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아빠들 자연과 나 14
스티브 젠킨스 그림, 스니드 칼러드 글, 이한음 옮김 / 마루벌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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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들은 많은 일을 해요'
아침 일찍 나가서 자정쯤이 되어야 집에 들어오는 아이 아빠..
대부분의 엄마들과 마찬가지로  아이들을 씻기고, 먹이고, 데리고 다니고, 챙겨주는 것은 모두 나의 몫이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은 아빠가 가족들을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책-동물들의 아빠 이야기만 나오지만-을 보면서 우리 아빠가 가족을 위해 하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가.. 생각해 보고 이야기를 나누게 되게 되었다.

 가시고기는 아빠가 알에서 깨어난 새끼를 키우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책에서도 첫번째로 언급되고 있는데, 이를 시작으로 알과 새끼를 돌보는 아빠 동물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보라고 건네준 이 책을 보던 남편은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본 적이 있다면 황제펭귄 아빠의 놀라운 알 품기에 대해 언급하였다. 황제펭귄 아빠는 자기 발 위에 올려놓은 알을 품기 위해 한자리에 서서 혹한과 배고픔을 견디어 낸다고 한단다. 이 책에 나오듯이  자그마치 9주 동안이나...  
 물론 애들 아빠는 사자 아빠가 하는 일에 가장 큰 관심을 표했다.  '편하게 쉬기도 해요~~  (물론 사자 아빠도 아주 힘든 일-자기 영토 및 가족  보호라는..-을 하니까 쉬기도 해야 할 것이다.) 안타까운 행동을 하는 동물-고퍼거북-도 나오고, 자신의 목숨을 걸고 연기를 하는 아빠, 언제나 곁에 있는 아빠, 엄마와 함께 일하는 아빠 등 다양한 일을 하는, 다양한 아빠 동물을 소개해 주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의 글의 구성은 두가지로 볼 수 있는데, 하나는 아빠가 새끼를 위해 하는 일을 짧게 표현한 문장이고, 또 하나는 각 동물 아빠들이 새끼를 위해 하는 일이 어떤 것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해 두 부분이다..  집중 시간이 짧은 유아들과 볼 때에는 전자만 읽고, 작은 글씨로 된 것은 요약하여 간단하게 이야기 해주셔도 될 것이다. 조금 더 연령이 높은 경우에는 두 가지 글을 다 읽어주고 아이와 이런 저런 대화를 해보아도 좋을 것이고.... 
 여러가지 재질의 종이로 동물들을 표현한 것이 특징인데, 하나 하나를 살펴보고 있자니 근사하다, 잘 만들었다...라는 표현이 저절로 나올만 하다... 종이의 미묘한 색채 변화와 재질, 무늬, 구김의 정도 등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배경이나 동물들을 매우 사실적으로 드러내 주고 있다. 비록 동물 아빠들만 언급된 그림책이지만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아빠가 얼마나 커다란 존재인지 깨닫고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추천할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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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냐 2004-08-16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추천~

소낙소리 2004-11-03 1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종이로 붙여낸 그림들이 정말 예쁜 동화책이에요. 책상에 잘 꽂혀있답니다. ^^

아영엄마 2004-11-03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girang님 책상에 잘 꽂혀 있기만 한건 아니죠? 이 작가의 <하늘을 나는 동물>도 멋있어요!
 
악어도 깜짝, 치과 의사도 깜짝! 비룡소의 그림동화 23
고미 타로 / 비룡소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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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구입한 무렵 일곱 살이 된 큰 아이가 치과에 가서 이를 뽑고 왔다. 흔들거리는 아랫니를 겁이 나서 내가 뽑아 주질 못하고 결국 치과에 간 것이다. 하긴 뽑아 주려는 엄마도 겁이 나는데 이가 뽑혀야 할 당사자인 아이는 얼마나 겁이 났을까...  이 뽑으러 치과에 가니 그 전에도 충치를 치료하기 위해 치과에 다닌 이력이 있어서인지 아프지 않다고 충분히 안심을 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은근히 겁을 먹고 있는 듯 했다. 막상 이를 뽑는 것은 순식간이어서 저렇게 쉽게 뽑을 수 있나 하는 허탈함마저 느꼈지만...

 치과에 가 본 경험이 있는 아이들이라면 이 책을 보면서 악어가 치과에 가기 싫어서 망설이는 것이나, 치료하는 것을 겁내는 것에 충분히 공감할 것이다. 그리고 문제는 바로 치과 의사선생님인데, 환자로 온 악어가 무서운 동물이라는 인식때문에 치료를 겁낼 수 밖에 없다. 더구나 치료 도중 아파서 악어가 입을 다물어 버리는 바람에 팔을 다치기까지 하니 왠만한 강심장을 가진 의사선생님이 아니고서는 계속 치료하기는 어려워 보이기까지 한다. "너무 하잖아~"

 그러고 보면 <치과 의사 드소토 선생님(윌리엄 스타이그)>에 나오는 드소토 선생님도 참 대단하다.. 조그마한 쥐 선생께서 자기를 잡아 먹을지도 모르는 여우를 치료해 주고, 나중에 기지를 발휘해서 여우를 혼내 주시지 않는가! 이 책에 나오는 치과 의사 선생님도 물론 한 번 해 보겠다고 나서는 걸 보면 아주 용감한 분이시다.. 그렇긴 한데 무시무시하다기보다는 무지무지~ 겁 많은 악어 입이 닫히지 않도록 강력한(?) 조치를 좀 취하시고 치료를 하실 것이지....

 이 책의 특징을 꼽으라면 일관되게 같은 문장이 두번씩 나온다는 것에 있다. 악어도 '어떡하지...',  의사선생님도 '어떡하지...' 그러나 같은 말이라도 그 말을 하는 당사자의 생각은 전혀 다르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무서워'라는 말도 악어에게는 치료받는 것이 겁나는 것이고, 의사에게 악어가 겁난다는 다른 뜻으로 쓰인 것이다. 이처럼 목적어나 이유 등이 생략된 간결한 문장 속에는 치과에서 치료받기를 겁내는 악어와 의사의 입장이 서로 상반되게 잘 나타나 있다.

 아이들도 이 책을 보면서 같은 말이라도 하는 사람에 따라서 그 뜻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눈치챘을까? 어쨋든 겁쟁이 악어와 용감한 의사선생님이 벌이는 이 헤프닝은 장면 장면마다 웃음이 배어나오기에 아이들의 사랑을 받는 것 같다. 둘 다 서로를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은 상대로 생각하는 장면, 그리고 '그러니까 이를 닦자, 이를 닦아'라고 끝을 맺는 부분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글이 별로 없어 읽을거리가 없다고 걱정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오히려 아이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어 볼 수 있게 만들기 때문이다.
"'어, 악어가 왜 치과에 가기 싫어할까?",
"선생님은 왜 깜짝 놀라셨을까? 악어가 무섭긴 하지? 근데 이 악어도 겁쟁이 같은데~"
"아이고, 악어도 아프겠고, 의사 선생님도 아프겠다, 그지?"
이런 식으로 대화를 유도하면서 책을 보면 책장이 금방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다. 사실 책에 나오는 글자만 달랑 읽어주는 것은 이 책을 너무 재미없게 보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아이가 커가면서 치과에 갈 일이 생길 때면 이 책 한 번 더 들여다 보면서 긴장을 풀어주는 것을 어떨까 싶다. 이왕이면 치과에서 이처럼 재미있는 그림책을 비치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도 해보았다.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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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죠 2004-08-11 0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도 저도요, 추천했어요! 으윽 저도 치과 정말 싫어요. 저 추천했으니까 자자, 빨랑 궁뎅이 토닥토닥 해주세요녜!

아영엄마 2004-08-11 0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우님/이가 오복 중에 하나라는 걸 실감하셨겠군요.. (나도 이를 잘 닦아야 하는데..^^;;)
오즈마님/이쁜 엉덩이~~ 토닥토닥~ -저도 치과 가기 싫어요!!

털짱 2004-08-11 0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기가 그래도 쉽게 치료했다니 다행입니다.^^

반딧불,, 2004-08-11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저도 공감한 내용이옵니다.


마냐 2004-08-11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추천임다. 울 애들 '드소토 선생님' 무지 좋아했는데...^^

tarsta 2004-08-11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고미타로,, 코코와 할머니(Coco can't wait) 쓰신 분이지요?
작가도 책도 리뷰도 맘에 듭니다. 감사.^^
 
홀레 아주머니 - 3~8세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28
그림형제 지음, 베르나데트 와츠 그림 / 보림 / 199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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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착하고 예쁜 딸, 못생기고 심술궂은 딸.. 후자만 사랑하는 엄마.. 
 보통 이런 설정에서는 계모와 후자가 그녀의 친 딸이라는 전제가 나오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 책에는 두 딸 아이의 엄마가 '계모'라는 설정은 없다. 하긴 이런 전제는 우리가 어린 시절에 보던 동화책에서 자주 접하다 보니 고정관념화 되어 버린 것일지도 모르겠다. 굳이 아이들에게 계모는 나쁜 사람이라는 개념을 싶어 줄 필요는 없는 것이다. 어여쁘고 부지런한 딸보다 못생기고 게으른 딸을 더 사랑하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일까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정도로 만족해야 할 것 같다.

   한 딸은 엄마의 사랑을 받지 못하기에 궂은 일을 도맡아 하고, 날마다 손에 피가 나도록 실을 자아야 할 뿐이다. -아, 그래서 사랑받지 못한다는 것은 너무나 슬픈 일이다..-  부지런한 딸은 그만 실꾸리에 피를 묻혀서 씻으려고 우물에 가져갔다가 그만 빠트리게 된다. 사정을 들은 엄마는 매정하게도 그것을 건져 오라고 한다. 아니! 그 깊디 깊은 우물속에 내려 가서 찾아오라니!.. 절망적이다. 그래서인지 그림도 매우 어두운 색으로 이루어져 있다.
 결국 소녀는 실꾸리를 건지기 위해 우물 속으로 뛰어 든다. 현실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분명 그 여자아이는 익사하고 말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양부모들이 아이를 상상도 해 본적이 없는 방법들로 학대하는 사건들을 종종 접하면서 기가 막히고, 치가 떨리곤 하는데 이 엄마 역시 그런 부모와 다를 바가 없지 않나 싶다..

 다행히, 그리고 동화 속 이야기이기에, 소녀는 이상한 세계에 도착하여 이상한 일을 겪고, 마침내 눈을 만들어 내는 홀레 아주머니를 만나 열심히 일을 도와준다. 여전히 일을 하면서 지내긴 하지만 날마다 힘든 일을 해도 좋은 소리를 듣지 못하던 때에 비하면 정말 마음 편한 생활을 하게 된다... 그러나 소녀는 왠지 슬퍼진다. 집이 그리워서....  자신을 구박하는 엄마가 있는 집이었지만 그 곳이 홀레 아주머니의 집보다 더 좋았나 보다.. 우리도 가끔 그런 말을 하지 않는가~ "뭐니뭐니 해도 역시 우리집이 가장 편해!"라고.. 

 실꾸리와 함께 머리에서 발끝까지 황금을 뒤덮어 쓰고 나타난 딸을 본 엄마의 반응은? 소녀를 칭잔하기 보다는 자신이 더 아끼는 못생긴 아이에게 그 행운을 누르게 하고 싶어한다. 정말 계모가 아니라면 그럴 수는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게으른' 소녀에게 돌아온 것은 죽을 때까지 벗겨지지 않는 시커먼 검댕...  당연한 결과이다.. 그런데  마지막 장에 한 여인이 두 딸을 안고 있는 그림으로 마무리가 되고 있는데 엄마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 부지런한 소녀를 미소지으며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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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이야기 - 3~8세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7
게일 헤일리 지음, 임혜숙 옮김 / 보림 / 199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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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이야기, 슬픈 이야기, 무서운 이야기, 황당한 이야기, 웃기는 이야기..
이 이야기, 저 이야기... 우리 나라 이야기. 다른 나라 이야기~~ ...
이 세상에 이야기가 없다면 얼마나 심심할까?
얼마나 재미없는 세상이 될지 상상해 본 적이 있는가?
이 세상에 이야기라는 것이 하나도 없던 세상이 있었다고 한다. 왜나하면 하느님인 니야메가 이야기를 황금 상자 안에 넣어서 옥좌 바로 옆에 꽁꽁 숨겨 두었기 때문이다.. 그걸 보더라도 '이야기'가 매우 중요한 것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거미 사람 아난스가 이야기를 사기 위해 하늘까지 닿는 거미줄을 짠다.  거미줄을 짤 줄 아는 사람..하면 떠오르는 사람은? '스파이더맨'!! ^^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아직 스파이더맨이라는 존재를 모르는지라 사람이 거미줄을 짤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지만 하다.  더구나 하늘까지 닿을 수 있을만큼 길다란 거미줄을 짜다니... 그런데 하느님은 -속으로는 아나스의 소원을 비웃으면서- 이야기 값으로 세가지를 요구한다. '아주 보잘 것 없는' 아난스가 설마 자기의 요구를 실행할 수 있을거라고는 생각지 않으면서....

 그러나 아난스는 하늘까지 닿는 거미줄을 짤만큼 불굴의 의지를 가진 이다. 아난스는 그만의 기지를 발휘하여 하느님이 요구한 무시무시한 이빨이 있는 표범 오세보와 불처럼 쏘는 말벌 믐보로, 사람 눈에 안 보이는 요정 므모아티아를 사로잡는다. 아주 재미있는 부분이다! 그림도 아주 독특한 맛을 지녔기에 보는 사람이 즐겁고, 선명한 색채와 굵은 테두리선들로 이루어진 그림들이 눈에 확 들어온다.
  노란 거죽에 검은색의 동그란 무늬가 있는 표범이 아난스에게 잡혔을 때의 황당해 하는 표정은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아, 물론 이런 부분들에서는 엄마표 대사가 삽입되면 더욱 재미있다! '어~ 내가 잡혔네? 이상하다... 이번엔 아난시를 잡아야 하는데??" "에그머니나! 이게 뭔 일이래~"등등...). 눈에 보이지도 않는 요정을 고무진을 바른 인형으로 잡은 기지는 다른 이야기에서도 접한 적이 있는 방법이다..

 자, 하느님은 생각지도 않게 자신의 요구사항을 모두 해결한 아난스에게 약속대로 이야기를 준다. 그것이  '거미 이야기'라고 불리게 된 사연이다... 아난스가 이야기가 든 상자를 열어 모든 이야기가 세상 구석구석까지 흩어지게 하였기에 우리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고 자라고, 아이들에게 들려 주게 되었던 것이다.  거미 인간 아난스에게 감사의 인사를!! 
 흔치 않게 흑인이 등장하는 동화책으로 이 책 덕분에 특정한 말을 반복하는 아프리카의 언어 습관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트웨 트웨 트웨~~소라 소라 소라 같은 낯선 의성어들도...) 이야기도 무척 재미있고, 그림들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책으로 무엇보다 아이들이 무척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그림책으로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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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펠슈틸츠헨 베틀북 그림책 17
폴 젤린스키 글 그림, 이지연 옮김 / 베틀북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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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어릴 적에 이름을 알아 맞히라고 했던 요정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이젠 그 요정의 이름이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 때도 이 이름이었을까? '룸펠슈틸츠헨'...~ 정말 어려운 이름이지 않는가... 그런데 이 이름을, 생전 들어보지도 못한 이 이름을 알아맞춰야 한다니...

  서두를 보면 방앗간 주인이 길을 가다가 만난 왕에게 자신의 딸이 물레로 짚을 자아서 황금을 만든다는 거짓말을 한다. 아이들의 그림책 내용을 일일이 따지고 들 순 없겠지만 이 부분을 보면서 기가 막혀서 속으로 '뭐야~ 이런 아버지가 다 있어!"라는 생각을 했었다. 아버지가 딸에게 있지도 않는 능력이 있다고 속여 왕에게 들이민(?) 이유가 뭘까? 자신의 출세를 위해 딸을 높은 지위의 사람에게 바치기도 했던  시절이 분명 있었으니.... 그림 형제의 동화는 우리가 어릴 때 명작동화로 접한 내용과는 다른 속내용이 많다고 하던데 이 책에는 어떤 배경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궁금해진다.
 
성에 불려간 딸은 아버지의 거짓말때문에 당장 내일 아침에 죽음을 당할 처지가 되고 만다. 그녀는 갑자기 나타난 작은 남자에게 자신의 장신구를 준 댓가로 짚을 황금실로 만들어 낼 수 있지만 매번 왕은 좀 더 많은 황금실을 원한다. 그림 속의 왕은 젊어 보이는데, 미다스 왕 마냥 상당히 욕심이 많은 사람이다.  더구나 그 왕은 방앗간집 딸이 부자이기 때문에 아내로 삼으려는 생각까지 한다. 이런 남자와의 결혼이 행복하리라고 생각할 수 없지 않겠는가..

 결국 그녀는 왕의 욕심과 자신의 목숨때문에 작은 남자에게 첫아기를 준다는 약속까지 한다. 어쨋거나 실을 만들어 내지 않으면 당장에 죽게 생겼으니 정말 아기를 줄 마음은 없다 하더라도 그녀로서는 그런 약속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마침내 작은 남자가 찾아와 슬퍼하는 왕비에게 사흘의 여유를 주고는 그 사이에 자기 이름을 알아맞히지 않으면 아기를 데려가겠다고 한다. 우리는 알고 있는 그 이름! 과연 왕비는 어떻게 그 이름을 알아낼까?  아이들에게 속속들이 이야기하진 못했지만 옛이야기에는 여성의 존재를 낮추어 그리는 부분이 많은 점이 늘 아쉽게 여겨진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내용에 별 세 개 정도인데 비하여 그림이 멋져서(폴 젤른스키 작-세상에서 가장 큰 여자아이 안젤리카의 그림을 그렸음) 별 네 개를 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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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긋 2004-08-08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제가 아는 이야기는 아가씨가 하룻밤 안에 물레로 실을 한 타래 잣는 내용이었는데!
내용은 거의 똑같은데 왕이 왕비로만 바뀌어 있어요.
요정이 도와줘서 번번이 위기를 벗어나지만
아가씨는 요정이름을 맞추기가 너무 힘들어서 말라죽을 지경이에요.
근데 이름을 맞춰야 되는 마지막 날 아침,
마차로 숲 속을 지나가던 왕비가 그 요정이 자기 이름을 노래하며 실 잣는 것을 보고
아가씨에게 신기한 일이라며 얘길 해줘요.
그래서 요정의 이름을 맞추고, 아가씨는 나중에 왕비가 되어 행복하게 잘 산다는 내용이죠.
원래 게으르고 뭐 하나 잘 하는 재주가 없어도
얼굴만 예쁘면 된다는 교훈을 주는 책이었습니다.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