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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근 마을에 놀러 가요 - 즐거운 미술관
안성희.임수진 지음 / 나무숲 / 2002년 4월
평점 :
지인이 선물해주신 덕분에 알게 된 책으로, 우리나라 화가인 박수근님의 그림을 모티브로 해서 아이들이 그 분의 그림을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일종의 미술놀이 책이다. 다양한 미술 놀이가 제시되어 있으며 중간 중간에 박수근님의 그림이 실려 있어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그림 환성하기, 점선 따라 그리기, 색만들어 칠해보기, 무늬로 그림 채우기 등 외에도 여러 가지 방법이 제시되어 있으며 우리 아이가 가장 재미있다고 한 부분은 박수근님의 그림에 등장하는 인물 그림을 오려서 연극 무대처럼 세워 보는 <마을 사람들이 여기에 모였어요>이다.
사실 이 책을 처음 볼 때 쉬운 미술놀이다 싶어 초등 1학년인 작은 아이가 해보면 좋겠다 싶었는데, 정작 이 책을 붙잡은 이는 초등 3학년 큰아이였다. ^^; 3학년이면서 아직 가위질이 서툴러 인물 그림을 오리는 걸 어려워하더니 내가 조금 도와주고, 한 번 손에 익으니 신이 나서 열심히 오려서 인물들을 배치해 본다. 다만오린 그림들을 보관할 장소가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아 차라리 인물을 책에 붙여서 펼치면 입체북처럼 세워지는 방식을 채택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 실린 "아이를 업은 누나, 절구질하는 어머니, 마당의 누렁이, 초라한 겨울나무, 우리 주변에서 늘 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박수근 선생님은 언제나 우리 가까이에 있는 것들을 그렸습니다."라는 글처럼 박수근님의 그림을 보면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이나 풍경을 그림에 담고 있다. 큰 딸인 박인숙님이 짧게 들려주는 <우리 아버지 박수근은요>는 박수근님의 일면을 들여다볼 수있게 하는 읽을 거리이다.
그의 독특한 화풍을 보면서 예전부터 어떤 식으로 그림을 그렸나 궁금했었는데 이 책에 '시골집의 흙담 같기도 하고 돌 같기도'한 그림을 어떻게 그리는지 그 방법을 제시해 주고 있다. 도화지, 아크릴 물감, 팔레트, 그리고 제일 중요한 준비물은 바로 신문지나 못 쓰는 종이! 이러한 것들을 준비하면 박수근님의 그림처럼 울퉁불퉁한 그림 그리기 준비끝~, 아참, 밑그림 그릴 때 필요한 연필과 지우개도 준비해야지~. 우리집 앞 풍경도 그리고, 나뭇잎 스티커로 나무 그림에 나뭇잎도 붙이다 보면 어느 사이에 한 권 뚝딱~이다. 큰 아이가 해버려서 그런지 미술놀이가 금방 끝나버린 것 같은 아쉬움이 남는다..^^ (이 때문에 개인적으로 조금 미흡한 감이 있긴 하지만 별 네 개로 낙점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