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처럼 생겼네요. ^^;;

책이 내는 음향을 엿듣는 사람

그는 그 책들로부터 어떠한 음향도 어떠한 목소리도 듣지 않고 오직 침묵만을 듣는다. 그러나 이 침묵은 인간들 사이의 상호소통 결핍에 대한 그의 거부에 상응하는 것이다. 인간들은 서로 욕설을 퍼붓고 죄를 뒤집어씌우는 일에만 야단법석이며, 상호이해에 대해서는 침묵한다. 그러나 이 책들, 이 커다랗고 두꺼운 이해의 서고(書庫)는 그 완벽한 침묵에 의해 인간의 거부하는 정신을 가장 충실하게 표현하고 있다.

 

 




 

 

 

 

 

 


 

 

 

 

 

책을 덮고 자는 아이
 
독자 여러분이 보듯이 나는 모든 것으로부터 떠나 있다. 심지어는 나를 덮고 있는 책으로부터도. 위에는 책이 있고, 아래에는 땅이 있다. 내가 나의 책에 대해 무슨 꿈을 꾼다할지라도 다시 깨어난 후에 그것을 거의 기억하지 못하리라.
나는 대지의 심장박동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책 덮고 주무세요. 여러분.   (^-^)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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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rysky 2004-07-10 0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이야 매일매일 덮고 깔고 베고 자지요. 오오, 불쌍한 내 책들이여~ 내가 살을 좀 빼도록 노력해 보마~
판다님, 고마워서 어쩐대유..
제 서재에 오셔서 포카침 '알싸한 김맛'이라도 같이 나눠 먹어요. 와작와작. 콜라도 한 모금 드릴게요.

panda78 2004-07-10 0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콜라 찾으셨어요? ㅋㅋㅋ 전 벌써 배부르게 먹었지만, 음 알싸한 김맛이라니 궁금하네요. 이건 순전히 알싸한 김맛이 뭔지 궁금해서 먹는 거에요, 우적우적. 우적우적. 우적우적. 어라? 요즘엔 과자가 이렇게 양이 적어요? (퍼퍽, ㅡ.,@)

플레져 2004-07-10 0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타리님과 판다님의 수다 떠는 사이 또 꿀꺽~ 퍼가요~~

starrysky 2004-07-10 0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잉, 콜라 찾으러 갔다온 새에...
빵빵하던 과자봉지는 납작해져 부스러기 한 조각 남아 있지 않고.. (필시 봉지 탈탈 털어서 먹은 후, 손가락으로 핥아 먹기까지 한 것으로 판명됨. -_-;;)
판다님~!!!! 얼루 튀었어요!!! 당장 초코파이 던져요!!!

panda78 2004-07-10 0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냠냠, 알싸한 김맛이라.. 한 봉다리는 더 먹어야 정체를 알 수 있겠는걸.. 원 이렇게 조금 먹고서야 어디.,,,,, 앗! 스타리님이다! 튀어! 쪼꼬파이도 이제 없잖아! 클라따아아아아아!!!!

panda78 2004-07-10 0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 부디 퍼 가 주세요. 조금이나마 보답을 하고 싶사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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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성 2004-07-09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공부 좀 해야겠어요.
판다님 서재에 놀러오니 이제 그림공부에 대한 의욕이 불끈불끈..!

starrysky 2004-07-09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번째랑 세번째 그림 너무너무 좋아요. 아이, 황홀해라~ +_+
세번째 그림을 가만히 보고 있으니까요, 왠지 상뻬의 <겹겹의 의도>라는 책 제목이 생각나네요. 색이 겹치고 그림자가 겹치고 배경이 겹치고 빛이 겹치고.. 이것도 퍼갈게요.. (음, 아무래도 판다님네어 업어온 애들 전용 페이퍼를 하나 만들어야 하나..)

플레져 2004-07-09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스타리님... 저두 판다님 집에서 데리고 온 아이들 전용 공간을 만들어야 하지 않나...싶어요 ^^;; 퍼갑니당 ^^ 판..다...님...**

stella.K 2004-07-09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좋아요. 퍼갑니다.

비연 2004-07-10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퍼가요...참 좋네요...

panda78 2004-07-10 0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아 뿌듯해.. 감사합니다, 여러분. <(_ _)>

starrysky 2004-07-10 0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것봐요~ 부흐홀츠 올리길 잘했죠? 알라디너들 모두모두 좋아하시잖아요. 아, 나두 뿌듯해~ ^^

panda78 2004-07-10 0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쿄쿄쿄, 스타리님, 이게 다 스타리님 덕분이죠,뭐! ^^***

가을산 2004-07-10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고양이, 책을 물고 나가네요! 0.0

panda78 2004-07-10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그림책에 나오는 그림입니다. 책을 물고 나가요. ^^
 


Library tower

 

 

 

 


스몰러 Smaller 씨는 43쪽과 44쪽 사이에서 정말이지 너무 꼭 조여 있다고 느꼈다.
그는 자신이 숭고한 느낌을 가슴에 품고 있음을 의식했다.
그는 작가와 함께 이야기하려고 애를 썼으며, 심지어는 작가를 향하여 자기가 작품에 참여하는 주인공 역할을 맡겠노라고 선언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그 단어를 프랑스어로 말했다.
왜냐하면 그에게는 <앙가쥬>라는 단어가 더 적절하게 보였던 것이다.
작가는 그를 불신의 눈길로 쳐다보면서 말했다.
"어떤 관점에서의 앙가쥬란 말이오?"

그러자 스몰러 씨가 겸손하게 대답했다.
"정치적 참여 말이지요, 그게 어려운 것입니다."

대답을 들은 작가가 입을 비죽이며 선언했다. 
 "그건 이제 더 이상 유행이 아니지요. 당신은 43쪽에 서 있도록 하시오.

그리고 주인공에게, 형이상학적으로 말하자면 절망에 빠진 인간에게, 
 진정한 신(新)-신(新)-신(新) 낭만주의자에게 담배나 한 대 권하도록 하시오."

그리하여 스몰러 씨는 43쪽에 갇혀 있게 되었다.
식자공은 곧바로 그의 이름을 S-m-a-l-l-e-r 라고 만들어 넣었다.
그러고는 맥주를 마시러 갔다.
스몰러 씨는 그 틈을 이용하였다.
그는 S 활자를 빼버렸다.
그것을 코라고 생각하면서.
그리고 M자를 빼버렸다.
그것을 이마라고 여기면서.
A자도 빼버렸다.
그것을 입이라고 생각하면서.
두 개의 L자도 빼버렸다.
그것을 두 팔이라고 생각하면서.
E자와 R자도 두 다리라고 생각하면서 빼버렸다.

그리고 두 작은 다리로 그곳으로부터 도망을 쳤다.
작가에게는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나는 다른 소설을 찾으러 갑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당신의 형이상학에도 행운이 있기를."

 

 

 

 



 

 

 



 


 

 

 

 


F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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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nr830 2004-07-09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퍼갈께요
다섯번째 그림하고 여선번째 그림이 넘 좋아요^^)/

starrysky 2004-07-09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다님 말씀대로 더 큰 사이즈가 없다는 게 아쉽네요. 바탕화면 가득히 펼쳐질 정도의 사이즈들이면 좋겠어요. 부흐홀츠 그림들 다다 퍼가도 될까요? 허락 기다립니다. ^^

stella.K 2004-07-09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네요. 퍼가요.

panda78 2004-07-10 0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마낫, 스타리님은! 스타리님께 드리는 거여요, 이 부흐홀츠 그림들은! ^ㅁ^

starrysky 2004-07-10 0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쿄쿄쿄, 고마워요, 판다님~ 사랑의 키쑤~ 쪼옥쪼옥쪼옥~♡♡♡

panda78 2004-07-10 0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진의를 의심해 봐야 하는데.. 어젠 분명 헛소리라고 그랬는데...
에라 모르겠다- ! 쪼옥쪼옥쪼오오오오옥!
 

 

 

산더미처럼 책을 쌓아놓고 읽는 중년 남자.
 
우리가 더 높이 올라가면 갈수록 책들은 더 두꺼워진다. 요지부동이다. 의미가 완전히 텅 빈 궁극의 책은 우리가 블랙 홀이라고 부르는 별들---이 별들은 너무나 밀도가 높은 물질로 이루어져 있어서 골무 속에 그 전체가 다 들어갈 수 있다---처럼 그 자체 내에서 붕괴된다.

 


11월의 어느 아침

무엇 때문에 나는 책과 함께 멀리 대기 속을 날아왔는가?
여기는 서늘하고 조용하다. 어떤 사람도 찾아오지 않는다.

뱀다리 : 아래 책을 달고 날아가면 결코 혼자가 아니다!


 

 





부흐홀츠의 <책그림책>을 가지고 있으신 분들은 다 보셨던 그림들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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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nr830 2004-07-09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그림을 몰라서 첨봐요^^
책 위에 사람이 떠있는 그림이 인상적이네요
퍼갈께요^^

starrysky 2004-07-09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책그림책>이다. 호호. 부흐홀츠에 홀딱 반하게 만든 책.. (사실 부흐홀츠 딴 책들도 다 봤기 땜에 출처가 좀 헷갈리긴 합니다..)
그의 다른 책들은 그림과 내용의 조화가 잘 안 이루어져서 좀 밋밋한 감이 있지만, 그래도 그림이 좋아서 저도 갖고 싶어요. ^^
 

좀 큰 크기로 탖을 수 있었던 그림 두 점 올리고 자러 갑니다.

나머지는 이따 올릴게요. ^^

 

 

 

 

침대에 엎드려 있는 반라의 여인

신사 양반,
그대가 아무리 안개 자욱한
세기로부터 온다 하더라도,
그 어떤 신발을 신고
내 방으로 들어왔다 하더라도,
그 어떤 눈길로써
촛불을 끄고벽에 걸린 거울을
뿌옇게 만들었다 하더라도,
그 어떤 쉽사리 잊을 수 없는
농염하고 거들먹거리며
활짝 꽃 피어난 문장들을 가지고
나의 아침 꿈을 찾아온다 하더라도,
그대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손 댄 흔적은
결코 뒤바뀔 수 없다는 사실을.
 
<p.64 마틴 R. 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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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4-07-09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깔끔하군요. 퍼가요.

비로그인 2004-07-09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Quint Buchholz 의 그림이군요... 그의 그림은 항상 그림 이면의 더 많은 이야기를 건네 주는 거 같아 볼 때마다 그 느낌이 참 새롭단 느낌입니다. 이 그림들은 제가 첨보는 Buchholz의 그림이라 더욱 반갑구요. ^^

panda78 2004-07-09 2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그림책에 실려 있는 그림들이랍니다. ^^ 저는 책그림책 내용은 그냥 그랬지만, 그림들이 너무 좋아서 가지고 있지요. 다른 책들도 갖고 싶긴 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