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귀염둥이, 너를 사랑한단다 벨 이마주 11
낸시 태퍼리 글 그림, 창작집단 바리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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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사랑을 확인하고 싶나 봅니다. 숲 속 아기 동물들이 엄마에게 물어 보죠, 바로 우리 아이들처럼요. '엄마, 나 사랑해?' 그러면 엄마는 아기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대답해 줍니다. 그 표현이 참으로 시적이고 아름답습니다. 아기에게 꼭 필요한 것들처럼 엄마는 아기를 사랑하죠. 강물처럼, 연못처럼, 야생호밀처럼,든든한 산처럼, 하늘에서 빛나는 별처럼... 책을 읽어줄 때면 '엄마, 나 사랑해?'라는 부분은 작은 아이가 하겠다고 나서는 그림책입니다. 낸시 테퍼리가 그린 그림책을 많이 보진 못했지만 동물들의 털을 섬세한 선들로 표현한 그녀만의 독특한 그림이 눈길을 끄는군요. 주변의 곤충이나 다른 동물들을 찾아보는 것도 아이들의 재미거리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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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를 위한 최고의 선물 벨 이마주 6
제인 채프먼 그림, 다이애나 헨드리 글, 이상희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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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볕에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일하는 아빠를 위해 아주 특별한 '햇볕 가리개를' 만든 꼬마쥐. 예쁜 데이지꽃을 엮고 붉은빛 토끼풀꽃과 깃털을 꽂은 예쁜 모자를 보면 그걸 만든 꼬마쥐가 대견하긴 한데, 솔직히 책 읽어주는 내내 그걸 만든다는 구실(?)로 아빠를 돕지 않는 꼬마쥐가 못마땅했어요. 어른인 저의 시각으로 볼 때는 가리개보다는 옆에서 거들어줄 일손이 더 필요한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도 꼬마쥐는 생각을 해야 한다고, 꽃을 꺽어야 한다고, 깃털을 모아야 한다고 하면서 계속 아빠의 요청을 거절합니다. 그동안 아빠는 혼자서 땅을 파고, 씨앗을 심고, 잡초를 뽑아서 버리고, 딸기를 따느라 애를 먹는데 말이죠. '흥, 하루종일 뭘 만들어 내느라 바쁘다고? 넌 아빠를 도와 줄 생각이 눈꼽만큼도 없는 애야!'라는 아빠쥐의 솔직한 말에 공감이 갔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무엇인가를 만들 생각을 한다는것, 그리고 실제로 만드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님을 생각한다면 꼬마쥐의 입장도 이해가 가긴 합니다. 화를 내던 아빠도 꼬마쥐가 내민 햇볕 가리개를 보고 마음을 풀고, 함께 딸기를 나누어 먹고 한숨 늘어지게 낮잠을 자는 모습을 보니 꼬마쥐를 야속하게 생각하던 제 마음도 풀어지네요.

그리고 이 책이 아이들의 흥미를 끄는 부분은 여러가지 재활용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빨래집게와 재봉실로 바퀴를, 종이로 통을 만들어 수레로 사용하고, 개수대 뚜껑으로 그네를 타고, 포크를 삽으로 이용하죠. 현관기둥은 숟가락과 연필, 클립으로 빨래집게, 크림통은 거름통(잡초-달팽이가 먹어치우죠!)으로 이용합니다. 곳곳에서 사람들이 사용하는 물건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그림만 살펴보는 재미도 녹녹치 않은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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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내 멋진 친구야 벨 이마주 8
매기 스미스 글 그림, 김서정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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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데써-덱스터의 유아 발음(^^)-는 아이에게 어린시절부터 늘 함께 해 온 가족이자 친구같은 존재이다. 데서는 아버지가 총각시절에 집 안으로 들어와서는 결혼해서도 계속 키운 고양이로, 아이가 갓 태어났을 때부터 죽 지켜보주고 함께 놀아 준 친구이다. 덱스터란 이름이 있지남 아기가 발음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데써~'라고 부른 것이 새 이름이 되고 말았다는 사연도 들어 있다.

아이들이 가장 관심있게 보는 부분은 사진처럼 그려진 장면인데, 데서와 아이들이 함께 한 시간들이 그 속에 들어 있다. 두 아이가 얼굴에 빨간 반점이 나서 침대에 누워 있을 때에도 함께 있어 주었고, 언덕에 앉아 석양(혹은 일출)을 함께 바라보기도 했다. 결혼 서약때 나오는 말처럼 기쁠 때나 즐거울 때나 아플 때 늘 곁에 있어 주었던 친구였기에 데써가 나이가 들어 죽음을 앞두었을 때의 슬픔은 이루 말로 다할 수 없었으리라...

1년 가까이 키우던 햄스터가 죽어서 땅에 묻었을 때 아직 죽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작은 아이는 햄스터가 마치 묻어준 땅 속에서 여전히 살아 있는 것처럼 말하곤 했다. 그런 것일까? 이 책에서 언제까나 잊지 않을 것이기에 곁을 떠나지 않는 것이라는 엄마의 위로처럼 우리 아이들 마음 속에는 여전히 '예쁜이(햄스터)'가 살아 있는 것이리라. 데써가 떠난 빈 자리는 컸지만 이 가족은 새로운 고양이를 입양함하는 것으로 다시 새로운 기쁨을 되찾는다. 그렇다고 데써를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새로운 고양이 '진저'를 키우면서 데써를 더욱 자주 생각하는 것리라. 여러 가지 면에서 마음이 따듯해지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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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를 풀지 못하는 꼬마용 벨 이마주 15
브누와 롱디아 그림, 오딜 들라트르 글, 최영선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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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를 풀지 못한다는 것은 당사자에게도 괴로운 일지만 지켜보는 사람-특히 엄마 입장에서는 답답하고 속이 상합니다. 훌쩍거리는 소리도 거슬리거니와 코를 풀어야 감기도 빨리 낫잖아요. 그런데 '코를 푸는 일'이 아기들에게는 예상외로 어려운 일입니다. 코에 힘을 주고 힘껏 풀라고 해도 소리는 '흥, 흥'내는데 전혀 콧물은 나오지 않거든요.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 못한다고 저도 그런 때가 있었을텐데 아이가 못하니까 속상하기도 하고, 자꾸 다그치게 되더라구요. -아이가 예전에 콧물 빼는 도구를 사용하던 것이 기억난다고 하더군요.

이 그림책은 코를 풀려고 할 때 콧물 대신에 불꽃이 나오는 꼬마용의 이야기입니다. 코를 풀려고 하다가 아빠의 손수건도 태우고, 오펠리 아주머니의 모자도 태우고 말지요. 냅킨 열개, 비단 손수건 여섯 개두요~. 테레즈 선생님의 마음을 아프게 한 사건- 사전, 의자 외에 예쁜 손수건 36개를 태웠을 때는 꼬마용도 정말 슬펐을 겁니다. 독감에 걸리는 바람에 이렇게 대형 화재(?)가 일어난 거예요. 어쨋든 꼬마용이 불을 뿜어낼 때마다 바쁜 것은 소방관 아저씨! 그리고 친척들, 친구들, 이웃들도 꼬마용이 재채기할 때면 대피하는 소동을 벌여야 할 정도입니다.

코를 풀지 못해서 슬픈 꼬마용을 더욱 슬프게 하는 것은 아무도 진짜 이름을 불러주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앞에서 아주머니나 선생님, 친구들의 이름이 언급될 때도 꼬마용의 이름이 나오질 않아서 책 읽어주면서 언제쯤 그 이름이 나오려나 저도 유심히 살펴보았답니다. 그런데 다른 이들에게 '꼬마용'으로 불리던 그가 자신의 진짜 이름을 분명하게 알리는 사건이 발생하였지 뭡니까! 늘 이름으로 불려서 그 소중함을 몰랐던 아이들도 자신의 이름이 불리우는 것이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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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커스 곡예사 올리비아 벨 이마주 23
이언 포크너 글 그림, 서애경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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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한 우리의 올리비아, 오늘은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을까? 엄마에게는 별 일이 없었다고 대답하는데, 과연 친구들 앞에서 이야기를 지어낸 것, 즉 거짓말을 한 것은 별 일이 아닐까? 분명히 거짓말은 나쁘다. 하지만 호랑이가 담배를 핀다던지, 동물이 말을 한다는 등의 옛날 이야기 같은 것을 생각해 보라. 그것은 엄연히 거짓이지만 우리에게 웃음과 재미를 선사한다. 그런 맥락에서 본다면 이 책에 등장하는 올리비아가 서커스장에서 공연을 했다는 이야기는-지어낸 것이 확실해 보이긴 하지만- 거짓말이라기보다는 일종의 유희가 아닐까 싶다.

아이들이 자신의 상상속에서 이루어진 일들을, 때로는 정말 해보고 싶은 일들을 사실처럼 말한다고 해서 무조건 거짓말을 했다고 치부하고 야단치기 보다는 그런 생각을 해낸 것을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여유를 찾아야 할 것 같다. 사자를 놀라게 하고, '트램펄린의 여왕'을 자처하는 올리비아의 서커스 솜씨는 아이들의 눈길을 끌 것이 분명한, 여전히 빨간색이 눈에 확 띄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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