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빈약한 독서기록을 만회하기 위하여
 5월 초에는 미뤄두거나 보다 만 책들 위주로 열심히 봤다.
그러긴 했는데 분량 적은 어린이책 빼면 별루 읽은 책도 없구먼. ^^;
그나저나 책도 그다지 많이 보지 못하면서 리뷰 쓰는 건 더 못 따라가겠네그려. (-.-)>

 

어린이책

47. <왜 애벌레는 많이 먹어요??>
48. <제암리를 아십니까>
49. <생일 축하해요>
50. <뚝딱뚝딱 인권짓기>
51. <사라의 버스>
52. <길 잃은 도토리>
53. <대구 이야기>
54. <말하는 인형 미라벨>
55. <세계 어린이와 함께 배우는 시민학교 폭력>
56. <비밀의 방>
57. <가끔은 혼자서>
58. <요술 호리병 박의 비밀>
59. <달과 숨바꼭질>
60. <마리 퀴리>
61.  <커다란 것을 좋아하는 임금님>
62. <장준하> - 위대한 도전 한국인편
63. <그림자가 따라와요>
64. <보름달 케이크>

* 어른 책

26. <아프리카 술집 외상은 어림없지>
27. <달콤한 나의 도시>
28. <캬라멜 팝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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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5-17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콤한 나의 도시' 재미있게 읽고나서도 리뷰는 결단코 써지지 않는 책 중의 하나인데, 아영엄마 님의 리뷰가 궁금합니다.

아영엄마 2007-05-17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공, 저도 리뷰는 생략할까 하는데요. (^^)> 저는 그 책 보면서 공지영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라는 작품이 떠오르고 등장인물들이 비교가 되더군요.

홍수맘 2007-05-17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읽은 건 어린이책 61번과 어른책 27번 밖에 없네요. ^ ^.
 
제암리를 아십니까 책읽는 가족 53
장경선 지음, 류충렬 그림 / 푸른책들 / 2007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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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서로의 문화에 열광하는 이웃 나라이기도 하지만 한 나라의 역사에 무수히 많은, 그리고 깊은 생채기를 남긴 나라이기도 한 일본. 마을 사람들을 교회에 몰아 넣어 죽이고 불 지른 제암리 학살 사건도 그 생채기 중의 하나이다. 이 책은 일제 강점기에 벌어졌던 '제암리 학살'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한 동화이다. 가해자 쪽에 속하는 일본 아이의 눈에 비친 모습들을 통해 나라의 독립을 목숨보다 소중하게 여겼던 민초들의 굳센 의지와 희생을 그리고 있다. 이 작품의 정서를 적절하게 반영한 삽화는 류충렬님의 그림으로, <이지누의 집 이야기>를 통해서 접한 적이 있어서인지 친숙하게 느껴진다.

   나카무라는 나라를 맡아 달라고 떠넘겨 놓고는 이제 와서 나라를 되찾겠다며 만세 운동을 하고, 주재소를 습격하는 등 일본인에게 맞서는 조선인들을 이해하기 어렵다. 인두로 사람을 지지고, 총을 쏘아 죽이는 등 만행을 서슴없이 저지르는 지역 일본인 회장인 아버지를 비롯한 동족의 행위 또한 아이에게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다. 닭싸움터에서 만난 연화에게 마음이 끌린 나카무라는 자신이 들은 정보를 알려주고자 찾아가지만 자신이 일본인임을 숨기기 위해 벙어리인 것처럼 행동한다.

  책을 읽고 있노라면 일본인에게 항거하는 사람들을 잡아 고문을 가하고, 만세 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마을 사람들을 교회에 몰아 넣어 총으로 쏘아 죽이고 불을 지르는 만행을 저지른 일본의 잔인성에 치를 떨게 된다. 이 작품은 제암리 학살 이후 '쪽바리'와 '조센징'이라는 단어만큼이나 큰 간극으로 가로막힌 나카무라와 연화의 이별로 끝을 맺는다. 이 둘이 마지막으로 서로에게 남긴 말이 긴 여운을 남기는데, 현실에서는 그런 목소리들이 미약하기만 한지라 안타깝게 여겨진다. 세월이 흐르면서 우리 선조들이 겪었던 고통과 치욕의 역사가 조금씩 잊혀지고 일본인들에게 항거했던 민초들의 희생도 퇴색되어 가는 것 같다. 

  어른이 되어 책을 통해 종종 역사적인 일들이나 인물에 대해 접할 때면 학창시절에 이런 역사의 한 부분들을 시험 공부를 위해 외웠다 잊어버리는 교과서 내용만으로 여겼던 것이 아쉽게 여겨진다. 우리 아이들은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목숨을 던지거나 희생당한 선조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낸 이런 작품들을 읽으며 역사의 한 부분들을 가슴 깊이 인식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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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송이 2007-05-15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의 아픈 역사는 대할 때마다 마음이 아픕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에게 올바른 역사적 사실을 전해줘야 하기에...
잔잔한 이야기의 흐름속에 민족의 아픔을 제대로 받아들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이들에게 권할 만한 책인 것 같아요.
 
길 잃은 도토리 쪽빛그림책 1
마쓰나리 마리코 지음, 고향옥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7년 4월
평점 :
절판


 어린 시절을 함께 했던 도토리와 아이가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잔잔한 감동을 담아 전하는 그림책. 도토리가 화자가 되어 아이와 어울려 놀던 시절과 긴 기다림 끝에 어른이 된 아이와 다시 만나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코우의 생일 케이크에 장식으로 박혀 있던 도토리 하나.  엉덩이에 토리라는 이름이 적힌 코우의 도토리. 코우의 가방 속에는 도토리가 가득 들어있지만 코우에게 특별한 것은 딱 하나, 자신이 이름을 붙여 준 토리이다. 둘을 늘 함께이다. 달리기 놀이도, 물놀이도 함께 하는데(도토리는 헤엄을 못 치는데 어쩌나~~ ^^;) 그 모습을 보니 좋아하는 물건을 늘 손에 쥐고 다니고-목욕하러 들어갈 때도- 싶어 하는 작은 아이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살며시 웃음이 난다.

 

그런데 어느 날 토리가 가방에서 떨어지면서 이별이 찾아 온다. 수채화의 담백한 느낌과 노랑과 주황이 조화를 이룬 가을 숲 속의 풍경 등 화려한 색감을 보여주는 그림이 글의 분위기를 살리고 있다. 해가 넘어가느라 세상이 온통 붉게 물든 장면은 하나 뿐인 친구를 잃고 눈물을 흘리며 집으로 돌아가는 코우의 격랑에 휩싸인 마음을 잘 반영해주고 있다. 그리고 흰 눈이 내는 겨울과 연초록의 싱그러운 풀밭, 초록이 더해가고 무성해지는 잎 등 세월의 흐름을 그림 속에 담아내고 있다.

 

  눈 내리는 겨울에 보내고 봄이 되어 싹이 돋은 토리는 코우를 보며 반가워하지만 안타깝게도 코우는 토리를 알아보지 못한다. 코우가 기억하는 토리는 엉덩이에 토리란 이름을 쓴 도토리지만 이제 토리는 더 이상 열매가 아닌 나무로 자라나고 있기 때문이다. 토리는 그 자리에서 늘 코우를 지켜보며 자신을 알아 볼 날을 기다린다. 그리고 마침내 코우가 그의 이름을 부른다. "토리?"하고...

 

 연예인이 출연자들 중에서 진짜 초등학교 친구를 찾아내는 TV 모 프로그램을 볼 때면 신기한 마음이 든다. 어릴 적 모습이 남아 있어서 일수도 있겠지만 그 친구와 함께 뛰놀던 추억이 가슴에 깊이 남아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다. 그처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도 서로를 알아볼 수 있었던 건 토리와 코우가 함께 쌓았던 애정과 우정 덕분일 것이다.  나도 오래 전 동네 골목이며 제방길을 함께 뛰놀던 소꿉동무를 다시 만난다면 서로를 알아볼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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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16 04: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학교 도서실 사서도우미 하러 가서 아이 이름으로 빌려 본 책...
우리 민족 문화를 상징하는 것으로 어떤 것들을 꼽았는지 궁금하고
사볼만한 책인지 싶어 탐색 차원에서 빌려왔다.

문화 상징들을 100개 선정하여 ㄱㄴㄷ 순서로 싣는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1권은 [강릉단오제 ~ 미륵]까지 실어 놓았다.
몇 가지를 골라 읽어보았는데 내용이 알차다는 생각이 든다.
글밥이 많아서 초등 중학년 이상은 되어야 내용을 소화할만하다 싶다.

냉면은 내가 무지~ 좋아하는 음식이다.
(아영이 가졌을 때 먹고 싶은 거 참느라 한으로 남은 음식이기도 함...^^*)
오호~ 냉면에 따라 나오는 달걀의 노른자는 위벽을 감싸주어 면의 소화를 돕는다고...
따뜻한 성질을 지닌 겨자는 성질이 찬 메밀의 성질을 중화시켜 주는 역할~
남편은 겨자를 넣어서 먹으라고 하지만 나는 넣어서 먹는 거 싫어서 그냥 먹는다. (^^)>



도깨비 편도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다.
우리가 일본 도깨비라고 하는 건 틀린 표현이라고, '오니(혹은 요괴)'라고 표현하는 것이 옳탄다.
실체가 없는 우리 도깨비를 일본 요괴의 이미지로 표현한 그림책이나 동화책들이 아직 많다.
전에 아이가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것들이 어떤 것이 있느냐는 질문을 한 적이 있는데(숙제?)
이런 책이 있으면 참고자료로 활용하기 좋을 듯...
다양한 사진 자료도 실려 있고, 190여쪽의 분량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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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05-07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이 책 곧 나왔을 때 저도 봤었는데 너무 좋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나중에 홍/수에게 보여줄려고 책장에 잘 보관해 두고 있답니다. ^ ^.

비로그인 2007-05-08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식 하나에 저렇게 많은 것이 들어가 있다니, 저런 깊은 속뜻은 과연 누가 어떻게 생각해 냈을까, 싶습니다.
 
아프리카 술집, 외상은 어림없지
알랭 마방쿠 지음, 이세진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외상은 어림없지'라는 특이한 이름의 콩고의 술집을 배경으로, 한 남자가 주위 사람들이 들려주는 기구한 사연들을 노트 한 권에 적어내려 간다. 외상은 택도 없음을 가게 이름에서부터 강조하고 있는 이 술집은 놀랍게도(?) 국가 전체를 분열시키고 논쟁을 불러 온 곳이다. 술집 주인이 자신의 술집에 죽치고 지내는 '깨진 술잔'에게 술집을 찾는 사람들의 사연을 적어보라고 제안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독특한 점은 문장에 '마침표'가 없다는 점이다. '다'로 끝나는 문장에도 마침표 대신 쉼표를 찍으며 글이 이어진다. 

  사장의 제안으로 노트에 사람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적어가는 '깨진 술잔'은 인생의 단 맛, 쓴 맛을 다 경험한 노인이다. 그는 속된 말로 '막장' 인생을 살게 된 사람들이 다가와 자신의 이야기가 가장 흥미롭다며 털어 놓는 사연을 기록한다. 저자는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인쇄공의 기막힌 사연, 팸퍼스 기저귀 사나이의 사연, 깨진 술잔이 선생 자리에서 쫓겨난 사연 등을 걸쭉한 입담으로 풀어내고 있다. 

  이 작품은 곳곳에서 콩고를 착취하는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과 알량한 권위를 내세우는 이들을 비꼬고 비웃고 있다. 소위 지도자들이 그럴듯한 말 한 마디를 내세우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나 "똑같은 레퍼토리를 재탕 삼탕한 책들을 신간이라고 팔아 먹는" 일부 작가들 등과 같이 잘 나가시는 양반들을 씹어대는 것은 실제 작가 자신의 생각인지도 모르겠다. 콩고에서 '자본주의자'라고 부르는 것은 심한 욕으로 치부되는 모양인데 이는 과거에 자본주의 국가에 착취를 당한 역사의 아픔에서 비롯된 것이라 여겨진다.

 나에게 다른 나라의 문화와 문학에 관한 지식이 별로 없는 탓에 옮긴이가 극찬하는 수많은 문학작품에 대한 암시가 녹아 있는 글의 재치와 예사롭지 않음을 느낄 수 없었던 것이 아쉽다면 아쉬울 듯. 문학적인 코드가 다른 나라의 작품을 번역할 때 표현하기 어려운 점-자국민들이나 이해할 수 있는 유머 등-이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을 통해 두 개의 콩고가 존재하며, 아프리카 문학과 콩고인들의 삶의 일면을 엿볼 수 있었던 점을 소득으로 꼽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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