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쌤앤파커스에서 나온 김욱의 <난세에는 영웅전을 읽어라>와 2007년에 나온 유시민의 <대한민국 개조론>의 표지가 색깔과 양옆 그림이나 사진을 제외하고 디자인이 유사했다. 시간차가 좀 있긴 하지만 양 책의 디자인이 별 관련이 없는 것일까? 물론 컨셉은 비슷할 수 있지만 이 정도면 시리즈 표지로 어울릴 만 하다.
테두리가 비슷한 느낌이 들지만 뭐 이런 표지야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고 본다. <엄마 수업>이 더 먼저 나온 책이고 얀 마텔의 <각하, 문학을 읽으십시오>가 가장 최근에 나온 것이다. <엄마 수업>은 심지어 2011년 알라딘 올해의 책이었다. 좀 어거지를 써보자면 <할머니가 된 말괄량이>라는 신간 시집도 구도상으론 비슷하다. 허나 말했듯이 이런 컨셉은 흔하게 있다.
독자들은 원합니다. 책껍데기를. 좀 더 창의적인.
민음사에서 나온 김현자의 <천자의 우주와 신화>와 북노마드에서 나온 신기주의 <우리는 왜?>의 표지 컨셉이 비슷해서 올려본다. <우리는 왜> 책 제목이랑 저자가 하도 생각이 안나서 포기하고 있었는데 서점에서 발견하게 되어 올릴 수 있었다. 스몰사선 라지사선, 보라와 주황의 조화가 그럭저럭 괜찮다.
이번에 눈에 띈 표지는 현대의지성 150번째 책으로 나온 <라캉 정신분석의 핵심 개념들>이란 책과 나온지 좀 됐고 반응도 꽤 있었던 지그문트 바우만의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이다. 하단중앙에 인물의 음영이 도드라지는 이미지를 사용했고 면의 중심부에 폰트를 배치했다. 바탕색도 흰색이어서 느낌이 사뭇 비슷하지만, 전자의 표지는 책등쪽으로 갈수록 연하게 폰트가 배치되어있어서 또 다른 느낌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