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을 크게 벌려라 - 즐거운 치과 학교 미래그림책 36
로리 켈러 글 그림, 정혜원 옮김, 김욱동 감수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5년 6월
절판


우후~ 치아 친구들이 치과학교에 가요. 아침에 선생님께서 출석을 부르죠? 앞니 홀쭉이, 송곳니 엉뚱이, 작은 어금니 깐깐이... 헉헉~, 32명의 학생 이름을 다부르느라 숨이 차네요! 자, 32명 모두 출석이요~~

자, 이제 공부를 시작해야겠죠? 튼튼이 선생님께서 이의 생김새에 대해 자세히 가르쳐 준답니다.(시험에 나오니까 잘 적어두세요!!) 아, 법랑질 껍질이 세균은 막을 수 있지만 잔인한 말로 마음을 아프게 찌르는 건 막을 수가 없다는군요..ㅜㅜ

아기들은 씹을 일이 없으니 이가 필요없을까요? 물론 아니죠!! 아주 많은 일을 하는 대단한 젖니~, 그럼 젖니가 어떤 일을 하는지, 왜 중요한지를 선생님께 배워보아요~. 튼튼이 선생님이 들고 계신 비디오테이프에 이빨 요정이 자기 소개를 하는 내용이 들어있네요. ^^

교과서 '충치로 가는 길'을 펴보았거든요. 세균이 당분을 좋아하는 거 아시죠? 그런데 당분은 사탕이나 과자에만 들어있는 것이 아니거든요~. 음식을 달라붙는 정도에 따라 분류해서 적어두었군요. 참고하시길! '플라크' 너무~ 무서워!!

이번 수업 시간은 친구들이 조사한 것을 발표하는 시간이네요. 일본 여성들이 이를 검게 칠한 이유가 뭔지 아시나요? 조지 워싱턴 대통령의 치아에 관한 놀라운 사실은요? 치과 학생 친구들이 정말 열심히 조사를 했네요. 저도 박수를 쳐주고 싶어요~~ ^^

"때르르르르릉~~"
학교에서 이것보다 신나는 소리가 또 어디 있을까!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들이 재미있긴 하지만 역시 수업 마침 종소리는 반가운 법! 선생님, 숙제 잘 하고, 칫솔질도 잘하고다시 올께요. 빨리 가자~~.

여러분, 마지막으로 <즐거운 치과 학교 소식>을 통해 치과 학생들의 근황과 작별인사 나누어요! 안녕~~~.
-아참, 뒤표지에 "즐거운 치과학교 교가"도 실려 있으니 한 번 불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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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잃었어! 국민서관 그림동화 50
폴 플레이쉬만 지음, 김경연 옮김 / 국민서관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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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에 갑작스레 전기가 나가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전기제품이 보편화 되어 있다 보니 막상 정전이 되면 촛불을 켜는 것 이외에 달리 아무 것도 할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TV도 안 나오고, 컴퓨터도 사용하지 못하고, 오디오로 음악을 들을 수도 없고(건전지 사용하는 워크맨은 별도), 심지어 책을 보기도 어렵다. 이럴 때는 한 이불 속에 들어앉아서 재미난 이야기, 무서운 이야기 듣는 것이 제 맛이지 싶다. 옥수수 같은 주전부리가 있으면 더욱 좋겠고! ^^ 책 속에 등장하는 손녀는 전기가 나가자 심심해 죽겠다고 하고, 할머니는 뜨개질을 이용해 손녀와 똑같이 아홉 살이었던 한 여자 아이의 이야기를 들려주겠다고 하신다. 

 할머니가 들려주시는 이야기 속의 여자아이는 가지고 놀 장난감이 낡은 끈뿐이라 그걸로 여러 가지 동물 모양을 만들곤 하는데 어느 날 숲에서 아이를 따라 온 개 한 마리와 친구가 된다. 떠돌이 개는 종종 집을 나갔다가 돌아오곤 했는데 한 번은 닷새가 지나도 돌아오지 않는지라 아이는 아침 일찍 개를 찾아 나선다. 몇 시간이나 휘파람-이 대목에서 아이들은 휘파람을 어떻게 부느냐고, 가르쳐 달라고 조르곤 함-을 불어도 나타나지 않는 개를 찾아다니다 보니 눈발은 거세지고 마침내 길을 잃어버린데다가 날까지 저문다. 이런 상황이 닥치면 울거나 당황해서 헤매기 십상일 텐데 이 여자아이, 참 차분하고 임기응변에 능한 면모를 보여 준다. 어린 나이인데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 모습이며 딸아이들이 닮았으면 하는 침착함과 강인함이 엿보인다.

 여자아이는 주머니에 든 작은 음식 조각을 아껴먹을 줄도 알고, 자기 몸집의 두 배나 되는 나무를 움직여 잠자리도 마련하고, 음식(개암)도 마련한다. 그리고 별자리를 알아 북극성과 지팡이를 나침반 바늘로 삼아 방향을 찾아내기도 하며, 영리하게도 눈 신발을 만들어 신기도 한다. "가진 것 속에서 가장 좋은 방법을 찾아낼 줄" 아는 아이는 마침내 개를 찾아 집으로 돌아와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며 이야기를 마치며 할머니는 이 이야기가 실화라고 알려 주신다. 그 이야기 속의 여자 아이가 누구인지 짐작이 가시려나~. 할머니가 이야기에 나오는 것-외양간 문, 개의 머리, 활, ...북극성, 집-들을 실뜨기로 모양을 만들어 보여 주는데, 각장마다 오른쪽 하단에 손으로 만든 실뜨기 모양이 그려져 있다. (이것들을 연결 동작으로 만드는 방법은 뒤쪽에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음)

 큰 아이가 학교에서 실뜨기 하는 것을 배운 적이 있는데 요즘도 아이들은 나에게 끈을 준비해서 실뜨기를 하자고 종종 졸라대곤 한다. 손가락이나 손을 이리저리 놀릴 때마다 새로운 모양이 나타나는 것이 신기하고 재미있는 모양이다. 실뜨기를 처음 배울 때는 손가락을 실의 어느 부위에 걸거나 넣어야 하는 줄 모르고 서투른 탓에 헝클어질 때가 많았는데 좀 익숙해지고 나니 이제는 날렵한 손질로 실뜨기를 제법 잘 하게 되었다. 문제는 나나 아이들이나 여러 가지 모양으로 변형시킬 수 있는 손질을 잘 모르는 터라 몇 번 손질을 하다 보면 같은 모양이 자주 나타나서 난감해지곤 한다.  이 책에 나오는 실뜨기 모양은 우리가 흔히 만들어 내는 것과 좀 다른 모양들인데 잘 해내려면 아무래도 연습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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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와 범벅 장수 옛날옛적에 4
한병호 그림, 이상교 글 / 국민서관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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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깨비가 등장하는 몇 권의 그림책들을 접하면서 어느 사이에 '도깨비' 하면 한병호라는 그림 작가가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된다. 우리 집 아이들이 좋아하는 <도깨비 방망이>, <꼬꼬댁 꼬꼬는 무서워!>를 비롯하여 <야광귀신>, <황소와 도깨비> 등등 그만의 독특한 화풍으로 일구어 낸 도깨비의 모습은 무서운 듯하면서도 어수룩한 면을 지닌 우리나라 도깨비를 잘 나타내 주고 있다. 도깨비가 나오는 이야기라니 아이들은 일단 시선 집중으로 엄마가 재미있게 읽어주길-이왕이면 사투리도 섞어가면서- 기대하며 눈을 빛낸다. 그러나 이 책을 읽어주려던 시도는 제목을 읽어줄 때부터 난관에 부딪혔는데, 우리 아이들이 '범벅'이란 것이 무엇인지를 모르는지라 일단 이것부터 설명하고 들어가야 했다. 아이들이 '호박범벅'이라는 이름으로 그 음식을 먹어 본 적이 없으니 그래도 본 적은 있는 '호박죽'과 비슷한 음식이라는 설명으로 대신할 수밖에....

 엄마는 음식을 팔러 온 장수답게 호탕한 목소리로 "혀에 살살 녹는 호박범벅이요~"라고 외치는데 아이 둘이서 '호박죽이 맛이 없더라~.'는 둥 '나는 호박죽 안 먹을 거야.' 같은 이야기를 수군거리고 있다. 음... 범벅 장수가 호박범벅을 못 판 이유가 그걸까? ^^;; 장에 가서는 못 팔았지만 집에 돌아오는 길에 고개를 넘다 졸지에 도깨비라는 단골이 생겨버린 범벅장수는 다행히도 매우 양심적인 도깨비들을 만난 것 같다. 범벅 한 항아리에 금돈, 은돈 한 항아리라니, 이런 수지맞는 장사를 두고 범벅 장수가 한 번 만에 끝낼 수가 있으랴~ 다음번에는 더 큰 항아리를, 그리고 점점 더 큰 항아리를 지고 도깨비들을 찾아가는데 아이들이 항아리 크기를 보고 한마디 한다. "이렇게 큰 항아리를 사람이 지고 갈수 있어요? 혹시 도깨비가 힘이 세지게 도와준 거 아니에요?"(<황소와 도깨비>에서 산도깨비가 황소의 힘을 세지게 해준 것을 거론하며...)

 온동네 도깨비들이 범벅 맛에 푹 빠진 마당에 어느 날 범벅 장수는 황금을 끌어 모으는 거래에서 손을 털어 버린다.(마냥 욕심을 부린다면 그러지 쉽지 않을텐데...) 아니, 어쩌라고~~!! 이제 범벅 장수야 부자가 되서 논과 밭을 갈며 여유로운 삶을 살겠지만 도깨비들은? 호박범벅은? 한창 호박범벅 맛에 길이 들어 날이면 날마다 먹고 싶어 애간장이 타는데, 추운 겨울에 거적데기 덮어쓰고라도 기다려 봐도 님은, 아니 범벅 장수는 올 기미가 보이질 않으니... 범벅 장수네 밭에 돌멩이 무더기를 떨구어 놓은 도깨비를 범벅 장수가 말 한마디로 속여 개똥을 떨어뜨리게 하는 부분을 읽어줄 때는 둘 다 그런 내용을 어디서 본 적이 있노라고 아는 척을 한다. 에헤여, 하늘에서 철벅철벅, 투둑투둑~ 떨어지는 똥 무더기들이여!! 도깨비들은 참 착하기도 하지~. 말을 곧이곧대로 믿어버리는 순진함이라니...

 아이들은 똥 이야기가 나오니 낄낄~거리며 넘어간다 -다만 <똥벼락>에서 온갖 똥이 떨어지던 것이 재미났던지, 범벅 장수네 밭에 개똥만 떨어지는 것이 좀 아쉬운가 보다.- 이 부분에서 엄마는 입으로 한참동안 똥을 떨어뜨려 주어야 할 것 같다. 철부덕~, 터덕터덕~ ^^ 도깨비들의 또 다른 시도는 실패로 돌아가 버리고 내내 범벅 타령만 하게 되고 말았는데 좋아하는 호박범벅을 더 이상 못 먹게 된 도깨비들이 안 되어 보인다. 눈 오는데 거적 데기 덮어쓰고 빈 주걱 들고 서 있는, 속표지에 그려진 도깨비와 호랑이를 보면 그런 생각이 절로 들 듯..

 이 책은 실제로 보니 기존의 그림책과 비교할 때 안팎으로 많이 다른 형태인데 종이질감이 느껴지는 겉표지(양장본 아님)에, 세로로 기다란 판형의 책으로 책장을 왼쪽으로 넘기는 기존의 방식이 아니라 책장을 오른쪽으로 넘기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그 이유가 뒤쪽 책표지 안쪽에 적혀 있는데, 세로쓰기를 도입한 방식으로 조판을 해서 한글의 독특함을 맛보게 해주려는 의도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세로쓰기로 된 책을 참으로 오랜만에 접해 본다. 가로쓰기로 된 글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세로쓰기로 된 책을 접해주어 보는 것도 좋은 체험이 될 것 같다. 

사족-도깨비가 범벅장수에게 "잠깐 정지~"하는 장면의 알록달록한 산의 풍경을 보면서 갑자기 <산에 가자>라는 그림책이 떠올랐는데 찾아보니 그 책도 한병호 작가가 그림을 그린 책이다.  이 글에 언급한 책 외에도 집에, 도깨비가 등장하지는 않지만 한병호 작가가 그림을 그린 책이 제법 되는데, 이제 아이도 화풍이나 이 작가분의 성함이 눈에 익은지 아는체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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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5-06-03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리뷰 쓰시느라 밤늦게 꼼지락거리셨군요.
제목이 일단 매우 끌리는데......
추천 누르고 갑니다.^^

아영엄마 2005-06-03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래도 글(리뷰를 포함한)은 조용한 밤에 써야 잘 써진다는...^^;; 추천 감사합니다.

물만두 2005-06-03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추천^^
 
이솝 이야기
이솝 원작, 제리 핑크니 글 그림, 김세희 옮김 / 국민서관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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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심함을 타파하기 위해 "늑대가 나타났어요~"라고 자꾸 거짓말을 하는 바람에 정작 진짜 늑대가 나타났을 때에는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는 "양치기 소년과 늑대" 이야기나, 조그마한 생쥐가 살려준 은혜를 갚으려고 밧줄을 끊어 사자를 구해 준 "사자와 생쥐", 서로 먹기 힘든 그릇으로 음식을 대접하는 "여우와 황새" 등등 이솝 이야기는 이야기로나 책을 통해서 많이 접하게 된다. 이솝은 노예였으나 학식과 지혜가 높아 자유를 찾게 된 인물로 한 사람이 그 많은 이야기를 창조해 낸 것을 보면 참 놀랍다. 이야기 자체도 재미를 담고 있으며, 우리 어른들이 좋아하는(?) 교훈도 담고 있으니 말이다...^^

이 책에는 작가가 "내 생각에 유명하기도 한 이야기와 약간은 덜 유명하기도 한 이야기"들을 골라 61가지 이야기가 실려 있다. 실은 약간은 덜 유명한 이야기들에 포함되는 것이겠지만, 책에 실린 이야기 중에 내가 모르는 것들도 있다. ^^; 이솝이야기가 저학년용 동화책으로 한 권 있기는 한데 아무래도 그림을 놓고 보자면 이 책에 더 손이 가게 된다. 작가의 "칼테콧 명예상 4회 수상(이런 타이틀에 혹하기부터 하면 안되겠지만)"이라는 수식어도 은근히 무게를 실어주긴 하는데 사실적인 그림풍이 부드러우면서도 아기자기한 그림을 선호하는 내 개인적인 취향과는 조금 거리가 있긴 하다. 이야기 한 편 한 편에 작은 네모 크기의 삽화가 들어가기도 하고, 면의 1/3 정도의 그림이나 한 쪽 면 전체에 그림이 들어 있는 등 다양한 크기의 삽화가 들어가 있다.

초등학교 일학년(생일 빠른 일곱살)인 작은 아이도 이 책이 재미있는지 판형도 크고 하드커버라 제법 무거운 편인데도 창틀에 앉아서(거기에 해가 들어서 환하고 따뜻하다.) 혼자서 보기도 하고, 나에게 읽어달라고 가져오기도 한다. 물론 여느 그림책처럼 다~ 읽어주지는 못하고 몇가지만 골라서 읽어 줌. ^^* 내용 속에 세상을 살아가면서 겪을 수 있는 어두운 면(욕심, 위선, 자만 등등)들을 담고 있는 이솝 우화 등을 너무 어린 나이의 아이들에게 접해주지 말라는 말이 있는데 뒤에 실린 <옮긴이의 말>을 읽어 보니 대학생들이 작품을 읽고 제시한 교훈이 각각인 경우가 많았단다.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면 우리 아이들과도 한 가지 이야기로 여러 이야기를 나눌 수 있지 않겠는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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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자가주 0100 갤러리 13
퀸틴 블레이크 글 그림, 김경미 옮김 / 마루벌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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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과 해오라기>의 작가, 퀜틴 블레이크의 또 다른 그림책이다.  이번 책의 그림은 배경을 생략하고 인물들 위주로 그려져 있어 더욱 간결한 느낌을 주고 있다. -책 제목의 '자가주'는 우리말 제목을 붙일 때 임의로 내세운 것이 아닐까 싶었는데, 책에 나온 영문 제목을 보니 'zagazoo'로 나와 있다.  둘만의 취미와 여가를 즐기며 행복하게 살아가던 부부에게 아기가 배달되고, 사랑스러운 그 아기를 두 사람은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행복하게 산다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림을 보면 진짜 엄마 아빠가 자가주를 공중으로 던져서 주거니~ 받거니 하고 있다. ^^;;

그러던 어느날 자가주가 끔찍한 울음소리를 내지르는 새끼 대머리 독수리에 변해 있지 뭔가!  그러다가 코끼리로, 멧돼지로, 못된 새끼 용으로... 사실 이 책을 처음 볼 때만 해도 '이게 무슨 내용이야, 아기가 갖가지 동물로 변하다가 갑자기 말끔한 청년이 되어 나타나다니..' 하는 생각부터 들었었다. 그러다 두 번, 세 번 이 책을 보면서 불현듯 자가주의 변화하는 모습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하는 깨달음이 머리를 치고 들어왔다! 에궁~ 바보 같이, 아이를 둘이나 키운 엄마면서 이 동물들이 하는 행동들을 보면서 그걸 알아채지 못하다니....(마루벌 그림책은 속지에 책정보로 내용요약, 분류 등을 제공해주는데 어쩐 일로 이번에는 그걸 보지 않았던 모양이다)

  참기 어려울 정도로 빽빽 울어대기도 하고, 집안 물건들을 망가뜨리고 무엇이든 입으로 가져가고, 집안을 온통 흙투성이로 만들어 놓는 것... 그래, 바로 우리 아이들이 커가면서 보여주는 그런 모습들이었던 것이다. 엄마 아빠의 머리에 흰머리가 희끗희끗 늘어가는 동안에 아이는 쑥쑥 자라서 어느 사이에 털이 숭숭~ 나고, 사춘기를 거치면서 의젓한 어른이 되어가는 것이다. 성인이 되어 부모를 보살피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도 하리라...  아이를 키우며 난감하거나 끔직하다고 여기는 때가 순간순간 찾아오지만 세월이 흘러 어느 날 훌쩍 커버린 내 아이를 바라보는 날이 오겠지.  참 멋진 일이지...싶어지다가도 문득 가슴이 아린다. 어느 사이에 이렇게 자랐구나... "이것 봐! 너희들도 어렸을 때 이렇게 했다구~ " 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웃으면서 책을 보았는데 책을 덮고 생각에 잠겨 있으려니 어느 사이에 슬쩍 눈물이 내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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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없는 이 안 2005-05-27 0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도 이 책 보면서 눈물나셨군요. 전 이거 어쩌다가 영어로 된 책을 갖고 있는데 이 책이 왜 아직 출판되지 않았을까, 의아해하던 책이었어요. 어떤 출판사가 검토중이라는 말을 듣긴 했는데 그게 마루벌이었나 보군요! 아무튼 맨 마지막 문단의 리뷰글, 엄청 동감해요. ^^

미설 2005-05-27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어보고 싶네요. 왠지 언니가 가지고 있을 것 같은 예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