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별세개를 메길까? 하다가...네개를 메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첫작품인 <개미>책을 고등학교때 서점에서 처음 발견했었던적이 기억난다...
제목부터가 눈에 확 띄었던것 같다...책 표지에 커다란 개미한마리를 새겨넣고...개미에 관한 얘기를 도대체 어떤식으로 전개해나갔을지 무척 호기심을 자극했었다..
헌데....읽고 싶어 구입한 <개미>책을 매번 앞부분에서 맴돌다 또 시간이 지나 첫장부터 읽기 시작하는 것을 반복하다보니...어느새 베르나르 베르베르책은 내가 감당하기에 부담스러운 책이라고 명명한뒤 그의책은 거들떠 보질 않았다...ㅡ.ㅡ;;
하지만...책을 일년에 한권 읽을까 말까 한 나의 남동생이 내가 사다놓은 <개미>책을 읽고 있었다..
다 읽고 나서 내가 재미있느냐고 물으니 재밌단다.....정말 신기하였다..
나는 어려워서 포기한책을 내동생은 재밌단다.......ㅡ.ㅡ;;

그러고 지금 십년이 지났구나!!
십년동안 난 베르나르 베르베르란 이름을 들을때면 항상 <내겐 어려운 책>....<책 안읽는 내동생을 녹여버린 책>이란 생각들이 맴돌았다...

그러던 내가 드디어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만든 책중 하나를 읽었다..
그것이 바로 <뇌> 이책이다..
읽으면서 진도가 잘 나갈땐 '내가 왜 이작가를 어렵게 생각했었지?'를 생각했고..
진도가 잘 나가지 않을땐 '역시 내겐 친해질수 없는 어려운 작가인가?'를 생각했다
그래도...내가 십년동안 두려워하면서 기대를 걸었던 작가치곤....무언가 많이 부족하다면서 잘난척하고 있는 나자신을 발견한다...별세개와 네개사이를 갈팡질팡하고 있는 모습이라니....ㅡ.ㅡ;;  

아무래도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이 있을게다...ㅡ.ㅡ;;
하지만....이소설의 기발한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소재를 세밀하게 다루어나가는 솜씨만큼은 별 다섯개를 받아도 무방해 보인다..
전혀 연관성을 찾아볼수 없는 사람들의 행동이 아주 먼곳에서 각자의 시간속에서 각자의 운명대로 이끌고 가지만....차츰 차츰 하나의 교착점에서 만나게 되는 사건 전개 방식도 흥미롭다..
또한 어쩌면 일어날수 있을법한 "뇌"에 관한 이사건들이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줄수 있다라는 생각도 든다...사람의 "뇌"에 관한 의문은 무한한 동경과 신비감을 불러 일으킨다...
사람은 평생 뇌의 10%만 사용하고 죽는다고 하는데...그럼 나머지 90%를 사용한다면...우리 인류의 미래는 좀더 발전적일수 있고..좀더 다른 문명을 맞을수 있을것이란 희망을 품지 않을수밖에 없다..
그래서 나머지 90%를 사용할수 있는 일에 도전하는 자들이 실제로 지금 곳곳에 숨어 있기도 할것이다..
또한 컴퓨터가 인간을 지배한다는 가정 또한 추리소설물 하나 잘 읽었네~~ 라고 결코 쉽게 흘려넘길만한 일이 아니라고 본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자기만의 천재적인 상상력을 발휘한것이 아니라 어쩌면 이런일이 일어날수도 있다라고 우리에게 주의를 주고 있는듯하다...
해피엔딩의 결말이 억지로 짜맞춘듯한 느낌을 지울수 없지만...그래도 인류가 이지구상에서 살아남으려면 이렇게라도 해피엔딩으로 끝나줘야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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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동물들의 이야기
금선란 지음, 조수연 그림 / 보림 / 2004년 7월
평점 :
절판


나는 동물을 눈으로 보는것은 즐겁지만, 직접 손으로 만진다거나, 내가 키우는것엔 기겁을 하고 도망가는 스타일이다....ㅡ.ㅡ;;
솔직히 말해 동물들을 좀 무서워하는 편이다..
어릴때 우리 동네엔 두집 걸러 개를 키웠더랬는데...골목길을 걸어가다 개가 길을 딱 버티고 서있는것을 발견하면...슬슬 뒷걸음질쳐서 거기 지름길을 놔두고 멀고도 먼 길을 뺑 둘러 돌아가곤 했다..
그나마 동물들을 만져보곤 하는것은 새끼강아지나 고양이 정도?
새끼강아지도 제법 자란놈이 혀로 핥으려고 달라붙으면 소름이 쫙 돋아 얼른 내팽겨치고 도망을 가고야 만다..ㅠ.ㅠ

반면 우리신랑은 강아지를 엄청 좋아하여 어릴때부터 키우고 싶어 했다.
하지만 시어머님이 무척 싫어하셔서 나중에 장가가거들랑 강아지를 키우라고 하셨단다.
나도 결혼전부터 일체 동물은 안된다고 정색을 했더랬다.
나또한 어릴때부터 동물을 좋아했다기보다 오히려 무서워서 이리 저리 도망다니는 주제에 어떻게 키울수 있으랴!...ㅠ.ㅠ

내가 동물을 싫어한 이유는 아무래도 우리집에서 키운 동물들 때문이 아닐까? 싶다
아주 어릴적엔 우리집에서 제법 동물을 키웠었다..
강아지도 몇마리씩이나 키워봤고, 소도 키우고, 돼지, 토끼, 닭도 키웠었다.
조금 큰개는 그때도 무서워했지만 강아지새끼들은 너무 예뻐서 매번 안고 조물락 거리곤 했었다.
헌데..엄마,아빠가 집에 안계실때 덩치가 큰개가 개줄을 끊고 온마당을 휘젓고 다니며 집안에 들어오려고
현관문을 긁는것을 보고서 나는 기겁하여 공포에 떨었었다
돼지도 마찬가지였다...가끔씩 돼지우리를 박차고 뛰어나와 온밭을 헤집어 놓는것을 보고서 마당에 나설 엄두를 못내고 울면서 돼지랑 개를 욕하곤 했었다...
아마도 그때부터 동물들이 무서웠던것같다...ㅡ.ㅡ;;

몇달전에 제인 구달의 <희망의 이유>란 책을 읽고서 동물을 바라보는 나의 삐딱한 시각을 많이 고칠수 있는 계기가 되었지만..그래도 여전히 나는 강아지나 고양이나 심지어 날아다니는 새도 무서운건 어쩔수가 없는것 같다..
헌데...이책은 버려진 동물들에 관한 이야기다 보니 읽고 있노라니....동물들에 대한 측은함과 동정심이 느껴지곤 했다...나는 동물들을 무서워하긴 했지만..아직까지 학대해본적은 없었다
하지만...세상엔 말못하는 짐승이라고 굶기고 때리고 잡아먹고 너무도 학대하는 사람들이 많은듯하다..
하긴...우리부모님도 동물을 집에서 키운뒤 거의 다 팔아버리거나 잡아먹었다..
나도 옆에서 맛있다고 고기를 먹기도 했다...ㅠ.ㅠ
마당에서 내가 그래도 중에 제일 이뻐하던 강아지가 없어져 의아해하던중...식탁위에 올려진 고기가 수상쩍다고 생각했는데...울엄마 이거 쇠고기라고 하시며 나에게 먹이셨다..
나는 그때 눈치를 채고서 이후론 개고기를 먹지 않았다....ㅠ.ㅠ

동물을 잡아먹는다는 말을 들으면 매번 어릴때 우리 손으로 키운 동물들을 잡아먹었던 옛시절이 떠올라 엄청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
이책을 읽으면서 나는 많이 부끄러웠다..
금선란 동물보호협회 회장의 잔잔한 수필같은 글들이 한번쯤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준다..
그리고 나같이 동물에 대해 무지한 사람들을 포함하여 많은 사람들이 이런 책들을 읽어서 동물에 대한 시선을 고칠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며칠 진정집을 다녀왔는데..여전히 밤만 되면 친정집 뒷곁에 도둑고양이들이 돌아다니며 울어댔다...
매번 친정집 뒷곁을 맴도는 도둑 고양이들이 무서워 밤엔 제대로 뒷곁에 나가보질 못했는데..
이젠 조그만 먹을것이라도 한번 갖다 놓아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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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마녀 2004-09-15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읽는 나무님의 따뜻한 마음에 추천 한방 날리고 갑니다. ^^

책읽는나무 2004-09-16 0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감사합니다..^^
 
에디의 천국
미치 앨봄 지음, 공경희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3년 12월
평점 :
절판


일단 이책을 덮으면 이런생각을 하게 되겠지?
'나를 천국에서 기다리고 있을 사람은 누굴까?..과연 몇이나 될까?'....
어쩌면 나자신이 천국에 갈수 있을지? 그것도 불투명한데 말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이책을 읽는다면...감동은 크게 다가올수 있는 책이다..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이란 책을 직접 쓴 미치 앨봄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소설이라 하는데..
이사람은 방송 칼럼니스트였기에 소설의 갖은 양념맛은 나지 않는다...
하지만... 꼭 필요한 양념맛은 나는 책이다...
그것은 바로 감동이라는 양념이 빠지지 않고 들어가 있는데..그래서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미치 앨봄에게서 죽음에 관련된 책을 두권을 읽은 셈이 되는데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에선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생각하며 죽음을 행복하게 받아들일수 있어야 한다는것을 배웠다면.....<에디의 천국>에선 죽어서 천국에 갔더니...사람들이 상상하는 그러한 천국이 펼쳐져 있었던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더 깊이 알게 되는 계기가 만들어진다는 것을 일러주고 있다..

에디는 천국에서 자신과 연관되어진 다섯사람을 차례,차례로 만나 얘기를 하면서....평생동안 자신이  살아오면서 오해하고..그리워하고..괴로워했던 순간들을 떠올리면서 에디는 반성하고, 용서를 구한다..
마지막으로 만난 다섯번째 사람은 필리핀 전쟁에서 자신이 불을 붙힌 오두막집에서 불타 죽어버린 소녀를 만났다...그는 참회하는 심정으로 소녀의 몸에 난 화상의 허물을 벗겨주고 씻겨준다..
그럼으로 에디는 하나님 옆으로 올라갈수 있는 길을 보면서 이책을 끝이 난다..

인연이란것이 참 묘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알지 못하는 사이...나로 인해 피해를 받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나로 인해 도움을 받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나로 인해 목숨을 잃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우연히 또는 고의적으로 나와 연관되어진 사람들이 천국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하면 소름이 돋기도 하고....또 한편으론 책을 읽었을때 느꼈던 평온함을 다시 느끼기도 한다..

에디는 죽어서 자신의 삶에 숨겨져 있는 의미를 깨달았는데...살아서 그것을 미리 깨달았더라면?
그는 굳이 다섯사람을 만날 필요가 없었을까?

그럼 나는?
그 의미를 죽기전에 미리 깨닫게 되는 사람은 없을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의미를 모르기 때문에 아둥바둥 살아가고 있는 것이고...좋든 싫든 우리는 서로에게 연관성의 사슬로 묶인 인연으로 살아가는 것일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이런 각본에 짜여져 살아가는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그 의미를 깨닫게 되는 순간은 죽을때가 다 되었거나..미리 철이 든 사람일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인생사가 미리 각본에 짜여져 있다손 치더라도
천국으로 가기전에  이세상에서 오랫동안 살다가고 싶단 생각을 한다
나와 연관되어진 사람들에게 너무 큰 가슴아픈 상처를 주지 않는 범위 안에서
생을 즐기며 죽고 싶다라는 생각과 함께 내 삶에 숨겨진 의미도 미리 깨닫고
눈을 감았으면 좋겠단 생각을 하는데...

이것들이 나의 큰 욕심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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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냐 2004-09-12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원에 대한 서구인들의 압박...뭐, 이런 생각도 듭니다만...^^;;;

책읽는나무 2004-09-12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현세에서 가장 크게 쾌락을 즐기며 사는 그들도
내심 사후의 세계에 대해 좀 두려워하는 기미가 엿보이죠?..ㅎㅎ

털짱 2004-09-13 0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쁜 일상에서 인생의 참 의미를 돌이켜볼 기회를 주는 책인가봐요..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과 비슷한 색감같은 책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

책읽는나무 2004-09-13 0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슷한 느낌이 들긴 해요!
무언가 생각하게 만드는....^^
그래도 <모리와 함께~~>이책은 결국 모리교수가 죽게 되어 좀 어두운 느낌이라면..
이책은 같은 죽음에 관련한 이야기라도 좀 밝은 느낌이 드는 책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다 빈치 코드 - 전2권 세트
댄 브라운 지음, 양선아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4년 6월
평점 :
절판


올여름 전국을 강타한 이책 <다빈치 코드>
신문에선 올여름 휴가때 마음 고생,몸 고생을 하지 말고..물에 발을 담그며 이책을 읽으면 딱일것이란 제안을 하면서 광고하는 장면을 보았다
전세계적으로 베스트셀러의 자리에 우뚝 올라선 책이었기에..나또한 기대가 무척 컸던 책이었다..
그리고 웬만해서 추리소설을 싫어하는 자가 과연 있을까?란 생각도 함께 해본다...
사건을 쫓고, 쫓기는 긴박한 상황은  범인이 누구인지를 알기 위해...다음장을 넘기게 되고..그러다 보면 밤을 꼴딱 새우게도 만드는 책이 바로 추리소설물일것이다...

헌데...나는 하룻밤만에 밤을 꼴딱 세우면서 이책을 읽었느냐?
아니다....엄청 오랜시간동안 읽었다..ㅡ.ㅡ;;
1권은 그런대로 흥미롭게 읽었는데...2권은 사건의 긴박감이 떨어지고...지겹다는 생각마저 하면서 읽었던것 같다....굳이 2권으로 나눌 필요가 있었을까? 란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ㅠ.ㅠ

아마도 워낙 유명세를 탄 책이었기에 내 기대가 너무도 컸던 탓 이었을수도 있었을 것이다...
워낙 그책을 읽기전에 상상하고 기대하고 나름대로 점쳐보는 습관이 있는지라..
이책은 더욱더 그러했을런지도 모른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리라!
그래서 만족도에서 별세개를 줘야 할지? 네개를 줘야 할지? 많이 망설였다..
나는 별 네개를 줬다...

이유는 책의 소재거리가 참신했기 때문이다..
'이거 진짜 아냐?'..'맞어! 맞어!....성경에 그런 말이 있었어'(어릴때 좀 착실하게 교회를 다닌적이 있었다..^^)라며 긴가,민가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작가는 사람을 혹하게 무자비하게 흡수해버린다..
유명한 예술품과 위대한 위인들 그리고 정말 건드리기 힘든 종교문제를 잘도 엮어서 술술 잘도 풀어낸다...이젠 교회를 바라보면..한동안은 이 다빈치 코드를 생각할것 같다...ㅡ.ㅡ;;

리뷰를 훑어보면 이책과 움베르토 에코의 책과 비교를 한 리뷰들도 심심찮케 발견할수 있는데..
내개인적인 생각으론 에코와는 견줄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내용은 서로 비슷하지만....일단 책의 무게감과 깊이감에서 두사람의 책은 상당히 비교가 된다..
두사람의 책을 영화로 들어 비교하자면....
에코의 책은 반드시 스크린이 제법 크고, 싸운드 빵빵한 극장에 찾아가 읽어봐야할 영화라면...댄 브라운의 책은 그냥 집에서 비디오로 보아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앗! 댄 브라운의 팬들한테 돌 맞을라?..ㅡ.ㅡ;;;)
딱 헐리우드식 영화를 한편 본듯한 기분이다..
작가는 어쩌면 영화를 전제로 하여 이책을 만들지 않았을까?란 생각을 한다..
만약 영화로 나온다면....물론 비디오로도 보겠지만...영화관에 찾아가서 봐줄 의향은 있다..
책하고 얼만큼 똑같을까?하고 확인하고 싶고...주인공들은 누굴 캐스팅했는지 그것도 호기심이 일기 때문이다... ^^

간만에 읽은 추리소설이라 무척 반가웠던 책인것만큼은 솔직히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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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냐 2004-09-07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에코와는 견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딱 할리웃 영화 한편. 어쩌면이 아니라 정말 영화를 전제로 만들었을겁니다. 주인공을 계속 해리슨 포드에 비유하는 거 보십쇼. 배우 이미지도 딱 정해놓고 썼다니까요....^^;;; 제 경우, 여름밤에 읽기 좋았고 재밌었지만 말임다.

소재를 놓고 보자면...반덴베르크가 비슷하게 선수 쳤고, 성배나 막달레나 얘기도 원전이 따로 있으니, 암튼 엮는 솜씨는 대단하죠..^^

책읽는나무 2004-09-08 0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깊이감으로 봤을땐 에코와는 차이가 너무 나더군요...
그런데 왜 에코와 자꾸 견주는 얘기가 나올까요?
반덴베르크라....음~~~
나중에 한번 읽어봐야겠군요..^^

그럼 주인공은 해리슨 포드 인가보죠? 그럼 소피와 티빙은 누굴래나?..^^
영화로 제작되면 흥미는 있을것 같아요...워낙 소설이 그런 액션을 많이 서술해 놓아서 말입니다...ㅎㅎㅎ
그것도 작가의 기량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녀와 가문비나무 이야기
줄리 샐러먼 지음, 공경희 옮김 / 해냄 / 1996년 12월
평점 :
품절


가끔씩 드라마나 영화를 볼때 계절을 초월하여 화면에 나오는 장면들을 보면 어딘지 모르게 낯선 느낌에 많은 어색함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책을 읽을땐 그어색함은 조금 덜하다....
화면을 통한 시각으로 접하는 것들은 내가 따로 상상할 시간이 따로 필요없이 평면적인 모습을 다이렉트로 접하기 때문일테고....책으로 통한 시각은 나스스로가 애써 상상을 해야하는...길수도 있고...짧을수도 있는 시간의 차이 때문일것이다...
상상의 세계에서는 한층 더 슬플수도 있고..한층 더 아플수 있고...또 한층 더 고독할수 있으며....한층 더 공포스러울수도 있다...
요즘 내가 공포물을 두려워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특히 밤에는 공포물을 보질 못한다....ㅡ.ㅡ;;

올여름은 아주 아주 더웠다...
이더운 여름날에 한편의 동화같은 크리스마스트리에 관한 이야기를 읽었다..
공경희씨가 번역한 작품이라 기본적인 신뢰성을 깔고 앉아서 읽었다....
(이상하게 이사람이 번역한 책들은 대부분 마음에 들었다...아니~~ 어쩌면 내가 좋아하는 책들을 이사람이 번역한 이유가 더컸을런지도 모르겠다..)
특히나 이번역가가 자신의 딸아이의 세돌맞이즘에 이책의 번역작업을 끝낼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고 인사말에 기록해둔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딸아이를 생각하며 번역했다는 결론이 나오는데....내자식을 위하는 마음에서 번역을 했다면... 많은 관심과 사랑을 듬뿍 담아서 번역했을것이란것은 짐작하고도 남겠다...

앤터니 수녀님과  60여년을 함께 해온 노르웨이 가문비나무가 록펠러 센터의 크리스마스 행사장에 메인트리로 옮겨지기까지의 과정을 소박하고 잔잔하게 읊어가는 내용이다...
크리스마스트리는 많이 화려하고 아름답다...크리스마스에선 빼놓을수 없는 주인공이다...
나는 어렸을적에 크리스마스만 되면 트리를 장식하고 싶어 안달이 났었는데...도대체 어떤 나무를 사용하는건줄 몰라서 '뒷동산에 가서 소나무를 캐올까?? 그런데 저 소나무들은 너무 커서 내가 캘수도 없고...어린소나무가 있어야 하는데 말야~~' 하며 열심히 소나무를 찾으러 다녔던 기억이 난다...
나는 무조건 크리스마스엔 트리가 있어야한다고 주장해왔었다....
그리고 바로 작년겨울까지만해도 크리스마스가 되기 이주전부터 모형 트리를 구입하여 내아들앞에서 꾸며주고 불을 깜빡거리면서 즐거워했었다..
헌데 이책을 읽고나니....앤터니 수녀님의 생각에 고개가 숙여진다...
록펠러 센터 조경사인 주인공도 상업적인 시야로 물들어져 있었지만 앤터니 수녀님의 생애를 직접 들으면서 조금씩 마음의 동요를 일으켰듯이....나또한 순간적인 쾌락을 위하여 나자신이 섣불리 나서는 행동들이 타이에겐 수많은 시간동안 의지가 되고 믿음이 되어준 것들을 은연중에 모두 파괴할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결국 앤터니 수녀님은 그가문비나무를 록펠러 센터로 보내주었다....
많은 시간을 함께 해온 그수녀님은 가문비나무가 그곳으로 가길 원한다는걸 알아챘나보다....
성대한 크리스마스행사장에서 아름다운 가문비나무를 바라보며 타인들의 행복해하는 눈동자들을 바라보며 앤터니 수녀님은 마음의 고요를 얻는다....
이런것이 과연 진정한  '희생'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트리색깔같은 초록색겉표지에 쌓인 이책은 꼭 크리스마스이브날에 수줍은 친구에게서 선물받은 한장의 크리스마스카드 같다는 느낌이 들정도로 참 예쁜책이다...
크리스마스를 미리 다녀온다고...읽는동안 여름의 더위를 잠시 씻겨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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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짱 2004-08-31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미녀들은 공포물에 약하다는 또 다른 공통점을 발견했습니다.^^

책읽는나무 2004-09-01 0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조건 공포물에 약하면 미녀가 될수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