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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우 직녀 ㅣ 옛이야기 그림책 까치호랑이 16
이미애 글, 유애로 그림 / 보림 / 2007년 4월
평점 :
유애로님의 다른 그림책들과 마찬가지로 아기자기한 면이 잘 드러나 있는 그림책으로 이 분이 그림을 그린 책은 내용보다 그림에 담긴 매력이 한층 더 강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 등장 인물들보다는 배경(아, 구름, 나무, 나비 참 이쁘다!) 그림들이 더 마음에 드는데, 직녀가 입은 빨간 혼례 옷도 시선을 끈다. 견우와 직녀... 사랑에 빠진 처녀 총각에게에 관한 이야기야 널리~ 알려져 있어서 다들 잘 알 것이다.. 우스개 소리로 따듯한 봄 날에 꽃구경 나온 처녀 총각이 첫 눈에 반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두 젊은 연인들의 신분이 범상치 않다는 점이다. 견우는 하늘나라 백성들의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고, 직녀는 옷을 지어 입을 옷감을 만드는 일을 해야 하는 책무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사랑에 빠진 이들은 사랑만큼, 둘이 함께 하는 것만큼 중요한 일이 없는 것처럼 놀러만 다닌다. 이 둘이 자신의 책임을 다 하지 않으니 피해를 보는 백성들이 생겨나게 되니 결국 옥황상제의 불호령이 떨어지고... 은하수를 두고 만나지 못하는 아픔에 그들의 눈물이 세상에 홍수를 지게 만드니 동물들이 나서서 의논을 하고, 까치와 까마귀가 견우와 직녀의 사랑을 연결시켜 줄 다리, 즉 오작교를 만들어 준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이 때 머리를 밟혀서 칠석 때쯤이면 까마귀, 까치의 머리가 벗겨진다는 설정은 안 들어 있다.
음력 칠월 칠석이면 늘 비가 오는 것은 아직도 이 두 연인이 헤어지는 아픔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는데 언제쯤 그들의 사랑이 용서가 될려나.. (견우와 직녀! 옥황상제께 "우리 사랑하게 해주세요!"라고 애원이라도 해봐! ^^*) 젊은 시절에는두 사람이 생이별을 하는 것에 안타까운 마음이 더 강했었으나 이제 나이가 좀 들어서인지 나 역시 그들에게 사랑은 사랑이고, 할 일은 해야 한다는 조언을 해 주고 싶어진다. ^^; 그렇긴 해도 애절한 사랑은 하늘도 감동시킨다는데, 옥황상제가 이들의 사랑을 가엽이 여겨서 다시 합쳐 주었으면 싶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