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해 봐 벨 이마주 3
앨러슨 레스터 글 그림, 김연수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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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해 봐'- 참 그럴듯한 말이지요? 무엇인가를 상상을 한다는 것- 해 보고 싶은 것, 보고 싶은 것, 이루고 싶은 것, 가보고 싶은 곳 등 상상의 세계에서는 무엇이든지 가능하잖아요. 어른이 되어갈수록 사람들의 상상력은 고갈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나 역시 어렸을 때는 이런 저런 상상을 하면서 재미있어 하기도 하고, 공연히 슬퍼하기도 했었지요. 그리고 가보지 못한 곳에 가서 또 다른 내가 되어 정말 해보고 싶은 일을 하는 상상을 마음껏 해보았었는데... 이제는 현실에 안주하는 어른이 되어버려서인지 아이들이 만들어 내는 상상의 세계에 빠져 들기가 쉽지가 않네요.

딱히 관광이나 여행이란 것을 다녀 볼 기회가 없어서 아직 대형 수족관이나 공룡 박물관 같은 곳에도 가보지 못했거든요. 그래서 아이들이 이 책을 보고 상상을 통해서나마 세상 여기 저기를 다녀보기 바라는 마음에서 구입하게 되었어요. 자신만의 상상의 나래를 활짝 펴고, 공룡시대에도 가보고, 북극, 남극에도 가보길 바랍니다.

솔직히 이 책에 나오는 동물들 중에 아는 것이 별로 없더군요. 이 책 덕분에 저 역시 동물에 관한 공부를 하게 생겼어요. 참 놀라운 일이지만 아이들은 한 두번 가르쳐주고 나면 어른들보다 더 빨리 찾아내잖아요.(디지몬들 이름외우는 것보면 짐작하시죠?) 뒷쪽에 나오는 정답(?)을 보면서 열심히 공부해서 아이들보다 더 빨리 동물을 집어낼 수 있는 엄마가 되도록 노력해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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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갈래 길 상상력을 키우는 만화그림책 7
루이 트롱댕 글, 세르히오 가르시아 그림, 김미선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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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7살이 되어서 동화책과는 조금 다른 책들을 조금씩 접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얼마전에 '못말리는 종이괴물'이라는 책을 사주었는데 '오코'나 '동글이'라는 괴물들이 등장하는 만화형식의 책을 재미있게 보더군요. 이 책도 만화형식으로 되어 있다고 하여 구입하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책을 펼쳐 본 순간 일단 글이 굉장히 많은 것에 좀 놀랬어요. 만화책 형식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일곱살짜리가 보기에는 글이 너무 많은 탓에 잘 볼까 걱정부터 되더군요. 내용이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한 마음에 애들에게 보여주기 전에 저 혼자 끝까지 보았는데, 내용은 정말 재미있었어요. 다만 아이가 읽어달라고 하는데 조금 곤혹스러워서 일단 그림부터 보라고 했어요. 한 컷 한 컷의 그림 자체를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거든요. 요즘 화장실에 갈 때 마다 그 책을 들고 가서 한 장 한 장 보고 있네요.

제목대로 이 책에는 세가지 길이 나타납니다. 빵구름이 필요한 여자아이와 빌려 준 돈을 받으려는 구두쇠와 어리숙한 하인, 배를 타고 등장한 로봇이 서로 다른 길에서 출발해서 때로는 만나기도 하고, 다른 곳으로 가기도 하면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자신의 빵구름이 사라지자 배가 고파서 길을 떠나 결국 구름신이 사는 곳에 도착하게 된 여자아이는 로봇을 근사한 기사라고 생각하고 따라다니기도 하지요,

그러나 녹이 슬까봐 겁내는 로봇은 여자아이를 굉장히 무서워해서 멀리 하려고 하고, 결국 자신을 만들어낸 과학자와 만나서 전혀 녹슬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기뻐합니다. 그나저나 구두쇠는 자기 돈을 되찾았을까요? 이 책을 보고 아이가 가장 궁금해 하면서 질문하는 것은 '여우가 새를 잡아 먹을 수 있는가?'하는 것이었답니다. 어쨋든 길게 이어지는 그림 한 컷 한 컷에서 재미를 발견할 수 있는, 만화를 볼만한 연령의 아이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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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돼, 데이빗! 지경사 데이빗 시리즈
데이빗 섀논 글 그림 / 지경사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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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에 등장하는 데이빗을 보고 있노라면 그 표정만으로도 '꼬마 악동'이라는 느낌이 절로 온다. 물론 '악동'이라는 기준은 나 같은 어른이 정한 것일뿐, 데이빗은 그저 쉼없이 탐색하고 뛰노는, 호기심과 놀고 싶은 욕구로 가득찬 평범한 아이일뿐이다. 왜 그렇지 않겠는가, 이 세상은 몇 십년을 살아도 배워야 할 것, 알아야 할 것들이 쉴새없이 늘어나는 곳인데, 이제 태어난지 십년도 안 된 아이가 알고 싶은 것들은 얼마나 많을 것인가! 그리고 해보고 싶은 것들은 또 얼마나 많겠는가.

쌓아놓은 책이나 의자위에 올라서서라도 자신이 보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을 꺼내 싶어하는 아이에게 엄마가 당장 하게 되는 말은 '그러면 안된다'이다. 그리고 물장난, 공놀이를 하는 것도 '이제 그만, 하면 안된다'. 그렇게 우리 엄마들은 아이가 무엇을 할 때마다 위험하다, 시끄럽다는 등의 이유로 '안돼'라는 말을 무의식중에 입에 달고 살고 있다.
작가의 말이 아니라도 당장 눈 앞에서 사건을 벌이고 있는 아이에게 '그래'라는 말이 쉽사리 나오지 않는 것을 두 아이의 엄마인 나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을 펼쳐서 그림 한 면 보고, '안돼, 데이빗' 한 번 읽어주다 보면-별로 읽을 글도 없지만- 나 역시 하루종일 이 말을 달고 사는구나 하고 엄마인 나 자신의 모습을 다시 되돌아보게끔 된다.

그래서 순간순간 지나쳐버리는 실제 상황이 아닌, 행간의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책 속에서 이런 상황을 접하면서 아이의 심정이나 입장도 생각해 보게 된 아이나 엄마를 위한 책이라 여겨진다. 책표지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아이가 그린 듯한 조금은 어설픈 그림이나, 손가락 두마디가 들어갈만큼 긴 세모 코나, 뾰족한 이를 가진 데이빗의 모습은 전혀 예쁘지 않다.

그리고 데이빗이 하는 갖가지 행동들에 눈살을 찌푸리기도 하지만 마지막에 눈물이 그렁그렁하는 모습을 본다면 그런 마음들이 어느새 사라져버리는 것을 느낄 것이다. 누가 뭐라해도 가장 사랑스러운 내 아이니까.,. 온갖 말썽을 저질렀지만 꼭 안아주고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엄마의 마음, 우리 아이는 알까? 아이가 이 책을 통해 엄마의 사랑을 알아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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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단어 스티커 놀이책 어스본 스티커 시리즈
헤더 어메리 글, 스테판 카트라이트 그림 / 크레용하우스 / 199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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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왜 그리 스티커 붙이는 것을 좋아할까 하는 의문이 들만큼 스티커에 집착하지요. 학습지 같은 것을 하는 이유도 오로지 스티커를 붙이기 위해서라고 할만큼 좋아하지요. 그래서 스티커가 100개나 들어 있다고 하여 어린이날 선물로 이 책을 사주었답니다.

우리집에 크레용 하우스에서 나온 책이 몇 권 있어서 그런지 그림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낯설지가 않아요. 모두가 동글동글하고 귀여운 등장인물들을 보니 엄마, 아빠의 구분이 잘 안가기도 한답니다. 각 장마다 상황별, 장소별 그림이 표현되어 있고, 아랫쪽에 그림에 등장하는 사물의 스티커를 붙이게 되어 있군요. 스티커의 사물 밑에는 한글과 영어가 씌여져 있어서 한글을 알고 잇는 아이도 금방 찾아 붙일 수 있고, 모르는 아이는 비교해가면서 붙일 수 있어요..

하루만에 다 해버리려는 아이와 실랑이를 펼치기도 했는데 결국 하루에 몇 개씩만 하기고 약속했어요. 이제는 언니와 동생이 사이좋게 나누어서 붙이고 있답니다. 스티커를 다 붙인 후에는 숨은 그림찾기를 해도 되는 등 여러가지로 즐길 수 있는 스티커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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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봉지 공주 비룡소의 그림동화 49
로버트 먼치 지음, 김태희 옮김, 마이클 마첸코 그림 / 비룡소 / 199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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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탐닉했던 아름다운 공주나 아가씨와 왕자 이야기를 지금 다시 되새김질해보면 현대에 와서 여성들이 많이 읽고 있는 로맨스소설의 전형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들 책에서는 아름답고 마음씨 착한 여자(공주)와 일국을 지배할만한 재력과 출중한 외모를 지닌 남자(왕자) 주인공이 등장하는 것은 필수이다. 두 남녀가 만나서 고비를 겪고 나서 사랑을 이루어 행복하게 살았다는 내용은 우리가 고전으로 일컫는 어린이 명작동화에서 많이 볼 수 있다. 공주를 위험해서 구해내는 역할은 당연히 남자인 왕자의 몫이고, 아름답지 않은 아가씨조차 마지막에 가서는 마법이 풀려서 아름다운 공주가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오히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인어공주가 더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나는 은연중에 아름다운 여성들만이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생각을 품게 만드는 고전 명작동화보다 '종이봉지 공주'를 내 아이에게 먼저 보여주고 싶었다. 이 책을 보라! 용에게 잡혀간 것은 공주가 아니라 바로 왕자이다. 그 왕자를 구한 것은 공주, 그것도용이 옷을 모두 태워 버리자 종이로 옷을 만들어 입어서 지저분해보이기까지 하는 공주이다. 그녀는 사랑하는 왕자를 납치해 간 용을 말 몇마디로 물리쳐 버리는 지혜로움을 지녔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용감한 공주가 왕자를 구해서 행복하게 살았다는 식으로 끝나지 않는다. 공주는 자신에게 지저분하다며 '진짜 공주처럼 챙겨 입고 다시 와'라고 말하는 왕자를 과감히 차버리고 떠난다. 목숨을 걸고 구해주었건만 단지 그녀의 겉모습이 지저분하다는 이유로 불평하는 왕자에게 무슨 미련이 남겠는가.

이 종이봉지 공주야 말로 내 아이가 살아갈 시대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갈 여성의 모범이라고 할 수 있다. 아름답고 행복한 결말을 지닌 명작동화의 가치를 평가절하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그런 동화를 읽고 자란 내가 그랬던 것처럼 여성이라고 해서 무조건 남성에게 보호를 받고, 결혼만 하면 평생 행복하게 살아갈 것이라는 환상을 가지게 하고 싶지는 않다. 내 딸아이가 아름다운 공주와 백마 탄 왕자를 꿈꾸게 만들고 싶지는 않다! 여자라고 해서, 아름답지 않다는 이유로 무시당한다고해서 좌절하거나 움츠려들지 않길 바란다. 세상속으로 과감하게, 그리고 당당한 모습으로 뛰어 들어 살아가길 바란다. 그것이 내가 딸아이에게 가장 읽히고 싶은 책으로 '종이봉지 공주'를 선택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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