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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의 미친 여자
샌드라 길버트.수전 구바 지음, 박오복 옮김 / 북하우스 / 2022년 9월
평점 :
꼴찌라도 질 순 없다!
왜 이렇게 다들 진도가 빠르신지?
낮에 오스틴 정리 하나 하고 나니 반나절이 후딱.
시험 먼저 끝난 둥이 언니랑 오후에 김치말이 국수 한 그릇씩
말아먹고, 미용실에 지붕공사 하러 나갔죠.
딸은 단발머리, 나는 산발머리 다시 파마 하러 갔는데
저는 남자 미용사 분께 장장 4 시간을 붙잡혀 지붕공사하고 왔네요.
대충하면 될터인데 미용사 분이 완벽주의셨나 봅니다.
매직을 하고, 컷을 하는데 계속 자르고, 또 자르고, 또 자르고ㅜ
머리 붙질 않는다고 또 약 바르고, 중화제 바르고, 머리 또 감고?
허리 아파 죽는 줄 알았네요.
근데 머리카락을 넘 잘라내서 뒷머리가 남아나질 않아
목뒷덜미가 추워서 머리 목도리가 좀 아쉽네요.
너덜너덜한 마음 부여잡고, 저녁 때도 훌쩍 넘겨버려
딸더러 롯데랴 햄버거 사가게 엄마한테 오랬더니
딸이 뭘 들고 와서 짜잔~ 내미는 거에요.
저 사진 속 미니 꽃다발을 제게 안겨 주는데
피곤하고, 당황하고, 일단 화장실 가고 싶어 잠깐만~
그러곤 얼른 화장실행!!!
웬 꽃다발이냐고? 니가 무슨 돈이 있어서?
얼마 주고 산 거냐고? 속사포로 질문을 던졌더니
딸은 조금 실망을 하더군요.
일단 고맙다고 집에 빨리 가서 햄버거 먹자!
집으로 급하게 들어왔더니
둥이 동생이 언니에게 엄마가 좋아하더냐고 묻는 소리가 들렸죠.
언니 왈..˝나는 엄마가 완전 좋아서 허?? 이게 모야? 할 줄 알았는데 엄만 별로????😒😮💨...˝
지네들끼리 대화하는 소리 다 들렸어요.
내가 좀 심했었나?? 반성 하면서...
아까 D님 서재에서 님들 다미여 쪽수 읽으신 것 확인한 댓글을
읽고, 충격받고 딸에게 달려가 하소연을 좀 했었죠.
˝엄마 어떡하지? 남들은 이만큼 읽었다는데, 엄만 이제 이만큼인데, 우짜노??˝
엄마 할 수 있다고 격려해 주는 딸은 밀린 설거지를 해줘서,
커피를 타서 같이 앉았네요.
(자랑같죠? 쓰고 보니 자랑이었네요?? 이럴 의도는 아니었는데...지금 나만 불편한가요?ㅋㅋ)
지금부터 어디 한 번 가열차게 읽어볼까? 시작하려고 했더니
벌써 11시가 다되어갑니다.????
요즘 하루, 하루가 왜 이렇게 빨리 흘러가는 건가요?
꼴찌들도 할 수 있다!
다미여 꼴찌님들 힘내 봅시다.
이대로 질 순 없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