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독서뿐 - 허균에서 홍길주까지 옛사람 9인의 핵심 독서 전략
정민 지음 / 김영사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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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래를 내다보고 염려하는 사람들은 '종이책'이 사라질까 걱정한다. 이미 세계의 많은 도서관들은 종이책의 보관 한계를 인지하고 전자책으로 파일로 여유로운 보관 환경을 앞다퉈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책은 일단 눈에 들어와야 한다. 책의 제목도 장정도 질감도 느껴야 한 권이라도 더 읽게 된다. 종이책 이외의 것들은 이미 책으로의 생명을 상실했다. 그저 보관용이다.


2. "오직 독서뿐! 온 세상이 책을 멀리하는데 오직 독서뿐이라니, 무슨 말인가? 아이들은 글자를 익히고 사물을 인지하기도 전에 게임기를 놀리는 재간부터 배운다. 글도 기계 장치로 배우고, 생각도 기계에 의존한다. 버튼만 누르면 답이 나온다. 서랍에 넣어 두었다 꺼내는 것처럼 없는 것이 없고 못할 일이 없다. 반응 속도를 얼마나 단축하는가가 기업들의 지상 과제다. 삶의 속도는 날로 가파르게 빨라진다. 행복지수도 그러한가?"   - 저자의 서문에서.


3. 현대인의 가파른 삶에 쉼표가 필요하다. 생각할 틈이 필요하다. 나를 나답게 만들 시간이 필요하다. 좀 덜 후회하는 삶. 감정에 너무 충실하다가 브레이크리스한 삶으로 치닫게 되는 상황에서 벗어나려면 나 역시 오직 독서뿐! 이라는 생각을 한다. 아직 다른 방법을 못 찾았다.


4. 저자 정민 교수는 이 책에서 "책 읽기를 통해서만 우리는 우리의 삶을 구원할 수 있다"고 한다. 책만 읽으면 될까? 된다. 어떻게? 그 대답은 옛 선인들이 이미 친절하게 다 말해두었다. 왜 읽고, 어떻게 읽고, 무엇을 읽을까? 여기에는 안내자가 필요하다." 이 책은 허균, 이익, 양응수, 안정복, 홍대용, 박지원, 이덕무, 홍석주, 홍길주 등 아홉 분 선인의 글 속에서 독서에 관한 글을 추려내 옮긴이(저자)의 생각을 덧붙였다.


5. 선인들의 글에 저자가 생각을 덧붙였지만  리뷰에선 나의 생각을 간단히 덧붙인다. 같은 이야기가 될지언정 저자의 글은 나중에 보기로 하고 원문을 나름대로 해석하고 받아들이기로 한다.  

"밤은 낮의 나머지다. 비 오는 날은 갠 날의 나머지다. 겨울은 한 해의 나머지다. 이 세 가지에는 사람의 일이 마땅히 조금 뜸하므로 내가 뜻을 모아 학문에 힘을 쏟을 수가 있다."    - 허균(許均)

...책 읽기를 방해하는 일들이 도처에 널려 있다. 스마트폰에 대한 이야기는 그만 하기로 한다. 폰으로 e-book을 다운받아 보는 사람도 있으니 그러려니 하자. 그러나, 시간이 없어서 책을 못 본다는 이야긴 하지말자. 책은 시간을 내서 보는 것이다. 시간이 나서 보는 책은 결국 킬링 타임용 책에 불과하다. 워킹을 해도 최소한 30분 이상을 꾸준히 걸어야 운동효과가 나타난다. 딴짓하지 않고 30분 이상을 진득하게 앉아서 책을 봐야 그때부터 뇌가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책읽기 모드로.


6. 학사 한 사람이 책을 보다가 반도 못 보고는 땅에 던지며 말했다. "책만 덮으면 바로 잊어버리는데, 본들 무슨 소용이 있는가?" 현곡 조위한이 말했다. "사람이 밥을 먹어도 뱃속에 계속 머물려 둘 수는 없다네. 하지만 정채로운 기운은 또한 능히 신체를 윤택하게 하지 않는가. 책을 읽어 비록 잊는다 해도 절로 진보하는 보람이 있을 것일세." 말을 잘 했다고 할 만하다.   - 이익(李瀷)

... 집중력이 문제다. 운전을 하면서 딴 짓, 딴 생각하다간 십중 팔구 사고를 직면하게 된다. 집중을 못 하는 것은 생각이 너무 많던가 아예 없던가 둘 중 하나이다. 처음엔 내가 책을 보는 것으로 시작하긴 했는데, 나중엔 책이 나를 보고 있다. "그대, 뭐하고 계시나요?" 


7. 일찍이 독서가 사람을 기쁘게 할 때가 있고, 사람으로 하여금 손과 발이 덩실덩실 춤을 추게 할 때가 있음을 알았다. 어떤 이가 물었다. "옛사람의 뜻과 선생의 뜻이 서로 합치된 뒤라야 그렇지 않겠습니까?"  "그렇다"      - 양응수(楊應秀)

.... 몸치인지라 책을 읽다가 기뻐서 춤을 춘 적은 아직 한 번도 없다. 아마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나, 책을 읽다가 저자의 생각이 나의 생각과 합해지는 경우는 종종 있다. 그럴 때는 마음이 참 기쁘다. 내가 제대로 이해를 하는 것 같다는 마음도 갖게 된다.


8. 인생 백 년의 사이에 근심과 괴로움이 자주 침범하니 편히 앉아 책을 읽는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진실로 진즉에 스스로 각오해서 노력하지 않고, 구차하게 그때그때 대응해 나가다가는 쓸모없는 재주로 마치게 될 뿐이다. 늙은 나이에 궁박한 살림을 탄식해 본들 장차 누구를 원망하겠는가? 

                         - 홍대용(洪大容)

... 어떤 때는 마음이 심란해서 책이고 뭐고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경우가 있다. 요즘 사실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상에 앉아 독서대에 책을 올려 놓고 오직 책만 생각하고 글을 따라간다. 그러다보면 내 안의 근심과 걱정이 사라지진 않지만, 최소한 작아진다. 은연중 해결책이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독서는 젊어서부터 훈련이 되어야 한다. 나이 들어갈수록 책 보는 것이 쉽지 않다. 시력도 기력도 딸린다. 헬스장에가서 초콜릿 복근, 식스팩 만들기엔 열심이나 마음 근육 단련을 소흘히하면  하루 아침에 무너진다. 마음이 무너지면 몸 근육은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9. 군자의 아름다운 말도 간혹 뉘우침이 있음을 면치 못한다. 착한 행실도 때로 허물이 있을 수가 있다. 독서에 이르러서는 1년 내내 해도 뉘우칠 일이 없고, 1백 사람이 말미암아도 허물이 없다. 명분과 법이 비록 훌륭해도 오래되면 폐단이 생긴다. 소고기와 돼지고기가 맛이 좋아도 많이 먹으면 해가 생긴다. 많을수록 더욱 유익하고, 오래되어도 폐단이 없는 것은 독서뿐이다. 

                              - 박지원(朴趾源)

... 많이 할수록 좋은 것이 세상에 그리 많지 않다. 책을 너무 많이 읽어서 잘 못 되었다는 사람은 아직 못 봤다. 혹시 그런 사람이 있다면, 책을 많이 읽긴 했지만 잘 못 읽었을것이다. 책을 많이 읽었다고 목에 힘이 들어가거나 교만된 마음이 일상에서 묻어나온다면, 이 또한 책의 잘못은 아니다. 같은 술을 마시고도 개가 되는 사람이 있고, 시인이 되는 사람이 있다. 


10. 이 책에 소개되는 선인들은 백프로 한자 세대이다. 그래서 같은 책을 수십, 수백 번 읽으라고 하기도 하고, 소리내어 읽으라고 권유한다. 요즘 세대엔 사실 안 어울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어야하는 이유에 대해선 한 목소리다. 한 꼭지당 한 장(2쪽)분량이다. 그저 아무곳이나 펼쳐서 책 읽기에 대한 자극을 받을 수 있다. 그 분들이 책을 그만큼 읽었기에 지금까지 아름다운 이름으로 남아 있는 것이다. 아마도 이 분들의 이름은 영원히 남겨지고 기억될 것이다. 나의 이름도 선(善)하게 기억되길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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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는 힘 - 말없이 사람을 움직인다
아가와 사와코 지음, 정미애 옮김 / 흐름출판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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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 언어학에선 듣기가 우선이다. 듣는 귀가 있어야, 말하는 입이 트인다. 외국어영역에서 '듣기평가'에 비중을 두는 이유는 타당하다. 한 동안 '모모'가 유명세를 탔다. 잘 들어줬기 때문이다. 한 가지 이야기가 더 있다. 대화를 잘 이끌어가기 위해서 잘 '들어야'한다. 그러나, 요즘 사회적 분위기는 듣는 귀보다 말하는 입이 더 많다. 그러다보니 대화가 겉돌고, 관계가 서먹해진다. 스마트 폰의 공헌 역시 지대하다. 카톡이나 문자로 날리는 대화는 체온이 없다. 아무리 이모티콘으로 전후좌우 치장을 해도 면대면 대화와 비교하는 것은 어림 반푼어치도 없다.


2. 이 책은 '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저자 아가와 사와코는 여러 직업을 갖고 있지만, 그 중 전문 인터뷰어 생활을 오랫동안 해왔다. 좌충우돌하며 지나온 길에서 얻은 '듣는 지혜'를 독자들에게 전해주고 있다. 저자는 말을 배우는 데는 3년이면 충분했지만 말을 듣는 것을 배우는 데 20년이 걸렸다고 털어놓는다.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3. 저자의 역할이 인터뷰어지만, 우리는 누구나 인터뷰를 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표현에 공감한다. 굳이 인터뷰어와 인터뷰이로 구분할 필요는 없지만, 사람과 사람과의 대화 자체가 자연스럽게 서로 위치를 바꿔가는 것 뿐이다.


4. 초보 인터뷰어는 아마도 A4 용지 가득히 질문을 적어서 순서대로 질문을 하며 인터뷰이도 그렇게 협조를 잘 해줄것이라는 착각에 빠질 수도 있다. 훈련이 잘 안된 인터뷰어를 만난 인터뷰이는 하고 싶은 말도 제대로 못하고 혼란스럽고 짜증날 수도 있다. 실제로 인터뷰이가 "이제 그만 합시다!"하면서 인터뷰를 마친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그런가하면 자연스럽게 대화를 진행해나가면서 평소 입으로는 표현을 안 했던 속깊은 이야기까지 꺼내게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5. "인터뷰할 때 질문은 하나만 준비하라"는 부분은 앞서 준비한 인터뷰어에겐 말도 안되는 이야기가 될 것이지만, 질문을 하고 답을 성실하게 잘 듣다보면 그 답속에 다음 질문이 떠오른다는 것이 이해가 된다. 우리의 대화에서도 그런 부분이 필요하다고 생각든다. 물론 A 이야기를 하다가 뜬금없이 B로 건너 뛸수는 있겠지만, 그리 멀리 가지 않는 것이 서로 마음의 교감이 이뤄지는 시간이 될 것이다.


6. 살아가며 우리는 서로에게 조언도 해줘야겠지만, 조언 이전에 잘 들어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사례가 있다. 저자가 임상심리학자를 인터뷰하면서 들은 이야기가 마음에 남는다. 저자가 물었다. "환자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시나요?". "조언은 일절 하지 않습니다. 저는 그저 환자의 얘기를 들어줄 뿐입니다. 왜 조언을 해주지 않느냐는 질문에 임상심리학자가 답한다. 언젠가 어느 젊은이의 고민을 듣고 조언을 한 적이 있다고 한다. 그 젊은이는 조언을 받아들여 실행에 옮겼고, 정말 많이 좋아졌다고 인사를 왔었다. 그런데 얼마 뒤 그가 다시 찾아와선 마구 화를 냈다고 한다. "선생님 말씀대로 했다가 일이 더 엉망이 됐어요! 어떻게 책임지실거죠?"


7. 나의 경험으로 종종 주위 사람들에게 상담이나 조언을 요청받는 일이 있다. "나에게 고민이 있습니다!"라는 이야기로 시작되진 않지만, 대화를 나누다보면 고민거리를 털어놓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사실 상대방은 이미 마음 속으로 방향을 정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말 속에 답이 있다. 그것을 감지해내지 못하고 내 생각대로만 이야기하다보면 분위기가 썰렁해질 수도 있다. 상대방은 이미 대충 또는 확실하게 마음 결정을 내린 상태에서 '확인'하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 뿐이다. 그래서 조언이 어렵다. 신중해야 한다.


8. 사람은 말하는 속도가 각기 다르다. 속사포처럼 빠른 사람이 있고, 거북이가 기어가듯이 천천히 하는 사람도 있다. 가다가 멈추기도 한다. 상대방이 말을 천천히 한다고 급한 내 성격으로 마구 앞질러가면 상대방의 입과 마음이 닫힌다. 저자 역시 이런 부분을 지적하고 있다.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지금 이 사람은 천천히 생각하고 있다. 그 페이스를 흐트러뜨리기 보다는 조용히 기다리자.'


9. 대화는 모노드라마가 아니다. 들으며 이야기를 해야 한다. 가장 어려운 대화는 듣지는 않고, 말하는데만 에너지를 쏟는 것이다. 다시 한 번 '듣는 역할'을 생각해보는 책읽기였다. 


10. 올리버 웬델 홈즈가 남긴 이 말이 이 책의 내용을 잘 표현해주고 있다.

     "말하는 것은 지식의 영역이고 듣는 것은 지혜의 영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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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 단편집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소설선집
프란츠 카프카 지음, 권혁준 옮김 /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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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변신]의 작가 카프카를 만난다. 익히 알려져 있듯이 20세기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사람이다. 카프카의 문학은 20세기 중반 사르트르와 카뮈에 의해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로 다시 발굴되어 높이 평가를 받는다. 모든 몽환적이고 위협적인 분위기, 악몽과 부조리함을 연상시키는 형용사인 '카프카적'이라는 말을 만들어 낸 장본인이다. 카프카의 전체 작품에 흐르는 일관된 분위기는 '소외'이다. 현대인이 겪는 소외와 사회에서 개인의 고립을 정확하고 예리하며 파격적인 형태로 묘사해내고 있다.


2. 이 책에는 [선고], [변신], [시골의사], [학술원에 보내는 보고서], [단식 광대]등 5편이 실려 있다. [선고]는 'F를 위한 이야기'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여기서 F는 카프카가 만난 첫 여인이자 후에 두 번에 걸쳐 약혼과 파혼을 했던 펠리체 바우어(Felice Bauer)를 가리킨다. 첫 문장은 (소설을 읽을 때는 첫 문장에 관심이 간다. 첫 문장이 마음을 끌어당기지 않으면 읽고자 하는 욕구가 감소된다) '아주 화창한 어느 봄날 일요일 오전이었다.'라고 시작된다. 다음이 기대되는 문장이다. 어떤 상황이 전개될지 궁금해진다.


3. [선고]. 시작은 화창한 봄날인데 끝은 그렇지 못하군요. 아버지와 아들은 함께 있으나 서로에게 '먼 그대'입니다. 약혼을 앞둔 아들은 멀리 외국에 있는 어릴 적 친구에게 편지를 씁니다. 그 친구는 러시아에 있군요.  아들은 아버지에게 그 친구에게 편지를 썼노라고 이야기를 꺼냅니다. 처음에 아버지는 짐짓 그 친구를 모르는 척 합니다만, 급기야 그 친구가 마치 당신의 아들인 것처럼 표현하고 진짜 아들은 천하의 원수처럼 대하는군요. 우선 아들의 약혼녀를 마땅치 않게 생각합니다. 아니 매우 싫어합니다. 부자지간 말다툼 끝에 아버지는 아들에게 '선고'를 내립니다. "이제 내가 너에게 익사형을 선고하노라!". 안타깝게 말대로 됩니다. 아들은 대문을 뛰쳐나와 차도에 나섰는데, 무엇인가에 의해 물가로 내몰리는군요. 그리곤 강물로 떨어집니다. 카프카는 이 단편소설에서 무엇을 전달하고 싶은가? 이 책을 옮긴이 권혁준의 표현을 빌리면 '결혼으로 인해서 예술가적인 자아가 침해받을 것을 두려워하는 작가의 은밀한 소망이 투영되었다.'이다.


4. [변신]. 연도 수는 기억못하지만 아마 세 번째 읽는 듯하다. 읽을 때마다 느낌이 다르다. "그레고르는 어느 날 아침 불안한 꿈에서 깨어났을 때 자신이 침대에서 한 흉측스러운 갑충으로 변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주인공 그레고르 잠자는 외판원이었다. 다람쥐 쳇바퀴 돌아가듯 잠시도 쉬지 못하고 돌아가던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난 일이다. 가족들과 회사에선 그 일상의 바퀴가 멈추자 득달같이 그의 방문을 두드려댄다. 그레고르는 그의 몸에 닥친 변화를 이해하지도 못하고,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다보니 차마 방문을 열 수가 없다. 결국 그의 흉측한 모습이 드러나자 직장의 지배인은 혼비백산해서 달아나고 가족들에겐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이 기다리고 있다. 그레고르와 가족 사이의 갈등이 주제가 된다. 고립이 된다. 처음에는 그렇게 변한 그레고르에게 측은지심을 느끼고 마음 아파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성가시고 불편한 존재의 자리로 몰린다. 마침내 그레고르가 숨을 거둔다. 남은 가족들은 몇 달 만에 해방감을 맛보면서 모처럼 가족 여행을 떠난다. 


5. 카프카는 이 작품 [변신]에서 무엇을 그리고, 무엇을 전해주고 싶었을까? 주인공이 비록 흉칙한 모습으로 비참하고 외로운 최후를 맞이했지만, 이렇게라도 일상의 삶에서 놓여지길 원하는 마음을 표현했을까? 나의 삶은 접어놓고 남을 위한 삶을 살아가는 인간 군상의 모습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신하지 않는다면 방법이 없다는 것을 전해주고 싶었을까? 어쨋든 그레고르에게 짊어졌던 어깨의 짐이 가족들을 부양하는 것이 전부였던 상황에서 그가 그렇게 변신을 하자 남은 가족인 부모와 여동생이 생활전선에 뛰어들게 된다. 충분히 그렇게 할 수 있는 일들인데도 불구하고 꼼짝들을 안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선고]에서와 마찬가지로 전업작가가 되지 못한 카프카의 마음 속 바램도 반영이 된 듯하다. 그래도 그렇지 보기에도 흉측한 갑충으로 변신한 것은 참으로 안타깝다.


6. [시골의사]는 짧지만 강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역시 '소외'가 주제이다. 이방인이 타지에서 겪는 고통과 불이익을 그리고 있다. [학술원에 보내는 보고서]는 원숭이 빨간 피터가 학술원 회원들에게 지난 5년간 자신이 원숭이의 본성을 버리고 걸어온 인간화의 길에 대해 회상하며 보고를 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기억하는 사람도 제법 많겠지만, 국내에서 1970년대와  1980년대에 걸쳐 장기 흥행에 성공했던 추송웅의 모노드라마[빨간 피터의 고백]의 원작이다. 


7. [단식 광대]는 1900년대 말에서 제1차 세계대전 이전 시기에 장기간 단식하는 행위를 일종의 기예로 여기며 공연한 인물들을 지칭하는 단어다.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 관객이 있고, 단식자가 음식을 먹는 것을 감시하는 (야간)감시자가 있다. 그리고 공연 매니저가 있다. 어찌 그런 일이 가능했을까? 그저 단식하는 날짜만 기록된 우리를 바라보며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꼈을까? 인간이란 참으로 연구대상이다. 단식광대의 인기가 시들해짐에도 불구하고 단식을 밥먹듯 하는 공연자는 이런 말은 한다. "왜냐하면 저는 제 입에 맞는 음식을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만약 제가 그런 음식을 찾아냈다면, 이런 이목을 끄는 짓은 하지 않았을 것이고 당신이나 다른 모든 사람들처럼 배불리 먹었을 것입니다."  요즘 이런 사람들을 거식증(拒食症)이라 한다. 


8. 카프카는 문학에 대해 이런 말을 남겼다. "한 권의 책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부수는 도끼여야 한다네."  '충격'이라는 표현도 했다. 우리에게 필요한 책은 "큰 고통을 주는 불행처럼, 우리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처럼, 우리가 모든 사람에게서 떠나 숲 속으로 추방당한 것처럼, 자살처럼" 충격을 주는 것이어야 한다고 했다. 그의 작품은 충분히 충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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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의 서양미술사 : 후기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 편 (반양장) 진중권의 서양미술사
진중권 지음 / 휴머니스트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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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책은 저자 진중권이 [서양 미술사 모더니즘 편]에 이은 [후기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으로 전후 현대 미술의 흐름을 주로  비평가들의 '평론'을 통해 재구성했다. 전전(戰前)에는 예술가들이 강령과 선언문의 형태로 자신들의 생각을 직접 드러냈다면, 전후에는 예술가들이 하는 작업의 의미를 언어화하는 과제가 비평가에게 돌아갔다고 한다.


2.  1947년 1월 어느 날, 잭슨 플록은 이젤의 수직으로 세운 캔버스 위에 토템(=동물) 비슷한 형태를 그리고 있었다. 그러다 무슨 생각에선지 돌연 캔버스를 바닥에 수평으로 눕히고는 그 위로 물감을 들이부었다. 새로운 조형의 가능성을 본 것이자, 바라보는 이들에게도 전혀 새로운 회화의 계기가 된다. 그의 작품에서는 동일하거나 유사한 요소들이 눈에 띄는 변화 없이 '캔버스의 한쪽 끝에서 다른 끝까지 되풀이' 된다. 시작도, 중간도, 끝도 없는 종류의 그림이다. 이를 '전면화(all over)'라고 부른다.


3. 그렇다면 위의 플록의 작품은 평단에서 어떤 반응이 나타났을까? 1950년 베네치아 비엔날레에 처음 소개 되었을 때, 플록의 작품은 그곳의 평단에서 거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오직 한 평론가만이 그의 작품에 혹평을 남겼다. 함축하면 '혼돈 그 자체이다'.  이에 대해 플록은 이렇게 답했다. "혼돈은 무슨. 빌어먹을(No chaos, Damn it)."


4. 플록이 미국에서 격렬한 표현적 제스처로 형(形)자체를 붕괴시키고 있을 때, 유럽에서는 '앵포르멜'이라는 흐름이 미국 추상표현주의의 카운터파트 역할을 하고 있었다. 흥미로운 것은 이 두 흐름이 서로 상대의 존재를 알지 못하는 가운데 대서양의 양안에서 동시에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것이 그저 우연의 일치는 아닐 것이라는 말에 공감한다. 마치 커다란 산 하나를 두고 약속된 상태는 아니지만, 양쪽에서 굴을 파고 들어오다가 서로 만난 것으로 표현해도 될 것 같다.


5. 1960년대 초 추상표현주의가 이미 관학적 예술언어로 전락했을 때 예술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은 것은 '팝아트'라는 이름의 구상회화였다. 1964년 그린버그는 일군의 작가들을 모아 '탈회화적 추상'이라는 전시회를 조직한다. 이를 '뜨거운 추상에서 차가운 추상으로'라고 표현된다.


6. 팝아트하면 '앤디 워홀'이다. 팝아트에서 회화는 자기 자신을 주체화하지 않고 자기 바깥에서 제재를 취한다. 팝아트의 화면에는 먼로가 있고, 엘비스가 있고, 재클린이 있으며, 또한 캠벨 수프 깡통과 블리로 세제 박스가 있다. 어떻게 이렇게 변했을까? 아마도 우리의 의식은 이미 내 안에서 다른 사람(유명인), 물건, 잘 팔리는 상품 등에 프로젝션되어서 그럴까? 그렇게 생각이 들긴 하다.


7. 미니멀리즘이 있다. 미니멀리즘은 도처에 있다. 백화점에서는 상품의 디자인이며, 거실에서는 인테리어의 원리이며, 건축에선 구축의 원리이기도 하다. '더 적은 것이 더 많은 것이다.'라는 말은 건축가 반 데어 로에가 한 말인데, 미니멀리즘을 대표하는 슬로건으로 통하고 있다. 


8. 저자는 미니멀리즘의 가장 큰 업적을 모더니즘의 협소한 감옥에서 미술을 해방시킨 데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미니멀리즘은 그린버그의 모더니즘을 내부로 붕괴 시킨 계기가 된 듯하다.


9. 작품을 전시회에 출품하는 것이 아니라 잡지에 기고하는 화가들이 있다. '개념미술가'라고 불리는 이들이 그들이다. '개념미술'이라는 말을 처음 사용한 사람은 헨리 플린트(1940~ )라고 한다. 1961년에 쓴 에세이에서 그는 개념미술을 이렇게 정의한다. "개념미술은 무엇보다도 개념을 재료로 하는 미술이다. 음악의 재료가 소리인 것처럼 말이다. 개념들은 언어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개념미술은 언어를 재료로 하는 미술 형식이라고 할 수 있다."


10. 비트겐슈타인에 따르면, 낱말의 의미는 '사용'에 있다. 낱말은 그 자체로서가 아니라 오직 언어론적 토양위에서 생명력을 얻는 것이다. 내가 어떤 단어를 조합해서 말을 만들어 낼지라도 아무도 알아듣는 사람이 없다면 그 의미를 잃는 것이다. 개념미술가들의 주장은, 미술 역시 그것이 가진 물리적 속성 때문이 아니라, 그것이 속한 특정한 맥락에 힘입어 비로소 '미술'이 된다고 한다. 뒤상이 창조한 것은 변기도 예술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예술이 무엇인가? 에서 언제 예술인가? 로 바뀌는 상황이다.


11. 이젤에 그림을 그리는 것도 식상하다. 지겹다. 이런저런 변화를 시도해봤지만, 거기서 거기다.  1962년 9월 1일 부터 23일까지 비스바덴에서 '플럭서스 페스티발'이 열렸다. 테마는 '행위예술'이다. 이 페스티발에는 딕 히긴스, 조지 브레히트, 백남준을 비롯한 여러 작가가 참여했다. 가장 악명 높은 것은 필립 코너가 작곡한 [피아노 활동]이었다. 이 곡의 악보는 '뽑거나 두드려라', '물건을 떨어뜨려라', '음향판을 때려라' 등의 명령어로 이루어졌다. 연주가 끝났을 때 피아노는 완전히 부서져 있었다. 이는 물론 피아노로 상징되는 전통적인 음악과 기존의 음악 제도에 대한 다다적(dada)공격이라고 볼 수 있다. 서독의 언론은 이 사건을(페스티발이 아닌 '사건') "정신병자들이 탈출했다."고 보고했다. 


12. 미니멀리즘과 개념미술, 플럭서스를 거치면서 전통적 의미의 '작품'은 사라져가는 듯했다. 하지만 '회화'라는 것이 아직도 가능한지 의문이 제기되던 시대에 갑자기 새로운 구성회화가 나타나, 1970년대 후반과 1980년대 초반의 미술계를 주도하게 된다. 이 새로운 구상회화를 '신표현주의'라고 한다. 미술사는 쓰는 이의 관점에 따라서 그 흐름이 달라 질 수도 있지만, 저자가 목표로 했던 후기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해 개관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잘 인쇄된 그림과 사진들이 책 읽기에 재미와 탄력을 주고 있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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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신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 - DNA에서 양자 컴퓨터까지 미래 정보학의 최전선 카이스트 명강 1
정하웅.김동섭.이해웅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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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의 도움을 많이 받고 살지만, 이럴 때 참으로 책이 고맙다. 책이 아니면 언제 [KAIST 명강]을 접할 기회가 마련되겠는가. 이 책의 주제는 '정보'이다. 카이스트 명강 시리즈는 카이스트 내 출판부(KAIST PRESS)와 (주)사이언스북스가 협약을 맺고 출간한 책이다. 이 책의 주제는 크게 세 부분에서 접근하고 있다. '양자적인 스케일에서 정보는 어떻게 다루어지는가?', '생명현상을 만들어 내는 정보는 어떻게 기능하고 탐구되어 있는가?', '복잡계 네트워크 안에서 정보는 어떻게 퍼지고 흘러가는가?'등이다. 

 


2. 필진은 3사람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정하웅 교수(카이스트 물리학과), 김동섭  교수(카이스트 바이오및 뇌공학과), 이해웅 교수(카이스트 물리학과). 


3, 정하웅 교수는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구글 신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라는 타이틀로 '복잡계 네트워크와 데이터 과학'을 강의한다. 물리학이 주제인지라 치아가 아플 줄 알았더니 의외로 부드럽고 친근하게 강의가 시작된다. 네트워크는 곧 사회라는 이야기를 한다. 사회 네트워크에서 점은 개인이다. 각 개인은 점(點)이고, 사회는 선(線)이다. 네트워크는 항공망처럼 생겼다고 한다. 네트워크는 실생활에서 정보를 찾고 정리하는데 유용하지만, 나아가서는 전염병의 확산과 재난을 미리 예측해볼 수 있는 계기도 된다. 실제로 바이러스나 전염병을 통제할 때 네트워크 시뮬레이션을 활용하고 있다. 


정교수는 검색 엔진중에서 구글(Google)이 가장 잘 되어있다고 평가한다. 그 이유는 우선 화면이 깔끔하고(로고와 검색창 뿐이기에), 검색을 하면 원하는 것을 잘 찾아주기 때문이다. 구글은 검색 엔진 로봇을 만들고 프로그램을 짜서 컴퓨터가 그 일을 대신하게 했다. 이를 페이지랭크(PageRank)라고 한다. 


구글은 검색 엔진외에도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다. 그중 눈길을 끄는 것은 미국의 질병 통제 예방 센터에서 수 많은 인력과 시간을 들여서 하는 일을 구글 서버에서 독감에 대한 예측을 한 결과 짧은 시간 내에 실제 독감 환자 수와 거의 일치하는 데이터를 뽑아 [네이처]에 논문으로 발표했다. 사람들이 열이 나거나 몸에 이상이 나타났을 경우 검색 엔진에 집어 넣을 만한 단어들을 50개 정도 뽑아서 그 ip 주소를 추적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구글은 검색엔진에서 활용하고 참고했던 50개의 단어를 끝까지 비밀에 붙이고 있다고 한다. 그걸 이야기하는 순간 사람들이 재미로 쳐 보게 되고 그러면 예측이 안 맞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결국 내 손가락이 움직이는 것을 주도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는 이야기다.


네트워크의 관심 분야는 시간이 갈수록 넓어지고 깊어지고 있다. 네트워크 생물학, 효모 단백질 네트워크, 인간 유전체 네트워크 계획으로까지 관심이 확장되고 있다. 이는 신약개발과 질병치료를 위해서도 중요한 과제이다. 


네트워크는 기업에서도 중요하다. 정교수는 양 극단에 있는 수직적 구조와 수평적 구조의 중간 형태인, 적당한 부서와 직책이 있어서 기본적인 구조를 갖추되 많이 소통하는 사람들끼리는 쉽게 연결할 수 있는 채널을 만들어 주는 구조가 가장 이상적인 기업 형태라고 한다.


4. 김동섭 교수는 '생명의 본질, 나는 정보다'라는 타이틀로 '생물 정보학'을 강의한다. 바이오및 뇌공학과는 뇌를 포함하여 생명의 구조와 원리를 공학으로 이해하고자 만든 학과이다. '생명의 본질은 정보다.'라고 시작한다. 우리 몸 속에 저장된 유전체가 바로 그것이다. 자연적으로 DNA와 RNA, 단백질 이야기가 이어진다. 이를 입증하기 위해 많은 연구를 했던 세계적인 과학자들이 소개된다. 핵심은 "유전자 정보는 DNA에 담겨 있고 생명 정보는 DNA에서 RNA, RNA에서 단백질로 흘러간다. 그 반대는 절대 있을 수 없다."이다.  특징적인 것은 유전 정보의 구조가 언어의 구조와 유사하다는 것이다. 시작과 끝이 있다. 


주어지는 과제는 '어떻게 생명 정보를 얻고 해석하고 이용하고 만들 것인가?'이다. 이를 생물 정보학에서 다루고 있다. 지구 상의 모든 생명의 염기 서열을 비교한 자료를 바탕으로 할 때 생명의 인간은 외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생물들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상동성(homology)'라고 한다. 


지금까지 알려진 생명 정보를 기반으로 의학 분야에 혁명적인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그것은 바로 개인 맞춤 의학(personalized medicine)이다. 아직은 윤리적 문제라든가 비용 문제 때문에 선듯 다가서기 힘든 부분이지만, 생물 정보학, 합성 생물학, 시스템 생물학, 개인 유전체학의 발달은 인간을 더욱 건강한 삶으로 이끌어갈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5. 이해웅 교수는 '퀀텀 시티 속에 정보를 감춰라'는 타이틀로 '양자 암호와 양자 정보학'을 강의한다. 양자 정보학은 양자 역학 법칙에 기반을 두고 정보 처리의 원리와 방법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복잡하게 시작 될 줄 알았더니 암호 이야기부터 나온다. 강의 시간에 어떤 남학생이 여학생에게 준 암호에서부터 제2차 세계대전 때 독일군이 썼던 에니그마, 김신조 일당의 암호 나아가선 양자 암호의 세계로 들어간다. 앞서 두 강의에 비해 비교적 많은 수치와 공식이 등장한다. 하긴 암호가 그리 쉽게 해독 될 리가 없긴하다. 


양자 정보학에서 연구하는 주제는 크게 둘로 나뉘는데 양자 통신과 양자 컴퓨팅이다. 양자 컴퓨팅은 하드웨어, 즉 양자 컴퓨터와 소프트웨어인 양자 알고리듬으로 나뉜다. 그 이야기를 하고 있다. 

양자 컴퓨터를 간단하게 설명하는 말을 옮겨보면 '양자 컴퓨터는 기존의 컴퓨터가 1,000년 걸릴 계산을 3분 만에 할 수 있다.' 이다.


6. 실제 이 강의안은 학부생들이 아닌 일반 대중들에게 열 번에 걸쳐서 했던 강연을 텍스트로 한 책이다. 그 강의 내용의 정수를 고스란히 담았다고 한다. 미처 모르던 학문 분야(비록 단어의 의미 정도만 이해하고 넘어갔지만)에 대해 알게 되는 계기가 된다. 묵묵히 각기 전공분야에서 한 걸음이라도 더 내딛기 위해 애쓰고 노력하는 학자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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