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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스 1
이빈 지음 / 시공사(만화) / 1998년 9월
평점 :
품절
<안녕, 자두야>의 작가, 이빈의 또 다른 향수를 자극하는 작품. 이 작품을 읽고 있으면 우리들의 여고시절이 불현듯 되살아난다. 그렇다고 여고시절이 좋았냐고 묻는다면 그것은 결코 아니다. 친구 중에는 졸업하면 학교 쪽으로는 얼굴도 돌리고 싶지 않다는 아이도 있었으니까.
학창시절이 그리운 것은 아니다. 단지 너무 빠르게 흐르는 세월이, 너무 일찍 나이를 먹고 있다는 자각이 아쉬울 뿐이다. 자두 같은 아이가 자라면 람바다 같은 아이가 되어 여고시절을 보내리라. 나처럼, 내 친구처럼, 내 동생처럼... 그리고 그 아이가 어른이 되면 아마 <체리체리 고고>의 고체리 같은 당찬 직장 여성이 되지 않을까. 그리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그 아이는 또 자두처럼 자라고 람바다처럼 자라고, 세상은 그렇게 흘러가는 것이다.
요즘아이들은 <걸스>에서처럼 학교생활을 해서 <오달자의 봄>같은 학창시절은 모르겠지. 오달자처럼, 옛날 교복도 입고, 교복자율화 시대를 거친 80년대와 이상하게도 90년대의 <걸스>는 닮아있다. 아주 기분이 좋다. 변하지 않은 어떤 것을 발견했을 때의 기쁨이랄까. 이 책을 읽으면서 가물가물한 그 시절 친구생각을 많이 할 수 있기를...