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끼뽀끼 숲의 도깨비
이호백 글, 임선영 그림 / 재미마주 / 200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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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이 재미있게 본 책중의 하나인데 이 책은 읽어주기가 어렵다. 이유인즉슨  책 속에 등장하는 꼬마, 덩찌들의 이름들이 너무 많고 점점 길어져서이다. 물론 아이들은 이런 책을 재미있어 하고 좋아한다. 등장하는 이름들도 우리말에서 따온 것들이어서 낯설지 않고 조잘거리는 재미를 더해준다.  '뽀끼뽀끼' 숲에 사는 꼬마들의 이름을 몇가지 들어보면 깡뚱불이, 뚤비뚤비, 실까칠이 등등...  꼬마들 특유의 까불고 조잘거리는 면이 잘 드러나 있는 이름이지 않은가!

. 반면 건너편 '뭉기뭉기' 숲에 사는 덩찌들의 이름은 무뚝뚝하고 심통거리는 괴물들과 잘 어울리는 것들로 몽둥개비, 확싹쓸이, 돈세구리 등등이다.  그런데 사건의 발단은 입이 단추 구멍만한 무뚝띠기가 하품을 하자 친구들이 웃어버린 것이다. 그리하여 무뚝띠기가 무작정 달려간 곳이 뽀끼뽀끼 숲이었고, 그 곳에서 꼬마들을 만나게 된다. 이 때부터 벌서 책 읽어주기가 용이하지 않은데, 꼬마들이 합체(?)하면 그 이름도 합성이 되서 길어지기 때문이다. 만약 확싹쓸이가 자신의 이름에 걸맞게 덤벙띠기, 불까불이를 확~ 싹! 쓸어 삼켜 버리면 무슨 이름이 탄생할지 한 번 상상해 보시길..

덩찌가 꼬마들을 잡아 먹는다는 설정이 조금 걸렸는데, 그들이 죽는 것이 아니라 같이 공존한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 '도깨비'라는 이름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만들어 낸 작가의 창의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아이들이 이 책의 재미에 빠져 들면 자꾸 읽어달라고 하고, 책에서 언급되는 각종 괴물들을 찾아 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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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이 두껍아 두껍아 옛날 옛적에 2
김중철 / 웅진주니어 / 199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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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날 때부터 주먹만한 아이... 해가 가도 자랄 생각을 하지 않는 아이를 실제로 둔 부모라면 굉장히 속이 상할 것 같다. ^^ 그러나 간절한 소원 끝에 얻은 아이라면 아무리 작은 아이라도 소중하고 또 소중한 법...  주먹이가 밥 먹는 장면을 보니 밥알 서너개, 손톱만한 반찬 조각이면 배가 가득해 질 것 같다. 그리고 부모님은 납죽납죽 잘 받아 먹는 그 모습이 좋아 밥 알 하나씩 떠먹이는 일도 수고롭게 여겨지지 않으리라...

 그나저나 커서도 주먹만한 아이다 보니 돌보는데 신경이 많이 쓰이겠다.  발 한 걸음 옮길 때에도 주먹이가 어디에 있나 살펴야 하지 않을까? 이렇게 애지중지 여기는 주먹이를 데리고  아버지가 낚시하러 나갔단다. 그런데 주머니 속에  있는 것이 답답한 주먹이가 바깥으로 나와 돌아다니다가 그만 길을 잃었버렸지 뭔가! 소리를 질러도 아버지에게는 들리지 않고, 갑자기 무시무시한 것이 주먹이를 덮치고 말았으니... 주먹이가 어떻게 해서 아버지 품으로 돌아갈가 흥미진진하게 지켜 보자~

  이 그림책을 보고 있자니 주먹이처럼 작은 사람이 나오는 동화들이 줄줄이 생각난다. 거인국에 간 걸리버, 엄지 아가씨, 닐스, 호호 아줌마~~  그리고 애들이 줄었어요!!라는 영화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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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베스 그림책으로 만나는 셰익스피어 3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개리 켈리 그림, 브루스 코빌 다시 씀, 구자명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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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 비극쪽은 피하려는 성향이 있어 세익스피어의 작품 중에 <한여름밤의 꿈>이나 <십이야>, <말괄량이 길들이기> 같은 작품은 읽었어도 4대 비극으로 꼽는 작품은 줄거리만 알 뿐 실제로 읽어보지는 않았다. 작가의 말을 보면 '마녀, 살인, 유령, 복수와 같은 끔찍하고 소름끼치는 이야기'가 어린 독자들에게 인기가 있다고 하였는데 공감하는 면도 있고 그렇지 않기를 바라는 점도 있다. 과연 아이는 맥베스와 그의 아내가 지니게 된 탐욕-절대권력에 대한 욕망 -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장차 왕이 되실 분... 마녀가 들려 준 이 말은 과연 미래에 필히 일어나고야 말 일에 관한 예언이었을까, 아니면 미래에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만들 악의 씨앗을 맥베스의 마음 속에 심어 놓은 것일까? 맥베스의 흔들리는 마음을 사정없이 뒤흔든 것은 그의 아내... '남자는 여자 하기 나름이에요~'라는 CF 카피나, '아내의 말한마디가 남편의 인생을 결정한다'라는 책제목도 있지 않은가... 맥베스의 아내가 맥베스의 욕망의 불씨에 기름을 붙긴 했지만 아이가 이 책을 통해 여자는 사악한 존재라는 관념보다는 아내는 나쁜 길로 접어드려는 남편을 옳은 길로 인도할 수 있는 힘있는 존재라는 인식을 해주었으면 한다.

 또 한가지.. 맥베스의 아내가 심약해진 맥베스를 대신해 사후처리까지 해낼 줄 아는 강철같은 면모를 보이지만 결국 그녀도, 맥베스도 떨쳐버릴 수 없는 악몽속으로 자신들을 들이밀어 자신들의 죄과를 치르게 되지 않는가... 성경에 '칼로 일어난 자는 칼로 망한다'라는 구절이 나오는 것으로 아는데, 왕을 죽이고 왕이 된 자, 결국 맥베스 자신도 다른 사람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것을 보라. 그가 지나치게 예언에 집착한 탓에 불행의 길을 걷게 된 것에서도 배울 점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어두운 톤의 그림도 이 작품의 내용을 잘 반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사라져라, 저주받은 얼룩이여!"라는 대사가 어디에서 나오는지 아는 것도 영어문화권에 속하는 사람들이 문화적 교양을 갖추었음을 말해주는 예라고 저자는 적고 있다. 비록 그림책을 통해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접하긴 했지만 이제 나도 이 구절이 나오면 출처가 어디라고 말할 수 있는 교양을 얻게 된 건가? ^^;- 이제 인생의 다양한 면을 접해 본 나이니만큼 기회가 되는데로 이 작품도 읽어 볼 요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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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파요 과학은 내친구 15
야규 겐이치로 글 그림, 예상열 옮김 / 한림출판사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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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아이들은 이런 저런 간식거리가 많다보니 배고프다고, 밥 달라고 하소연하는 경우가 별로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막상 식사시간이 되면 잘 먹지 않는다고, 조금밖에 먹지 않는다고 야단을 맞기 일쑤이다. 우리집도 마찬가지여서, 특히 간식거리를 자주 찾는 작은 녀석이 배고프다는 소리를 별로 하지 않는다. 애들 아빠는 아이들이 밥 안 먹는다는 말을 하면 야단쳐가면서, 쫓아 다녀가면서 먹이지 말고 차라리 굶기라고 한다. 그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 아이들도 배가 고프면 밥을 찾게 되지 않겠는가...(아, 물론 그럴 때 간식은 절대 금지!! ^^)  

  이 책에도 간식을 먹어 버리면 식사 때가 되어도 배가 안 고프고, 밥맛도 없음을 알려 주고 있다. -안타까운(?) 일지만 요즘 세상에 아이들이 맛있게 먹는 간식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래서인지 집집마다 아이들에게 밥 먹이는 것이 힘들다고들 한다.-  배고픔을 느끼게 되는 과정을 그림으로 설명해 놓았는데, ‘배가 납작해진다’ 표현이 재미있다. 납작해진 배는 음식이 들어가 주어야 다시 부풀어 오르는 법~  단, 영양이 골고루 함유된 음식들이라야 하지 않겠는가... 아이들도 가끔은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런 소리가 자신의 몸이 음식을 원하는 신호라는 것을 깨닫고 제 때 식사를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할 것이다. 책에 음식 사진도 나와서 잠시 군침을 돌게 만들기도 한다. 밥맛이 없을 때는 운동을 하는 것도 식욕을 돋구게 하는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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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냐 2004-09-15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밀린 리뷰가 쏟아지는 겁니까. 서재질을 자제하시구 독서와 리뷰에 전념하시는 겁니까...^^

꼬마요정 2004-09-15 1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어린시절 하도 안 먹어서 엄마께서 많아 굶기셨죠..크흑...
근데, 제가 워낙 밥 먹는 속도가 느려서 아침 먹고 나면 곧 점심이고, 점심 먹고 나면 곧 저녁이더라구요.. 밥 세끼 먹고 나면 하루가 다 지나고...ㅡ.ㅜ
좀 더 커서 친구집에서 밥 먹을 기회가 생겼는데, 그 때 깨달았어요..울엄마 손이 얼마나 큰지..
밥그릇 수북이 쌓아 주시며 다 먹어!하시는 엄마와는 다르게 친구네 어머니는 밥그릇 안 넘치게 주시더군요..맛있게 다 먹고, 더 먹었더랬죠...ㅡ.ㅜ

아영엄마 2004-09-15 2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냐님/서재질 자제이옵니다..(__) 별 일이죠? (^^;;)
꼬마요정님/맞아요! 너무 많이 담기면 보는 것만으로도 질려서 먹는 것도 힘들어지요.. 요즘은 예전하고 달라서 소식이 좋다잖아요~ 저도 쪼꼼 먹어요~~^^*

하늘거울 2004-09-15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서재질 자제해야 하는데 오늘도 왔구만.. 에이쓍! 나두 오늘부터 발길 뚝! 해야징...

아영엄마 2004-09-16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거울님/님의 다리를 부여잡고~~~ 저를 버리고 가시면 아니되옵니다. 흑흑.. 울면서 애원했건만... 금방 가버리셨죠? ㅜ.ㅜ

숨은아이 2004-09-16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점은 세 개를 주시구서... 리뷰는 이처럼 혹하게 쓰시면 어쩌란 말입니까? /.|

미누리 2004-09-16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너무 과격해서...^^ 간식을 굶기라는 얘기였네요.

아영엄마 2004-09-17 0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은아이님/그다지 혹할 리뷰는 아닌디요? ^^;; <우리 몸의 구멍>이라든지 <꼬르륵, 먹은 것이...> 등과 비교하자니 별점이 좀 낮아지더군요..
미누리님/제목이 너무 과했나요? ^^;;

Klaus 2004-09-17 0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저 어렸을때 어른들이 억지로 밥 먹이셔서 괴로와했던 기억이... (그렇게 억지로 열심히 먹었어도 지금 비리비리하지만... --;)

이거 보고 생각나는게, 친구가 TV에서 봤다고 해 준 얘긴데요. 요즘 애들은 단맛에 무디어져서, 설탕 잔뜩 풀은 물과 맹물을 거의 구별 못하더래요. 그런데 자연식만 먹은 애들은 바로 구분해 낸다더군요.
요즘 애들은 (저도 포함 -_-) 워낙 단맛에 길들여지고 공장에서 나온 가공식품이나 인스턴트 식품에 익숙해져서, 몸에 나쁜 것들이 얼마나 많이 쌓여있을지... 생각해보면 꺼림칙해요.

아영엄마 2004-09-17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jeehk님.. 제 부모님이 많이 먹이기는 포기하셔서(^^;;) 어릴적에는 괴롭지 않았는데 결혼하고 시댁어른들이 많이 먹으라고 채근하시는 바람에 그때마다 체해서 괴롭다는...ㅜㅜ 그리고 님의 말씀에 공감합니다. 많이 사주는 편이 아니긴 해도 전혀 안먹인다고 할 수는 없으니(웰빙하고는 거리가 먼...) 우리 아이들도 점차 강도높은 맛을 찾게 되지 않을까... 요즘 일본 간식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는데 우리나라의 식품, 과자회사에서 국민들의 건강을 생각하는 제품을 생산하려는 움직임이 일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늘을 나는 동물들 - 자연과 나 09 자연과 나 33
스티브 젠킨스.로빈 페이지 지음, 이한음 옮김 / 마루벌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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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아빠들>이라는 책을 선보였던 스티브 젠킨스의 작품이다. 다시 한 번 이 표현을 써야 할 것 같다. '참 근사하다. 종이를 이용해서 실물처럼 잘 만들었다...'표지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독수리의 날카로운 눈매, 부리, 발톱 등을 여러 종류의 질감이 다른 종이를 이용하여 정말 그럴 듯하게 표현해 내고 있다. 전작과 유사한 방식으로 큰 글자로는 날 수 있는 동물의 역사와 장점 등에 대해 적고 있다. 그리고 사방의 자투리 공간을 이용하여 동물이나 곤충에 대한 세부적인 지식을 알려주고 있다. 음... 바퀴벌레는 오래 전에 몸길이가 무려 45cm나 되었단다. 이런 것이 내 쪽으로 날아오는 걸 상상만 해도 소름이 오싹!! (^^;;)

 3억 5천만년 전에 생겨난 잠자리를 비롯하여, 하늘을 나는 공룡, 여러 종류의 새들, 그리고 포유동물중에 유일하게 날 줄 아는 박쥐, 나는 것은 아니지만 공중으로 도약할 줄 아는 종류들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오리들이 V자로 나는 이유도 알 수 있고, 날개짓을 하지 않고도 하늘에 떠 있을 수 있는 이유, 조류나 곤충들의 몸의 특징, 움직이는 방법 등등 많은 정보들을 조목조목 적고 있다. 뒷쪽에는 기네스북마냥 누가 가장 크고 작은지, 더 빠른지 등에 대해서도 비교해 놓았다. 그렇다면 사람은?

- 아, 마지막 장의 책과 관련된 세부사항을 보니 이 책의 공동 저자가 아내인 로빈 페이지란다. 존 버닝햄과 헬렌 옥슨버리, 돈우드와 오드리 우드 부부에 이어 또 하나의 부부 작가를 발견한 것 같아 즐겁다. 때로는 따로, 때로는 같이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을 만드는 일을 하는 이들이 부럽게 여겨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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