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더할나위 없이 극도로 초라한 독서기록... -.-;;

37. <엄마 아빠 빨리 오세요>
38. <주룩주룩 열대우림>
39. <선녀와 나무꾼>
40. <인도의 딸>
41. <만국기 소년>
42. <안에서 안녕 밖에서 안녕>
43. <땅속나라 도둑괴물>
44. <매일매일이 명절날만 같아라>
45. <라푼젤>
46. <착한 동생 못된 형>

 * 어른 책

25. <알고 보면 매혹적인 죽음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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헴록 산의 곰 동화는 내 친구 49
앨리스 댈글리쉬 지음, 황윤영 옮김, 헬렌 슈얼 그림 / 논장 / 2007년 4월
평점 :
절판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의 기록 관리사인 헨리 슈메이커 경이 들려준 이야기에 저자가 살을 붙인 동화로, 1953년 뉴베리 아너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의성어, 의태어가 포함된 간결한 문장이 이야기의 느낌을 생생하게 살려주고, 심부름을 위해 혼자 산길을 가게 된 아이의 외로움과 두려움이 잘 드러내 주고 있다.  여느 아이들처럼 동물을 좋아하는 호기심 많은 주인공의 모습이 친숙함을 자아내며, 엄마와 소년이 각자 중얼거리는 혼잣말이 반복적으로 나오는 것도 옛 이야기의 특색을 느끼게 해준다.

 조너선 엄마의 요리 솜씨가 뛰어난지라 친척들은 저녁을 먹으러 종종 조너선의 집에 모이곤 한다. 그런데 사촌 동생의 세례일을 맞아 스무 명이나 되는 친척들이 조너선의 집에서 저녁을 먹으러 몰려 오게 된다. 그 많은 인원이 먹을 스튜를 요리할 솥이 필요해지자 엄마는 조너선에게 헴록 산-이름만 산이지 사실 별로 높지 않은 언덕- 너머에 사는 숙모 댁에 가서 솥을 빌려 오라는 심부름을 시키는데...

 엄마는 지어낸 이야기라며 곰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하지만 조너선이 떠나고 나자 걱정이 된다. 이 세상에서 곰이 가장 보고 싶다는 조너선은 산 길을 가면서 "헴록 산엔 곰은 없어."라고 혼잣말을 하며 외로움을 달래고 용기를 낸다. 이 이야기는 다른 설정도 많긴 하지만 엄마의 심부름으로 숲 속에 사시는 할머니 댁에 음식을 갖다 드리러 간 '빨간 모자'를 떠올리게 하는 면이 있다. 신데렐라와 콩쥐 팥쥐처럼 지역이나 시대가 달라고 비슷한 내용의 전래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 것처럼 이런 류의 이야기도 비슷한 유형이 있는 모양이다.

 조너선은 늦지 말라는 엄마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숙모네 집에서 그만 잠이 들고 만다. 그 바람에 뒤늦게 출발한 조너선은 산 속에서 천천히 다가오는 동물들과 마주치는데 커다란 솥을 이용해 위기를 모면한다. 결말 부분에 이르러 총소리가 들리는 설정은 소년이 여러 동물들의 먹이를 챙겨 주는 모습과 비교해 볼 때 동화적인 이야기에서 현실적인 세상으로 돌아온 느낌을 주었다. 곰을 위협적이고 제거해야 할 대상으로 간주되던 시대적인 배경을 감안해서 받아들여야 할 듯...

 구전되어 오는 이야기들이 세월 속에 묻혀 사라져 버리지 않고 오래도록 전해져 온 것은 이야기 자체의 생명력도 있겠지만 이를 모아 글로 남기는 노력이 뒤따랐기 때문이기도 하다. 누군가가 노고를 마다하지 않고 수집하고 기록해 놓은 이야기가 이처럼 책으로 나와 세상에 다시 자취를 남기고 명맥을 이어가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인 것 같다. 70여쪽 정도의 분량으로 대상연령은 저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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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이 명절날만 같아라 - 제5권 홍성찬 할아버지와 함께 떠나는 민속.풍물화 기행 5
홍성찬 지음, 원동은 그림 / 재미마주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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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이 사회의 근본이었던 시대에 큰 의미를 지녔던 명절들이 현대로 접어들면서 하나 둘 그 의미가 퇴색하고 사라져가고 있다. 나만 해도 대보름이니 한식 같은 날, 특별히 해 먹는 음식들이 있다는 건 알아도 식구들이 잘 먹지 않는다는 핑계로 일부러 해 먹게 되지를 않는데, 아이들 또한 이런 날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도 잘 모르고 지나가게 된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설이나 추석을 통해 우리 조상들이 계절마다 즐겼던 명절들의 흥겨움과 풍성함을 느낄 수 있어서 다행인 것 같다.

 이 책은 정월에서 동지섣달까지, 각 명절의 의미와 그 날 행하는 의례 및 놀이와 행사 등에 관한 설명과 다양한 읽을 거리를 담고 있다. "홍성찬 할아버지와 함께 떠나는 민속. 풍물화 기행" 다섯 번째 책으로 시리즈 마지막 권이기도 하다.
홍성찬님의 그림은 <단군신화>, <재미네골 : 중국 조선족 설화>, 최근에는 <여우난골족>을 통해 접하였다. 섬세하고 선명한 화풍의 그림책들을 주로 접하다가 이 분의 작품을 보니 처음에 볼 때는 투박한 화풍에 거부감이 살짝 일기도 하였지만 보면 볼수록 정감이 가게 된다.

  우선 새해에 행하는
복조리 걸기, 체 걸어두기, 제웅치기, 달맞이와 달집 태우기, 부럼 깨기 등과 같이 한 해의 복과 건강을 기원하고 액운을 물리치기 위해 벌이는 다양한 행사를 소개해 놓았다. 띠뱃놀이나 당산제, 다리 밟기, 지신 밟기 같은 민속놀이를 벌이며 마을 사람들의 복을 비는 행사도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를 비롯하여 논밭에 씨를 뿌리는 봄철의 명절, 무더운 여름에 휴식을 주는 여름철의 명절, 수확의 기쁨과 풍성함이 있는 가을, 겨울철의 명절 등이 차례로 소개되어 있다.

 이처럼 명절마다 즐기던 음식과 놀이, 관련 풍속이나 속담을 통해서 우리 조상의 삶의 모습이나 문화, 지혜 등을 엿볼 수 있다. 자투리 공간을 이용해 탈, 책, 음식,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동식물, 생활용품 등을 짤막하게 소개하기도 하고, 관련된 속담을 모아 소개하기도 하였다. 지방에 따라 전해오는 민요 구절도 흥얼거려 보고, 간간히 나오는 기원이나 역사 속의 일화도 읽는 재미가 솔솔 하다.
유아~저학년 어린이들이 우리 명절에 관해 궁금해 할 때 간략하게 이야기를 들려주기에 도움이 될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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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04-28 0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관함에 넣어요. ^ ^.
 
엄마 아빠, 빨리 오세요 몸과 마음을 키워주는 그림책 4
데브라 파파스 지음, 유미숙 옮김, 캐롤 코엘러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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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와 잠시 떨어져서 지내게 된 타일러의 이야기를 통해 아이의 감정 상태와 이를 다스리고 대처하는 방법에 관한 도움말을 실어 놓은 책. "몸과 마음을 키워주는 그림책" 시리즈 네 번째 권이다.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집안 행사, 출장, 혹은 여행 등으로 잠시 떨어져서 지내야 할 경우가 생기곤 한다. 이런 상황이 생겼을 때 '잠깐 다녀온다'는 식으로 아무런 설명도 없이 아이 곁을 떠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아이에게 떨어져 지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여 이를 납득시키고, 언제까지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하는 등 아이가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는 과정이 필요하다.

 엄마 아빠가 며칠간 여행을 다녀오시는 동안 타일러는 친구 신디네 집에서 며칠 지내기로 한다. 친구네 집에서 맛있는 것도 먹고, 재미있게 놀기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긴 하지만 아무래도 엄마, 아빠가 그리워지기 마련. 밤이 되자 엄마 아빠와 집 생각이 나면서 무섭고 슬퍼지기도 한다. 타일러는 신디 부모님의 보살핌을 받으며 지내는 동안 부모님과 전화통화도 하고, 달력에 가위표를 해가면서 두 분이 돌아올 날을 기다린다. 

 솔직히 아이에게 잠시 떨어져 있어야 하는 상황에 대해 이해를 시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 상태에서 아이는 부모가 돌아올 때까지 내내 울거나 침울해 하거나, 혹은 화를 내거나 난폭한 행동을 하는 등 불안한 감정 상태를 보이게 된다. 살아가는 동안 겪게 될 수많은 이별 혹은 떨어져 지내는 것에 잘 대처하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충분한 연습이 필요하다. 부모도 그런 상황이 닥쳤을 때 아이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이해하고,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다스릴 수 있는 법을 터득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부모가 아이에게 자신의 곁으로 꼭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을 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본문 중에 타일러가 엄마에게 왜 자신은 데려가지 않느냐는 질문을 하자 엄마는 "가끔은 엄마와 아빠도 단둘이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을 들려준다. 솔직히 매일 아이들과 부대끼며 지내다 보면 남편과의 혹은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을 때가 있다. 우리 남편도 가끔 아이들은 맡기고 둘이서 잠깐이라도 여행을 다녀오자는 말을 하는데 아직 실천에 옮긴 적이 없다. 아이들과 떨어져 지낼 생각을 해보면 걱정거리도 많고 내 마음이 편치가 않을 것 같기 때문이다. 따지고 보면 나 자신도 아이들과 떨어져 지낼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이다.

 "부모님을 위한 도움말"에는 아이를 돌볼 사람과 지낼 장소를 고르는 법, 자신이 잊혀지는 것에 대해 걱정하는 아이들의 불안한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방법들, 화를 내는 아이들이 화를 다스릴 수 있는 방법, 떨어져 지내는 시간의 이점 등에 대한 구체적인 도움말과 조언이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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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04-25 0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탱스투~ ^ ^.

아영엄마 2007-04-26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수맘님/아이들과 잠시 떨어지는 준비를 하려는 부모에게 도움이 될만한 책 같네요.
켈님/저도 그 노래 불러주다 보면(음치라서 음정은 엉망이지만..-.-;) 제가 괜히 슬퍼지곤 해요. 부모 자식간의 관계는 아무래도 직접 낳아서 키우면서 절절히 깨닫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아이들 키우고서야 우리 부모님의 심정이 이랬겠구나 하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되더라구요.
 
자유 낙하 미래그림책 52
데이비드 위스너 지음, 이지유 해설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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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낙하>는 글자 없는 그림책으로, 한 사내아이가 꾸는 꿈을 한 편의 영화처럼 그림으로 펼쳐놓고 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절묘하게 연결되어 있는 장면들과 많은 장치들이 보는 즐거움을 한껏 선사하고 있는 작품이다. 각 장면에서 소년을 꿈의 세계로 이끈 지도를 찾아보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을 듯! 현실과 꿈의 세계에 따라 책장의 여백을 달리 둔 점도 특색 있다. 첫 장면에는 그림의 네 면에 여백이 있지만 꿈이 시작되면서 양 쪽 책장에 여백이 사라지고 그림으로 채워져 있다. 이는 꿈이 이어지는 것을 표현한 장치로 소년이 잠에서 깨는 장면에 다시 그림에 사각의 여백이 나타난다.

 첫 장면에서 책을 보다 잠든 소년을 볼 수 있는데 소년이 안고 잠든 지도책에서 지도 한 장이 날아가면서 꿈의 세계가 펼쳐진다. 소년이 덮고 있던 체크 무늬 이불은 논밭이 있는 들판이 되었다가 체스판으로 이어진다. 이 때 등장하는 세 인물(?)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체스의 룩이 성의 일부가 되고, 성벽이 용의 꼬리와 몸뚱이로 이어지면서 다음 장으로 넘겨가면 낯익은 용의 얼굴을 볼 수 있다. 나무들인가 싶으면 어느 사이에 세워져 있는 책이 되고, 열린 책 장 사이로 빠져 나오면서 소년은 소인국의 걸리버가 되기도 한다. 

 돼지를 타고 절벽 길을 가기도 하고, 나뭇잎(혹은 새)을 타고 바다 위를 날기도 하는 등 꿈 속에서의 모험은 환상적이고 짜릿함 그 자체이다. 그리고 모든 장면이 연결되면서 이어지는 덕분에 글자가 없어도 책을 보는 묘미가 탁월하다. 아침이 되어 소년이 잠을 깬 장면에서 소년의 주위에 있던 물건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꿈 속에 등장했던 것들을 발견할 수 있는데, 바로 이러한 절묘한 구성이 이 책을 보는 독자로 하여금 탄성을 지르게 만든다. '과연 데이비드 위스너!'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그림책~~.

 <구름 공항/2000년 칼데콧 아너 상>이라는 그림책으로 잘 알려진 데이비드 위스너에게 칼테콧 아너 상의 영예를 처음으로 안겨준 작품이 바로 <자유 낙하(1989)>이다. 작품 년도 순으로 보자면 우리나라에서는 다른 작품들에 비해 뒤늦게 출간된 셈이다. 그 후 <이상한 화요일(1992)>, <아기 돼지 세 마리(2002)로 두 번이나 더 칼테곳 상을 수상하고, 올해에도<Flotsam>이라는 작품으로 칼데콧 상을 받았다고 하니 가히 칼데콧에서 총애하는 작가라 할만 하다.

 * 아이가 책 제목이 내용의 느낌과 그다지 맞지 않는 것 같다는 언급을 함. 원제인 "FREE FALL"을 충실하게 번역하긴 했는데 내용을 좀 더 잘 드러낼 수 있는 제목을 다는 게 어땠을까 싶다. - 어느 분이 알려주신 바에 의하면 <그림책 사냥을 떠나자/이지유>에서는 이 책을 "꿈 속으로 훨훨"이라는 제목으로 풀어서 소개해 놓았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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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4-24 1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쁜 와중에도 책을 읽으시는군요.
님다워요.
빨리 일이 마무리 되어 자주 만났으면 해요.
님을 보고싶은 사람으로부터.

홍수맘 2007-04-25 0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휴~. 정말 강력한 유혹이세요. 긴축재정이 아니라 정말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데...........

아영엄마 2007-04-26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승연님/예전만큼 보지는 못하고 있네요. 집 문제 해결되면 몰아서 날마다 책만 붙잡고 지내야지 하고 있네요. ^^
홍수맘님/글자 없는 책이 부담스럽다는 분들도 계시던데 기회되면 서점 갔을 때 한 번 살펴 보시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