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풍선의 세계 여행 -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쉰다섯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55
샤를로테 데마톤스 지음 / 마루벌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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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노란 풍선이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곳곳의 다양한 풍경을 보여주는 글자가 없는 그림책으로 찾기그림책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우리 아이들이 요즘 한창 재미를 붙인 책이다. 다만 다른 찾기 책(류, <난 네가 보여>등)처럼 찾는 그림의 단어를 제시하는 것은 아니고 내 나름대로 이 책을 보기 시작한 방법이다.  첫 장면에서 하늘을 나는 다양한 날 것들 중에서 마녀가 빗자루를 타고 나르는 그림을 발견하는 순간, 아하! 아이들의 관심을 끌어 들일만한 요소가 풍부한 그림책임을 알아볼 수 있었다. 우산타고 나르는 메리 포핀스 아줌마도 있고, 아기가 든 강보를 물고 가는 황새도 있고~ ^^ 책의 그림을 살펴보다가 아이가 재미있어할만한 그림을 찾아보라고 하면 얼른 그림 속으로 뛰어 들어 엄마가 말한 것이 어디있나 열심히 뒤져보곤 한다.

 앞서 언급한 첫 장의 그림에서는 열기구, 프로펠러로 나는 비행기, 낙하산, 제트기. 비행접시 등등 다양한 날 것을 볼 수 있다. 제목에 나오는 노란 풍선이 각 장마다 그림 속에 둥둥~ 떠다니고 있는데 작아서 금방 찾아내지 못할 때도 있다. 그리고 노란 풍선 외에도 양탄자를 타고 나르는 사람이나 기린 두 마리를 태우고 가는 트럭 등이 다른 그림 속에서도 종종 출현하는지라 눈을 부릅뜨고 자세히 비교하고 살펴보자! 항공모함이 떠 있는 바다에는 해적선이 함께 공존하고, 한 밤의 숲 속에서는 마녀의 모임이 이루어지는 등 현실과 판타지가 잘 어우러져 있다. 또한 그림 속에 웃음이 나게 하는 상황이 연출되거나, 빨간 모자와 늑대를 아이가 먼저 발견해 내기도 했는데 인어공주, 로빈슨 크루소 등의 이야기 속 등장인물들도 그림 속에 등장하고 있으니 이 또한 특별한 재미를 제공한다. 

 색색의 꽃이 핀 농촌의 풍경이나 눈이 내린 설원의 풍경도 근사하고, 밝은 모래색이 가득한 사막의 풍경도 멋지다~ . 판형이 커서 가방에 넣기 조금 버겁긴 하지만 각 장마다 살필 거리가 무궁무진해서 어디 나갈 때 들고 나가면 아이들이 얼른 보자고 하며 펼쳐들 듯 하다. 볼수록 참 괜찮은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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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사랑 2005-10-24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새 통 서연이 책에는 관심 없었는데 그렇담 보관함으로.....땡스투도 잊지 않았어요^^

아영엄마 2005-10-24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직은 두어번 같이 해주고 만 상태라 이런 말 할 자격은 없지만 엄마가 아이랑 같이 찾기 놀이하면 더 재미있어 합니다. ^^

하늘바람 2005-10-25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글자없는 그림책으로 데이비드위스너의 구름공항을 좋아하는데 이 책을 놓쳤군요. 그림책은 볼때마다 마치 영화를 다시 보는느낌이죠. 상상력과 함께 멋진 이미지를주니까요

인터라겐 2006-05-06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랫만에 오빠 아들에게 책 선물을 하려고 고르던 중이었어요.. 다시 한 번 아영엄마님 서재에 오면 다 고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요...흐흐
 
꼬물꼬물 그림한자 - 생각이 펼쳐지는 한자그림책
최승언 글 그림 / 아울북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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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글자를 배우는 유아들을 위한 놀이감이나 학습도구, 학습서를 보면 거의가 그림과 글자를 결합시켜 아이들이 사물과 연관지어 글자를 익히게 하는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특히 한자의 경우에는 사물의 모양을 본떠 만든 글자(상형문자)가 많이 있기 때문에 그림을 통해 사물의 어떤 특징을 잡아내어 글자로 만들어졌는지 익히기 좋은 언어라 할수 있을 것이다. 이 그림책은 유아들의 시선이 모아지는 본문의 그림 속에 특정 사물-해(日),  손(手), 나무(木), 밭(田), 물고기(漁) 등-의 형태가 글자로 변형되는 과정을 담고 있으며, 왼쪽 위의 자투리 공간에 글자의 변화 과정(이렇게 변했어요!)을 따로 담아 놓고 있다.

 짧은 동시같은 느낌을 주는 서너줄의 문장으로 글자에 대한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는데 유아들의 귀를 즐겁게 해주는 의태어, 의성어-생긋, 탈탈, 그렁그렁, 쭈욱쭈욱, 출렁출렁 등등-를 많이 사용하였므로 읽어줄 때에도 어감을 잘 살려 들려주는 것이 좋을 듯 하다. 그리고 이 그림책에는 유아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사물과 비슷한 형태의 글자- 한자 16자가 실려 있는데, 혹 한자 학습 등의 목적을 가지거나 많은 것을 기대하고 이 그림책을 구입한다면 분량이나 내용면에서 실망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말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기 위해 아이에게 말놀이 책을 접해주 듯, 이 한자그림책은 한글과 다른, '한자'라는 글자가 있다는 것과 한자에서 사물의 형태를 발견할 수 있는 즐거움을 선사해 주기 위해 접해 주는 책으로 보아야 할 것이이다. 
 
손가락 힘이 부족한 유아들은 연필 같은 필기구로 직접 쓰는 것을 어려워 할 수 있으니 손가락으로 책에 실린 글자를 따라 써보도록 하여도 좋을 듯하다. 앞표지의 안쪽 면에는 책에 나올 사물의 그림들을 실어 놓았고, 뒤표지 안쪽면에는 한자어와 음과 훈도 같이 표기해 놓았다. 그리고 마지막 장의 <이렇게 만들어졌대요!>에 글자가 사물의 어떤 모양새, 또는 어떤 부분에서 본뜬 글자인지에 대한 짧은 설명이 첨부되어 있어 아이에게 설명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언어를 학습의 형태가 아니라 놀이와 유희를 통해 접해주면 거부감을 줄이는 효과로 인해 아이들이 더 빨리 받아들이고 익힐수 있음을 기억하자.(사족을 달자면 그림은 별 네 개를 주기에 조금 부족한 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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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여우 리에의 소원 그림책 도서관 12
아망 기미코 지음, 사카이 고마코 그림, 박숙경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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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이들은 놀이감을 가지고 나가서는 놀다 들어오면서 가지고 나갔던 것을 종종 잊어버리고 놔둔 채 들어올 때가 있는데, 이 책 속의 여자 아이 '리에'는 동생과 공원에 가서 놀고 들어오면서 줄넘기를 나무에 걸어둔 채로 와버렸다. 간식을 먹다 그것이 생각나 부리나케 공원에 가봤지만 줄넘기를 걸어 두었던 나무는 텅 비어 있지 뭔가~ 마침 그 때 불어오는 바람에 묻어나는 즐거운 웃음소리! 두 아이는 누군가 숲에서 웃고 노래하면 줄넘기를 하는 걸 발견하는데, 어라~ 노랫말이 뭔가 좀 이상하다.

"여우야, 여우야, 줄을 넘어라.
여우야, 여우야, 뒤를 돌아라."

 앞부분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많이 들어 본 노래가락. '여우야 여우야'를 '꼬마야 꼬마야'로 바꿔 불러 보면 어렸을 때 줄넘기를 하면서 많이 부르던 노래인 것을 알게 된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줄 때 이 부분은 그냥 흥겹게 노래로 흘러 나온다. 다만 '꼬마야 꼬마야~, 만세를 불러라~~'가 아니고 '여우야 여우야, 만세를 불러라~~ '라고 해주어야 하지만.. ^^ 두 마리는 줄을 돌리고, 여덟 마리는 팔짝팔짝 뛰고~. 귀엽기 그지없는 아기 여우 열 마리가 너무도 즐겁게 줄을 넘는 모습을 보니 아~응~ 깨물어 주고 싶고, 다음 장을 넘겼다가도 그 모습이 또 보고 싶어서 앞으로 넘겨보게 된다. 사카이 고마코의 그림은 처음 접하는 건데 이 책의 그림을 보니 다른 그림책도 한 번 찾아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두 아이와 아기 여우들의 조우에 이어 함께 어우러져 줄넘기 놀이~~ 웃으며 폴짝폴짝 줄을 넘는 아기 여우도, 아이들도 너무 즐거워 보인다. 자기의 이름이 적힌 거라며 줄넘기를 내보이는 아기 여우 '리에'와 동생의 말을 막으며 그냥 가는 '리에', 둘 다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 웃으면서도 왠지 가슴이 찡해진 리에를 보며 마음이 흐뭇하면서도 자기도 아끼는 줄넘기였을텐데 행복해 하는 여우의 마음이 다치지 않게 배려하며 돌아선 아이의 마음 씀씀이에 가슴이 찡해져 온다. 아기 여우 리에는 소원하던 줄넘기를 가졌으니 무척이나 행복할터이고, 다른 아기 여우들아~ 너희들의 소원은 뭐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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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5-09-22 0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린이에게 읽혀주고 싶은 책! 추천이예요. ^^

아영엄마 2005-09-22 0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바람돌이님 추천 감사!

돌바람 2005-09-22 0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안 주무시네요. 저도 추천이요. 너희들의 소원은 뭐니? 물으니까 내 소원은 뭘까부터 생각하게 되네요.^^ 아이들 다 모아놓고 크게 줄넘기 놀이 했으면 좋겠어요.^^*

아영엄마 2005-09-22 0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방님이 동료들과의 친분을 다지기 위한 음주에 바빠 아직 귀가 전이어요..그래서 또다시 잠 못자는 밤을 연출하고 있답니다. 쩝~

돌바람 2005-09-22 0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집 서방은 지금 막 소주향 풍기며 들어왔답니다. 양말은 벗고 자네요. 잘 때 한 대 때려줘야지...

아영엄마 2005-09-22 0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돌바람님네도 만만치 않으시군요. 그나저나 저는 들어오기나 해야 한 대 때려줄 수 있을텐데 과연 가능할지 원.. @@;;

돌바람 2005-09-22 0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들어오는 날은 양호하지요. 대개는 낚싯대 들고 안 들어옵니다. 대신 일주일에 한두 번은 무조건 봉사하는 걸루다 타협을 봤지요.

아영엄마 2005-09-22 0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그림책 리뷰 아래에 달만한 내용의 댓글이 아니지만 서두...^^;; 그래도 돌바람님은 일주일에 한두번이라도 봉사하시는 부군을 두셨잖아요. 우리집 양반은 일년에 서너차례 정도뿐이어요..ㅜㅜ

2005-09-22 02: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05-09-22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야밤에 무슨 서방 성토대회! 어젯밤에 제가 댓글 올리고 해아가 자다가 깨서 우는 바람에 잠이 들었더니.... 에구구 나도 할 걸.... 우리 서방도 늦게 들어오는걸로는 한가닥 하는데.... 어젯밤도 12시 넘어서^^

2005-09-22 09: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05-09-22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맘에 들어요. 요즘 예린이가 뭐든지 내꺼야를 주장해서 고민이 되는 참이었는데 정말 이거다 싶었다구요. 고마워요 아영엄마님!!! 근데 남편분이 새벽까지씩이나.... 저 결혼초에 연락도 없이 그러는 서방보고 이혼장 들고 설쳤던 기억이.... 그래서 요즘은 늦게 들어와도 연락은 꼭 해요. 아영엄마님 진짜 맘 좋으시군요. ^^

바람돌이 2005-09-22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동작빠른 아영엄마님! 고맙습니다. 저는 이제 종칠때가 됐네요. 파블로프의 개도 아니고 늘 종소리에 따라 움직입니다. ^^
 
유니콘과 소녀 상상의 동물 5
김명희 지음, 에우게니 팟콜친 그림 / 길벗어린이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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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벗어린이에서 나온 상상의 동물 시리즈 3권까지는 우리나라의 상상의 동물을 다루었는데 4권부터는 서양의 상상의 동물을 다루고 있다. 이번 책의 주인공은 머리에 달린 뿔에 치유의 힘을 지녔다고 알려진 유니콘이라는 상상의 동물이다. 본문 뒤에 실린 유니콘의 전설에 관한 글에 형상이나 치유 능력, 사람을 피하고 거칠게 행동하나 처녀 앞에서만 온순해지는 등의 습성이 나와 있는데 그림책의 이야기 속에서 이러한 내용들을 두루 담고 있다. -유니콘이 처녀만을 가까이 한다는 점은 이 동물의 순결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만들어진 전설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수줍음을 잘 타고 조용한 곳을 좋아하는 성정을 지녀 사람들 앞에 잘 나서지 않는 유니콘은 어느 날 꽃을 따러 숲 속으로 들어왔다가 뱀에 물려 버린 한 소녀, 마리엔느를 자신의 뿔로 치유해 주고 몸을 숨긴다. 그 후 마리엔느의 집 앞에 꽃다발을 갖다 두던 유니콘은 왕자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자신을 잡으려는 임금의 병사들에게 들켜 몸을 피하게 된다. 그러나..  쫓기고 있음을 알고 모습을 드러내지 말았어야 할 유니콘은 자신을 구해준 누군가를 찾기 위해 숲으로 온 마리엔느 앞에 모습을 드러낸 탓에 다시금 병사들의 화살 앞에 노출되고 만다. 소녀의 무릎에서는 한없이 평화로웠던 유니콘... 소녀를 위해서는 화살이 박힌 몸으로도 사납게 저항했던 유니콘의 마지막 모습에 가슴이 아파오는 슬픈 이야기이다.

 이 책의 그림들은 동적인 느낌보다 정적인 느낌이 강하다. 말을 닮은 '유니콘'하면 힘차게 달리거나 훨훨 나는 모습이 연상되는데 책의 그림에서는 유니콘이 가만히 서 있거나 아주 조심스럽게 움직이는 것 같다고나 할까, 시간이 정지된 듯한 느낌을 준다. 그리고 유니콘은 '풍성한 갈기털'을 지녔다는데 그림에서는 갈기며 꼬리털이 듬성듬성(?)하여 이를 느낄 수 없는 점이 아쉽게 느껴진다. 이 그림책 속의 유니콘은 소녀만큼이나 매우 섬세하고 가녀려 보인다. 개인적으로 그림 여기저기에 등장하는 소품들-나무, 풀, 꽃, 과일, 새 등-에게 더 시선이 끌렸다. 유니콘은 상상의 동물이고 책의 이야기도 지어낸 것일 뿐이지만 치유 능력이 있는 뿔이 달렸다는 이유로 죽음을 맞이한 유니콘을 보고 있자니 문득 인간들의 과욕이나 편견에 의해 생명을 잃거나 멸종한 생물들에게 생각이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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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고양이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57
피터 콜링턴 글.그림, 김기택 옮김 / 마루벌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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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이 현관문을 열어주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는 평범한 고양이였던 냐옹이는 날마다 밥 주기만을 기다리다 못해 마침내 스스로 먹이를 찾아 먹기로 한다. 통조림을 따고 접시에 담아서 그냥 먹는 것도 아니고, 숟가락으로 떠먹기까지 하고, 문도 열줄 알고, 현금카드로 돈을 찾아서 자기가 먹을 통조림까지 사올 줄 안다. 그리고 걷는 모양새까지 달라져, 사람처럼 두 발로 걷기까지 한다. 냐옹이에게 열린 새로운 세상... 식당에 가서 근사한 식사도 하고, 쇼핑도 하고, 영화도 보고, 포커판에 가서 새로운 사람들도 사귄다. 이 얼마나 즐겁고 유쾌한 삶인가! 그러나.. 냐옹이는 이 모든 것들을 즐기는 데는 돈이 많이 든다는 것을 미처 몰랐던 것이다.

 무한정 꺼내 쓸 수 있는 화수분같아 보여도 쓴 만큼 그대로 갚아야 하는 카드의 속성을 냐옹이는 몰랐던 게야! 쓸 때는 신나게 써대지만 이를 갚기 위해서는 몇 배로 뼈 빠지게 고생해야 한다는 것을... (그런데 신나게 써대지도 않고 안 쓰고 안 먹어가며 한 달을 빠듯하게 살아도 남는 게 없는 경우는 뭐냐고...)  카드대금을 갚기 위해 직업전선으로 내몰린 냐옹이는 이제 똑똑한 고양이라기보다는 안쓰러운 고양이로 보인다. 하루 종일 일하고 집에 돌아와서 식사를 만들고 설거지를 하고, 번 돈은 이런 저런 경비로 나가고 손에 쥐는 건 양식을 살 돈 몇 푼뿐... 이 부분을 볼 때마다 남 이야기가 아닌지라 씁쓸해질 수 밖에 없다.

사람들에게 똑똑하다는 칭찬을 들었던 고양이는 결국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기로 마음먹는다. 밥 한끼조차 기다리고 기다려야 얻어 먹을 수 있는 생활이지만 마음만큼은 편안한 삶으로...  이 책은 본 아이들은 "낮잠 자는 고양이들이 더 똑똑해요!!"라고 외치지만,  나는 고양이가 아닌 인간의 평가 기준으로 '똑똑한 고양이'에서 '한심한 고양이'로 전락하였으나 마음만은 편안한 냐옹이를 보면서 과연 어떻게 사는 것이 현명하게 사는 것일까 이런 저런 고민을 많이 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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