자꽃"이란 노래의 노랫말-'자주 꽃 핀 건 자주 감자 파 보나마나 자주 감자 하얀 꽃 핀 건 하얀 감자 파 보나마나 하얀 감자..'-이 떠오르게 하는 이야기이다. 자신의 감자를 찾지 못해 골이 나 감자를 던지는 솔이에게 할머니는 자연이 가꾸었다는 말씀으로 그 소중함을 일깨워 주신다. 할머니는 <말 잘 듣는 호박>편에서 채소들이 잘 자라게 하는 비법(?)도 가르쳐 주신다. 이를 들은 솔이는 할머니에게 새끼줄을 얻어 냉큼 자고 있는 엄마 아빠에게로 달려가는데, 과연 두 분은 솔이 말을 잘 들어주실까? ^^  

<또글또글 망개 목걸이>에서는 솔이만 보면 숨는, 뒷집에 사는 상구가 드디어 말, 아니 행동을 건다. ^^ 솔이가 '촌뜨기'라고 부르는 바람에 상구가 마음이 상하는 등, 순탄치 않은 과정을 거치긴 했지만 '망개'가 이 둘을 가깝게 해준다. 개인적으로 이 '또글또글'이란 표현, 참 마음에 든다. 꼭 집어 말하진 않지만 상구의 부모님이 도시로 나가 자주 오지 못한다는 설정은 젊은 세대들이 농촌을 떠나는 세태를 반영한 것이지 싶다. 마지막 편인 <꼬꼬꼬, 닭이 아파요>에서는 상구네 닭의 죽음과 생존의 역사가 나오는데 이를 설명한 그림이 재미있다. ^^ 할머니의 조언으로 설사병에 걸려 고생하는 상구네 닭이 차도를 보이는데, 이처럼 우리 선조들은 병이 나면 자연에서 치유할 약을 얻어 병을 이겨냈다. 

  책을 다 보고 책장을 덮을 때면 아이는 "재밌다."라는 중얼거림과 함께 이야기가 네 편뿐이라는 것이 아쉬운 듯 살짝 한숨을 내쉰다. 할머니에게 말 잘 듣게 해주는 새끼줄을 얻을 수 있다면 이 책을 살짝 치며 이렇게 외치고 싶다. "이렇게 재미있는 이야기 마이 열리거래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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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이맘, 또또맘 2006-08-25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 아이들은 가까이 사는 시골 할머니 댁에가는걸 무척 좋아한답니다. 개구리며 잠자리며... 책에서 보았던 곤충들과 가을엔 잘 영근 홍시가 아이들을 유혹하지요. 그리고 할머니의 따뜻한 사랑은 항상 깔려있는 배경이구요.
 
음흉하게 꿈꾸는 덱스터 모중석 스릴러 클럽 4
제프 린제이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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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월이 뜨는 밤, 환한 달빛을 받으며 은밀하고도 조심스럽게 움직이는 한 남자가 있다. 그는 어리디 어린 아이들에게 더러운 짓을 하고 텃밭에 묻어버린 잔인한 죄를 저지르고도 신을 섬기는 고귀한 직책의 허울을 쓴 한 신부의 목에 올가미를 건다. 행동에 앞서 모든 것을 완벽하게 준비하며 일처리도 확실하고도 꼼꼼하게 하는 이 남자의 이름은 덱스터 모건. 그에게는 열망에 사로잡힌 차가운 목소리로 자신을 충동질하는 파트너로 존재한다. 스스로를 '깔끔한 괴물'이라고 칭하는 덱스터는 세상으로부터 지저분한 무더기를 치워내 자신이 살고 있는 이 세상을 좀 더 깨끗한 공간으로 만들고자 하는 인물이다.

2006년 8월에 개봉되는 한국영화, <예의없는 것들>이란 영화 내용을 보면 '킬라(신하균 분)'는 자기 나름의 룰을 정해 예의없는 것들, 불필요한 쓰레기같은 인간들만 골라서 '깔끔하게 분리 수거'하기로 하고 도시의 쓰레기들을 처리해 나간다. 이 사회에는 한 사람의 인생에 엄청난 고통을 안겨주거나 살인이라는 범죄를 저지르고도 태연하게 살아가는 사람, 패죽여도 시원치 않을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 영화 속의 '킬라'처럼 돈을 버는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덱스터는 이런 불필요한 쓰레기들을 이 세상에서 사라지게 만드는 일을 수행하는 킬러이다.

 그러나 어떤 면에서는 덱스터 역시 연쇄살인범인 셈이다. 다른 연쇄살인범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덱스터의 규칙, 악당들만 처치하라!'라는 규칙을 철저히 지킨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정의의 사도(?)들과 달리 악당의 최후를 법의 심판에 맡기지 않는다. 법적인 관점에서는 그가 악당만을 대상으로 한 킬러라고 해서 면죄부를 줄 수 없다고 하겠지만 법이란 것이 돈이나 권력이 있는 사람들에게나 유리하게 적용되는 현실의 부조리를 볼 때면 오히려 그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어진다.

그는 도시의 어두운 그림자들을 처단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손에 피를 묻힌다. 덱스터 자신이 그런 행위를 즐긴다는 점 또한 특이하다. 자신을 감정도 없는 괴물로 지칭하는 그가 타인과 어울리기 위해 감정을 위장하고, 평범한 인간의 삶을 모방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은 연민을 자아내기도 한다. 그가 유일하게 애정을 갖는 존재는 여동생인 데보라뿐이다. 그런데 어느날 자신이 악당을 처리하는 수법과 유사한 방식으로 토막 난 시신이 발견되고, 피가 튀긴 흔적도, 단 하나의 혈흔도 없는 범죄현상에서 덱스터는 당혹감에 휩싸인다.

덱스터는 경찰이지만 사건 해결을 위한 미끼 역할이나 해야 하는 위치를 벗어나고 싶어하는 동생을 돕는 한편 사건의 진실을 알기 위해 애쓴다. 칼을 쥔 손, 피로 물든 사람, 깨끗하게 절단된 신체 등 '토막살인'이라는 끔찍한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이를 앞에 두고 '오~ 멋진데'하는 반응을 보이는 냉소적이면서도 유쾌한, 음흉하게 꿈꾸는 덱스터라는 인물의 독특한 매력이 독자를 사로잡는다. 다방면에서 재능을 보인 제프 린제이의 <음흉하게 꿈꾸는 덱스터>는 2005년 딜리스 상을 수상한 작품. 양아버지 해리처럼 덱스터의 내면을 꿰뚫어보는 듯한 독스 형사와의 대결 등 다음 작품에서 전개될 이야기들이 기대를 증폭시켜 준다. 시리즈 두 번째 작품 <끔찍하게 헌신적인 덱스터>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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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또유스또 2006-08-25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옷.. 이것 보고싶어요 보고싶어요...
앗 정말 강력하게 보고잡다...
님 .. 이책 정말 보고 싶네요.. (제가 무선 영화를 못보고 이런 류의 책으로 대리만족을 느낍니다..하긴 상상하는게 더 무서워요..)
100만번의 추천을....

똘이맘, 또또맘 2006-08-25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셔워라~ 에구 자기나름의 규칙을 정해 죄인을 단죄하는 덱스트... 저는 조금 섬뜩한 느낌이 드네요.

아영엄마 2006-08-25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또유스또님/이 책 공포물은 아니구 스릴러 계통으로 보시면 될 듯.. 추천 감사!!^^*
똘이맘, 또또맘님/배트맨보다는 좀 섬뜩한 스타일이죠..^^;;

물만두 2006-08-25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편이 기대되요^^

또또유스또 2006-08-25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 제가 스릴러물 정말 갱장히 좋아한답니다 핫핫...

아영엄마 2006-08-25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언제쯤 나올까요? 독촉 좀 하시지요~ ^^
또또유스또님/오~ 그러십니까? 장르소설의 시장이 많이 넓어지고 있는 추세이니 앞으로 스릴러물도 많이 소개될 것 같아요. ^^

또또유스또 2006-08-25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오늘 질럿어요 내일 온답니다 핫핫핫..

아영엄마 2006-08-25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공, 유스또님은 빨리도 질르셨네요. 거기다 배송도 하루만에?? 주말에 재미나게 읽으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