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똥 민들레 그림책 1
권정생 글, 정승각 그림 / 길벗어린이 / 199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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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벌써 백여개의 독자서평이 올라와 있는지라 서평을 쓰기가 미안할 정도이다. 그만큼 많은 엄마들이 이 동화책의 내용에 감동하고, 아이에게 읽혀주고 싶은 책으로 추천하고 싶은 이야기리라. 작가는 우리가 하찮게 여기는 강아지 똥 한덩이가 민들레의 꽃으호 새롭게 태어나는 이야기를 통해 세상에는 쓸모없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알게 해 주었다.

이 이야기 읽고 나는자신의 몸을 태워 공양을 한 등신불의 이야기를 떠올렸다. 다른 이의 천시와 비웃음속에 비애에 빠졌던 강아지똥이 자신의 온 몸을 버려 아름다운 꽃 한송이로 환생하는 장면은 아이보다 오히려 어른에게 더욱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아이들의 동화책들 중에는 아이보다 어른들이 읽고 복받히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책들이 종종 있다. 이 책 역시 어름에게 더 큰 감동을 안겨주는 것 같다. 우리 아이들은 비를 맞아 땅으로 스며들어 민들레의 뿌리로 향하는 찬란한 색채의 강아지똥에 더 매료된 듯하다. 우리 아이들이 이런 동화책을 많이 읽고 자라서 나중에라도 자신을 하찮고 여기고 비관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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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 대저택 풀빛 그림 아이 18
마이클 갈랜드 글 그림, 김경연 옮김 / 풀빛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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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 들렀다가 진열해 놓은 책을 아이와 함께 훑어 보다가 재미있어 하길래 사게 된 책이다. 그런데 며칠 지나지 않았는데 엄마인 나는 산 것을 후회하고 있고, 아이는 공원에 놀러 갈 때조차-책이 제법 커서 겨우 책가방에 들어가는데도-이 책을 들고 가려고 한다.

일단 책의 특징인 무엇인가를 찾는 것이다 보니 I SPY 시리즈나 숨은 그림찾기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단숨에 이 책의 수수께끼에 매료될 것이다. 반면에 엄마는 한동안 아이의 등쌀에 시달릴 각오를 해야 한다. 왜냐하면 각 페이지마다 찾아야 할 곤충과 파충류 등의 숫자가 엄청나게 많기 때문이다. 물론 제시한 숫자의 동물을 다 찾지 못했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다. 이것은 놀이이지 시험은 아니니까 말이다.

토미라는 아이가 상당히 독특한 취향을 지닌 잔느 이모로부터 초대를 받으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대저택 곳곳에 숨겨진 곤충을 찾으라는 이모의 쪽지를 보고 아이의 탐험은 시작된다. 이모가 찾아보라고 한 것은 뱀, 박쥐, 도마뱀, 쥐, 나비, 상사의 동물, 글자 등이다. 특히 풀숲이나 벽지, 연못같은 트릭에 속지 말고 잘 찾아 보아야 할 것이다. 아! 참, 이모의 말처럼 표지의 그림이나 그림 옆의 페이지가 은근슬쩍 그려놓은 그림들도 빠짐없이 세어야 할 것이다.

나 역시 잔느 이모가 이 책에 있다고 제시한 숫자를 보고 일단 종이와 연필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책에다 일일이 표하지 않는 이상 숫자를 기억하기란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찾은 것을 책에다 표시해 버리면 다음에 그 책을 볼 재미가 사라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동화책의 대부분이 그러하듯 이 책에도 페이지가 매겨져 있지 않다. 그래서 어디에 몇 마리가 있다는 것을 적기가 쉽지 않다. 개인적으로 책에 흔적을 남기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터라 페이지 수를 적지는 않고, 종이에 칸을 나누어 순서대로 적어 나갔다. 아무리 잘 찾아봤다 해도 잔느 이모가 제시한 모든 거을 찾아 내기란 힘들 것 같다. 이미 한 번 시도를 해 보았지만 거의 모든 동물들의 숫자가 몇 마리씩 모자랐다. 아이와 함께 몇 번의 도전을 거쳐서라도 잔느이모의 수수께끼를 꼭 풀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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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한 마들린느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7
루드비히 베멀먼즈 글 그림, 이선아 옮김 / 시공주니어 / 199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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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덩굴이 우거진 기숙사에서 여자아이들이 생활한다는 것이 우리나라 아이들에게는 조금 생경한 배경이 아닌가 싶다. 간혹 고등학교에 기숙사가 있는 곳도 있다는 것을 알지만 어렸을 때부터 기숙사 생활을 한다는 것이 생소하다고나 할까. 외국, 특히 예전에서는 어렸을 때부터 아이들을 기숙사에 보내는 경우가 많았나 보다. 특히 여자아이들은 수녀들로부터 교육을 받는다는 설정을 소설책을 통해 심심치 않게 접해본다.

기숙사라는 공간이 익숙치 않긴 해도 작고 귀여운 마들린느는 매우 친숙한 친구처럼 느껴지는가 보다. 책을 펼치면 아이들은 마들린느를 찾기에 바쁘다. 마들린는 체구는 가장 작지만 가장 겁이 없고 용감한 아이이다. 쥐도 무서워 하지 않고, 동물원의 사자 앞에서도 혀를 내밀 정도로 용감하다. 그런 마들린느가 한밤중에 운 사연은 바로 '맹장염' 때문...

달려온 의사 선생님의 진찰을 받은 마들린느는 급히 병원으로 후송되어 수술을 받는다. 겁을 먹은 모습으로 병문안을 온 아이들은 병실에 있는 마들린느의 위문품들을 보고 부러움을 느낀다. 침대 위에 서서 옷을 걷어서 배에 난 수술자국을 보여 주는 마들린느. 하지만 아이들이 가장 부러웠던 것은 역시 병실에서 본 장난감과 간식거리들이었다.

그 날 밤 자기도 입원하고 싶다며 우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엄마들도 떠오르는 것이 있을 것이다. 한 번쯤 꾀병을 앓거나, 큰 병으로 병원에 입원하여 온갖 위로 선물을 받아보고픈 꿈을 꾸었던 지난날의 나의 모습을 한 번 되돌아 보는 것을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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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괄량이 기관차 치치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
버지니아 리 버튼 글, 그림 | 홍연미 옮김 / 시공주니어 / 199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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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을 알게 된 것은 우습게도 얼마 전에 읽은 스티븐 킹의 '황무지'라는 공포소설을 통해서이다. 그 책에서 기적소리를 내는 기관차에 관한 동화책이 나오는데, 나는 그 책이 작가가 지어낸 가상의 동화책인 줄로만 알았다. 그러다가 서점에 가서 이 책을 보고서야 실제로 그런 책이 있다는 것을 알고 좀 놀랐다. 그리고 책을 보면서도 스티븐 킹의 소설이 주는 공포적인 이미지때문에 이 책이 주는 감동이나 재미를 충분히 느끼지 못해서 아쉽다.

이 책에 등장하는 치치라는 이름을 지닌 기관차는 40대쯤의 어른들에게는 특히 그리움을 자아내게 할 것 같다. 기적소리 울리며 달리던 증기 기관차를 따라 숨을 헐떡이며 쫓아다니던 어릴 적 추억이 떠오르지 않을까? 내 기억으로는 우리가 크던 시절에는 이미 디젤 기관차가 등장하였고, 가끔 짐을 실어 나르던 화물기차에나 증기 기관차가 이용되었던 것 같다.

기관차 치치에게는 기적이 달려있어서 건널목에서 '뿌우우~'하고 기적 소리를 낸다. 치치를 돌봐주는 기관사 아저씨와는 가장 친한 친구사이이기도 하며, 어찌보면 부모와 같기도 할 것이다. 그 이외에도 기차를 달릴 수 있도록 연로인 석탄과 물을 실어주는 화부 아저씨도 있고, 기차표를 검사하는 승무원 아저씨가 치치의 동료이자 친구, 가족인 것이다.

그런데 치치가 손님과 우편물을 실어나르는 반복적이 생활에 질려버리자 모든 것을 팽개치고 혼자 달려가 버리는 사건이 일어났다. 막무가내로 달려버리는 치치때문에 사고까지 나고 그 때문에 사람들도 치치를 다른 눈을 보게 된다. 우리 어른들도 회사와 집, 아이와 집안일이라는 반복적인 생활에 지쳐 가끔은 자신의 어깨에 진 짐들을 모두 떨쳐 버리고 달아나버리고 싶은 때가 있지 않은가.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작가는 이 마음을 치치에게 실어 표현하지 않았나 싶다.

결국 자신의 자리로 돌아온 치치의 결심은 이성적인 결말로 아이들에게는 교훈적인 이야기책으로 남겠지만 나 자신에게는 일탈의 유혹을 느끼게 만드는 책으로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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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누이 옛이야기 그림책 까치호랑이 12
이성실 글, 박완숙 그림 / 보림 / 199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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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만 셋 있는 집에 태어난 누이, 부모님의 사랑을 독차지하지만 어쩐 일인지 밤사이에 동물이 한 마리씩 죽어가는 해괴한 일이 발생한다. 과연 범인은 누구, 아니 무엇일까? 아들 셋이 밤에 보초를 서지만 위의 두 형제는 그만 잠이 들어 범인을 보지 못한다. 그런데 잠들지 않은 셋째 오빠는 누군가 동물의 간을 빼먹는 것을 목격하고 만다. 바로 자신의 누이였던 것이다. 재주넘기를 하여 여우의 모습으로 돌아온 누이의 모습을 본 오빠는 그 사실을 부모님께 고하지만 오히려 쫓겨나고 만다.

세월이 흘러 기거하는 절의 스님으로부터 세가지 약병을 받아들고 집으로 돌아온 오빠 앞에 나타난 거은 황량한 집과 여우누이뿐.. 오빠는 자신을 잡아 먹으려는 여우누이를 피해 달아나지만 곧 덜미를 잡힐 처지가 된다. 이 때 스님이 주신 세 약병을 던져서 겨우 목숨을 건지고 여우는 죽고만다. 사설이지만 옛이야기에 세가지 약병과 관련된 이야기가 또 하나 있는 것으로 안다. 계모에게 구박받는 연이 낭자가 한겨울에 찾아낸 무릉도원에 살고 있는 버들도령을 살려내는 약병도 세가지였다.

이 책은 열대야에 잠 못 이루는 아이들을 위해 준비한, 그림만 봐도 등골이 오싹하고 식은땀이 흐를 법한 무서운 이야기책이다. 우리가 어렸을 때도 여름이면 전설의 고향같은 프로그램에서 구미호에 관한 이야기가 매년 방송되고 했었다. 그 때마다 무서워서 이불을 뒤집어 쓰고 보았던 기억이 난다. 아이들끼리 모여서 무서운 이야기를 할 때도 꼬리 아홉달린 여우 이야기는 빠지지 않고 등장하던 옛이야기였다.

벌써 작년 겨울부터 옛이야기책들 중에서 사려고 벼르던 책이지만 일부러 여름에 살려고 미루어 온 책이다. 한여름의 무더위를 날려버릴 비장의 무기라고나 할까. 그림만 봐도 오싹할 것 같은 이야기를 심각하게 듣긴 했는데, 밤에 무서운 꿈은 꾸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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