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눌프. 그 삶의 세 이야기 소담 베스트셀러 월드북 5
헤르만 헤세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199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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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크눌프>라는 제목으로 나오곤하는 헤르만헤세의 짧은 이야기책입니다. 지금 이 <크눌프, 그 삶의 세 이야기>는 Knulp: Drei Geschichten Aus Dem Leben Knulps 라는 독일어 원제를 그대로 가져온 것인데요. 개인적으로 이렇게 부제까지 풀어낸 제목이 더 맘에 들어요. 책 내용은 이름 대로 크눌프의 세가지 이야기입니다.

1. 초봄 2. 크눌프에 대한 회상 3. 종말

이렇게 세가지 이야기이고 이 세 이야기는 독립적인 형태를 띄고 있어서 꼭 '크눌프'라는 소재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만 같을 뿐 다른 이야기라고 느껴지기도 했어요.  아, 특징은 이 세 이야기 모두 '크눌프'의 시선이 아닌 크눌프를 보는 시선들로 이루어져 있네요.

얇은 책이지만 참 옮겨놓고 싶은 말들이 많았습니다.

 

 

 

1. 나는 친구가 한 말을 회상했다. 그중에서 불꽃 이야기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그것은 여러 번 내 자신이 그런 경험을 했기 때문이었다. 하늘 높이 올려진 은은한 매력적인 불꽃, 올라가자마자 꺼지는 그 광경은 아름다우면 아름다울수록 빨리 꺼지는 모든 인간 관계의 사랑의 상징같이 보였다. 나는 그것을 크눌프에게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크눌프는 거기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응, 그래." 하고 대답할 뿐이었다. 그러고 나서 한참만에 아주 소리를 죽여 말하는 것이었다. "이렇다 저렇다 하고 깊이 생각해 본들 아무런 가치가 없는 것이네. 사람은 실제로 생각한 대로 되는 것이 아니야. 솔직히 말하면 사람이 하는 일이란 하나같이 생각없이 마음내키는 대로 하게 마련일세. 하지만 우정이나 사랑은 아마 내가 말한 것과 같은 것일세. 결국 사람은 다 자기 나름의 세계를 지니고 있을 뿐이지. 결코 다른 사람과 공통의 것을 지닐 수 없는 거야. 누군가가 죽었을 때 잘 알 수 있네 하루 동안, 아니 한 달, 더 길게는 일년을 두고 슬퍼하겠지. 그러나 결국은 다 잊어버리고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일 뿐이야. 고향도 아는 사람도 하나 없는 어린 직공이 관 속에 누워 있는 거나 다를 것이 있겠는가 말일세" -66p

 

2. 나는 지금 고독하다. 크눌프의 견해로는, 모든 사람이 고독 속에 산다고 했다. 그때 나는 그것을 믿을 수 없었지만, 이제 나 자신이 그것을 맛볼 수 밖에 없게 되었다. 고독의 맛은 쓰다. 첫날 뿐이 아니었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많이 나아지는 때도 있었으나, 그 이후 고독이 아주 가시는 날은 없었다. - 84p

 

3. 이 작은 세계를 그는 친밀감을 가지고 마음껏 사랑했다. 여기에 있는 모든 키 작은 나무, 모든 울타리는 그에게 특별한 의미와 감정과 역사를 지닌 것이었다. 비가 올 때마다 눈이 내릴 때마다 그에게 말해주었고, 하늘도 땅도 그의 꿈과 희망 속에 살며 그의 물음에 대답하며 그와 같이 숨쉬었다. 아니, 오늘도 역시 그렇다. 이곳에 사는 사람이나 정원의 소유자로서 그 어느 누가 그보다 더 이 모든 것을 소유하며, 그 가치를 인정하며, 그것들과 대화하며, 여러가지 회상을 가질 수 있을 것인가. 크눌프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 110p

 

4. "그럼 모든 것이 좋은가? 모든 것이 그대로 되었는가?"

"네, 모든 것이 되어야 할 대로 되었습니다." -124p 

 

 

1. 나는 친구가 한 말을 회상했다. 그중에서 불꽃 이야기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그것은 여러 번 내 자신이 그런 경험을 했기 때문이었다. 하늘 높이 올려진 은은한 매력적인 불꽃, 올라가자마자 꺼지는 그 광경은 아름다우면 아름다울수록 빨리 꺼지는 모든 인간 관계의 사랑의 상징같이 보였다. 나는 그것을 크눌프에게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크눌프는 거기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응, 그래." 하고 대답할 뿐이었다. 그러고 나서 한참만에 아주 소리를 죽여 말하는 것이었다. "이렇다 저렇다 하고 깊이 생각해 본들 아무런 가치가 없는 것이네. 사람은 실제로 생각한 대로 되는 것이 아니야. 솔직히 말하면 사람이 하는 일이란 하나같이 생각없이 마음내키는 대로 하게 마련일세. 하지만 우정이나 사랑은 아마 내가 말한 것과 같은 것일세. 결국 사람은 다 자기 나름의 세계를 지니고 있을 뿐이지. 결코 다른 사람과 공통의 것을 지닐 수 없는 거야. 누군가가 죽었을 때 잘 알 수 있네 하루 동안, 아니 한 달, 더 길게는 일년을 두고 슬퍼하겠지. 그러나 결국은 다 잊어버리고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일 뿐이야. 고향도 아는 사람도 하나 없는 어린 직공이 관 속에 누워 있는 거나 다를 것이 있겠는가 말일세" -66p

 

2. 나는 지금 고독하다. 크눌프의 견해로는, 모든 사람이 고독 속에 산다고 했다. 그때 나는 그것을 믿을 수 없었지만, 이제 나 자신이 그것을 맛볼 수 밖에 없게 되었다. 고독의 맛은 쓰다. 첫날 뿐이 아니었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많이 나아지는 때도 있었으나, 그 이후 고독이 아주 가시는 날은 없었다. - 84p

 

3. 이 작은 세계를 그는 친밀감을 가지고 마음껏 사랑했다. 여기에 있는 모든 키 작은 나무, 모든 울타리는 그에게 특별한 의미와 감정과 역사를 지닌 것이었다. 비가 올 때마다 눈이 내릴 때마다 그에게 말해주었고, 하늘도 땅도 그의 꿈과 희망 속에 살며 그의 물음에 대답하며 그와 같이 숨쉬었다. 아니, 오늘도 역시 그렇다. 이곳에 사는 사람이나 정원의 소유자로서 그 어느 누가 그보다 더 이 모든 것을 소유하며, 그 가치를 인정하며, 그것들과 대화하며, 여러가지 회상을 가질 수 있을 것인가. 크눌프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 110p

 

4. "그럼 모든 것이 좋은가? 모든 것이 그대로 되었는가?"

"네, 모든 것이 되어야 할 대로 되었습니다." -124p 

 

 

1. 나는 친구가 한 말을 회상했다. 그중에서 불꽃 이야기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그것은 여러 번 내 자신이 그런 경험을 했기 때문이었다. 하늘 높이 올려진 은은한 매력적인 불꽃, 올라가자마자 꺼지는 그 광경은 아름다우면 아름다울수록 빨리 꺼지는 모든 인간 관계의 사랑의 상징같이 보였다. 나는 그것을 크눌프에게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크눌프는 거기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응, 그래." 하고 대답할 뿐이었다. 그러고 나서 한참만에 아주 소리를 죽여 말하는 것이었다. "이렇다 저렇다 하고 깊이 생각해 본들 아무런 가치가 없는 것이네. 사람은 실제로 생각한 대로 되는 것이 아니야. 솔직히 말하면 사람이 하는 일이란 하나같이 생각없이 마음내키는 대로 하게 마련일세. 하지만 우정이나 사랑은 아마 내가 말한 것과 같은 것일세. 결국 사람은 다 자기 나름의 세계를 지니고 있을 뿐이지. 결코 다른 사람과 공통의 것을 지닐 수 없는 거야. 누군가가 죽었을 때 잘 알 수 있네 하루 동안, 아니 한 달, 더 길게는 일년을 두고 슬퍼하겠지. 그러나 결국은 다 잊어버리고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일 뿐이야. 고향도 아는 사람도 하나 없는 어린 직공이 관 속에 누워 있는 거나 다를 것이 있겠는가 말일세" -66p

 

2. 나는 지금 고독하다. 크눌프의 견해로는, 모든 사람이 고독 속에 산다고 했다. 그때 나는 그것을 믿을 수 없었지만, 이제 나 자신이 그것을 맛볼 수 밖에 없게 되었다. 고독의 맛은 쓰다. 첫날 뿐이 아니었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많이 나아지는 때도 있었으나, 그 이후 고독이 아주 가시는 날은 없었다. - 84p

 

3. 이 작은 세계를 그는 친밀감을 가지고 마음껏 사랑했다. 여기에 있는 모든 키 작은 나무, 모든 울타리는 그에게 특별한 의미와 감정과 역사를 지닌 것이었다. 비가 올 때마다 눈이 내릴 때마다 그에게 말해주었고, 하늘도 땅도 그의 꿈과 희망 속에 살며 그의 물음에 대답하며 그와 같이 숨쉬었다. 아니, 오늘도 역시 그렇다. 이곳에 사는 사람이나 정원의 소유자로서 그 어느 누가 그보다 더 이 모든 것을 소유하며, 그 가치를 인정하며, 그것들과 대화하며, 여러가지 회상을 가질 수 있을 것인가. 크눌프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 110p

 

4. "그럼 모든 것이 좋은가? 모든 것이 그대로 되었는가?"

"네, 모든 것이 되어야 할 대로 되었습니다." -124p 

 

1. 나는 친구가 한 말을 회상했다. 그중에서 불꽃 이야기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그것은 여러 번 내 자신이 그런 경험을 했기 때문이었다. 하늘 높이 올려진 은은한 매력적인 불꽃, 올라가자마자 꺼지는 그 광경은 아름다우면 아름다울수록 빨리 꺼지는 모든 인간 관계의 사랑의 상징같이 보였다. 나는 그것을 크눌프에게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크눌프는 거기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응, 그래." 하고 대답할 뿐이었다. 그러고 나서 한참만에 아주 소리를 죽여 말하는 것이었다. "이렇다 저렇다 하고 깊이 생각해 본들 아무런 가치가 없는 것이네. 사람은 실제로 생각한 대로 되는 것이 아니야. 솔직히 말하면 사람이 하는 일이란 하나같이 생각없이 마음내키는 대로 하게 마련일세. 하지만 우정이나 사랑은 아마 내가 말한 것과 같은 것일세. 결국 사람은 다 자기 나름의 세계를 지니고 있을 뿐이지. 결코 다른 사람과 공통의 것을 지닐 수 없는 거야. 누군가가 죽었을 때 잘 알 수 있네 하루 동안, 아니 한 달, 더 길게는 일년을 두고 슬퍼하겠지. 그러나 결국은 다 잊어버리고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일 뿐이야. 고향도 아는 사람도 하나 없는 어린 직공이 관 속에 누워 있는 거나 다를 것이 있겠는가 말일세" -66p

 

2. 나는 지금 고독하다. 크눌프의 견해로는, 모든 사람이 고독 속에 산다고 했다. 그때 나는 그것을 믿을 수 없었지만, 이제 나 자신이 그것을 맛볼 수 밖에 없게 되었다. 고독의 맛은 쓰다. 첫날 뿐이 아니었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많이 나아지는 때도 있었으나, 그 이후 고독이 아주 가시는 날은 없었다. - 84p

 

3. 이 작은 세계를 그는 친밀감을 가지고 마음껏 사랑했다. 여기에 있는 모든 키 작은 나무, 모든 울타리는 그에게 특별한 의미와 감정과 역사를 지닌 것이었다. 비가 올 때마다 눈이 내릴 때마다 그에게 말해주었고, 하늘도 땅도 그의 꿈과 희망 속에 살며 그의 물음에 대답하며 그와 같이 숨쉬었다. 아니, 오늘도 역시 그렇다. 이곳에 사는 사람이나 정원의 소유자로서 그 어느 누가 그보다 더 이 모든 것을 소유하며, 그 가치를 인정하며, 그것들과 대화하며, 여러가지 회상을 가질 수 있을 것인가. 크눌프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 110p

 

4. "그럼 모든 것이 좋은가? 모든 것이 그대로 되었는가?"

"네, 모든 것이 되어야 할 대로 되었습니다." -124p

 

 

자유로운 방랑자, 크눌프. 책은 그의 자유로운 인생처럼 흘러가는 듯 담담하게 풀어냈기에 감동은 조금 덜했지만 마음속에 여운은 은근하게 남았습니다. 헤세가 가장 아꼈다는 크눌프라는 인물. 저에겐 수레바퀴 아래서의 한스보다는 감동이 덜했지만 헤세의 향취를 조금 더 느껴보고 싶게 만든 짧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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캉디드 혹은 낙관주의 열린책들 세계문학 54
볼테르 지음, 이봉지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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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양문학사에 대하여, 그리고 계몽주의에 대해서 강의시간에 조사를 했을 때 '볼테르의 캉디드' 라는 책을 접하고 참 신기한 제목이네 하고 넘어갔었는데 이번에 눈에 들어오게 되었네요. 알고있던 제목에 '혹은 낙관주의'라는 설명이 또 붙었습니다. 처음엔 조금 난해할 것 같은 제목에 겁을 먹었었는데 의외로 읽기 쉬운 책이었어요. 읽기 쉬울뿐만 아니라......... 전 이거 보면서 어이없어서 헛웃음 몇번 때렸습니다.. ㅎㅎㅎ 그렇게 어이없어하며 웃으며 읽었지만 그 속에 품은 의미마저 가벼운 것이 아니었어요. 이 책은 프랑스의 계몽주의 사상가 '볼테르'가 쓴 철학적 콩트 소설인데  '철학적 콩트'라는 것을 볼테르가 새로운 분야로 창조해내었고 책 속의 아이러니한 이야기 속에서 사회를 풍자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콩트 : 단편 소설보다도 짧은 소설. 대개 인생의 한 단면을 예리하게 포착하여 그리는데 유머, 풍자, 기지를 담고 있다. - 네이버 백과사전]

 

 

캉디드 [Candide] 프랑스어로 순수한, 고지식한, 유순한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이 순수한 이름을 가진 청년이 자기가 살던 남작의 성에서 남작의 딸을 사랑한 죄로 쫓겨나고 나서 세상을 떠돌게 되는 내용인데요. 

캉디드, 이 순수한 청년은 세상을 떠돌면서 '어떤 세상이 최선의 세상인지'에 대하며 계속 의문을 가집니다. 그는 정말 수많은 우여곡절의 여러 면의 세상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여러 사상들에 대하여 충돌합니다.

 

 

 

1. 낙관주의 (by. 라이프니츠)

 

캉디드는 초반부터 그의 스승 '팡글로스'의 영향을 받아 낙관주의적 성향을 띄게 됩니다. 그의 스승은 모든 것에 대해 너그럽습니다.

온갖 풍파를 겪은 캉디드는 그의 스승에게 묻습니다. "아, 팡글로스 선생님, 이 얼마나 이상한 계보입니까! 그래도 악마가 근원이 아니란 말입니까?" 그의 스승 팡글로스는 대답합니다. "아니야, 그렇지 않아. 그건 최선의 세계에 없어서는 안되는 것이야. 필수적인 요소지. 만약 콜럼버스가 아메리카의 섬에서 생식의 근원을 오염시키고, 때때로 생식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따라서 자연의 위대한 섭리에 반하는 이 병에 걸리지 않았다면 오늘날 초콜릿도 붉은 양홍염료도 없었을 것 아닌가?" -27p

'뛰는 놈도 언젠가는 날 수 있는 때가 온다'라는 말을 한 라이프니츠의 낙관론과 비슷한 경계에 있는 인물인 팡글로스. 팡글로스 뿐만 아니라 그의 사상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인 캉디드도 물론 소설의 초중반 낙관주의에 해당됩니다. 그는 계속 묻습니다 혼자. 스승님, 이것이 최선의 세상입니까... 하고요 

 

 



2. 비관주의

 

그러던 그의 사상이 잔혹하고 비정한 (?) 세상과 '마르틴'이라는 인물을 만나면서 점차 바뀌어 갑니다. 그가 만나는 인물들은 수도없이 많지만 대비되는 두 인물들만 생각해보았습니다. 마르틴은 팡글로스와는 달리 '비관주의자'에요. 그는 세상을 '미쳐 돌아가는 혐오스런 곳'이라고 말합니다. 특히 '세상이 우리의 화를 돋구기 위해서 만들어졌다'는 그의 말은 대단히 비판적이네요.

 

 


 


 

and 계몽주의에 대한...

 

작가인 볼테르는 계몽주의자로도 잘 알려져있는 사상가입니다. 계몽주의는 어두웠던 중세를 밝히기 위해서 이성과 자유 행복을 추구한 지적운동인데요. 인간은 자유의지를 가지고 선택할 수 있으며 유용성과 아름다움을 겸비한 곳에 대한 이상. 그런 것들을 저는 계몽주의 사상이 투영된 부분들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으악, 제가 레포트를 쓰는지 리뷰를 쓰는지 모르겠네요. 그러나 확실한 중요 포인트는 이성! 입니다. 이성만 가지고 안될게 없다 이 얘기죠.

그럼 여기서 결론, 선과 악, 낙관주의와 비관주의 중 우리는 무엇을 따라가야 하느냐고요? 이 책은 사실 작가가 라이프니츠의 '낙관론'을 비판하기 위해 쓴 책이라네요. 작가는 책 속에서 낙관주의의 시선이 점점 흩어져가는 모습을 통해 조금의 힌트를 주었지만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노인의 입을 빌려 최종 해답을 내려줍니다.

 

"그리고 또 우리의 밭을 갈아야 한다는 것도 압니다." (우리의 밭을 일궈나가야 한다)

세상이 나쁘건 좋건 우리에게 무슨 상관이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그저 우리의 밭(일)만을 바라보라.

 

 

가볍게 읽었지만 분석하려고 들면 골치 아파지는 책입니다. 작가가 종교, 정치, 생활 등의 엄청난 분야에 대한 풍자를 해놓아서 더욱 하나하나 물고 늘어지기 어렵네요. 그렇다고 분석을 안해볼 수도 없고 허허허.... 이런 비루한 뇌가지고선..ㅎㅎㅎㅎㅎㅎㅎ 다음번엔 조금 무게를 던 책을 들고와야겠군요

 

 

 

 

최선의 세상은 어느 곳인가   

<캉디드 혹은 낙관주의 - 볼테르>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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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2-11-15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책일까 궁금했는데 리뷰 잘봤습니다. 가벼운 책인줄 알았더니 그렇지 않네요.

감사합니다. ^^

시읽는리니 2012-11-16 01:36   좋아요 0 | URL
어이없어 피식 웃다가도 그냥 웃기는 뭐한, 그런 주제였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고양이처럼 나는 혼자였다 - 화가 이경미 성장 에세이
이경미 글.그림 / 샘터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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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복에 초점을 맞춰본 그녀의 이야기 <고양이처럼 나는 혼자였다 - 이경미> #25

 

 

출판사에서 진행하던 출간기념 이벤트를 참여해서 처음으로 받은 책이었어요. 동물을 좋아하지만 반려동물로 가까이 지내본 적은 없어서 공감이 될 수 있을까 하면서 책을 열었는데 맙소사........ 주옥같은 말들이 가득하더군요. 왜 '성장 에세이'라고 이름 붙였는지 알았습니다.

고양이를 그리는 화가 이경미 (저자)는 조금 아픈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어려운 가정환경, 아버지에 대한 분노, 어머니의 가출...  하지만 그녀는 그 모든 기억들을 담고 살면서도 그것들을 슬픔이란 감정만으로 기억하고 있는 건 아닌듯 합니다. 그 감정이 어떤 것인지는 상상이 가진 않습니다. 그때의 기억을 그녀는 지금 어떤 생각으로 바라보고 있을까요?

 

"작은 단칸방에 서너개의 문이 있었다. 부엌과 골목길, 옆집을 향한 작은 창문. 그중 하나쯤은 내가 갖고 싶은 모든 풍경이 다 들어 있는 무릉도원 같은 곳으로 향해 있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초라하고 작은 미닫이 덜컹이는 저 문은 골목을 향해 열리기도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비중의 공기로 가득했던, 나의 작은 집 단칸방으로 향하는 문이기도 했다. "-137p

 

 

그녀는 그녀 자신의 우울함과 슬픔, 기쁨을 만들어내는 이야기들을 마음 속에 품어 그림에 담아놓았네요.

그래서 그런지 참 그림들이 감성적이라고 느껴집니다.

 

 

 

 

"그 어떤 시간이든, 그 어떤 노력이든 흔적은 남는다. 그 흔적으로 인해 아프다 해도, 또 웃는다 해도 결국 식물처럼 서서히 자라나리라. 우리의 모든 경험과 지식은 그렇게 삶이라는 나무의 가지가 되어 세상을 향해 팔을 벌린다." -217p

 

삶이란, 스토리가 없다면 참 재미가 없어질 것 같습니다. 이 스토리는 작가의 경우처럼 어려운 어린시절 같은 '고난' 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슬픔, 기쁨, 즐거움과 같은 감정들을 일궈내는 모든 이야기를 우리 마음속에서 쌓고 또 쌓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과거의 어떤 기억을 떠올려 봤습니다. 1년이란 시간이 있었네요. 저에게 아무 흥미도 없고 지나가기만을 바래왔던 기간이었고 무언가 특별할 만한 것도 없었던 때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아주 희한하게도 그 기간에 대해선 이야기를 풀어내기가 아주 어렵네요. 스토리로 만들어내기 참 어렵습니다. 기억에 장애가 되는 것이 '고통'은 아니면서도 머리속에 남는 것이 없다는게 이상합니다.

 

스토리가 있는 삶을 살고 싶어요. 없다면 만들어내기로 결심했습니다.  삶의 원동력을 더 찾아주는 어떤 것, 작가에게 사랑과 치열함을 안겨주었던 어떤 것, 그 어떤 것이 혹여 슬프고 아픈 것이라해도 더 좋은 미래를 만들도록 돕는 촉매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어떤 것이 기쁨으로 가득찬 것이라면 더할나위없이 행복하겠죠.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그녀는 아마도 그 모든 것을  극복해냈다고 저는 느낍니다. 사랑, 결혼, 생에 대한 깨달음, 기쁨, 성취로, 그리고 그 치유는 사랑하는 고양이들과 고양이들과 함께 한 그림으로써 이루어졌을지도요 ^_^

 

 


 

 


 
" 나는 여전히 고양이처럼 혼자이지만, 어느새 그 외로움을 그리움으로 전환할 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 나는 이런말을 하고 싶은 것 같다. - 그냥 가! 네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른다 해도 말이야....... (Just go! If you don't know where you're going.)" - 33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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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조너선 사프란 포어 지음, 송은주 옮김 / 민음사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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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조너선 샤프란 포어> 2012-23

 

 

 

"그날 밤은 자물쇠를 찾는 일을 나의 궁극적인 레종 데트르(존재 이유)- 다른 모든 레종을 압도하는 레종-로 삼기로 결심한 밤이니 만큼, 아빠의 목소리를 꼭 들어야만 했다." -97p

 

"더 큰 호주머니가 있어야 해, 나는 잠자리에 누워 사람이 잠들기까지 평균적으로 걸리는 시간이라는 7분을 헤아리며 생각했다. 거대한 호주머니, 우리 가족, 친구들, 심지어 리스트에 없는 사람들, 한번도 만나본 적은 없지만 그래도 보호해 주고 싶은 사람들 모두를 감싸고도 남을 만큼 큰 호주머니가 있어야 한다. 구(區)와 도시들을 위한 호주머니, 우주를 다 감쌀 호주머니가 필요하다.

8분 32초 ....... 하지만 그렇게 큰 호주머니는 있을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결국 모두가 모두를 잃는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발명은 없었다. 그래서 그날 밤, 나는 전 우주를 등에 짊어진 거북이 같은 기분이 되었다." - 104p

 

"그날 밤, 그 무대 위, 해골 밑에서, 우주의 모든 것과 믿을 수 없을만큼 가까운 동시에 엄청나게 혼자인 듯한 기분을 느꼈다. 난생처음으로, 살기 위해 요구되는 그 맣은 일을 다 해야 할 만큼 삶이 가치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정확히 무엇 때문에 삶이 그만한 가치를 갖는다는 걸까? 영원히 죽은 상태,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고, 꿈조차 꾸지 않는 그런 상태가 뭐 그리 끔찍하다는 걸까? 느끼고 꿈꾸는 것이 뭐 그리 대단할까?" - 199p

 

"아빠가 나와 함께 침대에 누울 것이다. 우리는 천장의 별들을 볼 것이다. 별들은 우리 눈에서 그들의 빛을 도로 거두어 갈 것이다." -456p

"그날 밤은 자물쇠를 찾는 일을 나의 궁극적인 레종 데트르(존재 이유)- 다른 모든 레종을 압도하는 레종-로 삼기로 결심한 밤이니 만큼, 아빠의 목소리를 꼭 들어야만 했다." -97p

 

"더 큰 호주머니가 있어야 해, 나는 잠자리에 누워 사람이 잠들기까지 평균적으로 걸리는 시간이라는 7분을 헤아리며 생각했다. 거대한 호주머니, 우리 가족, 친구들, 심지어 리스트에 없는 사람들, 한번도 만나본 적은 없지만 그래도 보호해 주고 싶은 사람들 모두를 감싸고도 남을 만큼 큰 호주머니가 있어야 한다. 구(區)와 도시들을 위한 호주머니, 우주를 다 감쌀 호주머니가 필요하다.

8분 32초 ....... 하지만 그렇게 큰 호주머니는 있을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결국 모두가 모두를 잃는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발명은 없었다. 그래서 그날 밤, 나는 전 우주를 등에 짊어진 거북이 같은 기분이 되었다." - 104p

 

"그날 밤, 그 무대 위, 해골 밑에서, 우주의 모든 것과 믿을 수 없을만큼 가까운 동시에 엄청나게 혼자인 듯한 기분을 느꼈다. 난생처음으로, 살기 위해 요구되는 그 맣은 일을 다 해야 할 만큼 삶이 가치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정확히 무엇 때문에 삶이 그만한 가치를 갖는다는 걸까? 영원히 죽은 상태,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고, 꿈조차 꾸지 않는 그런 상태가 뭐 그리 끔찍하다는 걸까? 느끼고 꿈꾸는 것이 뭐 그리 대단할까?" - 199p

 

"아빠가 나와 함께 침대에 누울 것이다. 우리는 천장의 별들을 볼 것이다. 별들은 우리 눈에서 그들의 빛을 도로 거두어 갈 것이다." -456p

"그날 밤은 자물쇠를 찾는 일을 나의 궁극적인 레종 데트르(존재 이유)- 다른 모든 레종을 압도하는 레종-로 삼기로 결심한 밤이니 만큼, 아빠의 목소리를 꼭 들어야만 했다." -97p

 

"더 큰 호주머니가 있어야 해, 나는 잠자리에 누워 사람이 잠들기까지 평균적으로 걸리는 시간이라는 7분을 헤아리며 생각했다. 거대한 호주머니, 우리 가족, 친구들, 심지어 리스트에 없는 사람들, 한번도 만나본 적은 없지만 그래도 보호해 주고 싶은 사람들 모두를 감싸고도 남을 만큼 큰 호주머니가 있어야 한다. 구(區)와 도시들을 위한 호주머니, 우주를 다 감쌀 호주머니가 필요하다.

8분 32초 ....... 하지만 그렇게 큰 호주머니는 있을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결국 모두가 모두를 잃는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발명은 없었다. 그래서 그날 밤, 나는 전 우주를 등에 짊어진 거북이 같은 기분이 되었다." - 104p

 

"그날 밤, 그 무대 위, 해골 밑에서, 우주의 모든 것과 믿을 수 없을만큼 가까운 동시에 엄청나게 혼자인 듯한 기분을 느꼈다. 난생처음으로, 살기 위해 요구되는 그 맣은 일을 다 해야 할 만큼 삶이 가치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정확히 무엇 때문에 삶이 그만한 가치를 갖는다는 걸까? 영원히 죽은 상태,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고, 꿈조차 꾸지 않는 그런 상태가 뭐 그리 끔찍하다는 걸까? 느끼고 꿈꾸는 것이 뭐 그리 대단할까?" - 199p

 

"아빠가 나와 함께 침대에 누울 것이다. 우리는 천장의 별들을 볼 것이다. 별들은 우리 눈에서 그들의 빛을 도로 거두어 갈 것이다." -456p

"그날 밤은 자물쇠를 찾는 일을 나의 궁극적인 레종 데트르(존재 이유)- 다른 모든 레종을 압도하는 레종-로 삼기로 결심한 밤이니 만큼, 아빠의 목소리를 꼭 들어야만 했다." -97p

 

"더 큰 호주머니가 있어야 해, 나는 잠자리에 누워 사람이 잠들기까지 평균적으로 걸리는 시간이라는 7분을 헤아리며 생각했다. 거대한 호주머니, 우리 가족, 친구들, 심지어 리스트에 없는 사람들, 한번도 만나본 적은 없지만 그래도 보호해 주고 싶은 사람들 모두를 감싸고도 남을 만큼 큰 호주머니가 있어야 한다. 구(區)와 도시들을 위한 호주머니, 우주를 다 감쌀 호주머니가 필요하다.

8분 32초 ....... 하지만 그렇게 큰 호주머니는 있을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결국 모두가 모두를 잃는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발명은 없었다. 그래서 그날 밤, 나는 전 우주를 등에 짊어진 거북이 같은 기분이 되었다." - 104p

 

"그날 밤, 그 무대 위, 해골 밑에서, 우주의 모든 것과 믿을 수 없을만큼 가까운 동시에 엄청나게 혼자인 듯한 기분을 느꼈다. 난생처음으로, 살기 위해 요구되는 그 맣은 일을 다 해야 할 만큼 삶이 가치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정확히 무엇 때문에 삶이 그만한 가치를 갖는다는 걸까? 영원히 죽은 상태,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고, 꿈조차 꾸지 않는 그런 상태가 뭐 그리 끔찍하다는 걸까? 느끼고 꿈꾸는 것이 뭐 그리 대단할까?" - 199p

 

"아빠가 나와 함께 침대에 누울 것이다. 우리는 천장의 별들을 볼 것이다. 별들은 우리 눈에서 그들의 빛을 도로 거두어 갈 것이다." -456p

"그날 밤은 자물쇠를 찾는 일을 나의 궁극적인 레종 데트르(존재 이유)- 다른 모든 레종을 압도하는 레종-로 삼기로 결심한 밤이니 만큼, 아빠의 목소리를 꼭 들어야만 했다." -97p

 

"더 큰 호주머니가 있어야 해, 나는 잠자리에 누워 사람이 잠들기까지 평균적으로 걸리는 시간이라는 7분을 헤아리며 생각했다. 거대한 호주머니, 우리 가족, 친구들, 심지어 리스트에 없는 사람들, 한번도 만나본 적은 없지만 그래도 보호해 주고 싶은 사람들 모두를 감싸고도 남을 만큼 큰 호주머니가 있어야 한다. 구(區)와 도시들을 위한 호주머니, 우주를 다 감쌀 호주머니가 필요하다.

8분 32초 ....... 하지만 그렇게 큰 호주머니는 있을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결국 모두가 모두를 잃는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발명은 없었다. 그래서 그날 밤, 나는 전 우주를 등에 짊어진 거북이 같은 기분이 되었다." - 104p

 

"그날 밤, 그 무대 위, 해골 밑에서, 우주의 모든 것과 믿을 수 없을만큼 가까운 동시에 엄청나게 혼자인 듯한 기분을 느꼈다. 난생처음으로, 살기 위해 요구되는 그 맣은 일을 다 해야 할 만큼 삶이 가치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정확히 무엇 때문에 삶이 그만한 가치를 갖는다는 걸까? 영원히 죽은 상태,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고, 꿈조차 꾸지 않는 그런 상태가 뭐 그리 끔찍하다는 걸까? 느끼고 꿈꾸는 것이 뭐 그리 대단할까?" - 199p

 

"아빠가 나와 함께 침대에 누울 것이다. 우리는 천장의 별들을 볼 것이다. 별들은 우리 눈에서 그들의 빛을 도로 거두어 갈 것이다." -456p

 

이 책을 처음 만나게 된건 아마도 2~3년 전이었습니다. 조금은 긴 책 제목이 먼저 눈에 들어왔고 신기한 (편집) 형식에 다시금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기억해두고 있다가 시간이 지난 후 다시 이 책을 구매했어요. 오, 그런데 민음사 북클럽 가입할때 이 책이 '모던 클래식'에 들어있는 걸 발견했어요. 민음사 모던 클래식은 '후에 명작, 고전으로 읽혀질 소설'들이란 이름으로 지정된 것들인데요. 어느정도 인정이 된 책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줄거리를 한 줄로 요약하자면 "9.11 테러로 인해 아버지를 읽은 소년이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찾아가는 내용"입니다.

 

전개와 구성같은 건 귄터그라스의 <양철북>이랑 비슷했어요. 자꾸 양철북과 관계를 짓는데, 제가 문학시간에 너무 인상깊은 체험을 했나봅니다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책의 뒷면의 마케팅 문구도 '양철북의 오스카보다 사랑스러운' 이네요. 여기 주인공 이름도 오스카.... 저는 작가가 귄터그라스의 책을 읽고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확신합니다. 어쨌든 양철북과 비슷한 이 책의 처음 전개부분은 제가 글을 읽고 있는지 글자를 보고 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잘 안읽혔어요. 저에겐 전개부터 절정부분까지의 시간 (이처럼 자유로운 소설의 형식을 나눈다는건 이상하지만...)이 아주 길다고 느껴졌습니다.. 그 시간 속에서의 시점이 계속 바뀌니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었어요. 하지만 후반부에 가서 제대로 실마리를 잡고나서 앞으로 돌아가 다시 읽었더니 천천히 이야기가 자리잡히더라구요.

9.11테러라는 정치적이기도 한 이 사건이 주된 소재지만, 이 책은 초점이 광범위하게 잡히진 않은 책입니다. 딱 한 가족의 이야기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심하게 찝찝하거나 불편하지는 않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가족의 슬픔을 대놓고 보여주지도 않습니다. 어느정도 담담하게 서술되어 있어요. 그래서 뭔가 더 찡했습니다.

 

 

 제가 독특하다고 생각했던 페이지들을 담아 봤습니다.


 

 

 

그림과 단 한 줄의 문장이 페이지를 차지하는 부분도 있구요.

 

 


 

 

소설의 화자가 어린아이라서 그런지, 귀여운 상상력을 많이 자랑하기도 합니다.

 

 


 

찍찍~ 그어버리고

 

 

이렇게 장난도 치네요. 어떤 의미가 포함됐는지, 아무의미 없는 것인지 아직 파악하진 못했습니다...

 

 

어쨌든 저의 느낌은 '자유롭고 개성넘치는 소설'이었습니다. 민감한 소재를 다루면서 어쩜 이렇게, 지나치지 않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해냈을까요?  독특한 형식과 작가의 의도적인 장치(그림이나 편집)가 너무 맘에 들었습니다. 이런거 저는 혹~하거든요. 이야기가 어떻든 괜히 읽고 싶게 만드는 그런 책들이요.결말도 그림으로 여운을 남기는 이 책, 두껍지만 꼭 읽어보라 추천하고픈 책입니다. 아마도 저의 베스트셀러 중 하나로 꼽힐 것 같네요.

 

 

 

영화도 나왔네요. 올해 따끈따끈한 영화로.... 톰행크스와 산드라 블록이 나오네요. 주연인 토마스 혼이라는 꼬마는 미국의 영화제에서 신인상을 받았다는데요. 이 이야기로 어떤 장면들을 만들어 냈는지 너무 궁금해서, 빨리 봐야겠습니다. 왠지 책보다 더한 감동이 있을 것 같아요.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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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신 문학전집 17
박범신 지음 / 세계사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우리를 옭아매는, 또 지배하는 <틀 - 박범신> 2012-21

 

 


 

 

책 설명

p.256

 

제17권『틀』은 우리의 현대사가 보여주는 잘못된 구조의 지배논리가 어떻게 반복되고 있는지를 한 씨족부락을 통해 암시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70년대 말에 썼던 단편 <역신의 축제>를 대폭 확대하고 개작한 것으로, 유신이라는 폭력적인 정치권력이 사회를 억누르고 있던 당시의 암울한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강 진사'로 대표되는 세력과 '전도사'로 대표되는 세력의 대립구도는 권력을 손에 쥔 사람들과 권력에 굴복할 수밖에 없는 대다수 사람들의 모습을 표현한다. 작가는 그들의 모습을 통해 사유화된 권력은 영원할 수 없음을 보여주면서, 이를 무너트린 또 다른 사유화된 권력 역시 얼굴만 바꾼 폭력적인 힘일 뿐이라는 것을 이야기한다.

 

 

 

 

 

박범신 작가 책 중에서는 그렇게 그나마 인기가 덜한 책이라고 할 수 있는데 내가 이 책을 고른 것은 '틀'이라는 제목이 많은 상상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었다. 내가 좋아했던 작가의 <나의 손은 말굽으로 변하고>에서 그가 '악(惡)'에 대한 이야기를 너무나도 무섭게 풀어놓았기 때문에 이 책에서 '틀'에 대해서 작가가 이야기로서 무슨말을 대신했는지 궁금했다.

 

책을 읽고난뒤 느낌은

무섭다, 찝찝하다. - 익숙하다.

그러나 이런 찝찝한 느낌은 단지 책을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게 아니다.

이런 느낌이 익숙하게 될 정도로 우리 사회 안에 팽배해왔던 '틀'이라는 올가미와 '지배'.

 

 

 

 

"'틀'이 억압의 틀로서 작용하지 않는 사회가 지금도 그립다. 전체의 '틀'이 견고하되 개인이 가진 삶의 틀과 부딪히지 않고 그리하여 그 전체의 '틀'이 부드럽게 우리들 개인의 숨을 꿈들 속으로 녹아들어서, 보이진 않으나 마침내 합일하는, 그런 세상이 여전히 그립다." -<초판> 작가의  말- 중에서

 

작가는 초판을 확대, 개작하면서 우리 고유의 문화적 요소를 많이 끌어들였다고 한다. '잘못된 지배논리와 구조가 근본적으로 망가뜨리는 것은 우리들의 인간다운 삶이며, 그 삶은 결국 전통적 문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공포다....

 


 

이 책에서 가리킨 무서운 문제는 '틀'과 '지배'의 사유화.

그러나 더 무서웠던 것은 이전 지배에 대한 처단이라는 이름으로 넘겨진 또다른 '지배의 지팡이' 이다.

더더더 무서운 것은 이게 꿈이 아닌 현실 이라는 것. 

 

P.S 음, 이 책 괜찮다. 처음엔 기독교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 많이 나와 "이거 종교적 색채가 짙은 책인가?"하고 생각했지만

이것 또한 작가의 장치였을 듯 하다. 박범신 작가 좋아! 박범신 글은 이런 주제를 다룰 때 더 매력있는듯하다 나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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