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로 넘어왔다. 도서관도 다 쉬는 날이니 나도 속편하게 집에서 책을 뒤적거린다. 토요일에 목포로 내려가 광주 전주를 거쳐 어제 집으로 돌아왔다. 모두 처음 간 곳은 아니었지만 시절과 상황이 다르기에 늘 새로움과 맞닥뜨린다. 지금 서강로와 강남로에 흐드러진 이팝나무가 목포에도 한껏 피어 있었다. 동백들은 거의 떨어져가고 있었지만 그래도 볼 만큼의 몇 송이씩은 달려들 있어서 길을 걸으며 동백나무들에 눈길을 줄만했다. 이팝나무의 수피가 자작나무를 닮아서 찾아보니 물푸레나무과다. 광주의 골목길을 걸으며 눈에 띈 개미자리와 자주괭이밥, 목포 바닷가에 피어 있던 당조팝. 그리고 가장 많이 피었던 것은 고속도로 절개지의 등나무꽃들과 오동나무 꽃들이었다. 그리고 지금 가장 샛노란 것은 길 틈 어디에나 피어 있는 노랑선씀바귀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