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똥 구리구리 - 연필과 크레용 12
유애로 글.그림 / 보림 / 199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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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쇠똥구리가 쇠똥으로 크고 단단한 먹이공을 열심히 만드는 이유를 알고 있는지... 그것은 바로 아기를 낳을 공간이자, 아기에게 먹이를 제공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엄마 쇠똥구리가 언덕에서 몇 번을 나동그라져 가면서까지 포기하지 않는 이유인 것이다. 태어날 자식을 위해 애쓰는 엄마의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는 책이다. 일곱번의 실패끝에 언덕을 오르는데 성공하는 엄마쇠똥구리는 칠전팔기의 정신을 알고 있었나 보다..

엄마는 그토록 애를 써서 만들고 운반한 먹이공속에 알을 낳고, 얼마후 태어난 아기 쇠똥구리는 따뜻한 햇살아래에서 무럭무럭 자라나고, 빗물 덕에 부드러워진 먹이공 껍질을 깨고 세상 밖으로 나온다. 애벌레에서 번데기로, 조금은 우스꽝스러운 허물을 벗어 던지고 다시 성충의 모습으로 변태하는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다. 아기 쇠똥구리가 훌륭한 모습으로 자라나길 해와 함께 빌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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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에... 내가 처음 가본 그림 박물관 3
재미마주 목수현 기획, 조은수 글, 문승연 꾸밈 / 길벗어린이 / 199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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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가본 그림박물관이라는 책을 알게 된 것이 참 다행이다 싶어진다. 아직 아이에게 그림에 관한 교육을 따로 시켜 본 적도 없고, 미술관이나 화랑에 가본 적도 없는 나에게는 특히나 이 책이 더 소중할 수 밖에 없다.

이 책의 시리즈에 실린 그림들을 다 감상할 수만 있다면 우리 아이도 동양화(한국화)란 분야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 미술교과서나 역사책에서만 우리나라 화가들의 이름을 접하게 할 것이 아니라 어릴적부터 아이들에게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그림을 잘 그리는 훌륭한 화가가 있었음을 알려주는 것이 소중한 우리문화유산을 보전하는 길일 것이다.

이 책의 특징은 특정한 단어대신에 그에 맞는 그림, 일종의 이모티콘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고양이 눈동자를 동그란 해 모양과 초생달 모양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밤이나 쥐, 똥도 직접 그림으로 그려 놓았다. 그래서 아이들이 책을 읽는 재미가 더 특별할 듯 하다. 또 하나의 특징은 글자 모양인데, '꼬끼요'라는 글자를 정말 닭이 울듯이 앞뒤로 갈수록 커지고 작아지는 모양에 알록달록한 샐깔로 그려 놓았다.

그 외에도 꾸벅꾸벅이나 갈팡질팡, 와당탕탕 과 같은 의성어, 의태어를 굴고 모양이 다른 글씨로 인쇄해서 눈에 확 들어온다.그리고 말이나 토끼,여우와 호랑이에 관한 이야기도 재미있게 실어놓았으니 이만한면 몇 권의 책을 한꺼번에 읽어버린듯한 포만감을 느낄만도 할 것이다. 뒷편에 실린 변상벽, 이암, 김홍도, 장승업 님등 우리나라의 유명화가들의 그림도 꼭 감상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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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호랑나비를 보았니? 내가 처음 가본 그림 박물관 1
재미마주.목수현 기획, 조은수 글, 문승연 꾸밈 / 길벗어린이 / 199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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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나비와 꽃이 많이 등장하는데 아이보다 내가 더 탐은 내고픈 책이다. 정말 예쁜 나비들이 금방이라도 날아갈 듯이 그려진 10-11쪽은 나에게 대학다닐 때 열심히 들여다 보던 나비 도감을 보는 듯한 감회를 주었다. 아이도 이 책을 자주 보고 나면 얼추 스무 마리 정도의 나비 이름정도는 술술 댈 수 있을 것이다. 나비에게 붙여진 그 이름들이 예쁘지 않은가..

개인적으로 동작이 빨라 참 잡기 어려웠던 제비나비가 가장 마음에 든다. 또한 꼬리명주나비는 어찌 그리 예쁜지.. 또한 나비와 붓꽃, 옥잠화, 맨드라미에 얽힌 이야기나 전설도 한대목씩 들어 있는데 그 재미가 솔솔하여 나 혼자 먼저 책을 다 보았으면 하는 욕심마저 생기게 하는 책이다.

이 책이 내가 처음 가본 그림 박물관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이유는 이야기 뒷편에 실린 그림들 때문일 것이다. 물론 본문에 실린 그림들도 아름답기 그지 없지만 말이다.. 이 책의 뒷편에 실린 그림들은 우리나라의 유명한 화가들의 그림들이 실려 있다. 김홍도, 신사임당, 정선 심사정 등등..

그분들의 그림들을 따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기란 쉽지 않은데 이 책은 여러분들의 빼어난 그림들을 선보이고 있다. 아이들이 다른 사람들의 그림에 관심을 가질 때 외국 화가들의 명화만 보여줄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화가들의 그림도 많이 보여 주어야 할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많은 도움을 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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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코끼리 몽크
이우일 글 그림, 달파란 음악 / 열린책들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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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작가나 음악을 맡은 사람이 아이들의 동화책을 쓰는 사람들과는 거리가 먼 인물들이라는 것 때문에 더 독특해 보이는 것 같다. 한 아이의 아버지이기도 한 이우일씨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돌이켜 보며, 아이들의 실수를 감싸주고 위로해 주는 어른이 되고 싶어 만든 이야기이라고 밝히고 있다.

어릴 적에 부모님께 야단을 맞을 때면 나는 커서 절대 아이들을 야단치지 않겠다고 다짐하였지만 자라서 자식을 낳아 기르고 보니 아이를 야단칠 일이 다반사인걸 어찌할 도리가 없다. 작가가 자신의 아이를 위해 썼다는 '장난감 코끼리 '몽크'의 눈물나는 여정이 읽어주면서 새삼 내 어릴적 생각도 나고, 아이 입장을 이해하는 부모가 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장난꾸러기 몽크는 툭하면 뭔가를 깨뜨리고 부수뜨리지만 결코 일부러 그러는 것은 아니다. 잠시도 가만히 있질 못하고 끊임없이 움직이는 아이들에게 아무런 일이 없겠는가.. 실수로 누나 안경을 깔고 앉아서 깨뜨리고, 치우려고 가져온 빗자루마저 부려뜨린 몽크는 누나와 엄마한테 혼이 날까봐 울상이 된다.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닌데 자꾸 일이 잘못되는 바람에 결국 서럽게 울어 대는 몽크의 모습을 보며, 자기 의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일어난 사고때문에 슬퍼하고 불안해 하는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말썽만 피우고 엄마를 속상하게 하고..난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어'라며 집을 뛰쳐나가는 몽크.. 개인적으로 이 대사가 잘못을 저질러 야단을 맞을까봐 불안에 떠는 어린 아이들이 떠올릴만한 생각이라기보다는 아이를 야단치는 어른들이 하는 말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 역시 어렸을 때 속상한 일을 겪고 어린 마음에 집을 나가서 저녁늦게까지 동네를 돌아다닌 경험이 있기에 몽크의 가출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낯선 길에 들어서니 겁도 날 것이고, 무작정 집을 나섰으니 먹을 것이 없어 배도 고픈게 당연지사.. 집생각, 엄마생각이 간절히 나는 배고픈 밤을 보내고 아침을 맞은 몽크는 자신을 움직이게 해주는 원동력인 태엽이 사라진 것을 발견하고 깜짝 놀란다. 태엽이 없으면 움직일 수 없는 몽크는 울다 지쳐 깊은 잠에 빠져 들고, 끼리릭~ 소리에 비로소 잠에서 깨어난다.

숲에서 몽크를 주워와 태엽을 감아준 은서에게 그동안 있었던 모든 일을 들려주며 자기가 없어져서 모두들 좋할거라는 말을 하는 몽크. 책을 읽어주며 나는 그럴 때 '내가 없어지면 다들 슬퍼하겠지'라는 상상했었는데 하며 괜시리 웃음이 나왔다. 그에 비해 아이들은 몽크의 슬픔에 깊이 공감하는 눈치였다.

은서는 지금쯤 엄마도 누나도 몽크를 찾고 있을 것이라면 위로해주다. 은서의 말에 용기를 얻어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행복하기만한 몽크. 집에 도착하여 안경이 부러진 누나가 조금쯤 화를 내도, 빗자루를 부러뜨려서 엄마에게 야단을 맞더라도 가족 모두가 몽크를 사랑하는 마음은 변함없다는 것을 알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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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피랑 영어 받아쓰기 해요
토피 편집부 지음 / 토피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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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귀여운 토끼가 나와서 유아들이 좋아할 것 같은데 내용을 보니 알파벳 단계에서는 그림은 없이 단어만 5개씩 나오기 때문에 유아들이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처음 영어 단어를 익히는 어린이를 위해 가장 쉬운 단어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는데, 소개 문구처럼 처음으로 영어단어를 접하는 아이들에게 받아쓰기를 시킨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요즘은 모국어를 배우듯이 먼저 말을 익히고, 알파벳이나 단어는 나중에 가르치는 추세이다. 그런데 처음 영어단어를 접하는 아이에게 받아쓰기까지 시키다는 취지는 좀 무리가 있지 않나 싶다. 우리집 작은 아이(4살)에게 보여주었는데, 뒷쪽에 나와 있는 몇가지는 그림을 보면서 혼자서도 말한다. 물론 영어단어 글씨를 보고 읽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들은 통문자로 글을 눈에 익히기 때문에 자주 보여 주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책 크기는 보통 동화책의 세로의 절반 크기로 알파벳 순서에 따라 단어가 나오소 숫자, 과일.채소이름, 동물 이름이나 탈 것에 관한 단어도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A, a'에는 'airplane',외에 'addres', 'age', 'airport', 'animal', 'apple'이 단어만 적혀 있다. 따라서 작은 아이는 알파벳 단계에서는 그림이 없어서 엄마가 같이 읽어주지 않으면 모른다.

그런데 단어 밑에 한글 발음을 적어놓은 것이 또 하나의 티가 아닐까 싶다. 글씨를 모르는 아이는 상관없지만 글씨를 아는 아이는 자신이 아는 발음과는 상관없이 책에 적힌 한글발음을 그대로 따라하려고 해서 말려야 했다. 차라리 발음기호를 써놓았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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